배우 김도완(24)이 JTBC 월화극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7년 웹드라마 '열일곱'으로 데뷔한 신예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었다. 극 중 껄렁껄렁거리면서 신승호를 약 올리는 수학천재 조상훈 역을 맡아 실제와 드라마를 헷갈리게 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김도완은 혼자 영화 보는 것을 즐기고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와인 마시길 좋아하는 20대 청년이었다. 동네 친구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좋다는 그는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배우였다. 그래서 그럴까. 얘기하는 내내 따뜻함이 느껴졌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순간은. "16살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꿨다. 무의식 중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어릴 때부터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다. 아버지도 집에 오면 영화를 좋아해 자주 봤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배우가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연기한다고 얘기하고 입시학원 다니며 예술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다."
-처음에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일주일 정도 시간을 줄 테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했다. 난 이미 정했기 때문에 더는 생각하지 않았고 일주일 후 하겠다고 했다. 부모님이 하라고 했다. 그때부터 학원 비교해서 구해주고 지원을 많이 해줬다."
-부모님이 굉장히 적극적이다. "반대 없이 허락해줬던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어머니가 외할아버지께 무용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하라고 학원을 등록해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머니가 그 이후로 '내 자식한테도 이렇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 감사하다."
-남동생과 몇 살 차이인가. "1살 차이다. 같은 예고를 나왔다. 영화 촬영 쪽에서 일한다. 완전 친구 같은 사이고, 내가 연기를 이상하게 하면 뭐라고 지적해준다. 동생의 조언을 많이 새겨듣는 편이다. 어릴 때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부모님이 그 부분에 굉장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말다툼조차 한 적이 없다. 동생이 참 착했다." -동기들과 자주 만나나. "예고는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가끔 보면 예전 생각도 나고 같이 연극했던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애틋하다. 동창들 중 자주 보는 친구들은 미술이나 그래픽, 음악 작곡하는 친구가 있다.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 일하고 있다." -주로 쉴 때 무엇을 하나. "보통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본다. 보고 싶었던 걸 몰아서 쭉 보는 편이다.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많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어릴 때 놀던 동네 친구들과 만나 집 근처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와인을 마신다. 혼자 마실 때도 있는데 그 순간이 정말 최고다. 와인 추천도 가능하다."
-연애에 대한 관심은. "좋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하고 싶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때가 되면 하지 않겠나."
-롤모델은. "조승우 선배님이다. 어릴 때부터 롤모델이었다. 연기를 정말 잘하는 분이다. 내 나이 때 영화 '타짜'랑 '말아톤'을 찍은 것인데 정말 말도 안 된다."
-앞으로의 목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연기들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실패에 겁먹지 말고 안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지왕이다.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작품을 빨리 하고 싶다."
-하반기 계획은. "감기에 안 걸렸으면 좋겠다. 감기에 안 걸려야 주어진 것에 다할 수 있지 않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웃을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