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고준희 "패션, 대중이 나에게 원하는 요구라고 생각한다"

'고준희 머리' '고준희 구두'까지, 많은 패션 아이템에 배우 고준희의 이름이 붙는다.

고준희가 드라마나 예능에서 입고, 걸치고 나오는 모든 패션 아이템이 모두 뜨거운 화제를 모을 만큼 그녀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다. 그만큼 많은 대중들은 그녀의 연기보다 그녀의 패션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것과 달리 '고준희'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없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그가 영화 '레드카펫'(박범수 감독, 23일 개봉)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주목받는 아역배우에서 잊혀진 추억 속의 스타로 전락하다, 다시 여배우로 성장한는 극중 정은수의 모습은 '진짜 배우'로 거듭나고자 하는 고준희의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고준희는 "하면 할수록 연기에 욕심이 생긴다"며 "나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작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고준희'하면 떠올리는 대표작이 생길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치열히 연기할 것이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극중 감독과 사랑을 하는 여배우를 연기했다. 실제로 동종업계 사람과의 연애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업계건 상관없지만 공개 연애는 힘들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공개 연애하는 배우들을 볼때, 작품 속 캐릭터로 보는게 아니라 '누군가의 연인'으로 먼저 보더라. 배우들은 오히려 공개 연애를 할 수 있어서 좋을지 몰라도, 시청자들 입장에서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가.

"'반드시 이건 이래야해, 저건 저래야해' 같은 건 없다. 다만, 기왕이면 쌍커풀이 없는 남자가 좋다. 쌍커풀이 없는 남자가 남자로 느껴지더라."


-연애 스타일이 궁금하다.

"좋으면 먼저 리드하는 스타일이다. 마냥 기다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괜히 뭐하냐고 문자 보내거나 말을 걸면서 좋아한다는 걸 계속 표현한다. 여자라고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우리 모두에게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가.(웃음)"

-'단발머리'의 아이콘이 됐다.

"'일년에 열두남자'라는 tvN드라마를 하면서 처음 머리를 잘랐다. 그 이후 '추적자' '야왕' '결혼전야' '레드카펫' 등 작품을 쉬지 않고 하게 됐고 지금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게 됐다. 단발머리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얼마전에 TV광고 촬영을 하면서 머리를 길게 붙였었는데, 거울을 보니 너무 안어울리더라. 스타일리스트 언니랑 '다시는 기르지 말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무조건 이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건 아니다. 작품 속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면 기꺼이 바꿀꺼다."


-많은 대중들이 고준희의 연기보다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신인때는 일부러 행사장 같은 곳도 가지 않고, 패션이 돋보이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신경썼다. 작품 속에서도 패션이나 옷이 돋보이지 않게 하려 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더라. '패션'은 대중이 고준희에게 원하는 요구라고 생각한다. 대중의 요구에 타협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나도 재미가 없고 일도 안들어오고 힘만 들었다. 결국 2년 정도 일을 안하게 됐다. 이후 온스타일에서 방송되는 '스타일매거진'이라는 패션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달라졌다. 일도 즐겁고 작품도 더 많이 들어오더라. 패션도 연기도 놓치지 않고 싶다."


-'레드카펫'은 결국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영화인 것 같다. 그렇다면 배우 고준희의 꿈은 무엇인가.

"'고준희'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작을 갖고 싶다. 대표작을 갖는다는게 연기자로서 아주 당연하면서도, 큰 꿈이다. 인지도에 비해서 대표작이 딱히 없다. 물론 전에 출연했던 '야왕' '추적자' 등이 잘됐지만, 나의 대표작이라고 하기엔 어렵다. 나를 대표할 수있는 대표작을 할때까지 열심히 연기할 거다."


이승미 기자 [e-mail]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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