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 스쿨' 장학생 문상철, 맹타로 '노망주' 탈피 선언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09 18:59

안희수 기자
KT 문상철이 연습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KT 제공

KT 문상철이 연습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KT 제공

 
KT 문상철(30)이 맹타를 휘두르며 정예 멤버가 나선 LG전 승리를 이끌었다.
 
문상철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 경기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KT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문상철은 최근 KT가 치른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 '타격 머신' 김태균(은퇴)과 흡사한 타격 자세를 취한 뒤 장타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겨우내 더 다듬어졌다.  
 
문상철은 1회 말 KT의 선취점을 이끌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심우준이 LG 선발 이민호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 김민혁은 사구로 1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나선 문상철은 볼카운트 2볼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빠른 공을 공략 좌측 선상으로 보냈다.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4 동점이던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아치를 그렸다. LG 투수 이상규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가운데 코스로 들어온 빠른 공을 밀어쳐서 담장을 넘겼다. 지난 1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이어 연습 경기 두 번째 아치다. 문상철은 6회도 2사 3루에서 좌완 최성훈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홈인. 이 경기 세 번째 타점이었다.  
 
7-4, 3점 차로 달아난 KT는 8회까지 진행된 이 경기에서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김현수, 오지환, 이천웅, 이형종 등 LG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나선 경기를 잡았다. 문상철의 장타력이 이끈 승리다.  
 
문상철은 2020년 9월 이후 출전한 38경기에서 타율 0.307·6홈런을 기록했다. 이전 36경기는 타율 0.197·2홈런. 시즌 중반(7월 말) 레크킥을 하지 않는 '다른 팀 선배' 김태균에게 타격 조언을 구했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시즌 중에 메커니즘 변화를 줬다. 효과가 있었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체화했다는 평가.  
 
문상철은 2014년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고려대 주장 출신 거포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군에서 자리잡지 못했고 '노망주'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다.  
 
2020시즌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태균 스쿨' 장학생으로 떠오른 뒤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무대로 이적한 공백을 메워야 한다. 2020시즌 주전 배정대과 조용호가 먼저 기회를 얻을 전망이지만 KT 외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시범경기에 돌입하면 강백호, 황재균, 유한준, 조일로 알몬테 등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주전을 노리는 '현재' 백업 선수들은 연습 경기를 통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2019시즌 리드오프 김민혁, 주루와 수비가 좋은 송민섭, 연습 경기를 통해 장타력을 증명한 신인 김건형 등 백업 1순위 경쟁조차 치열한 상황. 일단 문상철은 타격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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