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놀이터·교장선생님 훈화 말씀...도쿄올림픽 폐막식 ‘혹평’
일간스포츠

입력 2021.08.09 16:55

서지수 기자
8일(한국시간)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때 자리에 누워 핸드폰을 하는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

8일(한국시간)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때 자리에 누워 핸드폰을 하는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

 
2020 도쿄올림픽이 감동과 논란의 명암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올림픽 폐막식의 여운이 길다. 폐막식의 기획 관련 논란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9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일본 현지인들은 “일본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올림픽 폐막식의 내용이 지루한 데다가 일본 자국민만을 고려한 배타적인 퍼포먼스로 이뤄졌다는 데 있다. 지루하고 배타적인 공연으로 인해 폐막식에 참가한 선수들은 바닥에 엎드려 자신들의 핸드폰을 만지거나 일찌감치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이날 폐막식에선 ‘도쿄의 얼굴들’이라는 소제목으로 도쿄의 오케스트라 연주자와 여러 댄서, 배우들이 총출동했고, 도쿄 어느 공원의 휴식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정말 어느 ‘마을의 놀이터’ 수준이었다. 퍼포먼스를 취하는 배우들은 서로 다양한 무리를 지어 각기 다른 인물들의 조화를 보여주고자 했지만, 길고 지루한 상황과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번잡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다. 폐막식의 주인공이어야 하는 선수들은 변두리로 내몰렸고, 이들은 결국 폐막식에 흥미를 잃고 각자 SNS를 통해 팬들과 만나거나 일찍이 현장을 떠나버리는 선택을 했다.
 
SNS에선 이러한 기획에 많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지난 베이징·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의 폐막식엔 많은 차이가 있었다며 불만을 뿜었다. 이들은 “이전 올림픽 폐막식에 비해 지나치게 수수하고 간소했다. 게다가 전반적 조화가 없었다. 일본이 1년이나 유예시간을 가졌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러한 폐막식을 기획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애니메이션이라도 넣지 그랬나”라며 비판했다.
 
이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인사말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의 인사말 시간이 길고 지루해 선수들의 흥미를 잃게 했기 때문이다. SNS에선 이 시간이 ‘학창시절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같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일본 선수단은 인사말을 잘 듣고 있다. 학창시절 교장선생님께서 단련해 주신 훈화 말씀 덕분인가보다”며 비꼬아 표현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 역사를 뒤흔들 수많은 변화의 패러다임이 많이 나왔음에도, 도쿄올림픽 폐막식은 마치 1960년대에 머무른 구성과 성격을 보여줬다. 이러한 기획은 자국민의 추억을 건드리는 작은 ‘놀이터’를 만들었을 뿐, 결국 국경을 초월한 선수 전체의 조화를 이끌지 못했다.
 
또 이후 진행된 파리올림픽 소개 영상이 더 시선을 잡아끌면서, 도쿄올림픽 폐막식은 파리올림픽 소개 영상을 위해 존재하는 ‘애피타이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KBS 도쿄올림픽 폐막식의 중계를 맡은 배우 송승환도 뼈가 있는 발언을 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송승환은 “이번 도쿄올림픽 폐막식의 태마는 조화와 배려다. 하지만 이 조화와 배려를 일본이 자국민끼리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주변 국가들과도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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