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송강호 “어딜 가나 韓 콘텐츠 이야기, 해외 작품 출연 않는 이유는…”[일문일답]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09 08:45 수정 2022.06.09 09:30

정진영 기자
사진=써브라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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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 받는 배우다. 특히 신작 ‘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이 전 세계에 빛났다.

 
송강호는 8일 ‘브로커’ 개봉을 기념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브로커’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실감한다는 말과 함께 왜 해외 작품 출연을 자제하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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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브로커’에 출연하게 됐나.
“처음 이 영화 이야기를 들은 건 6~7년쯤 전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이런 작품을 준비하고 있으니 나중에 같이 하자’고 했다. 그때는 내가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 출연을 결정하고 곧 촬영을 하려고 할 때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너무 좋은데 내가 다음에 들어가는 작품이 ’기생충‘이라고 가족 이야기다. 그러고 나서 바로 감독님하고 가족 이야기를 또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브로커’의 시나리오가 ‘기생충’보다 한참 뒤에 나오게 돼서 그런 염려가 없어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사실 감독님과 처음 만났던 건 2007년도다. ‘밀양’이라는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갔을 때 거기서 인사한 게 첫 만남이었다. 감독님의 작품을 워낙 좋아했었기 때문에 그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나는 감독님이 정교하고 완벽한 시나리오를 들고 시작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 감독님은 그러한 정교한 구성을 자신의 머리에 가지고 배우들과 소통을 하면서 촬영을 하더라.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배우들로 하여금 해방감을 느끼게 했다. 또 굉장히 자비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선하고 놀라웠다.”
 
-테이크를 적게 가는 감독으로도 유명하지 않나.
“특별히 적게 간다기보다 불필요하게 많이 찍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원하는 느낌이 나왔을 때 바로 오케이를 하는 분이었다. 그런데 요즘 한국 감독님들도 대부분 그렇게 해서 테이크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칸영화제 7번의 초대 끝에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내가 직접 간 건 6번이다. 처음으로 초대됐던 작품이 ‘괴물’이었는데, 그건 감독 주간으로 초청을 받은 거라 봉준호 감독님이 혼자 갔던 걸로 기억한다. 직접 칸에 갔던 건 ‘밀양’이 첫 번째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긴장되지만 축제를 즐기고자 했다. 최고의 영화제에서 우리의 영화가 소개된다는 자체가 늘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작년에 심사위원으로 갔을 때는 부담이 됐다. 일정이 부담되더라. 마음은 편했지만.”
 
-앞서 많이 이야기했지만,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있나.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동료 배우들을 비롯해서 특별출연을 해준 훌륭한 동료들의 보석 같은 연기와 최고의 스태프분들의 노력이 합쳐져 ‘브로커’라는 하나의 덩어리가 될 수 있었다. 그 덕에 칸영화제에 초청도 받았고, 수상도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 모든 분들이 만들어주신 상이지 내가 뭘 잘해서 받은 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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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사장 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부산에 있는 세탁소에 가서 이틀 정도 연습을 했다. 실제 전문가처럼 보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럴듯하게 흉내는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브로커’가 개봉했는데.
“긴장된다. 설레는 마음도 있고. 아무래도 ‘브로커’가 상업영화의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상업적인 재미보다는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기고 봐주셨으면 한다.”
 
-요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반응이 뜨겁다.
“어딜 가나 한국 콘텐츠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궁금해한다. 정말 달라진 위상을 똑똑하게 목도하고 있다.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해외 작품 출연 생각은 없나.
“사실 ‘기생충’ 이후에 해외에서 영화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 내가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나는 해외 작품보다는 한국의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아마 해외에 내가 직접 나가서 작업을 하고 그런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
“준비된 멘트가 아니고 솔직한 심정인데, 칸영화제 수상이 영광스럽고 기쁘긴 하지만 그것은 긴 배우 인생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지 목표는 될 수 없다. 꿈이 있다면 좋은 얘기, 좋은 영화, 좋은 연기로 계속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영화제 초청, 수상 같은 것들이 당연히 영광스럽지만, 궁극적인 꿈은 관객들께 계속 인사하는 것, 관객들께 새로운 에너지와 힘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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