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켈리(33·LG 트윈스)가 조기강판됐다. 75경기 연속 이어지던 '5이닝 연속 투구'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켈리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을 기록한 뒤 4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구원 투수 진해수에게 넘겼다.
켈리는 2회 초 수비에서 집중타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송성문을 상대하며 도루 허용, 타자에겐 진루타를 내줬다. 주자를 3루에 두고 상대한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점수를 내줬고, 후속 박준태에게는 13구 승부 끝에 우전 2루타를 맞고 1주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위기에서도 김준완과 김태진, '교타자 라인'에게 안타 2개를 맞았고,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이정후에게는 좌중간 3루타까지 허용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는 좌중간 홈런까지 맞았다. 이닝 7번째 실점이었다.
이닝 중간 강판은 없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켈리가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2회를 마무리하도록 배려했다. 3회도 맡겼다. 그러나 이어진 4회 수비에서는 투수를 교체했다.
켈리의 등판은 곧 '5이닝' 확보나 다름없었다. 그는 2020년 5월 16일 키움전부터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까지 무려 75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했다. 4회까지 6점을 내준 5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논란도 불거졌다. 켈리의 기록 연장을 지원하기 위해 LG 벤치가 투구 교체 타이밍을 늦춘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렇게 이어진 대기록. 그러나 이날 키움 타선의 집중력 앞에서 더 이어지지 못했다.
LG는 1-7로 지고 있던 3회 말 공격에서 김현수가 시즌 20호, 스리런 홈런을 치며 3점 차로 추격했다. 켈리의 교체는 순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