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0)이 자신의 경쟁자에 대해 “놀라운 기량을 보유한 선수”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실력만큼이나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도 ‘월드클래스’답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풋볼런던과 인터뷰에서 “이번 프리시즌 기간 내내 히샤를리송과 함께 훈련했다. 놀라운 기량을 보유한 선수”라며 “경쟁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히샤를리송과 함께 뛰는 걸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그와 경쟁을 통해 나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에버턴(영국)에서 뛰며 152경기 53골·14도움을 기록한 히샤를리송(25·브라질)은 지난달 6000만 파운드(945억원)의 조건으로 토트넘과 2027년까지 계약했다. 히샤를리송은 브라질 출신답게 발재간이 좋고 뛰어난 전방 압박,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다. 그는 2021~22시즌 EPL에서 30경기에 출전해 10골·5도움을 기록했다.
히샤를리송은 최전방 중앙 공격수부터 윙 포워드까지 소화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다. 주로 해리 케인의 백업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자리도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 중 관중석으로 조명탄을 던진 일로 징계를 받아 지난 7일 사우스햄튼과 2022~23시즌 리그 개막전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프리시즌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비롯해 프레이저 포스터,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 클레망 랑글레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즉시 전력감을 대거 영입했다. 이 중에서 히샤를리송이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EPL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정상을 노리는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많은 경기에 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이 남다른 동료애를 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특유의 밝은 마인드와 태도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팀 동료들과 관계가 원만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득점왕(23골)에 올랐지만, 필드골은 한 개도 없었다. 페널티킥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케인에게 양보했다. 케인은 “아내보다 손흥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다.
토트넘은 사우스햄튼과 리그 개막전에서 4-1로 이겼다. 손흥민이 에릭 다이어의 결승 골을 도왔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팀 동료들의 득점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승리였다. 승점 3을 얻으며 시즌을 시작하게 돼 좋다. 여러 선수가 득점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나나 케인이 득점하기를 기대했을 것이지만, 여러 명이 골은 넣었다는 사실은 (팀에) 좋은 징조”라며 “팀이 개인보다 중요하다. (나와 케인을 제외한) 다른 선수의 득점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라이언 세세뇽, 다이어, 데얀 쿨루셉스키 등의 득점으로 사우스햄튼을 꺾었다.
손흥민은 강해진 선수단에 대해 “선수단보다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얼마나 선수단을 보강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게 됐지만, 빨리 팀이 경기하는 방식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며 “좋은 선수단을 꾸리는 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즌 끝까지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