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10~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로써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에서 뺏긴 7위 자리를 되찾고, 한 계단 올라섰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 앞서 후반기 승률 0.214(3승 11패 1무)로 꼴찌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며 이탈자도 늘어났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키움을 상대로 확실히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타선이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고, 김도규가 3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3연전 싹쓸이의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진에 있다. 키움 타선을 상대로 총 19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댄 스트레일리가 불씨를 당겼다. 지난 10일 열린 1년 9개월만의 KBO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84개에 그쳤지만 입국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아 일찍 교체를 지시했다. 스트레일리가 안우진(7이닝 무실점)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롯데는 마지막에 4-3으로 웃었다. 0-1로 뒤진 8회 초 신용수의 2점 홈런, 9회에는 정훈의 투런포가 터졌다. 스트레일리의 호투는 점점 무너지던 거인 군단에 반가운 단비였다.
찰리 반즈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11일 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반기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부진했던 그가 반전투를 선보였다. 시즌 초반 선보인 강력한 위용을 자랑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키움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시즌 초반 2위 돌풍을 일으켰다. 팀 타율 1위(0.265)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2.94로 좋았다. 예전부터 롯데는 화끈한 공격 색깔을 갖췄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발진이 호투하면서 선전했다. 반즈와 박세웅이 평균자책점 집안싸움을 펼칠 만큼 호투했고, 4선발 이인복까지 굉장히 잘 던졌다.
위기의 순간에 스트레일리가 선봉장으로 나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뒤이어 반즈와 박세웅도 부진에서 탈출했다. 결과 못지 않게 4사구가 2개뿐인 공격적인 투구도 돋보였다.
다만 이인복(8승 8패, 평균자책점 4.21)이 허리 통증으로 지난 12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종 4~5선발이 어떻게 뒤를 받쳐주느냐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