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2022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를 진행했다.
이 공연은 전 지역,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바. 임영웅은 티켓팅에 실패한 팬들을 위해 이날 공연을 티빙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중계했다. 공연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도망가’, ‘손이 참 곱던 그대’, ‘사랑해 진짜’ 등 자신의 히트곡과 팬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던 커버곡 무대를 연이어 꾸미며 온·오프라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평소 유튜브 등을 통해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고 있는 임영웅의 진가는 콘서트에서도 빛났다. 그는 ‘오래된 노래’를 부른 뒤 “이 노래를 부르니 ‘사랑의 콜센터’에서 여러분들의 신청곡을 받아 노래 부르던 게 생각난다. 혹시 그때 연결된 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실제 그 주인공이 현장에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팬과 나눴던 마음과 일화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돋보였다.
임영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짧게 불러주는 팬서비스도 펼쳤다. ‘손이 참 곱던 그대’ 무대 때는 객석으로 내려가 팬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했다. 연출이 재미있는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부캐릭터인 임영광과 함께 듀엣으로 부른 ‘이등병의 편지’나 사극 속 왕으로 변신했던 ‘아비앙또’ 영상, ‘무지개’의 댄스 브레이크와 아이돌 스타들 사이에서 인기인 엔딩포즈 등이 등장할 때마다 팬들은 크게 환호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8세부터 90대까지 함께한 콘서트. 임영웅은 고양,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서울 등을 도는 전국투어를 통해 그야말로 곳곳에서 진기록을 썼다.
임영웅은 “오늘은 100세 넘은 분이 안 계시는데 우리 콘서트에 최고 102세인 분까지 왔었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콘서트 아닌가 싶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자신도 티켓을 구입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러다가 다음번에는 호남평야에서 콘서트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모두를 웃게 했다. 하지만 임영웅이 약 150분 동안 보여준 에너지는 체조경기장을 넘어 호남평야를 가득 채우기에 충분해 보였다.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 가수’가 된 임영웅.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는 여전히 겸손한 자세로 “여러분의 인생, 삶을 노래할 수 있어 참 행복한 가수인 것 같다”고 인사했다. “더 큰 우주가 돼야겠다. 이 아름다운 별들을 다 품기엔 아직 내 우주가 모자라다”는 임영웅의 아름다운 인사는 ‘국민 가수’가 가진 품격의 진가를 엿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