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즌 9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MLB)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2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47에서 0.251(459타수 115안타)로 올랐다. 타점과 득점은 모두 52개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 속에 애리조나를 12-3으로 꺾었다.
이날 김하성의 방망이는 다소 늦게 터졌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던 그는 4회에도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6회부터 비로소 방망이가 살아났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이어 3루 도루도 성공했다. 시즌 10호. 3루 베이스에서 투수를 압박했던 김하성은 이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8회에도 김하성의 방망이가 돌아갔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에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에 힘을 보탰다. 조시 벨의 좌전 안타 때 2루로 진루했고, 크로넨워스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도달한 김하성은 오스틴 놀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홈런은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애리조나는 1-11로 패색이 짙어진 8회 초 2사부터 카슨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켈리는 전문 투수가 아닌 애리조나의 포수다. 점수 차가 커지자 벤치는 투수를 아끼기 위해 그를 대신 등판시켰다. 김하성은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켈리의 시속 82㎞ 느린 공을 힘껏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7일 애리조나전 이후 10일, 8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빅리그에 입성한 지난해 홈런 8개를 친 김하성은 올 시즌 홈런 수를 9개로 늘렸다. 1개를 추가하면 MLB 입성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채운다. 한편 김하성의 KBO리그 시절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30개(2020년)다.
홈런으로 김하성의 이날 경기 안타와 득점은 각각 3개를 기록하게 됐다.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일곱 번째로 8월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21일 만이다. 한 경기 3득점도 올 시즌 세 번째로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