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21)는 올 시즌 정규리그 32경기에 나와 1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군팀 김천 상무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인다. 최전방에서 몸으로 싸워주는 포스트 플레이와 골 결정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오현규는 유럽진출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트 황의조(올림피아코스)라는 평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차출된 오현규는 지난 26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끝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경기(1-1 무)에서 고영준(포항 스틸러스)과 투톱을 이뤄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방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해주고 상대 수비의 견제가 없으면 적극적인 슛을 시도했다.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마다치 않는 싸움닭 기질도 보였다.
거침없이 상대 진영으로 쇄도하는 모습은 ‘탱크’와 유사했다. 전반전엔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한 거친 경기 운영을 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며 체력 소진이 컸을 텐데도 후반전에도 여러 차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경고 카드 4개를 받았다. 오현규도 전반 도중 발을 높게 든 상대 선수와 충돌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현규는 ““개인 경합에서 지지 않아야 했다. 그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즈벡이 정말 템포가 빠른데 체력에도 한계가 있다. 후반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실점해 힘들 수 있지만,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비겨서 오히려 아쉽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돌파력, 슛이 좋은 오현규와 개인기에 강점이 있는 고영준을 활용한 공격을 전개했다. 공격은 매끄럽지 않았으나, 둘은 후방에서 건너온 롱 패스를 받은 직선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에 신경을 썼다. 오현규는 “우즈벡 수비와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롱패스를 요청했다. 롱패스를 요청했고 공격에 빠르게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거친 경기 운영을 가져간 우즈베키스탄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선수들을 칭찬한다”며 “오현규는 K리그에서도 컨디션이 좋았다. 그 폼을 유지하고 있다. 발전해 나가고 있는 선수다. 오현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시작점이다. 조금 더 의지를 갖추고 경기에 집중하면 더 좋아질 거다. 기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