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프록터(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프록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프록터는 1-0으로 앞선 2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의 초구 93.5마일(150.4㎞/h) 싱커를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MLB 데뷔 후 11번째 타석 만에 첫 손맛을 봤는데 공교롭게도 만루 홈런이었다.
경기 후 홈런공과 사인 배트를 바꾼 프록터는 "설명하기 힘들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일 거"라며 "솔직히 베이스를 돈 기억이 없다. 베이스를 돌아본 것 중 가장 빠르게 돌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MLB 닷컴에 따르면 빅리그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는 켈비 톰린슨·브랜든 크로포드 등에 이어 프록터가 역대 16번째다.
프록터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다. 지난 8월 투수 제레미 워커와 트레이드돼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틀었다. 프록터의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타율 0.229 12홈런 42타점. 지난 25일 MLB에 콜업돼 곧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첫 3경기 타율이 0.125(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홈런으로 홈팬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