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3-4로 패했다. 1차전에 이어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점만 추격해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다.
시작은 경쾌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배정대가 좌전 안타, 1사 뒤 나선 앤서니 알포드가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1-1 동점이었던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알포드가 재역전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경기 초반 포심 패스트볼(직구) 대신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던 안우진이 4회부터 스퍼트를 시작했다. 150㎞/s 초반이었던 직구 구속도 중반까지 올랐다. 그사이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4회 말 송성문에게 투런 홈런, 5회 만루 위기에서 폭투를 범하며 2-4로 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은 선발 자원 에릭 요키시까지 불펜에서 대기하는 총력전으로 나섰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을 고려하면, 2점 차는 추격 사정권이었다. 1점만 따라붙어도,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우진을 상대로는 해내지 못했다. 6회 초 선두 타자 알포드가 내야 안타, 후속 박병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동점 주자를 뒀고, 장성우가 희생번트를 해내며 2·3루를 만들었다. 느린 땅볼, 외야 뜬공만 나와도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KT는 실패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황재균이 슬라이더-커브 조합에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황재균은 몇 차례 스트라이드를 하며 상태를 점검했지만, 이어진 승부에서 바로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안우진이 몸쪽 높은 코스에 시속 155㎞ 강속구를 꽂아 넣은 것.
KT는 후속 타자 김민혁도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8회 초 공격에서 장성우가 구원 투수 양현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했지만, 키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안타에 그치며 패했다.
이날 알포드와 박병호는 안우진을 잘 공략했지만, 강백호와 황재균은 침묵했다. 특히 4회 이후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한 안우진을 상대로는 역부족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