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탈락 위기에 놓인 독일 축구대표팀이 벌금을 감수하고 공식 기자회견을 선수 없이 감독 혼자 치뤘다.
독일 대표팀은 2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 스페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지 플리크(57) 감독이 홀로 참석해 미디어의 질문을 소화했다.
독일 '키커 등에 따르면 플리크 감독은 "선수단 숙소에서 회견장까지 (왕복) 2∼3시간 거리"라며 "내일 중요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규정 위반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각 참가팀들은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감독과 선수 1명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해당 국가 축구협회는 최소한 벌금 징계를 받는다.
독일 'DPA' 통신은 "독일축구협회는 이동 문제 때문에 (숙소와 가까운) 카타르 북부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자고 건의했다"며 "FIFA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벌금을 감수하고 감독만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스페인전을 '필승 모드'로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3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했다. 압도적인 전력 차를 지녔다고 평가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산만한 경기력으로 일본에 역전패를 허용했다.
1패를 먼저 안은 만큼 사실상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전승해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경기인 스페인전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페인은 독일과 함께 조 2강으로 꼽힌 팀이다.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1차전도 7-0 대승으로 끝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