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6건
프로농구

마지막까지 팬들의 눈 즐겁게 하는 신인왕 경쟁…유기상이 웃을까

프로농구 ‘신인 3인방’ 유기상(23·창원 LG) 박무빈(23·울산 현대모비스) 문정현(23·수원 KT)의 경쟁이 마지막까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오는 31일 끝난다. 정규리그 개인상 중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바로 신인왕이다. 올 시즌 드래프트 1~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문정현·박무빈·유기상은 신인 빅3 답게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문정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포워드고, 박무빈은 데뷔 시즌에 현대모비스의 1번(포인트가드)을 맡았다. 가드 유기상은 리그에서 손꼽는 3&D(3점슛과 수비) 플레이어임을 입증하고 있다.먼저 두각을 나타낸 건 2순위 박무빈이었다. 그는 개막 직전 발목 인대가 끊어져 출발이 더뎠음에도, 주전 포인트가드로 도약했다. 안정적인 운영 능력에 위닝샷을 꽂아넣는 배짱까지 갖췄다. 적장들이 “신인답지 않은 운영 능력을 갖췄다”며 치켜세운 이유다. 그는 지난 1월 2024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다. 1순위 문정현은 시즌 초반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KT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이었다. 약점으로 꼽힌 저조한 3점슛 역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기 접전 상황에서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중요한 순간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비록 새깅 수비를 마주하기도 했지만, 5·6라운드 3점슛 성공률이 가각 50%, 44.4%로 크게 좋아졌다. 3순위 유기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반 수비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3점슛 능력까지 증명했다. 어느덧 이관희 등 베테랑 가드들을 넘어 팀 내 출전 시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선 유기상의 득점을 살리는 스크린 플레이, 타임아웃 이후 공격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유기상은 지난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전에서 신기록을 작성하며 신인왕 경쟁 구도에서 막판 뒷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LG는 정관장을 94-70으로 제압하며 9년 만에 8연승을 달렸는데, 유기상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14득점을 올렸다. 그는 이날 기록으로 1998~90시즌 신기성, 2013~14시즌 김민구(이상 88개)를 넘어 역대 KBL 신인 데뷔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신기록(90개)을 달성했다. 남은 4경기에서 100개를 채우겠다는 다부진 각오까지 드러냈다.2000~01시즌 신인왕 출신인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위원은 세 선수 모두 신인왕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먼저 “박무빈은 서명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어려운 상황에 합류해 새 바람을 일으켰다. 위닝샷을 넣는 능력도 갖췄다. 국가대표까지 승선했으니 분명 신인왕에 가장 가까운 선수아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라면서 “대표팀 복귀 이후 약간의 슬럼프가 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주다. 조동현 감독은 이미 그에게 해결사 역할까지 맡기고 있지 않나. 시즌을 소화하며 살짝 부침이 있었지만, 다수의 표를 받을 만하다”라고 치켜세웠다.이어 문정현에 대해서도 “6각형이라는 장점이 초기에 독이 된 부분도 있지만,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며 출전 시간을 늘린 게 고무적이다”면서 “최근 KT가 부진했음에도, 접전 상황에서 분명 문정현 선수가 보여준 승부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에이스 스토퍼로 활약하며, 공격 리바운드와 3점슛까지 기록하고 있다. 사실 고교 시절엔 공격 능력만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서의 활약을 보면 그가 갖춘 수비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유력 후보로 꼽힌 유기상에 대해선 “LG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사실 원래 그 정도의 능력은 있는 선수였다. 프로에서도 통하는 신장과 윙스팬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본다. 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보여줬고, 시즌 내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위원은 “이들 모두 팀의 플레이오프(PO)를 이끌지 않았나.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제 몫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올 시즌 이들이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결국 상이라는 건 마무리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표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김우중 기자 2024.03.21 06:00
프로농구

[IS 피플] 클러치엔 3점, 에이스는 전담 마크…"유기상, 당연히 신인왕 받아야죠"

프로농구 창원 LG 가드 유기상(23·1m88㎝)은 지난 3일 수원 KT전 75-6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유기상은 KT전에서 상대의 국가대표 가드 허훈을 수비하는 중책을 완벽하게 해냈다. 에이스 허훈은 유기상의 수비에 고전하며 1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턴오버는 2개를 저질렀다. KT를 60점으로 묶어낸 데는 유기상의 비중이 컸다. 그는 공격에서도 승부처였던 3쿼터,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려 승기를 잡는 데 힘을 보탰다.유기상은 올 시즌 신인왕 후보다. 그런데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은 지난 2월 아시아컵에서 신인 중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뽑혀 코트를 밟았다. 기록에서도 박무빈(평균 8.9점)이 유기상(평균 7.9점)을 다소 앞선다. 유기상은 차분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정현(서울 삼성), 전성현(고양 소노), 허일영(서울 SK) 등 상대 주득점원 수비를 모두 기상이에게 맡긴다. 신인이라는 걸 고려하면 제 역할을 120% 해준다고 느낀다"며 "요즘 슈터들은 수비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상이는 그렇지 않다. 수비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상대 스크린에 걸렸을 때 쫓아가려는 수비 의지가 강하다. 그게 수비에서의 에너지 레벨을 좌우한다"고 칭찬했다.조상현 감독은 "허훈에게 이재도나 양준석을 붙일 수 있었지만, 일부러 기상이를 붙였다. 기상이도 자기가 막겠다고 하더라"며 "수비에서 저렇게 자기 에너지를 가지고, (허훈 수준의 선수를) 스스로 먼저 막겠다고 하는 걸 보면 분명 수비수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신인왕 경쟁이 '쌍둥이 감독 대결'이 됐다. 유기상의 라이벌 박무빈의 소속팀 현대모비스의 사령탑은 조상현 감독의 쌍둥이 동생인 조동현 감독이다.조동현 감독이 박무빈의 신인상 수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조상현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도 유기상의 수상을 밀고 있다"고 웃으면서 "난 당연히 기상이가 받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처럼 아낀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조기상으로 바꿨다"며 애정 어린 말도 덧붙였다.유기상은 공격 관련 기록 수치가 조금 낮아도 슈터로 효율이 뛰어나다. 3일 기준 3점슛 성공률이 42.1%로 리그 전체 3위다. 누적 성공 개수도 75개를 기록 중인데, 6라운드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면 90개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경우 역대 신인 최다 기록인 김민구(2013~14 전주 KCC) 신기성(1998~99 원주 나래)의 88개를 넘을 수 있다. 3점 성공률 1위인 부산 KCC 이근휘(45.5%)와도 차이가 크지 않아 역전도 노려볼만하다.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에게는) 보이지 않는 기록들이 너무나 많다. 출전 시간도 많고 효율도 너무 좋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잘해주는 선수다. 그 부분을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수비에서 믿고 맡기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강조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4 11:23
스포츠일반

[이은경의 스톱, 워치] 주폭(酒暴)이 자꾸 나오면 그건 프로가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을 코앞에 둔 프로농구가 음주 폭력 사건, 음주운전 사건으로 더 시끄럽다. 지난달 26일 4강 탈락이 확정된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날 밤 숙소 식당에서 선수단이 회식을 했고, 이 자리에서 기승호(36)가 동료 네 명을 취한 상태에서 폭행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장재석(30)은 안와골절을 당했을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 기승호는 지난달 30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돼 선수 제명 중징계를 받았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제재금 1500만원을 내야 한다. 술과 관련한 사고는 또 있었다. 지난달 초 서울 삼성의 20대 초반 젊은 가드 A는 경기도 용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게 뒤늦게 알려졌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한다. 프로농구 선수의 음주운전 뉴스는 잊을 만하면 다시 나온다. 지난 2018년에는 박철호가 음주운전으로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7년에는 김지완이 20경기 출전 정지당했다. 2014년에는 김민구가 대표팀 차출 중 음주운전 사고를 내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김민구는 출전정지 징계조차 받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더 심했다. 프로농구가 1997년 출범했는데, 10여 년이 지나도록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비시즌 때 음주운전으로 신문 사회면에 이름을 올렸다. 짚고 넘어갈 것은 현재까지도 프로농구가 아직 술에 관대하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에도 고양 오리온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 일부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체육관에서 분위기를 다잡는 회식을 했다가 제재금을 냈다. 시즌 중 “술 한잔하면서 팀워크를 다진다”는 게 그럴듯한 이유가 되는 곳이 프로농구다. 냉정하게 따지면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친 선수가 나왔을 때 구단이 사과문을 올릴 이유도 없다. 구단이 미성년자의 보호자도 아닌데 선수를 일일이 감시하고 관리할 수도 없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맹이나 구단의 철저한 교육을 강조하는 해결 방안이라는 것도 여전히 ‘구단의 돌봄’을 강요하는 아마추어 같은 처사다. 단, 선수의 일탈이 나왔을 때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차 없는 제재를 내려야 한다. 그런데 한국 프로농구에서는 술 먹고 사고를 낸 선수가 나오면 먼저 구단이 공식 사과를 하고, 선수에 대한 제재를 최소화하려고 눈치를 본다. 농구에서는 몇십 년 전 스타 플레이어들이 ‘말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무용담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그렇게 이어진 분위기는 아직도 확실한 단절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왜 농구는 유독 음주에 관대하다는 느낌을 줄까. 상대적으로 축구, 야구는 해외 무대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데 비해 농구는 더 큰 무대로 도전해 성공한 사례가 없는 ‘로컬 종목’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래서 선수들 스스로 더 발전할 기회를 찾지 않고 안주하면서 술을 진탕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아닐까. 아마 이런 ‘가설’은 듣는 것만으로 농구인은 불쾌하고 자존심 상할 것이다. 그러나 연이어 터지는 ‘주폭(酒暴)’ 사건의 원인에는 전반적으로 자기관리에 느슨한 문화가 분명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45)이 인터뷰 중 이런 말을 했다. “대학 때까지만 해도 외국의 큰 대회에 나갈 때는 출정식을 한다며 술도 많이 마시곤 했다. 아마추어 문화였다. 그런데 ATP투어에서 경쟁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접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프로는 스스로 관리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술을 완전히 끊었을 때 내 몸이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로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술을 입에 안 댔다.” 지금은 2021년 5월이다. 이제 지켜보고 또 지켜보다 지친 팬들이 프로 선수들을 향해 술 문화 자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정작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고액 연봉을 받는 그들만 모른다. 스포츠팀 기자 2021.05.03 06:00
스포츠일반

양동근 없어도 강한 현대모비스, 역시 ‘만수’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에 직행했다.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4-75로 꺾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숀 롱이 37점·14리바운드, 기승호가 19점으로 활약했다. 32승 21패의 현대모비스는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했다. 6강 PO(5전 3승제)를 거치는 3~6위와 달리, 1~2위는 4강 PO에 직행한다. 앞서 전주 KCC가 4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6강 PO도 어렵다”는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 17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6차례 이끌었던 가드 양동근(40)이 지난해 3월 은퇴했다. ‘모비스 왕조’를 이끌었던 양동근의 공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유재학(58) 현대모비스 감독 별명이 괜히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가 아니었다. 유 감독이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장재석·김민구·이현민·기승호를 영입했다. 특히 장재석은 FA 협상 때 “유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며 다른 팀이 제시한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현대모비스에 왔다. 그는 유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했다. 20점 이상을 올린 경기가 3경기였는데, 이는 그가 지난 6시즌간 기록한 것과 같은 숫자다. 선수 효율성지수(PER)도 22.1로 주전급 국내 선수 중 1위다. 외국인 선수 숀 롱은 득점(21.3점)과 리바운드(10.8개)에서 모두 전체 1위다. 미국 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에서 뛴 숀 롱은 별명인 ‘야수(the beast)’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양동근 후계자’로 꼽히는 22세 가드 서명진은 이현민·김민구와 함께 양동근의 공백을 메웠다. 모두가 유 감독 작품이다. 시즌 중간 고양 오리온에서 트레이드해온 최진수도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유 감독에게도 숙제는 남았다. 최진수가 지난달 30일 원주 DB전에서 팔꿈치를 다쳐 시즌 아웃됐다. 신인 이우석(22)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DB전에서 퇴장당했던 숀 롱이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다독여야 한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이날 고양 오리온을 91-86으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 오리온은 4위가 됐다. 이로써 6강 PO 대진이 확정됐다. 10일부터 3위 KGC인삼공사-6위 부산 KT, 4위 오리온-5위 인천 전자랜드가 4강 PO행을 다툰다. 현대모비스는 KGC-KT전 승자와 4강 PO를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5 08:42
스포츠일반

교통사고서 재기한 김민구, 팬심도 되돌릴까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김민구(29)는 한때 ‘제2의 허재’로 불렸다.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6년 만에 한국 농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허재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였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 골 밑까지 쭉 치고 나가던 특유의 자신감이 닮았다. 김민구는 그해 허재 감독이 맡고 있던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무대에서 오래 뛴 아이라 클라크(현 현대모비스 코치)는 “신인 김민구는 외국인 선수까지 통틀어 최고 재능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김민구는 2014년 6월 대표팀 차출 기간 중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다. 신호등을 들이받고 크게 다쳤다. 재활 끝에 14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과거의 농구 천재 모습은 사라졌다. 지난 시즌 원주 DB에서 최저연봉 3500만원을 받았다. DB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올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557%)을 기록하며 2억3000만원에 사인했다. 김민구는 19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21점을 몰아쳤다. 수훈 선수로 뽑혀 인터뷰도 했지만, 농구 팬 커뮤니티의 반응은 싸늘했다. 팬들은 과거 잘못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다. 24일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훈련장에서 만난 김민구는 사과부터 했다. 그는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을 거다. 제 잘못이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고, 그 죄송함은 평생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사고로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당시 농구계에서는 “김민구 농구 인생은 끝났다”고들 했다. 그는 “골반이 탈골됐고, 고관절이 깨졌다. 뼈가 부러지며 뼛조각이 신경을 찔렀다. 신경이 손상돼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엄청난 사고 후유증 속에서도 김민구는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 재활에 전념했다. 그는 “한 시즌이 끝나면 또 다른 (재활) 시즌이 시작됐다. 재활이 힘들어 대인기피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통증을 이겨내려고 투여한 진통제 탓에 병문안 온 이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고마웠던 사람들 얘기를 하던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경희대 동기인 DB 센터 김종규(29)가 큰 힘이 됐다. 김민구는 “종규가 매일 전화해주고, 날 데리러 오고, 항상 옆에 있어 줬다. 시즌 후 훈련도 함께했다”고 했다. 허재 전 KCC 감독 이름도 꺼냈다. 김민구는 “KCC 전지훈련 때 날 주려고 고관절에 좋다는 비싼 약재를 사 오셨다. 나 때문에 (2015년) KCC 감독을 그만두신 것 같아 많이 울었다. 죄송한 마음에 몇 년간 전화도 못 드렸다”고 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김민구는 “대표팀 감독일 때 제게 ‘절대 자만하지 말라’고 말해주셨다. 이번에는 ‘나 잘 알지? 나 믿고 와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 밑에서 다시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김민구는 올 시즌 식스맨으로 뛴다. 전성기 기량과 비교하면 70%에도 못 미친다. 돌파할 때 스텝이 주춤주춤하기도 한다. 유재학 감독은 “비 오는 날이면 몸이 쑤신다고 한다. 그래도 몸 상태가 좋아졌다. 다만 마음속에 조급함이 있다. 농구의 길을 아는 선수인 만큼, 그 조급함을 눌러주려고 한다”고 했다. 김민구는 “팀에 처음 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감독님이 100% 만족하게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가끔 내가 잘했을 시절 영상을 본다. 그땐 생각한 대로 몸이 가 있었다. 지금은 마음은 가는데 몸이 안 따라줄 때가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최대한 심플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김민구는 “나는 좋지 않은 일의 본보기다. 꼭 재기해 다른 의미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24 16:31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개막…SK의 독주?

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25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내년 4월 6일까지 약 6개월 동안 10팀이 6라운드, 총 270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진입한 뒤 우승 팀을 가린다. 그 어느 때보다도 농구 팬들의 기다림이 간절했던 시즌이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최초로 조기 종료됐다. 진정한 우승 팀을 가리지 못했다. 나란히 28승15패를 기록한 SK와 원주 DB의 공동 1위라는 찝찝함만 남긴 채 마무리 됐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올 시즌의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1강으로 꼽힌 SK 우승후보 1순위는 SK다. 전문가, 팬, 그리고 상대 팀들까지 SK를 우승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의 외인과 최고의 국내 선수가 모였다. 자밀 워니(26)가 건재한데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맹활약을 펼친 닉 미네라스(32)가 가세했다. 김선형(32)을 필두로 최준용(26), 최부경(31), 변기훈(31), 김민수(38), 안영준(25) 등 국내 선수들의 구성도 KBL에서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에서 SK는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가운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방증이다. 지난 6일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7개 팀 감독들이 SK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상범 DB 감독은 "컵대회에서 주전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며 SK를 우승후보로 선택했다. 전창진(57) 전주 KCC 감독 역시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조화가 워낙 잘 이뤄진 팀이다. 전력이 좋고, 선수들의 의욕도 보였다"고 말했고, 김승기(48) 안양 KGC 감독은 "SK가 우승후보로서 가장 잘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문경은(49) SK 감독은 "부담이 많이 되지만 감사하다"며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SK 독주를 막을 팀 SK를 견제할 수 있는 팀은 KGC로 지목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얼 클락(32)을 품었고, 준수한 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31)가 있다. 여기에 오세근(33), 양희종(36), 문성곤(27) 등 정상급 국내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꼽은 우승후보도 다름 아닌 KGC였다. 문 감독은 "우승후보는 KGC다. 외국인 선수가 굉장히 안정적이고,국내 선수 기량도 좋다. 또 조직력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 팀은 연봉킹 김종규(29)가 중심을 잡고 두경민(29), 허웅(27) 등 날개를 단 DB, 라건아(31), 이정현(33), 송교창(24) 등이 버티고 있는 KCC, 이대성(30)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고양 오리온 등이다. 새로운 얼굴 등장 올 시즌에는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먼저 신임 사령탑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새로운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는 팀은 창원 LG와 오리온이다. LG는 '캥거루 슈터'로 이름을 알린 조성원(49)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 오리온은 강을준(55) 감독을 깜짝 선임했고, 컵대회 우승으로 강한 기대감을 제시했다. 오리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대성에게 농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컵대회 MVP에 선정되며 정규리그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가드에 리그 정상급 이대성을 영입하면서 오리온을 더 이상 꼴찌 후보로 보는 이는 없다. KBL 최초 일본인 선수 나카무라 타이치(23·DB)도 조목할 만 하다. 컵대회 SK와 경기에서 15득점을 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각각 DB와 오리온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민구(29)와 장재석(29)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기록 풍년 풍성한 기록도 쏟아질 전망이다. KBL을 대표하는 '철인' 이정현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420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했다. 현재 최고 기록이다. 이정현이 코트에 나설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써진다. 그는 개막을 앞두고 "좋은 감독님들을 만난 덕에 세운 기록이다. 운이 좋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현은 LG전과 오리온전에 연이어 출전하며 422경기로 늘렸다. 통산 5000득점을 기다리는 선수도 있다. 리온 윌리엄스(34·LG)는 5000점까지 단 3점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는 KCC전에 나서 15득점을 올렸다. KBL 역사상 40번째 5000점 돌파, 외국 선수로서는 12번째다. 베테랑 김영환(36·부산 KT)도 4765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는 오리온전에서 9점 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터줏대감' 함지훈(36·현대모비스)은 리바운드 31개를 더 잡아내면 3000 리바운드 고지를 밟는다. 그는 SK전에 리바운드 1개, DB전 7개를 기록했다. 김태술(36·DB)도 500경기 출전을 예약했다. 앞으로 6경기 남았다. '만수' 유재학(57) 현대모비스 감독은 역대 최초 700승 고지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유 감독은 통산 662승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54경기 중 38승을 올리면 올 시즌 안에 70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시작은 아쉽다. 현대모비스는 SK와 DB에 2연패를 당했다. 예상이 빗나가다 SK의 독주 예상은 초반 삐걱댄다. 개막전에서 현대모비스에 88-85로 승리하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누리더니 다음 경기인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74-97로 대패했다. 김선형과 워니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상이다. 시즌 초 돌풍의 팀도 등장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KBL 무대를 떠나는 전자랜드가 주인공이다. 전자랜드는 우승후보 중 하나인 KGC를 98-96으로 꺾더니, 1강 주인공 SK도 97-74로 대파했다. 그들의 마지막 열정에 KBL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12 06:00
스포츠일반

'FA 최대어' 장재석-이대성의 선택이 끝났다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두 선수가 나란히 결정을 내렸다. 이대성(30)과 장재석(29)이 각각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새 둥지로 낙점했다. 오리온은 13일 이대성과 계약기간 3년, 보수 5억 5000만 원(연봉 4억 원·인센티브 1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19~2020시즌 도중 현대모비스에서 전주 KCC로 팀을 옮겼던 이대성은 6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장재석은 그보다 이틀 앞선 11일, 현대모비스와 5년간 보수 총액 5억 2000만 원(연봉 3억 7000만 원·인센티브 1억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대성과 장재석은 FA 시장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은 '빅2' 선수들이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팀을 옮긴 뒤 부상으로 주춤하긴 했으나, 국가대표 가드이자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어 플레이오프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도 있었으나, FA 시장이 열리자 어느 팀이 이대성을 영입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이대성을 품은 팀은 오리온이었다. 부산 kt와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12일 결렬된 뒤 오리온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가드 포지션에 약점을 안고 있던 오리온은 이대성을 영입하며 이를 보완했고,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등에 이은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13승30패)에 그쳤던 오리온은 이대성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 장재석이 이적한 공백을 메우며 다음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을 떠나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장재석 역시 FA 시장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그 중 장재석이 선택한 팀은 현대모비스. 함지훈(36)이 노장 반열에 들고, 이종현(26)은 장기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골밑 보강을 위해 장재석을 원했던 팀이다. 재미있는 것은 장재석이 현대모비스를 택한 과정을 설명하며 "농구를 더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부분이다. 장재석은 현대모비스를 통해 "농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후에 그에 걸맞은 보수를 받고 싶다"며 "유재학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이루겠다"고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 뿐만 아니라 오리온의 베테랑 가드 이현민(37)과 원주 DB 가드 김민구(29) 그리고 안양 KGC인삼공사의 포워드 기승호(35)도 함께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도중 KCC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의 기틀을 마련한 현대모비스는 FA 시장에서 알찬 영입을 마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서울 삼성은 이관희(32·보수 총액 3억 5000만 원) 김동욱(39·보수 총액 1억 5000만 원)과 각각 1년 재계약하고 장민국(31)과 3년 3억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창원 LG는 현대모비스에서 박경상(30)을, KCC에서 최승욱(26)을 각각 3년 2억 원에 영입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15 06:00
스포츠일반

현대모비스, 장재석 포함 FA 4인 계약 완료…기승호·김민구·이현민 합류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2020-2021시즌 FA 영입을 완료했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이번 FA 최대어로 꼽혔던 장재석을 포함해 김민구, 기승호, 이현민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재석은 지난 시즌 보수 1억 6,000만원에서 225%가 인상된 5억 2,000만원(연봉 3억 7,000만원, 인센티브 1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204cm의 신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빅맨으로 공수 양면에서 현대모비스의 전술 활용도를 극대화 시켜줄 자원으로 낙점됐다. 장재석은 “농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후 그에 걸맞은 보수를 받고 싶어 현대모비스를 선택했다”며 “유재학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워드 기승호는 계약기간 2년, 보수 1억 9,000만원(연봉 1억 6,000만원, 인센티브 3,000만원)에 현대모비스로 새 둥지를 틀었다. 터프하고 적극적인 수비가 장점인 기승호는 상대방의 주 득점원을 봉쇄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시즌 37경기에 출장해 7득점, 2.7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김민구는 보수 2억 3,000만원(연봉 1억 7,000만원, 인센티브 6,000만원)에 2년간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탁월한 농구 센스와 코트비전을 가진 김민구는 이현민, 서명진, 김세창 등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앞선을 책임진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가진 베테랑 가드 이현민은 보수 7,000만원(연봉 7,000만원)에 1년 계약했다. 이현민은 “용준이형이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구본근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타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안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과 체계적인 구단 시스템을 보유한 현대모비스를 선택했다”고 계약 성공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우중 기자 2020.05.11 16:30
스포츠일반

엎치락뒤치락, 4라운드 난전 속 더 치열해진 우승 경쟁

선두권 순위표에 파란이 일었다. 1위를 독주하던 서울 SK의 방어선에 구멍이 뚫렸다. 거세게 추격해 온 안양 KGC인삼공사가 맞대결 승리로 SK를 훌쩍 뛰어넘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새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주 DB마저 이들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단단히 지켜오던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준 것도 뼈아픈데 3위까지 밀려난 SK의 고민이 말이 아니다. SK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선두였던 두 팀의 순위가 이 결과 하나로 뒤바뀌었다. KGC인삼공사가 23승13패를 기록, 1위로 올라섰고 SK는 22승14패가 되며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그 틈을 비집고 같은 날 서울 삼성을 제물 삼아 8연승을 달린 원주 DB(22승13패)가 파고 들었다. SK의 독주 체제에 다른 팀들이 도전하며 치고 올라오는 형국으로 전개됐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접어들며 선두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SK가 4라운드 시작부터 하위권 3팀(고양 오리온-창원 LG-울산 현대모비스)과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것이 선두 싸움에 불을 붙였다. 연승은 못해도 연패는 없다는 것이 자랑일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해 온 SK의 자존심에 금이 갔고, 이어진 경기에서 전주 KCC와 부산 kt를 상대로 100점대 득점을 올리며 분풀이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던 DB에 다시 덜미를 잡혔고, 인천 전자랜드전 승리로 분위기를 추스르는가 싶더니 서울 라이벌 서울 삼성에 일격을 당하고 1위 경쟁팀인 KGC인삼공사에도 패하면서 다시 연패에 빠졌다. SK가 주춤하는 동안 KGC인삼공사와 DB는 펄펄 날았다. KGC인삼공사는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에 김승기 감독의 징계 결장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4라운드 6승3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었지만 변함없이 적극적인 압박 수비와 이재도, 전성현 두 군 전역자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불러온 결과다. 물론 김승기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일단 부상으로 이탈한 크리스 맥컬러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선두 싸움에서 계속 앞서나갈 수 있다. 하지만 1위로 올라선 KGC인삼공사와 1위를 빼앗긴 SK, 두 팀을 가장 긴장시키는 상대는 따로 있다. 바로 4라운드 전승 행진 중인 DB다. 2020년 새해 첫 경기 KCC전 승리를 시작으로 27일 삼성전까지, DB는 8연승 행진으로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섰다. 김종규-윤호영이 버티는 든든한 골밑에 치나누 오누아쿠가 완벽히 녹아들었고 두경민이 전역해 복귀하면서 허웅, 김민구, 김현호 등 김태술이 빠진 가드진도 숨통이 틔였다. 여기에 든든한 포워드진에 상대를 정신 못차리게 하는 강력한 압박수비까지 더해졌으니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DB의 4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7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DB는 4라운드 전승을 기록하게 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29 06:00
스포츠일반

DB, 트레이드로 김태술·김민구 보강

프로농구 원주DB가 가드 김태술(35·180cm)을 영입했다. DB 구단은 1일 서울 삼성과의 트레이드로 포워드 정희원(25·191cm)을 내주고 김태술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태술은 안양 KGC인삼공사, 전주 KCC, 서울 삼성을 거쳤다. 지난 시즌 기록은 경기당 평균 8득점 4.7어시스트 2.6리바운드.2011~2012시즌에는 현재 DB 사령탑인 이상범 감독과 함께 인삼공사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DB는 전주 KCC와도 트레이드에 합의해 포워드 박지훈(30·193cm)을 보내고 김민구(28·190cm)를 영입했다.최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김종규(28·207cm)를 품은 DB는 김민구와 김태술까지 데려오며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DB는 "정통 포인트가드인 김태술의 합류로 김종규 영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피주영 기자 2019.06.01 16:3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