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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외로운 싸움 속 넥슨이 다시 불 지핀 블록체인 게임…"어차피 가야 할 길"

위메이드 가상화폐 ‘위믹스’의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초유의 재상폐가 이대로 확정되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위메이드는 갈 길을 잃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1강 넥슨이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의 혼전 국면이 P2E(돈 버는 게임)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위믹스 운명의 날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30일까지 위메이드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소속된 4곳의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빗썸은 이달 2일 “발행 주체(위믹스 재단)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 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발표대로라면 6월 2일 위믹스 매수·매도가 막히며 7월 2일 출금 지원이 끝날 예정이다.지난 2월 28일 해킹 공격으로 약 90억원에 해당하는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 3월 4일 해당 사실을 공지한 위믹스 재단은 코인 가치 회복을 위해 피해 규모를 상회하는 바이백(시장 매수) 계획을 발표하고, 모든 블록체인 인프라를 이전해 외부 침투 가능성을 차단했다.하지만 DAXA는 위믹스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두 차례 연장한 끝에 더는 거래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까지 포함해 DAXA 회원사 5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 공동 행위로 신고했다.위메이드 측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약 98%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유한 양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담합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이로 인해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 여부가 사전에 협의되고 공동으로 결정된 정황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정당성이 부족했고, 회사에 소명 기회는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앞서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DAXA가 막강한 권한으로 투자자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결정을 했다”고 비판하며 거래소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총 2위 위믹스가 존폐 위기에 놓이자 투자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3150명이 모인 위믹스 투자자 협의체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 탄원서를 제출했다.협의체는 “민간 협의체인 DAXA가 실질적인 상장 폐지 권한을 행사하며 내려진 일방적인 조치”라면서 “각 거래소가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문장으로 상장 폐지 사실을 공지한 것은 공동 행위이자 사전 조율의 정황”이라고 주장했다.위믹스 시세는 DAXA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주저앉았다. 전일 대비 기준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3월 4일 26.10%, 2차 연장을 공지한 4월 18일 11.60%, 거래 지원 종료 소식이 알려진 5월 2일 44.24% 떨어졌다. 1년 사이에 70% 넘게 폭락했다.지난 23일 가처분 심문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위메이드는 SK텔레콤 사례까지 언급하며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피하기 힘든 해킹을 이유로 DAXA가 국산 우량 코인인 위믹스를 상장 폐지했다는 논리를 펼쳤다.위메이드 측은 “한국거래소는 상장 폐지 결정 시 사유서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지만, DAXA는 ‘거래 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이유만 들었다”고 말했다.DAXA는 위메이드가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을 뿐 정확한 해킹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불안을 키웠다고 맞섰다. 담합이라는 주장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금융 당국의 지원 아래 만들어진 거래소별 거래 지원 심의위원회가 상장 및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한국거래소와 달리 사적인 주체로, 계약상 합의된 절차만 이행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실로 다가온 P2E이렇게 위메이드와 거래소 간 양보 없는 싸움이 이어지는 와중에 국내 게임 시장에서 크래프톤과 1위를 다투는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었다.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계열사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N’을 지난 15일 해외에 출시했다. 한국의 경우 게임산업법이 게임 결과에 따른 경품을 지급하거나 환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서비스가 불가하다.신작과 연계해 넥스페이스가 발생한 가상화폐 NXPC는 바이낸스 알파와 빗썸에 상장됐는데, 벌써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게임 출시 약 10일 만에 하루 평균 28만건, 총 240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16만개가 넘는 캐릭터가 생성됐으며, 이 중 6만개가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됐다. NFT 거래는 260만건 이상 발생했으며, 총 거래량은 310만 달러(약 42억7000만원)에 달했다.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한 ‘대마법사’ 캐릭터는 1만6300달러(약 2245만원)에 거래됐다. ‘파프니르 전투 도끼’는 6000달러(약 800만원)에 팔린 가장 높은 가치의 아이템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실적을 기록한 트레이더는 4만 달러(약 55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이처럼 블록체인 생태계가 국내 게임사들의 반등을 이끄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 역사에서 비즈니스 모델(BM)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답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BM의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요소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또 “부분 유료화나 확률형 아이템도 도입 초기 부작용이 있었지만 덕분에 게임 산업이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며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국내 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에 새 정부가 게임 산업 미래 먹거리를 주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블록체인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대로 가기 위한 기술의 진화”라며 “어차피 한번은 가야 할 길인데 온갖 규제에 막혀 올곧은 길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차기 정부는 말로만 규제 개혁을 외쳤던 과거의 모습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29 08:00
영화

‘폭락’ 감독 “故송재림, 프로다웠다”…오는 15일 개봉

영화 ‘폭락’의 현해리 감독이 배우 고(故) 송재림과의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2일 제작배급사 무암은 ‘폭락’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폭락’은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각본과 메가폰을 잡은 현해리 감독은 ‘계약직만 9번한 여자’로 칸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고 다수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한 PD 출신이다.알려진 대로 영화는 국내에서만 28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자가 발생한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라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현해리 감독이 처음 기획할 당시 ‘폭락’은 6부작 웹드라마였다. 각 에피소드에 주인공의 실패 과정을 블랙코미디 톤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구상했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취재가 깊어질수록 이야기의 무게감이 느껴져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폭락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 개인의 비극을 더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편영화로 재구성해야만 했다. 더욱더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사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자문을 받으며 사건을 재구성했다. 이에 영화 ‘폭락’은 양도현이라는 인물의 총체적 실패와 실패를 겪는 과정을 단일 스토리로 밀어붙여, 한탕주의가 만든 거대한 붕괴라는 주제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특히 현해리 감독은 “송재림 배우는 실제 사건과 관련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세심하게 살피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매 촬영 전날 사건 관련 최신 기사를 꼼꼼히 확인해서 ‘어제 또 이런 인터뷰가 나왔더라고요’, ‘대본에서 이 부분은 살짝 바꿔볼까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촬영 일화를 전했다.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를 그린 영화 ‘폭락’은 오는 15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2 10:43
금융·보험·재테크

'선별이 필요해' 알트 코인, 리플부터 도지코인까지

'친 가상자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알트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이 급등락하고 있다. 치솟은 비트코인 가격을 의식해 알트 코인 급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가 투매로 돌변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단기간 급등 현상에 따른 묻지마 투자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꼴'과 같다는 경고가 나온다.19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최근 급등했던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84% 상승한 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 대비로는 -2.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대선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기대감에 연일 랠리를 이어가던 도지코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7위로 밀렸다.반면 리플, 솔라나 등 일부 알트 코인은 차별화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시가총액 4위인 솔라나는 최근 3년 만에 원화 기준 전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은 전날 대비 0.3% 하락한 33만46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전주 대비로는 9.23%p 상승한 수치다.솔라나 상승세에는 미국에서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하나인 반에크의 매튜 시겔 리서치책임자는 최근 "내년 말 전 솔라나 현물 ETF가 미 증시에 상장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라고 밝혔다.시가총액 6위인 리플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시총 5위인 비앤비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전날 기준 리플의 거래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15조4500억원에 달한다. 이날도 전주 대비 82.8%p 급등한 1551원에 거래되고 있다.리플의 급등 배경으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조만간 종료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리플과 SEC는 2020년 말부터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SEC는 리플을 증권으로 규정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초 법원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된 리플은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며 리플랩스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의 해임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리플 가격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알트 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경고한다. 특히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 심리로 인해 확신 없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급락 구간에서 손절을 반복하며 돈을 잃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가상자산의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 등을 언급하며 폭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 역시 과열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과거 급등락의 역사를 가진 금융자산이고, 2022년 FTX(가상자산 거래소) 파산으로 신뢰가 크게 악화된 상태"라며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의를 강조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0 07:00
금융·보험·재테크

'크립토 윈터'에 실적 악화 업비트…'비트코인 상승'에 반등할까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에 빠진 시장에 훈풍이 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업비트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비트코인, 왜 오르나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5분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3만 달러선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3만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장에서 상승곡선을 탄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도 가격이 오르면서, 업비트 기준 이날 새벽 6시께 4000만원선 위로 올랐다. 빗썸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벽 4시께 4026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던 비트코인은 이날 10시 40분께 3900만원대로 떨어지며, 오후 5시 399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업비트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 5월 이후 거의 11개월 만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100만원대에 머물던 값이 2배가량 오른 것이다.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가격이 오르고 있고, 테더, 도지코인, BNB, 솔라나 등 다른 주요 가상화폐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이처럼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그 이후 유럽의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가 무너진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가 불거지던 이 시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은행 위기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며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이를 전통 은행 시스템의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비트코인 보상 앱인 롤리의 알렉스 아델만 최고경영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안식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의 둔화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선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를 현재의 상황에서 찾고자 하니 'SVB 사태' 원인을 대입하게 된 것이지, 사실 상승 요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오름세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업비트, 회복세 탈까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는 거래소들이 작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1위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조2713억원과 비교하면 75.2% 줄어든 수치다.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동반 하락했다. 매출은 1조2492억원으로 2021년 3조7045억원에서 66.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21년 2조2177억원에서 1308억원으로 94.1%나 줄었다.2위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6187억원에서 79.1% 감소한 1635억원을 기록했다. 또 매출은 6898억원에서 3201억원(-68.3%), 당기순이익은 6480억원에서 953억원(-85.3%)으로 나타났다.작년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에 악재가 연이어 터진 탓이 컸다. 세계 3위 거래소인 미국 FTX가 파산했고, 테라·루나 폭락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전반적인 자본시장 위축 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SVB 사태 등의 은행 위기 이슈가 일단락되고 금값 하락 등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가상화폐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은행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지만, 가상화폐 산업의 유동성 문제는 이미 지난해 거의 모두 표면화됐으며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추세가 계속되면 투자자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맞지만 거래량이 비례해 늘어난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올해 '크립토 스프링’(가상화폐 상승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업비트 관계자는 올해 거래량 회복과 실적 반등에 대해 "거래소는 좋은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3 07:01
금융·보험·재테크

'테라' 홍보하고 코인 챙겨… 티몬 전 대표 구속영장 기각

지난해 폭락사태를 일으켰던 가상자산(가상화폐) 테라를 홍보해주고 그 대가로 코인을 챙긴 혐의를 받은 티몬 전 대표 유모씨의 구속영장이 18일 기각됐다.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 자체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앞서 지난 1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유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2018∼2020년께 당시 티몬 이사회 의장이었던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게서 "티몬에 테라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도입한다고 홍보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루나 코인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를 받는다.티몬은 유씨 청탁대로 테라를 홍보했으나 실제 간편결제수단으로 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신 전 대표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발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8 08:44
금융·보험·재테크

"코인판 올해가 고비인가요?"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올해 투자 시장의 관심사는 안전자산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과 은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주식 시장은 긍정적인 징후를 찾기 힘들고,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전망을 '상저하고'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오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은 어떨까. 가상자산 연구소 전문가에게 올해 전망을 물었다.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에 예민하게 등락을 거듭해온 가상자산은 올해도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지속에 더해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올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온갖 악재에 휘말렸던 비트코인은 재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8606달러에서 75% 넘게 폭락한 1만6000달러대(약 2000만원)에 머물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가상자산 사업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마커스 라이트스파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2023년에도 '크립토 겨울'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이고, 2024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CEO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미 연준의 양적 긴축으로 인해 1년 만에 약 80% 가까이 하락했지만 아직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잿빛 전망을 쏟아내지만, 국내 두 가상자산 거래소 내 연구소의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과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가격 반등에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선 센터장은 "현재 매크로(거시적) 환경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된다"며 "미국 연준은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현 4.00%에서 5.00%까지 인상하고 하반기 0.75%포인트 정도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 예상되는데, 시중금리 하락은 가상자산 비롯한 전반적인 위험자산 가격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문 센터장도 가상자산 변동에 가장 큰 요인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꼽으며 "연준 통화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올해도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021년과 같은 제도권 자금 유입의 가속화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2023년 후반이나 2024년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작년 FTX 파산 이후 국내외적으로 거래소 및 관련 업종에 대한 규제와 법이 구체화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미 의회는 스테이블 코인 규제, 가상자산 중개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 50달러 미만의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면세 등 가상자산 관련 일부 조항을 빠르면 연내 통과시키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와 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내 유동성을 다소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시계에서는 회색 지대에 놓였던 가상자산이 정식 자산군으로써의 지위를 획득하고 수요층이 두터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리플과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미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 변화 여부 등을 꼽았다. 정 센터장은 "올해 중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가 가시화될지 아닐지가 가격 움직임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리플 소송 결과와 미국의 각종 규제법안 통과 여부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 역시 "미국의 규제 흐름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이 리플과 SEC의 소송"이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플 소송은 SEC가 알트코인 리플을 증권으로 간주하며 증권법상 규제를 따르지 않았다며 소를 제기한 것이다. 현재 약식판결 신청에 대한 판사의 승인과 판결이 남아있고, 오는 3월 이전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SEC가 승소할 경우 다수의 알트코인이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 경우 SEC가 관할하는 자본시장 규제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반면, 리플이 승소할 경우 가상자산은 규제 수준이 낮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규제 리스크 해소로 리플을 포함한 여러 알트코인에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센터장은 "리플이 승소할 경우, 다양한 가상자산들이 SEC의 증권성 관련 규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 투자자들 "호재가 없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자들은 희망을 바라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니스와 크라토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국내 투자자 시장 동향 정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한다고 답한 비중이 60.1%였다. 하지만 아직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팽배하다. 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올해 가상자산이 오를까요?"라는 질문에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호재가 없다는 것" "작년 악재들이 너무 커서 올해까지 여파가 있을 것이고, 비트코인은 나스닥을 따라다닌 이후 개차반이다. 새싹이 돋으려면 당장은 힘들 것" 등의 답글이 달렸다. 현재 가상자산 대장 종목 비트코인의 최저점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한 투자자는 "희망은 황무지에서 싹트지만, 지금은 황무지도 아니다. 더 내려가야 한다"고 했고, 다른 투자자도 "바닥이 잡히려면 아직 멀었다. 올해도 하락 추세"라고 내다봤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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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거래소서 사라진 위믹스…위메이드 투자자까지 피해

게임사 위메이드의 가상자산(가상화폐) '위믹스'가 결국 8일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법원이 위믹스의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해는 위믹스 투자자뿐만 아니라 위메이드 주주까지 입게 됐다. 8일 오후 3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전날 법원이 위메이드의 '위믹스 거래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의 주장대로 위메이드의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지난 10월 '위믹스메인넷'에서 탈중앙금융서비스(DeFI) '위믹스파이' 제공 과정에서 위믹스 400만개를 유동성을 위해 공급한 게 유통량을 위반하고, 두 차례에 걸쳐 지갑에 보관해왔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대출로 제공한 물량(위믹스 6400만개)도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했다고 봤다. 위메이드 측의 "가상화폐 유통량은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주장도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갑에서 잠금 해제한 코인은 모두 유통량으로 해석했다. 위메이드 측은 “4대 거래소가 소속된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된 위믹스의 가격은 수직낙하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믹스는 394원(업비트 기준)으로 전날 대비 67% 폭락했고, 이날 오후 3시 209원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믹스를 개인 지갑이나 해외 거래소로 보내야 한다. 위믹스가 상장된 해외 거래소는 엠엑스씨·게이트아이오·후오비 글로벌·크립토닷컴·엘뱅크·쿠코인·바이비트·비트겟·오케이엑스 등 20여 곳이다. 출금 지원 종료는 내년 1월 5일 오후 3시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말한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위믹스 유통량의 70% 이상이 국내에서 거래된다고 알고 있다. 해외 거래소는 의미 없다" "위메이드라는 블랙박스 안에서 코인이 어떻게 쓰이고 어떻게 소명했는지 알지 못하고 무작정 믿었던 것 같다. 투자 실패다" 등의 토로가 빗발쳤다. 또 다른 투자자는 "위메이드는 생태계 확장을 핑계로 우리 돈을 빌려다 썼고, 소명이 완벽하다고 오해를 사게 만들었고 믿게 했다. 위메이드에 신뢰가 깨졌다"며 그간 위메이드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위메이드 주주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7700원(-20.42%) 급락하더니 2만8600원까지 무너졌다가 3만50원에 장을 마쳤다. 위메이드뿐 아니라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드 등 관계사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주들은 위메이드 종목방에서 "1년 넘게 기다린 결과가 이거구나" "마이너스 80%를 맛봤다" "시장은 냉정하고 '위메이드'라는 회사는 발전하기 어려울 것 같아 매도한다" "위메이드에 완전히 당했다" 등 글을 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에서는 '위메이드 책임론'이 고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날 법원의 결정에 이날 저녁 5시로 예정돼 있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삼프로TV 언더스탠딩 라이브 인터뷰도 취소됐다. 위메이드 측은 "장 대표의 심신이 불안한 상태여서 인터뷰가 불가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닥사 관계자는 "시장 자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자정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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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 반전…시가총액 반등할 것"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2023년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시가총액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코빗 리서치센터 출범 1년을 맞아 정석문 리서치센터장과 3명의 연구원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자신이 생각하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담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를 가상자산 시가총액 반등과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확대, 신뢰도 제고 및 가치 창출, 스테이블코인·디파이·전통 금융기관의 시너지 발휘 등 4가지 측면으로 예상했다.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테라·루나 사태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이 몰락하며 한때 3조 달러에 육박하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현재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가상자산 업계의 투자, 연구 개발, 채용 등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지난해 강세장에서 가상자산의 가치를 이해한 계층이 늘어나면서 업계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그간 지속됐던 미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을 찾음으로써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2023년은 2019년과 유사한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2018년 가상자산 폭락으로 인해 2019년에도 그 영향이 이어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2019년 한 해의 비트코인 수익률은 92%에 달했다. 2019년 초 미 연준은 여러 차례 단행한 금리 인상을 동결했고, 그해 9월에는 보유 채권 축소를 중단하는 등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정 센터장은 이런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내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현재 8000억 달러 대비 1조 달러에서 최대 1조5000억 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확대에도 주목했다. 특히 기관들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에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어 올해 벌어졌던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각종 내부 통제 실패 이슈로 인해 내년에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들이 구체화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더불어 증권법 적용 여부와는 별개로 각종 법안에서 투자자 보호 측면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려면 기대감에 따른 상승보다는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가치 창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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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 신현성 전 차이대표 영장 기각

가상자산(가상화폐) '테라·루나'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창립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진표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날 오전 2시20분께 "죄질이 매우 무겁지만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지난 5월 가상화폐 시장의 대혼란을 야기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서 신 전 대표는 관련 인물로 꼽혀왔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와 다른 공범들의 수사에 임하는 태도, 진술 경위·과정,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피의자와 공범들이 조직적·계획적으로 정당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함께 청구된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 3명과 개발자 4명의 구속영장 역시 같은 사유로 모두 기각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는 지난달 29일 이들 8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yl.co.kr 2022.12.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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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겨울 가상자산 업계… '봄' 언제쯤 오나

자금순환이 사실상 마비된 경제 상황 속 가상자산(가상화폐) 업계가 여전히 울상이다. 수수료에 치중된 사업 구조로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비트코인 채굴기가 싼값에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깊은 한숨이 계속되고 있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기들이 지난해 가격의 77% 낮은 수준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채굴 서비스 업체 룩소르테크놀러지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 절차에 활용됐던 이 기계는 채굴기 성능을 나타내는 단위인 100테라해시당 약 24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106달러 하던 것이 80% 가까이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70% 폭락한 가운데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은 불어나는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폭락한 매출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가상자산 거래소 수익은 99% 정도가 거래로 인한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785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2조291억원)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빗썸도 올해 2분기 순손실 4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말라버린 시기에 언제쯤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가 가상자산 시장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빗썸경제연구소는 공화당이 가상자산 관련 법안발의와 정책논의에 적극적일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그 근거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미 상하원 의원 가상자산 관련 성향 스코어를 들었다. 코인베이스는 앱을 통해 의원들의 가상자산 관련 성향을 A(매우 긍정적)부터 F(매우 부정적)까지 스코어를 매겨 공개하고 있다. 이 스코어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하원 의원의 82%가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A, B 스코어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50%에 불과했다.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D와 F 스코어 비율은 공화당의 경우 3%에 불과했으나 민주당은 30%로 더 높았다. 정당별 입장차는 의원들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에서도 드러났다. 가상자산 투자 이력을 공시한 의원 8명 중 7명은 공화당 의원이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친 크립토 진영의 후원을 받은 후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들의 입법 활동이 탄력을 받으며 가상자산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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