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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배우이자 파트너…‘탈출’ ‘행복의 나라’에 담긴 마지막 이선균 [줌인]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의 유작이 한 달 간격으로 잇따라 공개된다. 극을 이끄는 힘을 가진 좋은 주연배우이자 상대를 빛나게 해주는 좋은 파트너로서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포문을 여는 작품은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다. 안개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 헬기 추락, 예기치 못한 군사용 실험견의 습격, 그리고 붕괴 위기에 놓인 공항대교까지 재난을 켜켜이 쌓아 올린 이 영화에서 이선균은 공항에 가기 직전 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을 연기했다.한 달 뒤인 8월 14일에는 ‘행복의 나라’로 돌아온다. 10·26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관련 재판 실화를 담은 작품으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이선균은 상관의 지시를 따랐다가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 재판을 받게 되는 중앙정보부장 수행 비서관 박태주 역을 맡았다.‘탈출’은 이선균이 중심에서 이끌고 가는 텐트폴 블록버스터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현지에서 첫 선을 보인 ‘탈출’은 칸 버전보다 4분 가량 편집해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이선균은 제작자인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극의 중심을 잡으며 영화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극 중 그에게 부여된 역할은 뛰어난 정무 감각과 빠른 판단력,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란 설정 하나와 딸 경민(김수안)에게 신뢰를 잃은 아빠라는 설정 하나로, 이 두 가지 롤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선명하게 나뉘어 담겼다. 초반부 방점이 찍힌 건 안보실 행정관의 임무다. 본인이 사고를 당하고서도 가장 먼저 상부에 전화를 걸어 아침 뉴스를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하는가 하면, 프로젝트 사일런스 정체를 안 후에는 차기 대선판을 짜기 위해 급급하다. 시종일관 냉철하던 정원이 변하는 건 이야기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아내의 죽음 이후 무뚝뚝한 아빠를 자처했던 그는 딸의 목숨 앞에서 망설임 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준다. 위태로운 재난 상황에서 딸을 안전하게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그의 얼굴 위로 조급함, 절절함 등이 차곡차곡 쌓이며 드라마는 강력한 힘을 얻는다. 특히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에는 “고 이선균님을 기억합니다”라는, 이선균에게 건네는 제작진의 작별 인사가 담겨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 공개되는 ‘행복의 나라’에서는 위용을 뺀 모습으로 재판장 한가운데 선다.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는 10·26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 박흥주를 모티브로 만든 인물. 이번 영화에서는 강직한 군인의 얼굴로 그려진다.박흥주를 메인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지만, 이선균는 언제나처럼 극 전체를 욕심내지 않았다. 그는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그림자를 자처하면서도 극 한 가운데 중심을 잡고 자신에게 허락된 존재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왜 자신이 동료들에게, 한국 영화사에 좋은 파트너였는지 관객에게 증명할 예정이다.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1기 출신으로, TV 단막극, 상업영화 단역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며 올라온 배우다. 처음 대중에게 크게 이름을 알린 건 드라마 ‘하얀거탑’이었다. 이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선균은 드라마로 쌓은 인기에 매몰되지 않았다. 오히려 캐릭터의 경중이나 작품의 예산과 상관없이 작품 자체에 집중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확장했다. 그래서 이선균은 누군가에게는 든든하지만 아렸던 ‘나의 아저씨’로 기억되고, 누군가에게는 치기 어린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로 기억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생충’ 주역으로 기억된다. 물론 모두에게 공통되게 남아 있는 이선균의 기억도 있다. 누구보다 공수(攻守)에 능한 플레이어였다는 점이다.이선균은 치고 들어갈 때와 빠질 때를 아는, 완급 조절이 좋은 배우였다. 영화 ‘끝까지 간다’, ‘성난 변호사’, ‘악질경찰’ 등에서 이선균은 공격수에 가까웠다. 그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대부분의 화면을 지배하며 극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만들었다. 반면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잠’ 등에서는 확실한 수비수였다. 이때의 이선균은 도드라지기보다 자신의 쓰임을 정확하게 알고 기능하는 쪽을 택했다. 그래서 이선균은 좋은 배우인 동시에 언제나 좋은 파트너로 불렸다. 이선균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두 작품 ‘탈출’과 ‘행복의 나라’는 그가 걸어온 두 가지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고 또 특별하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이선균은 특유의 연기 톤에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노력, 성실성 등이 종합적으로 묶여 그 자체로 하나의 색깔이자 개성이 된 배우”라고 정의했다. 이어 “‘탈출’과 ‘행복의 나라’ 모두 성수기 기대작이기도 하지만, 그의 연기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그의 유작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좋은 배우를 잃은 안타까움이 작품에 대한 기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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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구교환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네…과몰입 유발 ‘탈주’ 관람 포인트 셋

개봉일 박스 오피스 1위로 출발한 이제훈X구교환 주연 ‘탈주’의 N차 관람 유발 포인트 톱3를 5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첫 번째 포인트는 몰입도를 한층 더 올려주는 이제훈과 구교환의 강렬한 연기력이다. 개봉 전부터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 가운데, 개봉 후에도 두 배우가 선보이는 연기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훈은 탈주하고자 하는 강한 집념과 의지가 담긴 눈빛의 규남으로, 구교환은 보위부 장교로서의 위압적인 분위기와 집요하고 무자비한 추격자의 현상으로 완성되어 박진감 있게 펼쳐지는 추격 액션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두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관객들은 “이제훈 배우의 연기는 항상 믿고 보지만 더욱 절실함이 느껴졌다. 구교환 배우의 순한맛과 매운맛을 넘나드는 스펙트럼까지 완벽했다”(CGV_HOCH****), “열정 한가득 이제훈 소름 한가득 구교환 시간 순삭”(CGV_일봉**), “이제훈 구교환 둘다 인생 연기인 듯…특히 구교환 장교 연기 너무 섹시하네요 캐릭터 소화력 미쳤다”(CGV_ek*******)라며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가 관객들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기며 재관람 욕구를 일으킬 전망이다. 두 번째 N차 관람 유발 포인트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상의 서사다. 현상은 러시아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보위부 장교로서의 주어진 삶대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현상의 피아노 연주 장면은 과거 유학 시절과 대비되는 현재의 삶에 순응하고 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높인다. 이어 잠깐 등장했지만 특별 출연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송강은 현상의 숨겨진 과거를 짐작케 하는 선우민이라는 인물로 등장해 두 인물의 케미스트리와 스토리의 깊이감을 더한다. 구교환은 “송강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파노라마가 펼쳐지면서 둘 사이에 있었던 과거가 더욱 풍성해졌다”​라며 선우민의 등장으로 두 인물 사이 어떤 서사가 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키며 이들의 관계성을 따라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세 번째 N차 관람 유발 포인트는 이 영화의 메시지를 표현해 주는 노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이다. 규남이 탈주하기 전부터 즐겨 듣던 ‘양화대교’는 규남이 열망하는 바를 이해시킬 수 있는 노래이다. 이종필 감독은 어렸을 적 순수하게 밝은 미래를 꿈꿨던 시절이 있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꿈을 다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전하고자 했다. 이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와 같은 가사가 담긴 ‘양화대교’는 규남의 지난 시간들과 규남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어 영화의 몰입도를 더한다. 극 중 초반에 관객들이 들었던 ‘양화대교’는 영화 관람 후 엔딩크레딧과 함께 들을 땐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며, 잔잔한 여운과 함께 재관람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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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가오갤3’ 세상 모든 별종들을 위한 찬가

영화의 가장 마지막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엔딩크레딧을 놓치지 마시라. 그곳에 영화관에 앉은 관객 모두가 나오니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가오갤3’)은 시리즈 1편부터 우주 최고의 별종, 아니 최강의 가디언즈들을 격렬하게 환영하고 지지해온 모든 괴짜 영화 팬들을 위한 찬가다.‘가오갤3’은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팀 가디언즈 멤버들과 힘을 모아 마지막일지도 모를 미션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시리즈의 흥행사를 완성한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특히 ‘가오갤3’은 제임스 건 감독이 실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될 거라고 공언한 바 있기에 마블과 팀 가디언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유쾌하고 경쾌한 시리즈인 만큼 최근 들어 침체된 분위기의 마블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토리의 중심에는 로켓(브래들리 쿠퍼)이 있다. 라쿤인 로켓은 그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탄생이나 과거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말하기 싫다”는 뉘앙스로 피해온 바 있다. ‘가오갤3’에서는 평범한 라쿤이었던 그가 어떻게 뛰어난 지능을 가진 로켓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이 공개된다.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음악으로 유명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인 만큼 이번 편 역시 기대해도 좋다. 특히 오프닝을 여는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관통한다. 제임스 건 감독은 그간 여러 자리에서 로켓을 자신의 페르소나라 소개했던 바 있다. 마음과 달리 일부러 주변 사람들에게 날을 세우고 괴팍하게 다루는 로켓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서사가 촘촘하게 펼쳐진다. 제임스 건 감독이 말하는 로켓을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다. ‘가오갤3’은 로켓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중심에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모두의 이야기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곳에 속해야 할지를 모르고 방황하게 마련이니까. 로켓이 걸어온 삶의 궤적이 팀 가디언즈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울리는 건 그 때문이다. 언론 시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곳곳에서 눈물을 닦는 이들이 보였을 만큼 ‘가오갤3’은 감정적인 모먼트를 풍성하게 가지고 있다. 10여년을 함께 달려온 배우들의 감정, 액션 연기의 합은 탁월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유머와 음악도 여전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엔딩크레딧에는 그간 팀 가디언즈가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 삽입돼 있다. 전편들을 잘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엔딩크레딧마저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쿠키는 모두 2개다. 12세 관람가. 150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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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만 시도한 것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친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제작진이 영화의 탄생 배경 및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다음 달 8일 개봉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장소를 애도한다는 것은 사람이 아닌 장소를 위해 슬퍼하고, 위로한다는 발상이다. 실제로 재해나 인구감소로 사라져 버린 장소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버려지고 방치된 쓸쓸한 풍경이 강렬한 영감이 됐다. 사람이 떠날 때처럼 장소를 떠날 때에도 애도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인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주인공 스즈메의 여행을 통해 절망이 아닌 희망을 담아냈다. 극에서 스즈메가 여행을 하는 장소들은 과거에 재해를 입은 곳으로 스즈메는 그곳에서 재해를 극복하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따뜻한 감정을 나누게 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떤 상처는 마주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전작들과 다른 큰 시도도 있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달리 극에 노래가 없는 것. 이는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를 보고자 택한 방식이다.신카이 감독은 극 속 노래를 없애는 대신 BGM에 더욱 총력을 기울였다는 전언. 이를 위해 그동안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협업한 래드윔프스(RADWIMPS)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 음악을 다수 작업한 진노우치 카즈마가 합류해 더욱 박력 넘치는 사운드를 완성했다.이번 삽입 곡 가운데 일부는 영국 런던에 있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에서 해외 레코딩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거기에 예고편 및 영화 엔딩크레딧 부분에 흐르는 주제곡 ‘스즈메’는 가수 토아카가 보컬을 맡았다.래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는 토아카에 대해 “‘스즈메'와 토아카 사이에 누구도 낄 수 없는 연결고리를 느꼈다”고 호평을 내놨다.마지막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동안 작업해오던 1.78:1 화면비에서 2.35:1의 시네마스코프 비율을 택했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인 만큼 여정을 통해 보이는 다채롭고 광활한 풍경들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해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킬 전망이다.‘스즈메의 문단속’은 다음 달 8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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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 '소리도 없이', 문제아 유아인

문제작을 탄생시킨 문제아다. 배우 유아인이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를 통해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킨다. 17일 개봉하는 '소리도 없이'는 범죄 조직의 청소부인 두 남자가 예기치 못하게 유괴범이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이 유재명과 함께 주인공 두 남자를 연기한다. 영화의 제목이 곧 유아인이다. 말을 하지 않는 태인 역을 맡아 '소리도 없이' 연기한다. 범죄물의 흔한 공식을 지키지 않는 낯선 영화다. 폼 잔뜩 잡는 예술 영화도 아닌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혼돈을 선사한다. 태인이 왜 말을 하지 못하는지, 아니면 말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을 생략한다. 궁극적으로 유괴범이 선인지 악인지에 대한 판단도 보류한다. 종국에는 유괴범에게 연민이 들게 하고, 유괴된 아이에게 거짓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인물에 대한 정보는 적고, 상황은 뒤죽박죽 섞였다. 그럼에도 정체 모를 매력이 강하다. 올해의 문제작이라는 설명이 잘 들어맞는다. '소리도 없이'가 선사하는 혼돈 한가운데 유아인이 있다. 예상을 벗어나는 변신을 감행했다. 대사 없이도 입체적인 태인을 잘 표현한다. '소리도 없이'가 흔한 범죄 영화가 아니듯, 유아인의 연기도 또래 배우들이 보여주는 흔한 그것이 아니다. 어떤 장면에선 좋고, 어떤 장면에선 아쉬운 특정 대목을 꼽을 수도 없다. 몰라보게 살까지 찌운 그는 본디 그렇게 태어난 듯 그렇게 위태롭고 별난 서사에 스며든다. 말을 하지 않기에 특유의 보이스 컬러가 드러나지 않아 더욱 태인 같다. 대사가 적은 것도 아니고 아예 없다. 단순히 실험 정신만으로 가능한 시도는 아니었을 터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대사가 없는 캐릭터라고 더 과장해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 이상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한 부분은 없다. 도전이 필요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나라는 사람 자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얼마나 나를 더 유연하게 현장에 놓아둘 것인지'를 고민했다"며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내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지점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담아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유아인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15년을 '유아인의 해'로 만들었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를 연이어 성공시켰고, 각종 영화상을 싹쓸이했다. "어이가 없네?"와 같이 지금도 회자되는 유행어도 만들었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화려한 성취를 이뤘다. 이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시도를 해왔다. 저예산 영화인 '소리도 없이'에 대사도 없이 출연한 것 또한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온 나라가 그에게 집중했던 그날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왔다는 증거를 '소리도 없이'에 담았다. 또, 이젠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유아인과 처음 호흡을 맞춘 유재명은 "나에겐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보단 아이콘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작업해보니 어떤 배우보다 열심히 분석하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나는 20년 전부터 연극을 해서 그런지 (영화) 작업을 성스럽게 대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유아인은 즐기고, 마음껏 소통한다. 그 점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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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문제의 中촬영 해명하라" 美의회, 선 넘은 디즈니에 공개 서한

얌전히 창고에 두는 것이 나을 뻔했다. 공개 전에도, 후에도 논란만 이끄는 '뮬란'이다. 디즈니 실사화 영화 '뮬란'의 중국 신장 위구루자치구 촬영 및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의혹을 정당화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 의회는 디즈니 측에 공개 서한을 보내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밥 샤펙 디즈니 CEO에게 "뮬란 제작과정에서 중국 신장 지역의 안보 및 선전 당국과의 연관성이 있었는지 설명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은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주도로 작성됐다. 위원회는 중국의 인권과 법치를 감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는 의회 내 초당파 모임이다. 서한에는 ''뮬란' 촬영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한 내용을 비롯해 엔딩크레딧에 언급된 '투루판시공안국' '신장위구르자치구위원회선전부' 및 다른 모든 중국과 중국공산당 단체의 명칭과 관련된 월트 디즈니사의 계약상 요구 사항이나 요청 사항을 밝히라'고 적시돼 있다. 이어 '디즈니사의 임원들과 고위 간부들은 중국의 위구르인 및 소수민족 탄압 관련 보도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신뢰할 수 있는 끔찍한 인권유린 의혹에도 해당 지역에서 촬영을 추진한 까닭이 무엇인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촬영 기간동안 강제 노동력이 사용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디즈니가 수행한 실제 조사 과정과 그러한 조사를 수행하기로 계약한 모든 회사를 밝히고, 중국 디즈니 임원 및 경영진 역할에 대해 설명하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뮬란' 외 현재 디즈니가 중국에서 예정하고 있는 모든 영화 제작 계획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위원회는 "사전 정보가 많았음에도 중국 당국과 협력해 촬영을 진행한건 암묵적으로 대량 학살 가해자들에게 정당성을 준 것과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디즈니가 자초한 일. 4일 OTT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후 다양한 혹평에 휩싸인 '뮬란'은 특히 엔딩크레딧을 통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스페셜 땡스를 적시해 의구심을 키웠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중심지로 강제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최소 100만 명이 국영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투루판시 공안당국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들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하는 것을 도왔다는 후문. 하지만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협력했고, 이들은 물론 수용소와 연관된 4개의 선전 부서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디즈니는 엔딩크레딧 인사에 대해 "영화 제작을 허락한 국가 또는 지방정부에 사의를 밝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관행이다"고 해명했지만, 촬영과 협력 과정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만큼 전 세계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이 커지가 대대적 홍보를 해도 모자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뮬랸' 관련 보도를 금지시켰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흥행도 실패할 전망. 11일 중국에서 공식 개봉한 '뮬란'은 첫 주 주말 2320만 달러(한화 274억 6184만원)를 벌어 들였다. 이는 최근 ‘테넷’ 첫 주 주말 기록 2980만 달러(352억 8022만원)에 못 미치는데다가, 역대 중국 개봉작 중 크게 흥행하지 못했던 ‘신데렐라’, ‘말레피센트2’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인공 유역비의 홍콩 탄압 중국 지지부터 시작된 악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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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논란 한도초과"…'뮬란' 亞보이콧→韓비호감 전락

디즈니면 무조건 믿고 본다? '뮬란'에 대한 반응은 영 심상치 않다. 디즈니 실사 영화 영화 '뮬란'이 장고 끝 9월 17일 개봉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선도 싸늘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열광적인 호응을 보여야 마땅한 중국에서도 '뮬란'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쳐 벌써부터 '개봉 안하느니만 못한 작품'으로 각인되고 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화 시킨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소개된다. 당초 3월 대대적인 개봉을 준비했던 '뮬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개봉일만 수 십번 뒤바꼈다. 여름시장 출격까지 무산된 후 디즈니 측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공개를 전격 결정했고, 디즈니 플러스가 연계되지 않은 국가는 스크린에 거는 것으로 울며 겨자먹기 반쪽 개봉을 확정지었다. '뮬란'의 난항은 기획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야 마땅하다. 일명 '차이나 머니'가 입금 된,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 중국 영화로 우려와 걱정을 자아낸 '뮬란'은 타이틀롤을 맡게 된 유역비에 대해서도 미스캐스팅 논란이 들끓으며 비호감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물론 영화 팬들 입장에서는 디즈니에 대한 믿음이 더 컸던 것이 사실. 실사화 자체에 위기감이 있었던 '알라딘'이 결과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과 비교했을 때 '뮬란' 역시 완성도만 좋다면 관객을 끌어 모으는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그 기회를 '뮬란' 스스로 뻥뻥 차고 있다는데 있다. '뮬란' 측은 지난 4일(현지시간) 디즈니 플러스 공개 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신의 극찬과 호평 내용만 적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혹평도 만만치 않다. '할리우드와 차이나머니 조합으로 완성될 수 있는 최적의 비호감 결과물'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스토리가 빈약하다. 뮬란에게 깊이나 의미있는 관계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버라이어티는 '그 어떤 프레임도 독창적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설픔이 눈에 띄고 딱히 재미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을 배경으로 중국 배우들을 기용했지만 전반적으로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지고 보면 백인이 백인의 이해와 시선으로 만든 동양 영화라는 것. 이는 아시아 관객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은 포인트이자 치명적 단점이다. 또한 원작 '뮬란'의 강점을 하나도 살려내지 못한 지점은 영화 '뮬란'의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뮬란의 탄생 설정을 뒤바꿨고, 주요 캐릭터는 쪼개 버렸으며, 필요없는 캐릭터는 새로 등장시키는 등 속된 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악평도 눈에 띈다. 원작을 기대했다면 120% 실망, 시대 역행 결과물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엔딩크레딧도 문제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뮬란' 엔딩크레딧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스페셜 땡스가 적시됐다. 디즈니는 해당 내용에 대한 코멘트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중심지로 강제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투루판시 공안당국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들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하는 것을 도왔다는 후문. 하지만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협력했고, 이들은 물론 수용소와 연관된 4개의 선전 부서에도 고마움을 남겼다. 이와 관련 세계위구르의회(WUC) 측은 SNS에 "디즈니가 '뮬란'을 통해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고 했는데, 이곳은 동투르키스탄 수용소에 관여해온 곳"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일부 평론가들도 "디즈니의 협력이 끔찍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기 전부터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비호감으로 전락했던 '뮬란'이다. 한국은 암암리에 '뮬란'을 배척하고 있지만,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직접적으로 '뮬란' 보이콧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젠 흥행을 희망하는 것조차 예의없다. 이는 영화의 중심이자 주체가 되어야 하는 유역비가 가장 먼저 쏘아 올린 공이다. 유역비는 지난해 SNS를 통해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 대한 지지 발언을 올렸다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뮬란'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BoycottMulan)이 있었지만 개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금 이슈화 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전 세계를 들끓게 만들면서 사실상 중국 합작 영화인 '뮬란'은 좋게 볼래야 볼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사전 공개 된 예고편 등 영화 자체 콘텐츠들에 대한 호응도 뜨뜻미지근하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 판단한 듯 '뮬란' 측은 개봉 전 사전 시사회 없이 17일 개봉을 진행한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공개가 된 작품인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시기 무리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명이 뒤따르지만 속시원하지는 않다. 시작부터 끝까지 시끌시끌한 '뮬란'. 개봉 후 성적과 함께 냉정한 관객평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만 크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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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판 공안국 감사" 가지가지하는 '뮬란' 엔딩크레딧도 논란

노이즈마케팅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진심이다. 영화 '뮬란'이 주연배우 유역비의 중국지지 발언을 비롯해 영화 공개 후에도 다채로운 논란과 비판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엔딩크레딧을 통해 특별히 남긴 감사인사도 문제로 떠올랐다. 시작부터 끝까지 비호감 적립이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OTT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뮬란' 엔딩크레딧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스페셜 땡스가 적시됐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중심지로 강제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최소 100만 명이 국영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투루판시 공안당국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들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하는 것을 도왔다는 후문. 하지만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협력했고, 이들은 물론 수용소와 연관된 4개의 선전 부서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세계위구르의회(WUC) 측은 SNS에 "디즈니가 '뮬란'을 통해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고 했는데, 이곳은 동투르키스탄 수용소에 관여해온 곳"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일부 평론가들도 "디즈니의 협력이 끔찍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또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역시 "'뮬란' 시청은 무슬림 위구르인들의 집단 감금 사건에 잠재적으로 공모하는 것이다"고 비판하며 '뮬란' 보이콧을 외쳤다. 디즈니는 외신들의 코멘트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개 후 '중국은 물론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뮬란'은 엔딩크레딧까지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게 표기하며 완벽에 가까운 비호감 마침표를 찍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1988)을 실사화 한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는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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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최고 흥행 非영어영화" '기생충' 오스카 레이스 중간점검

꿈의 오스카가 코 앞까지 다가온 듯하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북미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과 덕분이다. 지난 10월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내년 2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오스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새로운 낭보를 들려주며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는 중이다. 앞서 지난 1일까지 565만 9526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누적 수익 456만 3650달러)를 넘어선 '기생충'은 올해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외국어 영화(비 영어 영화)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7일에는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력 영화지 버라이어티는 8일(현지시각) 자 기사를 통해 '기생충'이 10일까지 수익 10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북미 개봉한 멕시코 영화 '노 만체스프리다2(No ManchesFrida 2)'를 넘어서는 외국어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다. 흥행뿐 아니라 화제성도 뜨겁다. '오스카 스페셜 이슈'를 담은 미국 유명 연예 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의 표지를 장식했다. 조여정과 송강호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 위에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카피가 더해진 표지가 '기생충'의 북미 내 화제성을 입증한다. 지난 7일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인스타그램에 '기생충'의 스틸이 게재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 인심 좋은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이웃들을 위해(Here’s to the neighbors with bounteous WiFi)'라는 글과 함께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최우식과 박소담의 모습이 담긴 스틸이 올라와 시선을 끌었다. 극 중 박소담의 목소리가 미국인들의 벨소리로 재탄생하는 일도 있었다. 북미 배급사 네온이 영화 속 박소담의 '제시카송'을 짧은 분량의 음원으로 공개한 것. 실제로 '제시카송'은 '독도는 우리 땅'의 멜로디를 딴 노래라는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예상외의인기를 끌고 있다.'닥터 스트레인지' 스콧 데릭슨 감독 등 유명인의 SNS에는 연일 '기생충'을 향한 극찬이 올라오고 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나의 16살짜리 아들이 '기생충'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에게 한 말이다.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적었다. 배우 겸 코미디언인 레인 윌슨은 ''기생충'을 꼭 보도록 해라. 입이 벌어지게 한다. 코미디·비극·액션·호러·사회적 메시지가 모두 들어있다'고 평했다. '기생충'의 흥행 전망을 보도한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은 올해 가장 흥미롭고 예측할 수 없는 영화 중 하나이며 이번 시즌의 필연적인 영화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뜨거운 오스카 레이스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누비며 '기생충' 홍보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10월 31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에 위치한 픽사 본사에서 시사와 GV(관객과의 만남)를 진행했고, 3일 베벌리 힐스의 베벌리 힐스 호텔에서 열린 제23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 시상식에서 필름 메이커상을 수상했다. 7일에는 일본 도쿄 유로라이브에서 열린 무대 인사에 깜짝 등장해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또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사활을 걸고 오스카 레이스를 돕고 있다. 미국 직원뿐 아니라 국내 직원을 파견, 12월까지 미국에 상주시키며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생충'은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와 함께 언급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로마'는 비영어권 영화임에도 지난 아카데미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현지에서는 '기생충'이 '로마'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로마'보다 더 잘해낼 수 있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외국어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흥행으로 폭넓은 관객과 만날 필요가 있다. 올해 '기생충'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것이 '주류'다"라고 분석했다.한국영화 최초의 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기대는 괜한 설레발이 아닐 수 있다.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대신 영화예술인상을 받은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는 "아카데미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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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질문 할까" 봉준호 감독 6일 '뉴스룸' 출연, 손석희 앵커와 재회[공식]

봉준호 감독이 '뉴스룸'에 출연한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6일 JTBC '뉴스룸'을 찾아 손석희 앵커와 재회한다. 2017년 6월 '옥자'로 출연한 이후 딱 2년만이다.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쏟아진 언론 인터뷰 요청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TV매체에선 ‘뉴스룸’을 선택했다. 개봉 이후 영화 ‘기생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영화의 주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과거 ‘뉴스룸’ 출연 당시 손석희 앵커에게 (국정농단 보도 첫날인) "10월 24일 7시 59분 기분이 어땠나"는 돌발 질문을 던지기도 한 만큼, 둘 사이 긴장감 도는 흥미로운 대화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생충’에는 JTBC 보도국의 실제 기자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엔딩크레딧 스페셜 명단에도 손석희 앵커 이름이 올라간 만큼, 섭외 비화 등 다른 곳에선 듣기 힘든 이야기들도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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