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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플라이 때 2루→홈 내달리는 과감함...두산 '새 피', 김택연 말고 전다민도 있다 [IS 피플]

두산 베어스는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원조 육상부'로 꼽힌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준족 선수들을 배출해온 덕이다. 2000년대 이종욱을 시작으로 민병헌, 박건우, 정수빈 등 빠른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 발야구로 21세기 내내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지난 2021년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마쳤지만, 육상부는 서서히 재가동되는 중이다. 지난해엔 원조 멤버였던 정수빈이 생애 첫 도루왕(39개)에 올랐다. 이어 올해도 도루 타이틀에서 조수행이 전반기만으로도 39개를 채우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2년 연속 두산 도루왕이 유력한 가운데 눈에 띄는 '떡잎'도 등장했다. 1년 차 외야수 전다민이다.설악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전다민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라운드는 높지 않았지만, 빠른 발 덕분에 일찌감치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들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인왕 1순위로 여겨지는 김택연과 함께 단 둘이서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기회가 바로 온 건 아니다. 일찌감치 1군 불펜으로 뿌리내린 김택연과 달리 전다민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애초에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든 것도 주전 외야수보단 대주자 등 백업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덕이었다. 김재환과 정수빈, 헨리 라모스를 주축으로 하는 두산 외야진에서 1군에 정착하려면 조수행, 김대한, 김인태 등 기존 백업 자원들까지 넘어서야 했다. 전다민은 차근차근 자신을 닦아갔다. 퓨처스리그 4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5(145타수 37안타) 3홈런 23타점 13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35를 기록한 끝에 지난달 28일 1군에 올랐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만 올라오던 그는 이번 기회를 살렸다. 당시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7-0으로 앞서던 가운데 8회 말 타석에 들어섰고,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었다.전다민을 부각시킨 건 적시타가 아니었다. 2루에서 득점을 노리던 전다민은 후속 타자 조수행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로 진루했고, SSG의 중계 플레이가 중도에 어긋나자 지체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기록은 상대 실책이었으나 전다민의 '지분 100%' 득점이었다.1군 생존 가능성이 커졌지만, 일찌감치 명단에 든 퓨처스 올스타엔 출전했다. 지난 4일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다민은 "감독님께서 '가고 싶냐' 한 번 더 물어보셨는데, 오고 싶어서 출전을 결정했다. 또 못 올 수도 있는 행사고, 친구들도 있어서 올 수 있을 때 와보고 싶었다"며 환히 웃었다.전다민은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전반기 막판 선발 기회까지 얻었다. 전반기 최종전이던 지난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도왔다. 그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최근 타석에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3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자 (이)유찬이 형과 (강)승호 형이 '너 내일 선발일 것 같다'고 해서 (선발 출장을) 어느 정도 기대는 했다. 라인업을 보고 가족들께 말씀드렸는데, 아버지와 형이 '긴장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주셨다"고 떠올렸다.백업 외야수인 전다민은 대주자, 대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회가 적고, 그만큼 실패 시 리스크도 크다. 전다민은 그 부담도 이겨내고 있다. 역설적으로 벤치 지시에 충실했기에 과감한 플레이가 가능했다.그는 "벤치에서 2군에선 실수해도 되니까 열심히 과감하게 하고, 1군에서 실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내가 스스로 판단했던 플레이는 없다. 하라는 대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래도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플레이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과감한 플레이와 달리 성격은 내향적이다. 인터뷰 내내 수줍게 웃었던 전다민은 "MBTI가 ISFJ"라며 "내향적이다 보니 선배들 앞에선 좀 얼어있게 된다. 연차가 많이 차이나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주장인) 양석환 형께서 많이 챙겨주신다"고 웃었다. 'I'인 성격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어렵진 않을까. 그는 "스스로 내향적인 걸 알기에 조금 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혼자 '과감하게 하자, 부담 없이 하자, 후회하지 말고 하자'고 되새긴다"고 전했다. 전다민의 1군 데뷔 덕에 두산의 2024 신인 드래프트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일찌감치 나온다. 1라운드 김택연은 이미 신인왕 1순위. 여기에 퓨처스 올스타에는 여동건(2라운드) 임종성(3라운드) 전다민(6라운드) 류현준(10라운드)까지 1년 차 선수가 5명이나 선발됐다. 전다민은 "우리 드래프트 동기들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다. 1년 차인데도 운 좋게 경기에 많이 나가고, 성적도 나쁘지 않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함께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후반기 목표도 부담은 없다. 그저 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전다민은 "그저 많이 나가고, 좋은 경험을 얻고 싶다. 선배님들의 좋은 플레이를 보고 배우면서 한 층 더 성장하고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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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포수 GG' 양의지 "8라운드 입단해 데뷔 걱정했는데…부모님 감사드린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36)는 2006년 드래프트의 신화 중 한 명이다.그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류현진, 강정호, 이재원, 황재균, 민병헌 등 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성공으로 따지면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넘을 수 없지만, 양의지는 당시 무려 2차 8라운드 지명 선수였다. 그의 성공을 기대한 이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가 됐다.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291표 중 214표(득표율 73.5%)를 얻어 박동원(LG 트윈스·53표)를 제치고 개인 커리어 9번째 황금 장갑을 수상했다.개인 통산 9번째 수상이다. 2010년 군 전역 후 팀 주전 포수로 성장한 양의지는 2014년 첫 수상 후 2015년과 2016년 트로피를 더했다. 이어 2018년부터 6년 연속 GG 수상을 이어왔다. 지명타자로 수상한 2021년을 제외하면 포수 수상만 8회에 이른다. 2023시즌 수상으로 GG 역사에 이름을 더했다. 통산 9회 수상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10회에 이은 단독 2위 기록이다. 6년 연속 수상도 이승엽 감독의 7년 연속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종전에는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6회 연속 기록한 바 있다.이어 포수 부문으로 한정한다면 8회로 2위인 김동수의 7회를 넘어선 단독 1위가 된다. 포수 중 최고령 기록인 것도 의미가 크다. 이날 수상으로 만 36세 6개월 6일 수상자가 된 그는 지난 2021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쓴 만 36세 3개월 22일 기록을 3개월 가량 넘어섰다. 마침 이날 시상자가 김동수였기에 그 의미도 더 컸다.양의지는 수상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가족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솔직히 올해 성적에 자신이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오면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추지 못하고 시즌에 임했다. 그래도 예전에 같이 호흡을 맞춰봐서인지 동생들이 저를 잘 도와줬다.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사장님까지 저를 많이 도와주셨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야구를 잘하게끔 팬분들께서도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셨기에 올해 무난히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양의지에게 포수 최고령 수상에 대해 묻자 "올해 감독님, 코치님께서 포수로 많이 출전시켜주셨다. 시즌 중반 옆구리만 안 다쳤다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 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더 많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성적은 지난 몇 년 간 성적에서 많이 떨어졌다고 본다. 올해 좀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동수를 넘어 역대 최고 포수 수상자가 된 것에 대한 감회도 있다. 양의지는 "레전드 선배님께서 시상자로 와주신 것에 너무 영광이다.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1군 데뷔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이렇게 큰 상을 8번이나 받게 됐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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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선택→다시 주장' 전준우 "좋아질 일만 남아. 똘똘 뭉치겠다"

'원클럽맨'의 길을 선택한 베테랑 전준우(37)가 롯데 자이언츠 주장을 다시 맡는다. 2023년 롯데 주장은 안치홍이었다. 그러나 그가 4+2년 총 72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함에 따라 김태형 신임 감독은 전준우를 내년 주장으로 점찍었다. 2021~2022년 롯데 주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1년 만에 다시 선수단을 대표한다. 팀 내 최고참이기도 한 전준우는 "새로 오신 김태형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준우는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리더는 아니다. 말보단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2년 전 처음 주장을 맡았을 때도 "야구는 각자 개인이 하는 것이다. 주장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앞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민병헌(은퇴) 등이 겪었던 '롯데 주장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1년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주장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30대 후반의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팀 내 타율(0.312) 홈런(17개) 타점(77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자이언츠 타선을 대표하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점도 주장에 딱 어울린다. 2008년 롯데 2차 2라운드 1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달 20일에는 롯데와 4년 최대 47억원에 FA 계약했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롯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을 뒤로하고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롯데 구단 역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전준우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해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총 34억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했다. 박준혁 신임 롯데 단장은 "전준우는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다.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전준우 역시 "구단이 내게 좋은 조건의 계약을 안겨준 것은 기량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끌어나가길 바란 것 같다.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프로 16년 차 전준우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한 경험이 없다. 롯데는 2017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선수단 리더인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님의 리더십이 궁금하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면서) 한국시리즈에 7번 진출해 세 차례 우승한 명장 아닌가. 기대가 크다"라며 "우리 팀도 좋아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잘해보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3.1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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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미완의 거포 터뜨린 김태형의 '눈'…한동희·고승민에겐 어떨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눈'이 부산에서도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까.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태형 감독은 2001년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이후 지도자에 입문했고,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태형 감독은 재임 8년 동안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김태형 감독의 두산 재임 시절은 한두 개 키워드만으로 정리할 수 없다. 전임 감독들이 만든 화수분 야구와도 달랐다. 감독 커리어 초중반은 압도적인 1군 로스터를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2020년 이후 팀 전력이 떨어지던 시기에는 언더독 전력으로 가을야구 기적을 일으켰다. 취임 선물로 장원준(두산)을 영입했던 두산 구단은 김재호, 오재원, 김재환 등 여러 선수들을 붙잡았으나 더 많은 선수를 놓쳤다. 그런 가운데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거뒀다. 장점도, 단점도 복잡다단한 리더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눈'이다. 김태형 감독은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세밀한 데이터로 선수를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흐름과 선수를 보는 자기 기준이 분명했다. 자신감 있다고 답하면서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주저하는 선수들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봤다고 전해진다.김태형 감독 부임 당시 두산은 세대 교체의 한가운데 있었다. 2013년 KS 준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두산은 리드오프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1루수 최준석 등의 존재감이 컸다. 모두 김경문 전 감독 시절 주축으로 성장한 이들이었고, 그해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타자들이었다.시즌 후 이종욱과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최준석은 그해 부진에도 포스트시즌(PS) 활약에 힘입어 롯데로 갔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의 자리는 1군 백업으로 자리잡던 김재호, 민병헌, 허경민, 오재일 등으로 대체됐다. 세대 교체 과정은 계속됐다. 두산은 2015년 첫 우승을 거두고도 다음 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팀 내 최고 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2015년 타율 0.328 28홈런 121타점, 출루율 0.438과 장타율 0.541을 기록한 김현수는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줘 온 자원들이 2016년, 김현수가 떠나자 마자 잠재력을 만개했다. 김재환이 37홈런 124타점을 쳤고 오재일은 전년도 14홈런의 두 배 가까운 대포(27개)를 쐈다. 2015년 70경기 타율 0.342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건우도 2016년과 2017년 모두 풀타임을 뛰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변신했다. 1년 만에 성공한 이는 없었으나 김 감독의 눈에 들고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들 다수가 끝내 자리 잡았다. 두산이 6년 넘게 전력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롯데의 야수 자원은 당시 두산 못지 않다. 올 시즌'만' 부진했던 한동희, 상무 전역(11월 예정)을 앞둔 나승엽, 지난해 압도적인 타구 속도를 보여준 고승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동희, 올해 교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석까지 20대 초중반 선수로만 타선을 짤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기준 강한 타구(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 이상) 비율만 봐도 한동희(39.5%) 고승민(43.1%)은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터지기 전 김재환, 박건우 등을 연상하게 한다.그러나 이들 모두가 잠재력을 터뜨렸다면 올해 롯데 순위가 7위가 아니었을 거다. 한동희(OPS 0.583) 고승민(0.649) 윤동희(0.683) 김민석(0.652) 모두 기대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OPS 0.869를 기록한 나승엽 정도가 기대치를 채웠으나 1군 성적이 아니다.재료는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이 믿음을 주기 충분한 재능이다. 1년 안에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성공한다면 충분하다. '포스트 이대호'를 향한, FA 영입에 대한 롯데의 갈증도 빠르게 해소될 거다. 그리고 그렇게 가을야구에 오른다면 비로소 승부사 기질로 큰 꿈까지 꿔볼 수 있다. 그때가 비로소 '김태형의 시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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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막 올린 SK 왕조, 최고의 KS 명승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SK 왕조의 서막 SK(현 SSG)는 정규시즌 73승 5무 48패를 기록,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줘 통합 우승 도전에 암운이 드리웠다. 하지만 3차전 마이크 로마노의 호투와 상대 실책을 묶어 반격했다. 4차전은 정규시즌 내내 기대를 밑돌았던 신인 김광현의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4-0으로 이겼다. 이어 5~6차전까지 모두 이긴 SK는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주고도 우승하는 팀으로 우뚝 섰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2007, 2008, 2010) 우승으로 왕조를 건설했다. ②김성근 감독 첫 우승 2006시즌 종료 후 SK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낮에는 강훈련, 밤에는 정신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근성을 심어줬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도자를 맡았던 그는 OB-태평양-쌍방울-LG 등 중하위권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정작 우승을 경험하진 못했으나, 2007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 뒤늦은 전성기를 열었다. ③왕조의 라이벌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이끈 두산은 빠르고 끈끈한 팀이었다. 2007년 최초로 한 팀에서 30도루 이상 선수를 세 명(이종욱-고영민-민병헌)이나 배출했다. 리오스가 정규시즌 MVP, 임태훈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째 고배를 마셨지만, 4시즌 동안 3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두산은 SK와 여러 차례 명승부를 펼쳤다. 현대는 11년간 지휘봉을 잡은 김재박 감독이 LG로 떠난 뒤 김시진 감독과 계약했다. 하지만 모기업의 재정난 덕에 정상 운영이 어려웠다. 결국 KBO의 야구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시즌을 치렀다. 2007년 1월 농협의 인수 추진이 불발됐고, 시즌 막판에는 STX 인수설이 퍼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는 2007시즌을 끝으로 간판을 내렸다. 네이밍 스폰서를 내세운 우리 히어로즈가 해체된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를 승계해 재창단했다. ⑤양준혁 최초 2000안타 6월 9일 잠실 두산전 9회, 삼성 양준혁이 우완 이승학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 순간,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양준혁은 통산 2318안타를 기록한 뒤 2010년 은퇴했다. 2022년 정규시즌까지 통산 2000안타를 고지를 밟은 선수는 총 16명이다. ⑥리오스 20승, MVP, 진기록까지 2002년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리오스는 2007년 두산 소속으로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했다. 1999년 정민태(1구원승 포함) 이후 8년 만의 20승 투수이자 1995년 이상훈 이후 12년 만에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6월 16일 인천 SK전 8회에는 정확히 9개의 공으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 역대 최초로 1이닝 9구 3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⑦이만수 팬티 퍼포먼스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문학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면 팬티만 입고 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2007년 5월 26일 문학구장에는 2년 만에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이 수석코치는 클리닝타임 때 뒷부분이 벌거벗은 엉덩이 모양으로 제작된 팬티를 입고 팬·구단 직원 22명과 함께 팬티 퍼포먼스를 펼쳤다. ⑧해외파 복귀 지명 2007년 1월 단장 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해외파 선수의 국내 복귀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특별규정을 만들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현지 팀의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2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에 예외를 둔 것이다. KIA 최희섭, 롯데 송승준, LG 류제국, 삼성 채태인, 두산 이승학, 현대 김병헌 등을 지명했다. 당시 SK의 지명을 받은 추신수는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⑨이현곤 타격왕, 송진우 최고령 출장 KIA 이현곤이 타격왕(0.338)과 최다안타(153개) 2관왕을 차지했다. 이현곤은 프로 통산 12시즌 통산 타율은 0.272다. 한화 송진우는 5월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역대 투수 최고령 출장 기록(41세 3개월 10일)을 세웠다. 2009년 은퇴한 송진우의 최고령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⑩베이징 올림픽 예선 대만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이 열렸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한 장이 걸려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에 박찬호가 합류했지만 서재응, 김병헌, 구대성, 이승엽 등이 빠져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다. 한국(2승 1패)은 결승 리그에서 일본(3승)에 패해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2008년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국은, 결국 그해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금메달 신화를 이뤘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연합뉴스 2022.1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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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승엽 감독 "양의지 복귀로 타선 풍성”...우산효과 기대

"양의지가 들어와 타선이 굉장히 풍성해졌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취임하자마자 양의지(35)라는 특급 선물을 받았다. 두산은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152억원은 올해 초 비(非) FA 다년계약을 맺었던 김광현(SSG 랜더스·4년 151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 규모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올해는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까지 부진했다. 그래서 홀로 남은 중심 타자 김재환의 어깨가 매우 무거웠을 것이다. 그 외에도 부진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양의지가 들어와 타선이 굉장히 풍성해졌다고 느낀다. 기존 선수들이 짐을 조금씩 양의지에게 내려놓는다면 더 편하게 타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두산이 양의지에게 152억원을 안겨준 건 그가 공격까지 갖춘 역대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이 7회에 달하고 올해도 유력하다. 통산 타율 0.307 228홈런을 기록 중인데, 2015년 이후로 한정하면 타율 0.322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953에 달한다. 방망이만으로도 리그 정상급이다. 어느 팀이든 슈퍼스타가 필요하지만, 두산은 양의지가 특히 절실했다. 두산은 지난 몇 년간 민병헌·김현수·최주환·오재일·양의지 등 장타자들이 FA 자격을 얻고 이적했다. 팀을 '왕조'로 만들었던 최강 타선은 갈수록 헐거워졌다. 특히 지난겨울 김재환(4년 115억원)은 붙잡았지만, 박건우가 NC 다이노스로 떠나면서 중심타선 구성마저 어려워졌다.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5번 타자로 활약한 양석환도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44 20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두산은 젊은 타자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많이 줬다. 그러나 이들 중 홈런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결국 기존 타자들에게 견제가 집중되면서 타선이 꽁꽁 묶였다. 두산 타선이 가장 막강했던 2018년(팀 타율 0.309) 함께했고, 올해 두산으로 돌아온 고토 고지 타격 코치는 양의지가 오기 전까지 그의 '우산 효과'가 부재한 걸 아쉬워했다. 고토 코치는 최근 마무리 훈련 때 “2018년에는 김재환의 뒤에 양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타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재환은 타율 0.334 44홈런을 기록하고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그러나 양의지가 떠난 2019년 이후 네 시즌 동안은 30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도 “(김)재환이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다른 어린 타자들이 (받쳐줄) 힘이 아직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의지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양의지는 3할 타율과 20홈런을 담보할 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최근 8년 타석 당 삼진 비율이 9.9%(최소 11위)에 불과하다. 그보다 삼진 비율이 낮은 선수는 이정후, 김선빈, 허경민 등 교타자들뿐이다. 선구안과 파워는 갖췄지만, 콘택트가 다소 떨어지는 김재환과 스타일이 전혀 달라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롱런'도 기대했다. 최대 6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계약으로 양의지는 한국 나이 마흔둘까지 두산과 함께하게 됐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지난 FA 후 NC에서 4년 동안 굉장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체력만 잘 관리한다면 분명 롱런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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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타석서 벨트 끊어진 황성빈, 외야 경쟁도 끊을까?

이제 막 1군에 데뷔한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5)의 첫인상은 아주 강렬했다.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은다. 우투좌타 외야수 황성빈은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 선발 출전했다 1-4로 뒤진 3회 초, 데뷔 첫 타석에서 투수와 1루수 사이에 기습 번트를 했다. 1루로 전력 질주한 황성빈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번트 안타를 완성했고, 이어 상대 실책이 겹쳐 2루까지 진루했다. 곧바로 그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허리 벨트가 끊어진 것을 확인, 이를 교체했다. 롯데는 3회 선두 타자 황성빈의 출루 덕에 3점을 올려 4-4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성빈은 8회 또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 안타도 흔치 않지만, 처음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2개의 기습번트 안타를 뽑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물다. 이날 멀티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서준원, DJ 피터스와 함께 황성빈을 집어 "이들이 중요할 때 활약해 이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5일 한화전에도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황성빈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번트 안타로 센스를 뽐냈다면, 이날에는 단타와 내야 안타·3루타까지 타격 재능을 선보였다. 소래고 출신의 황성빈은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전준우-손아섭(현 NC 다이노스)-민병헌 등 외야가 탄탄했던 롯데는 대졸 황성빈에게 현역 입대를 권유했다. 좋은 잠재력을 지녀 전역 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성빈은 지난해 10월 제대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5월 초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서튼 감독은 자신의 야구 색깔을 선보이기 위해 주루가 좋고 센스를 갖춘 선수를 찾고 있다. 롯데는 타격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많지만, 짜임새는 다소 떨어진다. 팀 도루는 15개로 지난해에 이어 꼴찌다. 황성빈이 서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활약을 펼쳤다. 14~15일 두 경기에서 번트 안타에 도루까지 기록했다. 그는 경남대 시절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4년간 통산 50경기에서 타율 0.407·61도루를 기록했고, 2019년 대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때는 태극마크도 달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 야구를 잘하고 싶은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물건이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며 칭찬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떠난 우익수 자리에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고승민과 추재현, 신인 조세진까지 번갈아 기용했지만 타율 2할을 넘긴 선수가 없다. 외야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중요하다.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황성빈이 타격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면, 롯데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05.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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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1번타자를 찾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새 1번 타자 찾기에 한창이다. 올 시즌 롯데에서 타순 변경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리드오프다. 지금까지 총 4명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정훈과 박승욱이 나란히 3경기씩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학주가 2차례, 신인 조세진이 2차례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이러한 롯데의 변화는 선수단 구성이 많이 바뀐 결과다. 또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과도 연관되어 있다. 지난해 롯데에서 가장 많이 리드오프로 출전한 선수는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였다. 롯데 1번 타순의 총 35.4%(245타석)를 차지했다.서튼 감독은 허문회 감독의 경질로 지휘봉을 잡은 후 마차도를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기용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해 마차도 다음으로 안치홍이 두 번째로 많은 122타석을 1번타자로 들어섰는데, 이는 모두 허문회 감독 시절 구성된 타선이었다. 그외 1번 타자로 많은 경험을 지닌 민병헌은 은퇴했고, 손아섭은 NC 다이노스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둘은 프로 통산 각각 1961타석, 1429타석 1번 타자로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서튼 감독은 2022시즌 새로운 리드오프 찾기에 나섰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박승욱(방출 선수 영입)과 이학주(트레이드 영입), 조세진(2022 2차 1라운드 신인)을 돌아가며 테스트했다. 다만 이들은 전형적인 리드오프 스타일은 아니다. 서튼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대개 리드오프는 발이 빠르고 출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콘택트 능력까지 갖춘 선수가 맡는다. 지난해 리드오프 출전 경험이 있는 김재유(74타석)와 추재현(60타석), 신용수(44타석)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리드오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승욱과 이학주의 포지션은 유격수다. 체력 소모가 큰 1번 타자를 맡으면 수비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타격도 약한 편이다. 13일까지 박승욱이 타율 0.143, 이학주가 0.214에 그치고 있다. 조세진은 타율 0.235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 1군 무대에 안착하고 있다. 하지만 신인이 1번 타자를 맡기에는 어깨가 무겁다. 현재까지 성적표를 보면 정훈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1번 타순에서 가장 높은 0.27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0.400)도 1번 타자 후보 중에서 가장 높다. 정훈은 2020년에는 1번 타자로 팀에서 가장 많은 343타석에 들어섰다. 지난해에도 리드오프로 65타석을 소화했다. 이런 활약과 경험을 인정받아 최근 3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중용됐다. 다만 정훈이 리드오프를 맡을 경우 롯데의 타점 생산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정훈은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지난해 롯데에서 가장 많이 4번 타자(201타석)를 맡았다. 서튼 감독의 고민이 길어질 것 같다. 이형석 기자 2022.04.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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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진 롯데? 롯데 주장 전준우의 도전

2022년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36)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개인과 팀, 그리고 선배 이대호(40)를 위한 도전 과제가 수두룩하다. 롯데의 2022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4년 총액 64억원에 '경남 라이벌' NC 다이노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외야수로 함께 나선 민병헌은 은퇴했다. 국내 선발진은 불안정하고, 포수 전력은 여전히 약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는 3명 모두 바뀌어 물음표투성이다. 지난해 8위였던 롯데가 올해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다. 체질 개선을 통해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3~4위 팀도 보강을 하는데, 우리 팀은 보강도 없었다. 주축 선수 손아섭이 빠져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롯데 주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은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야 한다. 코치진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필수조건이다. 인기 구단 롯데의 주장은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 무겁다. 전준우는 조성환(2009~10)과 이대호(2017~18)에 이어 2000년대 이후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3년 만에 최다안타 1위 자격으로 참석한 지난해 KBO 시상식에서 전준우는 "상을 받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2021시즌 우리 팀이 끝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2022년에는 다시 이 자리에 오고 팀도 포스트시즌, 그리고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달 초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도 그는 "팀이 꼭 5강 안에 들어서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이 이탈한 부분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손아섭이 떠난 빈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준우는 말수는 많지 않다. 대신 뒤에서 묵묵히 주장 역할을 수행한다. 비시즌 한동희와 장두성에게 합동 훈련을 제안해 노하우를 전수했다. 후배들이 주장을 믿고 따르도록 하려면, 리더십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중요하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격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에 도전한다. 전준우는 지난해 최다안타 1위(192개) 타율 2위(0.3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력은 감소했다. 2루타 리그 1위(46개)에 올랐으나, 홈런은 2020년 26개에서 지난해 7개로 급감했다. 전준우는 "선수는 만족하면 안 된다. 지난해에 안타 8개를 더 쳤으면 200안타였다. 올 시즌엔 지난해보다 홈런을 더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33홈런까지 때린 바 있다. 수비는 도전의 연속이다. 올겨울 사직구장은 외야를 확장하고 4.8m였던 담장을 1.2m 더 높여 6m로 만들었다. 외야 수비가 더 중요해진 가운데 외야수 전준우의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더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우리 팀에 뜬공 투수가 많아 (와야 확장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루수 겸업도 준비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준우는 외야수"라면서도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본다면 더 강해진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요즘 전준우는 1루 미트를 끼고 내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외야와 1루 모두 잘 소화하면 선수 가치가 높아진다. 마음 편하게 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전준우에게 2022시즌은 대선배를 떠올리면 특별하다. '거인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1년 전 롯데와 FA 2년 계약을 맺고선 "롯데에서 팀 동료들과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마음을 계약서의 '우승 옵션'으로 표현했다. 현재 롯데에서 이대호와 가장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바로 전준우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 전력 약화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은퇴한) 유한준 형이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 했다. 전준우는 "대호 형이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고 싶어 한다. 대호 형이 잘해서 멋있게 은퇴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인 군단의 구성원과 팬들은 주장 전준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2.23 09:55
야구

이학주 포함, 롯데 2022 캠프 명단 확정…서튼 "위닝 모멘텀 발전"

롯데 자이언츠가 2월 2일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2022시즌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는 래리 서튼 감독 등 코치진 10명과 선수 45명이 참가한다. 지난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학주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유격수 경쟁자 김민수와 배성근 등도 이름을 올렸다. KT 위즈에서 방출돼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에 합류한 박승욱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신인 중에는 외야수 조세진이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다. 조세진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롯데는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하고, 민병헌의 은퇴로 외야진 보강이 필요하다.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팀 정체성을 더 확고히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또 개막전을 준비하며 우리가 지난 시즌 후반기 동안 만들어 낸 '위닝 모멘텀(winning momentum)'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1군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 보수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2군 구장인 상동구장에서 1·2군 선수단이 시간대를 나눠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2.01.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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