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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 타자의 상징' 사자 깃발, 후라도가 펄럭였다…2년 만의 라팍 완봉승에 '후크라이' 훨훨 [IS 스타]

홈런이 나와야 펄럭이는 '사자 깃발'이 투수 손에 쥐어졌다. 완봉승을 거둔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가 사자 깃발을 흔들며 포효했다. 후라도는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완봉승이었다. 단순한 완봉승이 아니었다.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에 온 후라도는 3년 차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또한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년 만에 나온 완봉승이기도 하다. 최근 기록은 2023년 5월 1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이비드 뷰캐넌(9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19구)이 달성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6년 개장 이래 '9이닝 완봉승'을 거둔 건 우규민(당시 LG·2016년) 윤성환, 백정현(이상 2019년) 뷰캐넌(2022, 2023년) 이후 후라도가 6번째다. '후크라이(후라도+Cry·울다)'의 오명을 스스로 극복해낸 투구였다. 후라도는 이날까지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2회로 호투했다. 7이닝 이상의 QS+도 5차례, 8이닝 완투도 한 차례 했지만, 거둔 승수는 6승 뿐이었다.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불펜의 방화도 여러 차례 마주하면서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해 '후크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날도 후라도는 타선 지원을 1점밖에 얻지 못했다. 그것도 타자의 볼넷과 도루, 땅볼로 만들어진 득점이었고, 후라도가 지원 받은 안타는 단 1개뿐이었다. 하지만 후라도는 145∼151㎞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터, 투심,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스스로 승리를 낚았다. 1안타 완봉승은 KBO리그 역대 최소 안타 승리이기도 하다. 홈런이 많이 나와 '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거둔 값진 완봉승. 선수들은 승리를 낚은 후라도에게 '사자 깃발'을 건넸다. 사자 깃발은 포수 강민호가 마련한 깃발로, 그동안 홈런을 친 선수에게 건네지곤 했다. 지난 6일 통산 200승을 거둔 박진만 삼성 감독이 쓴 왕관도 이날은 후라도의 것이었다. 후라도가 사자 깃발을 펄럭이면서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윤승재 기자 2025.06.09 06:04
메이저리그

'빅리그 복귀 꿈, 이리도 어렵다' 전 삼성 뷰캐넌,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에게 불운이 닥쳤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복귀 꿈을 키우던 뷰캐넌은 스프링캠프 수비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낙마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17일(현지시간) "뷰캐넌이 일요일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염좌를 입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루스 보치 레인저스 감독은 그의 부상 상태가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레인저스 구단은 뷰캐넌이 최소 일주일 이상 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투수다. 2014년 MLB에 데뷔해 2015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뷰캐넌은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거쳐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뷰캐넌은 KBO 4시즌 동안 113경기에 나서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완봉승도 2회, 완투도 4차례 거뒀다. 삼성 구단 외국인 선수의 굵직한 기록도 새로 썼다. 뷰캐넌은 2021년 16승으로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구단 최초의 다승왕 외국인 투수에 등극했다. 2022년엔 11승을 거두면서 구단 역사상 3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가 됐다. 2023년엔 재계약과 함께 구단 최장수 외국인 선수(4년) 타이틀까지 얻었다. 2023년에도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거두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이후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한 뷰캐넌은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 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8월 신시네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뷰캐넌은 9월 1일 빅리그로 승격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구원 등판, 2015년 이후 9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하루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올해 뷰캐넌은 빅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장이 포함된 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맞았다. 윤승재 기자 2025.02.18 11:16
프로야구

"28일 던질 수 있게 몸은 만들고 있다" 곽빈의 15승, 이제 원태인의 선택만 남았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이다.원태인은 26일 KBO리그 다승 단독 선두(15승)에서 공동 선두로 바뀌었다.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25·두산 베어스)이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정규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곽빈은 승리 추가가 어렵다는 걸 고려하면 '단독 다승왕'에 도전할 기회는 원태인에게 있다. 원태인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휴식하는 상황이었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미 '힌트'를 던졌다. 박 감독은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원태인의 추가 등판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원태인은 지금 웨이팅(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시즌 끝날 때까지 상황을 볼 거다. 아프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 몸은 괜찮은데, 본인의 타이틀(다승왕)이 걸려 있고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웨이팅의 배경'은 곽빈의 시즌 15승 달성 여부였다. 공동 다승 1위가 될 경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정규시즌 팀 최종전인 2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출격이 가능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마지막 날 나갈지, 아니면 쉴지는 며칠 더 두고 봐야 한다. 일단 토요일(28일)에 던질 수 있게 몸은 만들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휴식이 길었던 만큼 LG전 등판은 크게 무리 없을 전망이다.정규시즌 일정상 원태인의 다승왕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삼성 소속 선수의 다승왕은 역대 9번째이자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당시 16승)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2013년 배영수(당시 14승) 이후 모처럼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뒀다. 과연 원태인이 단독 다승왕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원태인은 LG전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올해 2경기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09(11이닝 13피안타 5실점)를 기록했다. LG전 피안타율이 0.302로 시즌 피안타율(0.245)과 차이 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7 05:30
메이저리그

KBO리그 대표 외국인 투수가 한솥밥을? 뷰캐넌, 트레이드로 신시내티행

KBO리그에서 활약한 데이비드 뷰캐넌(35)과 케이시 켈리(35)가 한솥밥을 먹는다.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매트 겔브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오른손 투수 뷰캐넌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뷰캐넌은 이번 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리하이 밸리에서 보냈다'고 28일(한국시간) 전했다. 지난 시즌 뒤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뷰캐넌은 필라델피아와 계약, 빅리그 문을 노크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이루지 못하고 짐을 쌌다. 시즌 트리플A 성적은 22경기(선발 16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4.82이다. 공교롭게도 신시내티에는 '뷰캐넌의 절친' 켈리가 몸담고 있다. 2019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지난 7월 방출돼 '6년 인연'을 정리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신시내티와 계약, 지난 25일 콜업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2020년부터 삼성에서 뛴 뷰캐넌과 1989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켈리는 콜업 당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3이닝 무실점 쾌투로 MLB 통산 27경기 등판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뷰캐넌은 트리플A 루이빌 배츠로 향할 전망이어서 켈리와 '진짜 한솥밥'을 먹기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뷰캐넌과 켈리는 KBO리그 역대급 '장수 외국인 선수'였다. 뷰캐넌의 통산(4년) 성적은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 켈리의 통산(6년) 성적은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이다. 두 선수 모두 삼성과 LG를 대표하는 선수였는데 MLB 신시내티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함께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8 16:54
프로야구

박진만 삼성 감독 "코너 최고의 투구, 윤정빈 깜짝 도우미" [IS 승장]

삼성 라이온즈가 67승째를 거뒀다. 사령탑 박진만 감독은 불펜 소모를 줄여준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를 칭찬했다. 삼성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시즌 67승(2무 54패)째를 거뒀다. 1위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30일~9월 1일)을 앞두고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가 짜임새가 좋은 키움 타선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박빙 승부에서 9이닝을 책임지며 완봉승을 해냈다. 개인 1호. 삼성 소속 외국인 투수 기준으로는 2022년 5월 1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836일 만이다. 코너는 KBO리그 입성 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1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선에선 김지찬과 윤정빈이 빛났다. 김지찬이 0-0이었던 6회 초 선두 타자 안타를 친 뒤 2사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에 나섰고, 르윈 디아즈가 사구로 경기에서 빠진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선 윤정빈은 자신의 이 경기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코너가 호투한 덕분에 시즌 후반 체력 관리가 필요한 불펜진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경기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가 KBO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며 팀에 큰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 동안 고척 원정에서 경기가 안 풀리며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선수들도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될 거 같다. 디아즈 선수 대체로 들어와 6회 타점을 올린 윤정빈 선수가 승리의 깜짝 도우미 역할을 해주었다"라고 총평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7 21:38
프로야구

'다승 1위' 원태인, "어나더 레벨"이 되어간다 [IS 스타]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 다른 수준)이 됐다."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26일 현재 KBO리그 다승 1위다. 2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1회, 평균자책점(ERA) 3.52를 기록하며 13승(6패)을 거뒀다. 다승 단독 1위. 올 초 "지난해 못했던 두 자릿수 승수(7승)를 올해는 꼭 이루고 싶다"고 했던 그는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제는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21년(14승)을 넘어서고자 한다. 세부 지표도 좋다. ERA는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32)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2.53) 아리엘 후라도(3.16)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 히어로즈·3.52) 다음인 리그 5위다.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부문 5위 안에 들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14로 하트(1.03)에 이은 리그 2위. 8월 성적은 더욱 도드라진다. 5경기에서 4승 1패 ERA 3.48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인 26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 이닝 홈런 3방을 맞으며 5이닝 3실점했지만, 이전 3경기에선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이 중 한 경기(8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선 9이닝(3실점) 완투승을 작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9이닝 완투승을 한 토종 선수는 KIA 양현종(2회)과 원태인이 유일하다. 타고투저 시즌에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둘 정도로 원태인은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원태인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박 감독은 지난 14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승리 투수(7과 3분의 2이닝 1실점)가 된 원태인을 두고 "'어나더 레벨'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후 원태인이 20일 포항 두산전에서도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되자, "(원태인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리그 최고의 투수다"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원태인은 최근 5시즌(2020~) 동안 KBO리그에서 케이시 켈리(전 LG, 현 신시내티 레즈·134경기 809이닝) 박세웅(롯데·135경기 755⅔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130경기·752이닝)을 던진 선수다. 그만큼 꾸준히 던졌다는 이야기다. 평균자책점도 3.71(310자책)로 준수했고,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이 기간 50승을 거뒀다. 원태인만큼 꾸준히, 잘 던진 선수는 리그에서 손에 꼽는다. 원태인의 성장 드라마엔 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데뷔 초창기 삼성의 투수코치였던 오치아이 에이지(현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성장한 그는 삼성에서 오래(2020~2024년)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보며 루틴을 배웠다. 또한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호흡을 맞추며 경기 운영의 방법을 찾았다. 올해는 새로 합류한 정민태 투수코치와 소통하면서 저속 커브와 멘털 관리 방법도 배웠다. 지난해 참가한 세 번의 국제대회도 원태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 원태인은 지난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등 세 번의 국제대회에 나서 경험을 쌓았다. 국제대회라는 큰 경기를 치르면서 압박감을 이겨낼 능력을 얻었다. 2000년생 '용띠' 원태인은 올해 초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푸른 용의 해'인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약속대로 원태인은 다승 1위 등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LG의 어린 팬에서 지난해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난 임찬규처럼, 올해는 내가 '성공한 덕후'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킬 일만 남았다. 윤승재 기자 2024.08.26 08:04
프로야구

"악법이죠" 손질 필요한 외국인 선수 5년 보류권 [IS 시선]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는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자유의 몸'이 될 수 없다. 현행 KBO리그에선 원소속구단의 보류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류권 기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는 '전 소속 구단이 재계약을 제안한 경우 해당 선수는 5년간 국내 타 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전 소속 구단이 동의할 경우를 예외로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쉽지 않다. 지난 시즌 뒤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국내 다른 구단과 협상하지 못하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보류권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논의 때 구단의 협상력을 키우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보류권이 묶이면 이적이 쉽지 않은 만큼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선수를 원소속구단에 눌러 앉힐 수 있다. 보류권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다. 그런데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길어도 너무 길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장 실무를 담당하는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보류권 5년은 정말 노예계약"이라고 지적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도 "(보류권 5년을 인정하면) 사실상 종신 계약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KBO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는 '재계약 제안'을 원소속구단이 보류권을 갖는 절차적 타당성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추상적 의미에 가깝다. 재계약 조건과 관련한 금액 가이드라인(최소 금액 등)이 없다 보니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안해 협상이 파투 나더라도 원소속구단은 보류권을 갖는다. 구단 말을 잘 듣지 않는 한 외국인 선수를 두고 "2군에 박아 놓고 안 쓸 거다. 대충 (기존 연봉보다 훨씬 낮은) 20만 달러(2억7000만원) 정도 제시해 보류권을 묶은 뒤 한국에서 뛰지 못하게 할 거"라는 한 감독의 엄포가 빈말이 아닌 이유다.외국인 선수 시장에는 매년 "매물이 부족하다"는 푸념이 끊이질 않는다. 아시아 리그에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가 적은데 A급 자원의 경우 대부분 한국이 아닌 일본이 우선순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류권 기간을 손질해 선수가 내부에서라도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앤드류 수아레즈(전 LG 트윈스)를 비롯해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가 보류권 문제로 국내 이적이 불가능하다. 2020년에는 카를로스 페게로가 원소속구단 LG에서 보류권을 풀지 않아 키움행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과거 보류권 기간을 줄인 적이 있는데 여러 이유로 다시 늘렸다. 재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현행 5년 보류권은 악법"이라고 말했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보류권 기간을 아예 없애자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2~3년 정도로 줄이는 논의는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4 05:30
프로야구

한국행 간절히 원했지만, 테스트 받고 열흘 만에 짐 싸 떠나는 다승왕

에릭 요키시(35)가 두산 베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해 짐을 싸 떠난다. 두산 관계자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시라카와 영입 신청 공문을 냈다. KBO는 내일(9일)까지 이를 받는다. 선순위 구단이 신청하지 않는다면 영입이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8일 이런 계획을 밝혔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후반기 순위 싸움을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그 중 한 명이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2019~2023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130경기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16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데이비드 뷰캐넌(전 삼성)과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허벅지 부상을 당해 키움과 작별했다. 두산은 요키시의 경험을 높이 샀다. 다만 1년 동안 동안 소속팀 없이 지내는 등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두산은 항공료와 체류비 등을 지원하며 요키시의 한국행을 추진했다. 요키시는 두 차례 테스트를 가졌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0일 첫 테스트를 치른 요키시에 대해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들었다. 몸 상태는 공을 던지기에 전혀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가진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했고, 요키시는 총 45구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143㎞/h를 찍었다. 또 한 명의 후보는 SSG 랜더스와 단기 계약이 끝난 시라카와 케이쇼였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시라카와는 6월 한 달간 SSG 랜더스에서 요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 총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1⅓이닝 7자책점을 기록했던 롯데 자이언츠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낮아진다. KBO리그 경력과 경험은 요키시가 우위였지만, 최근 부상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또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시 당장 투입이 될수록 좋다. 그러나 요키시는 영입이 확정돼도 비자 문제가 남아 있다. 반면 시라카와는 비자 문제없이 바로 등판이 가능하다. 지난 29일 입국한 요키시는 한국 무대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얻길 원했으나 아쉽게도 열흘만에 다시 짐을 싸 떠나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4.07.08 19:04
프로야구

기다린 보람 없었던 1선발…알칸타라는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동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있어 라울 알칸타라(32)는 일종의 보증 수표였다.문자 그대로 '견적'이 나오는 에이스였다. 2019년 KBO리그를 처음 찾은 알칸타라는 2020년 KT 위즈에서 두산으로 이적해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쳐 돌아온 2023년에도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남겼다. 그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마치고 9위(2022년)로 떨어졌다가 부활을 노렸던 두산 마운드의 기둥이었다.승도 많고, 실점도 적었지만 가장 눈에 띈 게 이닝 소화력이었다. 2020년 19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알칸타라는 지난해에도 192이닝을 기록했다. 그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22회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비롯해 고영표(KT)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들을 제쳤다.그래서 더 빈자리가 컸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팔꿈치 통증이 계기였다. 국내 병원 3곳을 돌며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으나 당사자가 믿지 못했다. 결국 미국을 보냈으나 역시 같은 진단을 받았다.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니 두산도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좀처럼 선수에게 불만을 토로하지 않던 이승엽 감독도 "알칸타라가 언제 복귀할지 아무도 모르다. 본인만 알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귀국 후에도 복귀 절차는 늦어졌다가 22일에야 불펜 피칭을 마쳤다. 이후 선수 본인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26일 복귀전이 성사됐다.알칸타라가 돌아오지 않는 동안 두산은 대체 선발과 불펜으로 버텼다. 하필 브랜든 와델마저 비슷한 시기 이탈했던 탓에 불펜 부담이 극심했다.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 등 영건 불펜진으로 이 기간을 버텼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고,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복귀전 실망도 컸다. 알칸타라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 말부터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안정감이 크게 떨어졌다. 앞서 25일 경기에서도 패한 두산은 KIA에 1~3선발이 모두 나서고도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단독 1위 탈환까지도 기대했던 맞대결이었으나 완패로 끝났다.한 경기 부진으로 알칸타라를 교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뛰면서 워크에식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던 선수다. 그동안 긴 이닝 소화도 자처했고, 한국 생활에도 꾸준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들에 비해 성적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알칸타라처럼 계산이 서는 선수를 함부로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그렇다 해도 두산이 오래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산은 현재가 올 시즌 승부처다. 두산은 지난해 7월에야 팀 페이스가 올라오면서 11연승과 함께 순위 경쟁에 참전했다. 올해는 5월부터 기세가 좋다. 주말 시리즈에서 열세를 기록하고도 최근 20경기 성적이 14승 2무 4패에 달한다. 이 기세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두산이 다소 빠르게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11:02
프로야구

독학한 영어로 흥분한 코너 토닥토닥, '공부 또 공부' 진화하는 이병헌 [IS 인터뷰]

볼넷에 이어 초구 볼.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를 거칠게 밟으며 흥분하자, 포수가 타임을 외치고 마운드를 향했다. 통역도 함께 마운드로 뛰어 나갔다. 흥분한 투수를 다독이기 위한 포수의 마운드 방문. 하지만 통역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3~4초 가량 포수만 짧게 이야기했고, 투수의 등을 톡톡 두들기며 다독인 포수는 곧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투수는 바로 안정을 찾았다. 흥분을 가라앉힌 코너 시볼드는 이후 강타자 강백호와 장성우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천성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박병호를 삼진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3-1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 코너는 시즌 4승(3패)을 챙겼다. 대구 홈에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감격도 맛봤다. 무슨 이야기를 했던 걸까. 경기 후 만난 포수 이병헌은 "밖에서 봤을 땐 내가 잘 다독인 것 같지만, 사실 별 말 안했다. 잘 던지고 있다고 이대로만 하자고 했을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수에겐 큰 힘이 됐다. 코너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볼넷을 내줘 조금 흔들렸다. 이병헌이 올라와서 괜찮다고 잘 던지고 있다고 다독여줘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더 나아가 코너는 "이병헌은 정말 좋은 포수다. 나와도 잘 통하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즐겁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병헌에게 이런 일은 이제 익숙하다.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다. 이병헌은 지난해부터 유독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올해 코너(21⅓이닝), 대니 레예스(12⅔이닝)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지난해엔 알버트 수아레즈의 부진 탈출을 이끌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병헌이 외국인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선수들이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있게 잘 리드하면서도 상대 타자 분석을 잘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며 그를 칭찬했다. 흔들리면 흥분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도 곧잘 해낸다. 과거 데이비드 뷰캐넌의 통역을 맡았고 지금은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이철희 통역 매니저는 이병헌이 별다른 말 없이도 외국인 선수들을 토닥이는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잘하고 있어"라는 격려의 말부터 "코치님이 그냥 올라가 보래서 올라온 거야", "이따 끝나고 뭐 먹을래?"라는 평범한 말들로 흥분한 선수들의 마음을 잘 가라앉힌다고. 이런 말들은 사실 원어로 이야기 해야 감정이 잘 전달된다. 이병헌은 이 점을 잘 캐치해 응용하고 있다. 이병헌은 평소에도 외국인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외국인 선수들과 김성윤이 있는 단톡방이 따로 있을 정도다. 2군 시절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철희 매니저도 "(이)병헌이가 영어를 잘한다. 저(통역) 없이도 의사소통은 다 할 수 있을 정도다. 마운드에서도 야구적인 이야기는 내가 통역을 하지만, 그외의 이야기는 병헌이가 영어로 다 표현한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그저 "상황과 운이 잘 따라줘서 이렇게 기회를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뒤엔 그 나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공부하는 포수'로 잘 알려진 그는 매일 자기의 타격 영상을 돌려보고 상대 타자를 분석하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의 올 시즌 도루 저지 능력은 무려 37.5%(16번 시도 6번 저지)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포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또한 이정식 배터리 코치와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이병헌은 이런 노력들을 "누구나 다 해야 하는 거잖아요"라면서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 그저 제 할 일을 충실히 할 뿐입니다. 더 발전해야 하는 선수고, 투수들이 믿고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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