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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치않는 신의 부름” 박수무당 된 김재중, BIFAN 레드카펫 선다

가수 김재중이 박수무당을 열연해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김재중은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 주연 배우로 오는 4일 개막하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개막식을 찾는다. 이날 자리에는 김재중을 비롯해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과 나미코 소 각본가, 배우 공성하, 고윤준, 송우주가 함께 한다.김재중이 출연한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이번 BIFAN에서 전 세계 장르 영화를 이끌어가는 거장과 중견 작가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 ‘매드 맥스’에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된다. 매드 맥스 섹션은 BIFAN N차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문으로 장르 마스터들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의 폐신사로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사라지고 박수무당(김재중)과 그의 대학후배(공성하)가 그들을 둘러싼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오컬트 호러 영화로 실제 일본 고베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요코의 여행’을 통해 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까지 3관왕, ‘#맨홀’로 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을 받은 섬세한 연출력의 대가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주목도를 높인다.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김재중은 이번 영화에서 원치 않게 신의 부름을 받았지만, 운명에 순응하여 신당을 차린 미대 출신의 젠틀하고 세련된 독보적인 K-무당 명진으로 분해 다크 히어로 매력을 선보인다.공성하는 자신 앞에 닥친 기괴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대학선배 명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인물 유미 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한 고윤준은 명진 유미와 함께 실종된 학생들을 찾아 나서는 한인회 목사 한주를 연기했다.한편 김재중은 레드카펫에는 참석하지만, 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GV(관객과의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1 11:06
연예일반

‘비밀은 없어’ 강한나 “‘온기커플’ 애칭을 감사해, 작품 메시지 관통” (일문일답)

강한나가 ‘비밀은 없어’로 첫 로코 주인공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지난 6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에서 12년 차 예능 작가 온우주를 연기한 강한나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사랑스러움과 발랄함은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로 송기백(고경표)을 향한 감정 변화를 눈빛과 표정으로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강한나는 설렘과 코미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열연으로 시청자에게 공감과 힐링을 선사했다. 이처럼 ‘강한나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은 가운데, 강한나의 진심이 담긴 일문일답이 공개됐다.이하 강한나 일문일답 전문.Q. ‘비밀은 없어’ 온우주를 사랑스럽게 그려 호평받았다.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우주가 가진 내면의 힘을 믿었다. 우주도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개인적인 아픔이나 고민이 있음에도 항상 자신 안에 있는 긍정의 힘으로 현재의 여러 문제나 고민을 온우주답게 하나씩 풀어간다. 그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사랑스럽게 봐주신 것 같다. 그리고 기백(고경표)과의 장면들에서 우주가 기백과 기백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필터 없이 표현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우주가 기백만큼 참 착하고 순수하다고 보이는 지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백과의 장면들에서 이미 다 큰 어른들이지만 마음속에 순수한 소년, 소녀가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이라 생각하고 매 장면 연기했던 것 같다.Q. 온우주의 활기 넘치는 캐릭터만큼 부드러운 색감의 의상이 ‘온우주룩’을 만든 것 같다. 의상에서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예능 작가라는 우주의 직업적 특성과 성격에 맞게끔 편한 청바지에 운동화를 가장 많이 매치하고 싶었다. 대신 상의는 우주의 개성과 독특함을 드러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체적으로 귀엽고 친근하지만 과하지 않은 ‘온우주 룩’을 완성하고 싶었다.극 진행에 따라 인물이 처한 상황은 어두워질 수 있었는데 그럴수록 오히려 더 화사하거나 밝은 색감의 옷을 입으려고 했다. 어두워질수록 더 힘을 내려는 우주의 성격이 옷의 색감을 통해서도 표현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Q. 작가님, 감독님이 온우주 캐릭터 표현에 대해 디렉션 준 내용이 있다면?초반부 대본을 두고는 주로 기백과 관계성, 정헌과 관계성, 우주의 가정사, 작가들과의 관계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각각의 인물들과 관계성을 다양한 표현법으로 가져가면서 다채로운 우주의 캐릭터성이 보이길 바라셔서 작가, 감독님과 고민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Q. 극 안에서 예능을 촬영했기에 실제 예능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촬영도 있었을 것 같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극 중 ‘커플 천국’ 최종 선택 장면을 오전 첫 씬으로 촬영했다. 바닷가여서 밀물과 썰물 시간을 맞춘 것이었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차츰 밀물이 밀려 들어와 한 컷 찍고 이동하기를 반복하며 뙤약볕 아래에서 찍었던 추억이 있다. 모래사장에 힐을 신고 있어서 발 뒷굽이 계속 모래에 빠져서 내내 까치발을 들고 촬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집에서 실제 연애 프로그램을 볼 때는 바닷가 장면들이 마냥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는데 연애 프로그램 출연진들도 참 여러 고충이 있으셨겠다는 마음이 들었다.Q. 방송으로 보면서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는다면?온우주 장면 중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괜찮다 괜찮다고만 말하던 우주가 기백에게 처음으로 안 괜찮다고 하던 장면을 이야기 하고 싶다. 누구나 기대거나 힘들다 표현하지 않고 스스로 다독이고, 추스르며 힘을 내왔던 우주가 기백에게 마침내 마음을 내어주고 열어준 장면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주에게 있어서도 의미 있고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는 초희(한동희)의 계략으로 난처해진 기백과 우주가 기자회견 장소에서 마침내 서로 솔직하기로 하고 좋아한다, 사귄다 말하고 만세를 하며 해맑게 웃는 장면이 참 좋았다. 기백이의 탈억제 질의응답부터 시작해서 만세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정말 재밌었고, 기백과 우주다운 정면 해결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인물이 귀여웠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속이 시원했다.Q. 강한나 배우가 온우주의 사랑스러운 면면을 섬세한 연기와 눈빛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애정도도 높았다. 가장 인상적인 반응이 있다면?‘온기커플’이라고 우주, 기백의 커플 애칭을 지어주신게 참 인상적이고 좋았다. 온우주와 송기백은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어주고 그 온기가 주변 사람에게도 전해지게 된다. 단어 그 자체만으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온기‘로 커플명을 지어주셔서 우리 드라마의 따뜻함과 착한 마음씨를 오롯이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아서 가장 마음에 든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도 관통하고 있어 의미있는 시청자 반응이었다고 생각된다.Q. 극 중 현재 새로운 연인 송기백과 과거의 연인 김정헌(주종혁)이 공존했다. 각각의 배우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 했는지?기백과는 재미있게 주어진 대본의 상황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살아있고 유쾌한 장면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서로 비슷한 크기의 에너지를 주고 받기 위해 항상 씬이 시작되면 서로에 집중했던 것 같다.정헌과는 과거의 지난한 서사가 있기에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씁쓸함들을 최대한 절제해 표현을 하려고 했다. 여지를 안 주려는 우주와 다가오려는 정헌이 창과 방패의 싸움 같기도 한 상황이기에 주로 둘의 세월과 미움의 크기에 대해 얘기 했던것 같다.Q. '비밀은 없어'를 하면서 나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다면?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온우주와 인간 강한나 사이에 비슷한 부분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도 ‘진짜 나같다’고 느낀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인간 강한나가 생각하는 좋은 삶, 따뜻함, 긍정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온우주라는 인물을 통해 그리고 ‘비밀은 없어’라는 작품을 통해 담아내고 풀어낸 것 같아서 내게는 하나의 작품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Q. '비밀은 없어'가 강한나 배우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드디어 만나고 싶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만나 행복했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촬영해서 참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Q. '비밀은 없어'를 애청해 준 시청자에게 한마디지금까지 시간을 내어 ‘비밀은 없어’를 시청해 주신 모든 시청자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주신 따뜻한 이야기와 응원에 힘을 받았다. 앞으로도 또 다른 좋은 마음과 힘을 전할 수 있는 작품과 연기로 인사드리겠다. 여러분도 우주처럼 항상 자신 안에 있는 좋은 마음의 힘을 믿고, 주변에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행복해지시길 바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0 13:46
예능

[정덕현 요즘 뭐 봐?] 운전부터 촬영까지 직접, 지락이들의 크리에이터 성장기

누구나 첫 경험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특히 운전면허증을 따고 첫 운전을 했을 때의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무사히 마쳤을 때 절로 한숨이 터져 나오는 안도감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경험이 아닐까. tvN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바로 이 지점이 주는 감흥을 프로그램으로 가져왔다.출연자들은 이미 ‘뿅뿅 지구오락실’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멤버들. 만나기만 하면 한껏 텐션을 끌어올리는 이영지와 그런 분위기를 너무나 즐기지만 금세 바닥나는 체력을 드러내는 맏언니 이은지, 어딘가 엉뚱하면서도 빈 구석을 한껏 드러내는 것으로 웃음을 주는 미미에 뭐든 똑부러지게 잘 하는 ‘맑은 눈의 광인’ 안유진까지, 이제는 모이기만 해도 척척 합이 맞는 네 사람과 크리에이터가 다 된 나영석 PD에 에그 이즈 커밍의 젊은 피로 꼽히는 김혜슬 PD가 뭉쳤다.흥미로운 건 애초 이 프로그램은 ‘뿅뿅 지구오락실’의 스핀오프로 유튜브 버전으로 기획된 거라는 점이다. ‘지락이’ 네 명과 PD, 작가들이 모여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늘 그렇듯 나영석 PD가 운을 띄웠다. 여행을 가는데 네 명이 직접 다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여행 기획부터 촬영까지 모두 다. 그런데 네 사람이 모두 면허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촬영 전까지 면허를 따는 일종의 번외 대결(?)이 펼쳐졌다. 영지와 이은지 그리고 안유진이 대결에 뛰어들었고,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재능(?)도 있어 보이는 안유진이 별 어려움도 없이 면허를 땄고, 어딘가 심드렁해보였던 이은지 역시 면허를 딴 반면, 자신은 1종보통을 따겠다며 한껏 의욕을 보였던 영지는 무려 10수를 했는데도 아직 면허를 못따는 기막힌 리얼 상황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렇게 딴 운전면허증으로 여행을 갈 가평 숙소까지 사전답사 겸 운전을 하는 의욕을 보인 안유진이 운전대를 잡고 ‘지락이의 뛰뛰빵빵’이 드디어 시작된다. 사실 여행을 소재로 하는 예능에서 운전을 해 목적지까지 가는 게 무슨 이야깃거리가 될까 싶지만, 이들에게는 그것이 첫 번째 하는 도전인지라 의외로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상황들이 연출된다. 나영석 PD는 여기에 ‘드라이브 스루’로 햄버거집을 들르게 하는 미션이나, 산 중턱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사오는 미션 같은 것들을 슬쩍슬쩍 끼워넣으며 이 과정들을 쫄깃하게 만든다. 뭐든 똑 부러지게 하는 안유진이 운전을 할 때 언니들이 긴장 안한 척 하며 칭찬 세례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나, 늘 수다가 끊이지 않던 이은지가 운전대를 잡더니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상황은 그래서 그 리얼한 공감으로 웃음이 된다.게다가 이 과정들을 PD들도 옆에서 찍긴 하지만, 출연자 중 한 명이 촬영감독을 맡아 찍는 과정 역시 평이한 소재를 새롭게 만드는 포인트다. 첫 촬영감독을 맡게 된 이은지가 고기를 굽는 장면에 넋을 놓고 있자 나영석 PD가 그 장면을 인서트로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등의 모습은 마치 이들을 크리에이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나영석 사단의 큰 그림처럼 읽힌다. 그렇게 크리에이터처럼 스스로 피사체가 되는 자신을 찍는 훈련(?)들이 이어지는데, 이은지는 의외로 이런 말을 한다. “(영상으로 보니) 웃기고 재밌고 귀엽고… 뭐야 약간 뭉클하다? 이렇게 보면?” 일종의 크리에이터로서 자신들이 어떻게 포착되는가를 심지어 감성적으로 알아가고 있는 걸 말해주는 대목이다.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이밖에도 ‘영지 타임’으로 영지가 제안하는 게임을 직접 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나영석 PD가 주로 맡아서 했던 역할 또한 이들 스스로 하게 하는 것.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즉석 댄스배틀을 벌일 정도로 합이 좋은 지락이들은 그래서 이제 운전은 물론이고 촬영, 게임까지 모두 자신들 스스로 해나가는 일종의 크리에이터로서 성장담을 그려간다. 이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판에 들어가는 방식의 프로그램은 더 이상 흥미를 잃게 됐다. 대신 크리에이터들이 하듯이 스스로 판을 만들어 직접 뛰어드는 방식이 더 리얼한 재미를 주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현재의 그림보다 앞으로 그려질 더 큰 그림이 기대되는 예능이다. 모든 걸 스스로 해내는 크리에이터로서 가평이 아니라 유럽 어디를 갔다 놔도 저들끼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그런 그림을 나영석 사단은 그리고 있지 않을까.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6.10 06:06
연예일반

강풀 “K웹툰, 위기는 언제나 존재했다” [2024 K포럼]

“이야기에 대한 고집이죠.”디즈니플러스 ‘무빙’을 통해 K웹툰 작가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반경을 넓힌 강풀은 자신의 롱런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작가는 최근 서울 강동구 작업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며 “어떤 세계관 구축보다는 제 이름을 브랜드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기조연사로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와 K브랜드의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강 작가의 드라마 각본 데뷔작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다. ‘무빙’은 지난해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으로, 강 작가는 원작자이자 각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웹툰이 영상화된 사례는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참여한 건 처음이다. “지금까지 제 작품이 영상화될 때 간섭한 적이 없어요. 그건 감독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존중했죠. 그런데 ‘무빙’은 특별했어요. 그래서 처음 트리트먼트를 받아봤는데 제 생각과 좀 달랐죠. 원작 고유성, 방향에 대한 의견을 냈고 그게 참여 계기가 됐어요.”물론 과정이 쉽진 않았다. 특히 강 작가가 일반적인 드라마 문법과는 다른 구조가 이 작품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제작사와 이견차를 좁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강 작가는 “초능력물인데 처음엔 초능력은 안 나오고 하이틴 멜로물 느낌이 나니까 그랬다. 하지만 전체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가 있으려면 앞부분에 이야기가 쌓이고 중간에 풀리면서 현재로 돌아오는 게 맞아요. 그런데 여느 드라마에선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니까 모두에게 모험이었던 거예요. 솔직히 저도 흔들렸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니까 흥행이 중요하잖아요. 하지만 결국 제작사가 제 고집을 꺾지 못했죠.”강 작가가 말하는 고집이 막무가내식 아집은 아니었다. 강 작가에게 ‘무빙’은 ‘한 번 가본 길’이었다. “가는 길목마다 아쉬웠던 점, 더 하면 좋았을 점이 있잖아요. 독자 반응이 어땠는지 아는 거죠. 대부분의 퇴고는 안갯속을 헤매는데 원작자는 결과를 아니까 바람직한 퇴고가 가능했어요.” 물론 원작자라고 해서 모두가 좋은 극본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강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는 그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됐다. 강 작가는 웹툰 1세대로 ‘일쌍다반사’를 비롯해 ‘순정만화’, ‘아파트’, ‘타이밍’, ‘이웃사람’, ‘조명가게’, ‘26년’, ‘무빙’, ‘브릿지’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다. 하지만 강 작가는 처음부터 원해서 웹툰에 발을 들인 건 아니라고 했다.“대학 졸업 후, 1990년 후반에 만화를 시작했어요. 웹툰이란 단어도 없을 때죠. 그땐 공모전 당선이나 출판사, 신문사 지명이 있어야 만화를 그릴 수 있었는데 전 아무것도 아니었죠. 오프라인 뚫기가 쉽지 않았어요. 직업인으로서 만화로 살아갈 방법을 찾다가 안 돼서 홈페이지를 연 거예요. 다만 운이 좋아서 온라인 시대 첫차를 탄 거죠.”하지만 기회는 또 다른 위기였다. 강 작가 외에도 누구나 쉽게 만화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 만화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신변잡기식 일상툰이었다. 강 작가가 다음(현 카카오)으로부터 연재 제안을 받은 것도 그즈음이었다. 좋은 기회였지만 바로 손잡을 순 없었다. 경쟁력이 필요했고 6개월의 시간을 요청했다. “소재가 없어지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내 것처럼 속이게 되고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꾸미게 되는 거예요. 내 뇌를 파먹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걸 더 그리다가는 만화가를 오래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토리 중심의 서사 만화를 기획하게 된 거죠.”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순정 만화’다. 지난 2003년 연재된 작품으로, 일 최고 조회수가 무려 200만건에 달했다. 평균 댓글수도 25만건을 넘어섰다. 신변잡기 위주의 단순한 내용으로 흘렀던 기존 작품들과 다른 스토리텔링 방식이 통한 셈이다.이를 확인한 강 작가는 이후 서사 만화만 그려갔고, ‘아파트’ 때부터는 연재 전에 첫 화부터 마지막화 대본까지 모두 썼다. 연재가 시작되면 대사, 지문 등이 담긴 대본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 자연스레 작품의 완성도도 올라갔다. “웹툰은 반응이 굉장히 빨라요. 장점이자 단점이죠. 부정적 피드백이 오면 작가는 초조해지니까 뒷이야기를 앞으로 끌어오죠. 그럼 전체가 망가져요. 그런데 서사 만화는 그래서는 안돼요. 여러 의견이 나와도 전체를 아니까 ‘걱정 마. 뒤엔 재밌어. 이건 복선, 반전이야’가 되는 거죠. 이야기에 대한 고집이 생길 수 있었어요.” 강 작가는 자신의 롱런 이유도 여기 있다고 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선후배 동료들의 명멸을 지켜봤어요. 그러면서 끝까지 이 고집을 지키겠다고 되뇄죠. 그러다 ‘마녀’ 때부턴 아예 제 이름을 브랜드화했죠. 예전엔 그냥 ‘순정만화’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면 ‘강풀의 순정만화’로. 제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려고 노력한 거예요.” 다만 ‘강풀 유니버스’는 이와 별개인, “어쩌다 보니 생긴 것”이라고 했다. 강 작가는 “세계관이란 게 내가 만들고 싶다고 창조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게 그런 거시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모든 건 등장인물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보통 만화가들은 주인공들을 많이 죽이는데 전 아니죠. 제 만화에 양성식이란 캐릭터가 있는데 ‘아파트’, ‘조명가게’, ‘타이밍’, ‘브릿지’ 등 꾸준히 나와요. 이런 식으로 제 주인공을 다음 작품에도 보고 싶어서 넣은 건데 그게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된 거죠. ‘무빙’에 남북 소재를 녹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특별한 의도는 없었고 그냥 소재였죠. 우리나라에도 초능력자가 있다면 그들도 어떤 역사에 휘말리지 않았을까 한 거죠. 사실 우리 역사를 아는 사람은 재밌겠지만, 해외 시청자들에겐 효과도 없고요. 결국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치이자 환경으로 쓴 거죠. 당연히 그걸 위해 방향을 틀어본 적도 없고요.”강 작가가 참여하는 다음 작품은 연내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조명가게’다. 강 작가는 이번에도 원작자이자 각본으로 참여했다. “제 만화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작품이죠. 그래서 만화에서 못했던 이야기를 더 풀고 있어요. 가장 신나는 일이죠. 이후엔 ‘아파트’를 다시 써보고 싶어요. 귀신 대 사람의 대결로 그려볼까 합니다.” K웹툰의 전망을 놓고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유행만 하면 동일 장르가 우후죽순 나온다는, 이른바 ‘쏠림 현상’ 지적에도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작가는 “작가는 대중을 선도하는 게 아니라 따라가는 사람이다. 그저 대중의 호(好)를 조금 더 빨리 파악할 뿐”이라고 했다.“작가들은 자생력이 있어서 쏠림 현상 속에서도 자기 색을 뿜어내요. 그렇게 웹툰은 계속 나올 테고 거기서 또 좋은 작품이 탄생해 올라갈 거예요. 이 일을 시작하고 웹툰의 위기란 말을 듣지 않은 해가 없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이겨낼 필요가 있나 싶죠. 그럼에도 K웹툰은 계속 발전하고 있잖아요. 간섭이 없을수록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5 06:00
영화

제28회 BIFAN, 국내 첫 AI 부문 본선 진출작 발표…韓작품 4편 선정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국내 첫 AI 영화 국제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4일 영화제 선정위원회는 ‘부천 초이스: AI 영화(Bucheon Choice: AI Films)’ 본선 진출작 15편을 공개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전 세계에서 출품된 총 114편의 작품들 중 15편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 기준은 텍스트(각본), 오디오, 비디오 부문에서 한 가지 이상의 AI 기술 활용을 필수로 한 작품 중 작품성, 예술성, 독창성 등의 서사와 AI 기술 활용도를 종합했다.프랑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출품된 본선 진출작은 극 영화와 비디오 아트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로 현재 생성형 AI 영상 기술을 활용한 창작 영역의 발전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 가운데 선정된 최종 본선 진출작 15편 중에는 런웨이 AI 영화제를 비롯, AI 전문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낸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총 4편의 한국 영화도 선정되어 눈길을 끈다.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권한슬 감독의 ‘원 모어 펌킨’과 더불어 박성원 감독의 ‘언더 더 사인 오브 문’, 배준원 감독의 ‘폭설’, 차세환 감독의 ‘파이널 씬’은 현대 AI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영상 이미지와 사운드의 완성도와 함께 기발한 상상력과 신선한 각본, 캐릭터 구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네 작품 모두 그간 한국 영화가 전 세계에 보여준 기술적 발전과 예술적 다양성이 AI 영화를 통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기대케 한다.15편의 본선 진출작은 BIFAN 개최 기간 중 극장에서 상영되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내외 뉴미디어 전문가와 영화 전문가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의 심사를 통해 결정되는 작품상, 기술상 그리고 관객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관객상이 발표될 예정이며 수상작에는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AI 영화제작이 가져올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만날 수 있었다. 거대 제작 자본에 접근이 어려운 창작자들이 AI를 통해 제작비로부터 창작의 자유를 얻길 바란다”며 “BIFAN은 올해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해 최소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정보와 체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AI가 영상 콘텐츠 제작에 미치는 영향을 화두로 던지는 이번 BIFAN은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 신설 외에도 세계적으로 AI 영상제작을 선도하는 중량감 있는 연사들을 초청해 영화제 기간에 ‘BIFAN+ AI 콘퍼런스’(7월 5일~7일)를 개최한다. 본선 진출작 ‘어나더’를 연출한 데이브 클라크 감독이 콘퍼런스 연사를 맡는다. 그뿐 아니라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을 개최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멘토링을 비롯, 기존 사업 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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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개인전 오픈, 인산인해…“지나온 삶 작품에 담아, 가슴 뜨겁다” [종합]

배우 겸 작가 하지원의 개인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전시에는 배우 이순재, 안재홍 등 연예계 인사를 비롯해 3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10일 서울 중구 KG타워 갤러리선에서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배우 겸 작가 하지원 초대 개인전 ‘핑크 드로잉: 코이그지스턴스 공존’(Pink Drawing : Coexistence 공존)이 열렸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KG그룹 곽재선 회장과 곽정현 부사장, 이데일리M 곽혜은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원로배우 이순재를 비롯해 윤제균 감독, 이재규 감독, 안재홍, 온주완, 노상현, 최동구, 코미디언 부부 정호철-이혜지 등이 참석해 전시 개최를 축하했다. 곽재선 회장은 오프닝 행사에서 “신진작가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갤러리선을 만들었다”면서도 “하지원씨는 너무 훌륭한 작품을 만든데다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 더이상 신진 작가가 아닌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어 “매번 전시할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와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원은 “소중한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영광이고 너무나 가슴이 뜨겁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저의 작업은 어떤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과거부터 살아온 삶에 대한 태도와 반성을 옮기는 과정이고 이를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원의 이번 전시는 개인의 삶을 넘어 누군가의 또 다른 삶이자, 어쩌면 모두가 겪는 혼란을 공존의 시각으로 재정의했다. 누군가와 공존 이전, 가장 근본적인 자신과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2024년 신작 20여점을 비롯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작업한 20여점 등 총 회화 40여점을 선보인다.하지원은 오프닝 이후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를 진행, 갤러리를 찾은 300여 관람객들을 그의 예술 세계로 초대했다. 또한 하지원은 이날 관람객 30명을 대상으로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반영한 크로키 방식의 빠른 드로잉을 선물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오는 17일과 24일에도 ‘하지원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의 도슨트와 바디 드로잉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한편 하지원의 작품이 그려진 후드티 2종과, 슈트 1벌 등 아트 굿즈도 이날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후드티 2종에는 하지원의 작품 ‘Mickey's Rebellion’, ‘Persona’ 작품이 삽입됐다. 슈트는 하지원이 이번 전시 오프닝 때 착용하고 등장한 의상으로, 세상에서 ‘하지원 작가’와 ‘나’만 소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 및 아트 굿즈 판매 수익금 일부는 공익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하지원 개인전은 오는 6월 8일까지 개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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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시그널’ 제작 에이스토리, 신진 작가 발굴 나선다

에이스토리가 재능 있는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에 나선다.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에이스토리가 지난 1일부터 ‘2024 신진작가 데뷔 프로그램’의 지원자 모집을 시작했다. 에이스토리는 설립 이래 40여 편의 드라마를 제작하며 K-콘텐츠의 발전과 진흥을 이끌어온 가운데, 2016년부터 8년째 ‘신진작가 데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다. ‘2024 신진작가 데뷔 프로그램’은 현직 작가·감독·프로듀서 등 국내 최고의 드라마 현업 전문가들과 신진작가를 연결하여 안정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차세대 K-콘텐츠를 선도할 신진작가들의 데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모집 분야는 미니시리즈·단막·숏폼·미드폼 등 형식 및 장르에 제한 없으며 데뷔한 적이 없는 신인 작가이거나 데뷔 후 2년 이상 사업화 작품이 없는 작가라면 누구나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에이스토리는 풍부한 제작 역량과 남다른 콘텐츠 감각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괴의 날’, ‘킹덤’, ‘시그널’ 등 전 세계를 매료시킨 웰메이드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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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솔로 2집 콘셉트 포토 공개.. 유명 포토그래퍼 윙 샤와 협업

방탄소년단 RM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콘셉트 포토가 공개됐다.RM은 1일 팀 공식 SNS에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의 첫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이 아닌,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유를 느끼고 있는 ‘인간 김남준’을 포착했다. 신보의 첫 번째 콘셉트 사진은 홍콩의 포토그래퍼 윙 샤(Wing shya)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윙 샤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 포스터 사진 등을 담당한 유명 사진가다. 지난해 RM과 잡지 화보를 촬영한 것이 인연이 돼 이번 작업을 함께했다.윙 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의 의미를 해석해 사진으로 표현했다. 윙 샤는 RM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하기 위해 독특한 빛과 명암을 활용했고 색다른 구도로 그를 포착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오는 3일과 17일 다른 콘셉트의 사진들이 공개된다. 앞으로 선보일 사진들은 각각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사진가들과 작업했다”며 “신보의 콘셉트 포토를 담당한 세 명의 작가들이 앨범의 제목이자 신보의 주요 메시지인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RM의 솔로 2집은 5월 24일 오후 1시 발매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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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남규홍 PD 논란, 뒷짐만 지고 있는 ENA‧SBS Plus [현장에서]

“남규홍 PD 입만 보고 있다.” ENA와 SBS Plus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방송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근 남규홍 PD는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작가들의 재방료를 가로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진 지 10여 일이 지났으나, 이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방송사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는 솔로’ 제작사 대표이기도 한 남규홍 PD의 눈치만 보며, 악화되는 여론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새다.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방송사들이 결과적으로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남규홍 PD는 해당 논란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재방료를 탐한 적 없고 받은 적 없다”, “재방료에 대해 관심 없고 무지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후배 PD들은 작가로서 일하면 재방료를 받아갔으면 한다”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방송작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작가협회는 남규홍 PD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규탄했으며,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최근 남규홍 PD가 이끄는 촌장엔터테인먼트를 서면계약위반과 방송작가에 대한 권리침해로 신고했다.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방송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데다가, 향후 입장을 낼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태도는 무책임하다. ‘나는 솔로’는 ENA와 SBS Plus가 절반씩 공동 투자한 프로그램이다. 촌장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해 방송사들에 납품하는 형식이지만, ENA와 SBS Plus 역시 공동제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레딧에 이름을 같이 올렸다면, 투자하고 방송을 하고 있다면 책임 또한 공유해야 한다. 앞서 김호상 ENA 대표는 논란이 대외적으로 불거진 초기 “나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정말 몰랐을 수도 있다. ‘나는 솔로’ 측은 두 방송사 소속 PD들이 현장에 파견돼 제작비 관련 현황을 관리 및 감독하는 데 그친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방송사 제작 프로그램이 아니고 외주 제작사에서 만드는 만큼, 각각의 역할과 그에 따른 책임 소재는 다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몰랐다” 해도,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사안이 공개적으로 불거진 후에도 여전히 방조하고 있는 태도다. 남규홍 PD가 입장을 내기만을 기다린 채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의 태도는 변명에 가깝다. 이는 ‘나는 솔로’로 꿀을 빨고는 싶지만 책임은 지기 싫다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ENA와 SBS Plus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의 ‘나는 솔로’로 상당한 광고 수익과 채널을 알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효자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남규홍 PD의 입만 보고 있을 뿐, 어떠한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이 법적 책임 여부까지 이어진다면, ENA와 SBS Plus 또한 더이상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손만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이번 논란을 적극적으로 따져보고, 주체적으로 입장을 취해야 하는 이유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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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협회, ‘나는 솔로’ 남규홍 PD 규탄 “정당한 권리 침해…집필계약 맺고 사과하라” [전문]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남규홍 PD의 ‘나는 솔로’ 작가 등재 사태 관련 사과와 해결 및 방송사 측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5일 한국방송작가협회 측은 “지난 8일 언론매체를 통해 ‘나는 솔로’ 관련 보도가 시작된 후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며 “그 와중에도 담당 PD인 남규홍 PD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솔로’ 전·현직 담당 작가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4월 10일 촌장 엔터테인먼트 TV(‘나는 솔로’ 제작사)의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방송작가의 저작권과 표준계약서 등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가 하면, 4,800여 명 방송작가의 저작권을 위임받아 신탁 관리를 하는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대해서도 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다며 비난했다”며 “이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한국방송작가협회 측은 ▲PD가 받아야 할 재방송료를 작가가 독식하고 있다 ▲작가들이 제시한 표준계약서가 드라마 계약서라 계약 불가? ▲PD를 작가로 올린 크레딧, 왜 등의 항목을 통해 남규홍 PD와 촌장엔터테인먼트가 밝힌 입장문을 반박했다.한국방송작가협회는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방송작가의 저작권 보호와 권익에 앞장서는 기관으로서 그 어느 곳보다 공정해야 할 방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공정한 계약, 작가 권리가 침해당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음을 밝힙니다. 남규홍 PD는 지난 3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했던 동료 작가에게 사과하고, 하루속히 작가의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 체결을 촉구합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ENA, SBS PLUS 측은 '나는 솔로'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합니다”고 주장했다.<다음은 한국방송작가협회 측 입장 전문>- '나는 솔로' 사태에 대한 한국방송작가협회 입장 -지난 4월 8일 언론매체를 통해 '나는 솔로' 관련 보도가 시작된 후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확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담당 PD인 남규홍 PD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솔로' 전·현직 담당 작가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더 나아가 4월 10일 촌장 엔터테인먼트 TV('나는 솔로' 제작사)의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방송작가의 저작권과 표준계약서 등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가 하면, 4,800여 명 방송작가의 저작권을 위임받아 신탁 관리를 하는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대해서도 “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다며 비난했습니다.이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1. PD가 받아야 할 재방송료를 작가가 독식하고 있다?남규홍 PD 측은 언론 인터뷰와 입장문을 통해 “작가들도 재방료를 PD와 공유해야 한다.”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치 다른 제작진과 함께 나눠야 할 재방송료를 작가들이 모두 가져갔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현행 저작권법에 따라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귀속됩니다. 방송작가는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아이디어 회의, 촬영, 최종 방송본이 나올 때까지 방송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이 집필한 대본의 저작권을 갖게 됩니다. 대본에 대한 저작권은 창작자인 작가에게, 대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가 갖도록 구분되는 것입니다.그래서 원고를 바탕으로 만든 프로그램이 2차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작가는 해당 원고에 대한 사용료를 받습니다. 재방송 역시 작가 원고에 대한 2차적 사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방송사는 작가에게 해당 원고의 사용료인 재방송료를 지급해야 합니다.'나는 솔로'의 역시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송출하는 방송사인 , 가 '나는 솔로'의 대본을 집필한 작가에게 정당한 사용료로써 재방송료를 지급하면 됩니다. 이는 저작권법 따른 작가의 정당한 권리인 것이지 대본을 창작하지 않은 다른 참여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재방송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전부 독식한다는 식의 주장은 그 전제부터 잘못됐습니다.그런데도 남규홍 PD 측은 “작가로서 누구나 이름을 올리면 받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방송작가가 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도 남규홍 PD 측은 '나는 솔로' 작가들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집필 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2. 작가들이 제시한 표준계약서가 드라마 계약서라 계약 불가?2017년 이전까지 방송작가는 제작사와 방송사로부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계약 관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작가의 권리를 최소한이라도 보장하기 위해 2017년 방송사, 제작사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가 합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 공표한 것이 표준계약서입니다.남규홍 PD와 제작사 측은 작가들이 가져온 표준계약서가 드라마 계약서이기 때문에 체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현재 표준계약서는 드라마, 예능, 라디오, 시사교양 등 모든 방송 프로그램 집필 계약에 통용되고 있으며, 장르를 막론하고 방송 제작 현장에서 정착되고 있습니다.또한 작가협회 회원뿐 아니라 집필에 참여하는 방송작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재방송료 역시 받을 수 있습니다. 표준계약서의 제15조, 16조의 저작권 관련 조항은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고, 방송사 또는 제작사가 작가에게 재방송료 등 저작권료를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표준계약서 핵심이 바로 저작권 관련 조항입니다. (*표준계약서 별도 붙임)하지만 지난 3월, 남규홍 PD가 ‘나는 솔로’ 작가들과 맺은 계약서는 저작권이 명시된 표준계약서가 아닌 이른바 “용역계약서”였습니다. 해당 계약서는 작가의 저작권을 보장하는 내용은 단 한 글자도 없는 불공정한 계약입니다. 결국 ‘나는 솔로’ 작가들은 현재까지도 재방송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계약 당사자의 권리 및 의무와 수익배분에 관한 사항을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하지만 이를 위반한 셈입니다. (참고 - 예술인복지법 제4조 4)애초에 작가의 재방송료를 탐하지 않았다는 남규홍 PD의 주장이 진심이라면 ENA나 SBS PLUS 방송사가 작가에게 재방송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나는 솔로’ 작가와 작가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을 맺으면 됩니다.3. PD를 작가로 올린 크레딧, 왜‘나는 솔로’ 프로그램 크레딧에 PD들의 이름을 “작가”로 올린 것은 2월 14일 방송부터였습니다. 재방송료 규정에 따라 협회 회원이든 아니든 대본을 쓰는 작가라면 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고 집필 작가가 여럿일 때 해당 재방송료를 나눠 갖게 됩니다. '나는 솔로' 작가들과의 계약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알게 된 남규홍 PD가 크레딧에 PD 자신의 이름을 “작가”로 올리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입니다. 결국 '나는 솔로' 대본 창작자도 아닌 PD를 작가로 올린 것은 PD가 대본 등 작가업무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재방송료를 나눠 갖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더구나 남규홍 PD의 자녀가 자막 작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올린 것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실제 예능프로그램의 자막은 필요에 따라 PD 또는 작가가 작성합니다. 작성한 자막은 PD와 작가가 수정 및 감수 과정 등 결국 협업을 통해 완성됩니다. 하지만 수십 년 예능프로그램에 종사한 작가들은 그 어디서도 “자막”만 쓴다고 해서 “작가”로서 인정되거나 “자막 작가”로 명명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합니다.더 큰 문제는 ‘나는 솔로’ 작가가 비상식적인 크레딧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남규홍 PD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프로그램을 하차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예술사업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예술인에게 불공정한 계약조건을 강요할 경우 이른바 상 불공정행위에 해당합니다.‘나는 솔로’ 사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부터 남규홍 PD는 “‘나는 솔로’는 PD가 만든 프로그램이며, 작가가 하는 일이 없다”라는 등 동료 작가를 폄훼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3년 ‘나는 솔로’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 했던 작가들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는 발언입니다. 프로그램 기획과 아이디어 회의, 출연자 관리와 스튜디오 대본을 집필하고 때로는 아침 8시에서 새벽 5시까지 촬영 현장에서 일했던 동료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이번 사태의 핵심은 ‘나는 솔로’ 담당 PD이자 프로그램 제작사 대표인 남규홍 PD 측이 해당 프로그램을 집필하는 작가와의 집필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방송작가의 재방송료 지급을 방해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든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과나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 없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입니다.한국방송작가협회는 방송작가의 저작권 보호와 권익에 앞장서는 기관으로서 그 어느 곳보다 공정해야 할 방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공정한 계약, 작가 권리가 침해당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음을 밝힙니다.‘나는 솔로’ 남규홍 피디는 지난 3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했던 동료 작가에게 사과하고, 하루속히 작가의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 체결을 촉구합니다.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ENA, SBS PLUS 측은 ‘나는 솔로’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합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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