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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김경문 감독 "선수들 작전 수행 덕에 연승...모든 투수, 모든 야수들이 힘 합쳐 승리"

통산 900승 '숙제'를 끝낸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이틀 연속 승리하며 주중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한화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6-1로 크게 이긴 한화는 이틀 연속 승리로 13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원정 3연전을 우세로 마치게 됐다. 감독의 존재감이 드러난 한 판 승리였다. 한화는 이날 선발 류현진이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7회 실책이 빌미가 돼 동점을 허용했다. 불펜 대결이 이어졌지만, 김경문 감독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가 나오기 전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봤다. 9회 1사 1·3루 기회에서 대타 문현빈을 올린 김 감독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을 지시, 귀중한 한 점을 두산에 뽑아내 승리를 가져왔다.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9회에 지든 이기든 끝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찬스에서 작전을 잘 수행해 준 우리 선수들 덕에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고 승부처를 살려준 선수들을 칭찬했다.비록 승패는 9회에 갈렸지만 9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끌고 가 준 선수들의 활약도 칭찬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류현진부터 마무리 주현상까지 우리 모든 불펜투수들, 그리고 모든 야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올 시즌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화다.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 1630명의 관중이 모여 한화의 승리를 지켜봤고, 경기 후 한화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연승에 기뻐했다. 김 감독은 "관중석에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신 우리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멋진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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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A매치 홈 데뷔까지…‘신성’ 배준호가 말하는 부담감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어” [IS 상암]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성’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이번 A매치 기간을 돌아봤다. 배준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밟았다.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린 만큼 경기에 기여할 시간은 없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C조 1위(승점 16)를 기록, 최종예선을 포트1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한편 배준호 입장에선 뜻깊은 6월이었다. 그는 이번 A매치 기간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6일 싱가포르와의 C조 5차전에서는 후반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고, 투입 9분 만에 팀의 6번째 골을 넣으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었다. 그리고 이날 한국에서의 홈 데뷔전까지 치른 그다.배준호는 중국전 승리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과 발전을 언급했다. 그는 먼저 “항상 꿈꿔오던 순간이었다. 분명 아쉬움도 있었다”면서도 “많은 시간을 뛰진 못했지만, 데뷔전에서 골도 넣었다. 뜻깊은 소집이었다고 생각한다. 형들과 훈련하며 많은 걸 느꼈다. 소속팀에 돌아가 운동을 하며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배준호가 꼽은 훈련 중 인상적인 선수는 조유민·황인범·황희찬·손흥민이다. 특히 배준호는 “훈련하면서 (손)흥민이 형을 보며 느낀 게 많다. 오늘 경기도 감탄하며 봤다”라고 돌아봤다.지난해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쓰며 주목받은 배준호는 더욱 큰 기대를 받는다. 경기 전 전광판에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많은 관중이 환호하기도 했다. 배준호 역시 “함성을 많이 질러주셔서 뿌듯하기도 했고, 이렇게 많은 팬이 있다는 게 실감 났다. 오늘 보여드리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다시 소집된다면 보여드리고 싶은 플레이가 너무 많다.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배준호는 향후 A대표팀에서 이재성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다. 취재진이 ‘이재성의 플레이를 보고 느낀 점’에 대해 묻자, 배준호는 “나와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계시고 있기 때문에 배워야 할 점이 많다. 경기력을 높이고,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야 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을 향한 주위의 과도한 관심 대신 응원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당시 그는 이강인과 배준호를 언급하며 “이미 많은 관심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이 메시지를 접한 배준호는 “부담도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에 갈수록 관심, 기대가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흥민이 형도 그렇게 느끼셨기에 얘기해 주신 것이다. 부담이라기보단, 또 내가 증명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더 높은 곳에 갈 때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끝으로 배준호는 “싱가포르전 데뷔 득점에 성공한 뒤 공에 사인을 다 받았다. 흥민이 형 사인을 가장 마지막에 받았는데 ‘대한민국 축구 미래’라고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돌아봤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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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손흥민·이강인 때문이라고?…또 한없이 초라해진 ‘입방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은 또 틀렸다. 싱가포르전이 열린 6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또 한 번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둘의 맹활약으로 한없이 초라해졌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인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에서 7-0으로 대승했다. 경기에 앞서 클린스만 전 감독이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한 내용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이강인과 손흥민의 불화를 또 한 번 공개적으로 언급, 이 사건 때문에 한국의 우승이 날아갔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그간 손흥민과 이강인의 핑계를 여러 차례 댄 그는 이번에도 불필요한 언급을 한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은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이날 첫 골은 이강인이 넣었는데, 손흥민과 이강인은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은 후반 들어 한 골을 추가했고, 손흥민은 오른발로 두 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를 또 한 번 탓한 클린스만 전 감독의 발언이 한없이 초라해진 순간이었다. ‘주장’ 손흥민은 클린스만 전 감독과는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축구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임시로 지휘봉을 쥐고 팀을 이끌어준 두 사령탑에 감사를 전했다.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사 쿠팡플레이를 통해 “분위기가 쉽지 않다. 감독님께서도 어려우실 것 같고, 팬들도 어려우실 것 같다. 선수들이 감수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맞는 감독님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황선홍 감독님, 김도훈 감독님 등 역사를 쓴 레전드다. 선수들에게 옷을 맞춰주려고 하시고 선수들도 받아들이려고 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김희웅 기자 2024.06.0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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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긴 일러, 가서 잘해" 앙금은 없었다, 박병호 "이강철 감독님 감사합니다" [IS 대구]

"은퇴하긴 일러. (삼성 라이온즈) 가서 잘해."트레이드가 결정된 28일 밤, 박병호(38)는 KT 위즈의 원정 경기가 있었던 서울 잠실구장 라커룸을 찾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그에게 "은퇴하긴 이르다. (삼성) 가서 잘해라"는 격려로 제자를 떠나 보냈다. KT와 삼성은 이날 오른손 거포 박병호와 왼손 장타자 오재일을 트레이드했다. 박병호는 2022년 KT가 30억원(계약 기간 3년)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다. 2022년엔 3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개인 6번째 홈런왕(2012~2015, 2019, 2022년)에 오르기도 했다. 쉽사리 트레이드 시장에 올릴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간곡하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올 시즌 44경기(선발 23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장타율 0.307로 부진한 그가 백업으로 밀리면서 변화를 쐬한 것. 박병호는 4월부터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먼저 은퇴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과 프런트는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은퇴 대신 트레이드 등 이적 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두 달째 진전은 없었고, 5월 말 박병호는 웨이버 공시까지 요청하는 데 이르렀다. 방출 후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겠다는 뜻이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 및 구단간 날선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박병호가 입을 열었다. "야구 커리어를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올 시즌 (KT에서) 부진하고 경기에 잘 나가지 못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은퇴를 먼저 생각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울컥울컥한 면은 있었다. 그만두는 마당에 그러다가(이적을 요구하다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의 완강한 모습에 마지막까지 그에게 잔류를 설득했던 KT도 결국 선수의 요구를 수용했다. 대신 방출 대신 이적을 모색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수년간 팀을 위해 열심히 뛴 상징적인 선수다. 방출(웨이버 공시)이라는 안 좋은 모습으로 보낼 수 없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곧바로 여러 구단에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그 중 오재일 카드를 꺼낸 삼성과 빅딜에 성공했다.트레이드가 결정되자 박병호는 선수단을 찾아가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이강철 감독과도 인사했다. 앙금은 없었다. 이 감독은 다시 한번 "너 은퇴하기는 너무 일러. 삼성 가서 마지막 야구 더 잘했으면 한다"는 뜻깊은 격려를 받고 대구로 내려갔다. 박병호에게 대구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현재 팀 상황은 박병호에게 호재다. 삼성의 주전 우타자는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전부. 왼손 타자가 많았던 삼성은 박병호 영입 덕분에 다양한 라인업 운용이 가능해졌다. 또 삼성은 타자 친화형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장타력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영입으로 삼성은 고민을 덜었다. 박병호는 대구에서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의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29일 삼성 유니폼을 입고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박병호는 "자신보다는 누구보다 더 노력하려고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KT 팬들을 향해서도 인사를 건넸다. 그는 "KT는 2년 전 나를 유일하게 찾아줬던 팀이다. 팬들에게 'KT에서 마지막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미안해하면서 "나도현 단장님도 이강철 감독님도 팀에서 나올 때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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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서 연장 12회 혈투…이범호 감독 "정말 힘든 경기, 내일도 최선을" [IS 승장]

KIA 타이거즈가 연장 혈투 끝에 값진 1승을 추가했다.KIA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를 4-2(연장 12회)로 승리, 시즌 24승(12패)째를 따냈다. 이날 KT 위즈에 덜미가 잡힌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게임 차를 2경기로 벌렸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20승 1무 16패로 3위를 유지했다.KIA는 0-2로 뒤진 8회 초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뒤 9회 초 1사 2·3루에서 박찬호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 기어코 결승점을 뽑았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대타 이창진의 희생 플라이, 2사 1,2루에선 이우성이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KIA는 선발 양현종이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6명이 릴레이 투구했다. 마지막 투수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선 1번 박찬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번 김도영이 5타수 2안타 1득점했다. 4번 최형우도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모두 수고 많았다"며 "양현종이 오늘도 호투해 줬는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양현종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결국 역전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 불펜진 또한 각자 역할을 잘 해줬다. 특히 10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위기를 막아낸 전상현과 2이닝을 책임진 정해영의 활약이 돋보였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선 정규이닝 후반 최형우의 홈런과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12회 초 공격에서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의 2루타와 김도영의 번트 안타가 나오면서 확실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대타로 결승 희생타를 쳐낸 이창진과 마지막 타석에서 기회를 살린 이우성도 칭찬해 주고 싶다. 긴 시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응원해 주신 원정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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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1선발 지키기부터!" 18승 페이스에도 덤덤, 삼성에 진심인 '에이스' 원태인 [IS 스타]

KBO리그 다승 공동 1위(5승 1패), 평균자책점(ERA) 2위(1.79). 특급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아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한 삼성의 토종 선발이 될 수 있다. 2015년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 마지막 해였다. 2019년 삼성 입단 당시 "왕조 부흥의 주역이 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원태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개인 성적과 순위는 점차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컨디션과 구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삼성의) 1선발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사실 원태인 자신도 지금 같은 페이스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원태인은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졌고, 국가대표에 세 차례(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나 뽑히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합류도 동료들보다 늦었다. 원태인도 "(시즌 준비를 늦게 하면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 같았는데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원태인에겐 상승세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커브라는 제5의 무기가 생기면서 투구 패턴이 다채로워졌다. 지난겨울 원태인은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 코치의 슬로 커브를 장착하는 데 열을 올렸다. 지난 3월엔 한국을 방문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초고속 커브도 배웠다.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완성했다.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기 때마다 번뜩인다. 원태인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를 역이용하고 싶었다. 다양한 구종을 다른 각도와 스피드로 던지니까 타자들이 헷갈려 하더라. 투구의 선택지가 많아져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노련미까지 장착하며 더 진화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프로 6년 차 원태인은 해외 구단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 자격을 얻기까지 두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미국 혹은 일본 진출을 꿈꿨다.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잡으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포스팅까지) 얼마 남지 않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면서도 "지금은 삼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어느덧 원태인은 토종 선발진의 맏형이 됐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이승현(22·3경기 2승 1패 ERA 1.80) 이호성(20·5경기 1승 2패 ERA 4.00) 등 후배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원태인에겐 또 다른 자극이다. 원태인은 "동생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라면서 "토종 에이스, 1선발 자리는 뺏길 수 없다. 더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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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첫 어린이날 특집 마무리…’말자 할매’ 눈높이 고민 해결

‘개그콘서트’가 아이들에게 꿈과 웃음을, 나아가 가족들에게는 사랑을 선물했다.지난 5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74회는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개그콘서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청 등급을 전체 관람가로 조정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웃음 축제를 지향했다.‘소통왕 말자 할매’는 평소와 다르게 어린이들의 고민을 접수했다. 어린이 관객들은 ‘말자 할매’ 김영희에게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은데 엄마가 안 된다고 해요’, ‘일찍 자는데 늦게 일어난다’, ‘동생이랑 자꾸 싸워요’ 등 순수함이 느껴지는 고민을 털어놨고, 김영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결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개그콘서트’에 “어린이도 ‘개콘’을 보게 해달라”라고 편지를 보내 어린이날 특집을 마련하게 했던 주인공도 만났다. 편지를 보낸 어린이는 “’개그콘서트’ 본 방송을 보고 싶은데 엄마가 자라고 해서 못 본다"라고 고민을 전했다.김영희는 “’개그콘서트’가 좀 늦은 시간에 한다. 엄마는 다음날 학교에 지각하면 안 되니까 자라고 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시청률이 엄마 때문에 좀 부족했던 것이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어린이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코너는 ‘금쪽 유치원’이었다. ‘기쁨이’ 홍현호, ‘사랑이’ 이수경의 등장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두 사람은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이날 ‘금쪽 유치원’에서는 ‘해리포터’를 재해석했다. ‘해리포터’ 홍현호는 공격 마법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정범균이 잡고 있던 풍선을 터트렸다. ‘헤르미온느’ 역할의 이수경이 “둘이 짠 것 아니냐”라고 의심하자 아무한테나 줘도 된다며 한 관객에게 풍선을 건넸다.그런데 이번에는 홍현호가 주문을 외워도 풍선이 터지지 않았다. 홍현호는 “눈치가 너무 없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고, “좀만 도와주시게”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관객은 주문을 채 외우기도 전에 풍선을 터트려 웃음바다를 만들었다.‘심곡파출소’의 미아 윤승현은 “오늘 형, 누나들 많이 왔네”라며 “막내 승현이가 인사 올리겠습니다”라며 객석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어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현금 5만 원을 꺼냈다. 하지만 그는 “3일 뒤 어버이날이잖아. 이거 다시 나간다고 봐야지”라며 한숨을 내쉬어 재미를 더했다.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킹받쥬’, ‘최악의 악’, ‘데프콘 어때요’, ‘감사합니다’, ‘챗플릭스’, ‘바디언즈’ 등 어린이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코너를 선보이며 안방에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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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외 줄줄이 잔혹사, 좌승현·이호성 삼성 '1차 지명·1라운더' 드디어 열매 맺나

원태인(24) 이승현(22) 이호성(20).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는 '토종 투수'들이다. 올해 이들이 합작한 선발승만 8승. 선발진 전체가 거둔 14승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승수를 올렸다. 원태인은 팀 내 다승 1위(5승)에 올라 있고, 선발진에 뒤늦게 합류한 이승현은 3경기 만에 2승(팀 내 2위)을 따냈다. 5선발 후보로 거듭난 이호성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세 선수의 평균자책점(ERA)은 2.33으로 준수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1차 지명' 혹은 '1라운드'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삼성은 최충연(2016년) 최채흥(2018년) 황동재(2020년) 등 1차 지명 유망주에게 기대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 11승을 거둔 최채흥은 군 제대(2023년) 후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고 황동재도 2년 연속 7점대 ERA로 고개를 숙였다. 2019년 1차 지명 신인 원태인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을 뿐, 다른 1차 지명 선수들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1년 1차 지명 신인 이승현과 2023년 1라운드 신인 이호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현은 데뷔 후 3년간 필승조로만 활약했다. 묵직한 구위와 담대한 피칭으로 '제2의 오승환'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3년 동안 4점대 후반의 ERA에 그쳤다. 이승현은 선발 전환을 자청하며 활로를 찾았다. 지난 4월 중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3경기 2승 1패 ERA 1.80으로 호투하면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2023년 1라운드 신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호성도 시행착오를 딛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던 이호성은 지난 1일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당당함이 빛났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라며 그의 활약을 반겼다. 4월 중순 선발진에 새로 합류한 두 선수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삼성은 4·5선발 고민을 지웠다. 다른 1라운드 출신 신인들의 성장 프로그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4년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퓨처스(2군) 4경기 ERA 2.00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일엔 1군에 콜업돼 불펜 데뷔전(1이닝 무실점)도 치렀다. 아울러 삼성 구단은 최채흥과 황동재를 지난겨울 일본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성장세가 더딘 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최채흥은 최근 미국에 있는 베이스볼 센터에서 투구 매커니즘 교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채흥부터 육선엽까지, 삼성 1라운더 출신들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4.05.06 06:04
프로야구

[IS 승장] '극찬 또 극찬' 박진만 감독 "1선발의 압도적인 피칭, 믿고 보는 필승조로 승리"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연승과 2위 등극 가능성을 밝힌 선수단을 칭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승과 함께 두산과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했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고,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원태인은 시즌 5승과 함께 다승 1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데뷔 첫 3루타를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김재상이 선두타자 2안타, 구자욱과 류지혁도 2안타 씩 때려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선발' 원태인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믿고 보는 불펜투수들(임창민-김재윤-오승환)의 안정적인 계투로 승리를 확정시킬 수 있었다"라며 마운드의 힘을 칭찬했다. 박 감독은 "간발의 리드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연달아 뽑아 투수진에 안정감을 준 타선의 승부욕을 칭찬하고 싶다. 특히 무안타 중에 중요한 순간 타점을 만들어 낸 이재현의 집중력도 좋았다"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박진만 감독은 "평일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3경기 내내 3루 응원석을 가득 채워 열정적인 함성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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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승승승승승' 에이스의 포효, 원태인 다승 1위 등극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원태인이 5연승과 함께 다승 1위로 올라섰다. 원태인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팀의 4-2 승리를 견인,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은 시즌 5승(1패)을 기록, KBO리그 다승 1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다승 공동 1위(4승) 네일(KIA 타이거즈)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원태인이 단독 1위가 됐다. 원태인은 4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경기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50km/h의 직구 33개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6km/h. 컷 패스트볼 32개와 주무기 체인지업 19개, 최저 114km/h까지 떨어지는 커브 8개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4회를 기점으로 볼 개수가 많아지긴 했지만, 원태인은 스트라이크 55개, 볼 37개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원태인은 2회 말에도 두산의 4~6번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순항했다. 3회에도 하위타선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처리하며 순조롭게 이닝을 끌고 나갔다. 하지만 원태인은 4회 실점을 허용했다.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원태인은 다음타자 허경민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정수빈이 2루에 이어 3루까지 진루를 시도했고, 뒤늦게 확인한 원태인이 3루에 공을 던졌으나 빗나가 더그아웃까지 빠져나갔다. 자동 진루가 선언되면서 1-1 동점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원태인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흔들릴 법한 순간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며 숨을 고른 원태인은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다시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고 시작한 5회 말에는 1사 후 볼넷과 안타, 볼넷을 차례로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엔 2사 후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양석환과 승부에서 3개의 볼을 연달아 내주며 흔들린 원태인은 양석환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김지찬이 워닝트랙 앞에서 공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원태인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지찬에게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네며 감사를 표했다. 원태인은 여기까지였다.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원태인은 7회 시작과 함께 필승조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후 삼성이 8회 초 이재현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면서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재윤이 8회 말 1점을 내줬지만 9회 초 류지혁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해 원태인의 승리를 챙겼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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