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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보기 딱 좋은 날씨네" '신세계', 전국 단위 재개봉 확정

수많은 명대사, 명장면, 명연기를 낳은범죄 느와르 명작 '신세계(박훈정 감독)'가 2013년 상영 이후 최초로 오는 5월 21일 전국단위 재개봉을 확정했다.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 '신세계'는 경찰 잠입 수사 작전을 설계해 조직의 목을 조이는 형사 강과장(최민식)과 범죄 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 자성(이정재), 자성을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직의 2인자 정청(황정민)의 의리, 음모, 배신의 전말을 그린 영화다.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느와르 '신세계'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멀티플렉스 4사 영화관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은 2013년 개봉 이후 처음이다. 재개봉을 기념해 영화 티켓가격은 6000원으로 할인 적용된다. '신세계'는 개봉 당시 약 470만 관객을 동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두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청룡영화상, 대종상,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 수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개봉 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영화의 명장면, 명대사, OST 등이 끊임없이 회자되며 대중에게 ‘보고 또 봐도 볼 때마다 재미있는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의 투자배급사 NEW는 “관객 여러분께 영화관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를 선사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며 “촘촘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그리고 극 전체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OST 사운드 등 영화의 매력을 극장에서 고스란히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5.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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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회담' 짠테크 강과장→코로나19 위기…부동산 재테크 핵심 분석

'정산회담'에서 부동산 재테크의 핵심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에는 3D 모델러이자 짠테크 유튜버 강과장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더불어 17년 경력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 장용석, 저널리스트 출신 다니엘 튜더가 새롭게 합세,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정보를 방출했다. 소비내역을 본 돈반자들마저 혀를 내둘렀을 정도. 짠테크의 고수인 강과장의 안건은 바로 부동산이었다. 그는 자가로 마련해뒀던 공덕 14평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할지 아니면 아파트 처분 후 서울 근교에 넓은 평수의 집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파트 유지를 선택한 부동산 전문가 장용석은 공덕 주변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을 예시로 들며 강과장의 투자가 재테크 관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장주 아파트들의 가격이 오르면 주변 소형 아파트들도 덩달아 가격이 오른다는 것. 양세형은 아끼는 생활이 일상이 된 의뢰인 강과장에게 "(아껴야 한다는) 강박을 놓으면 좋겠다. 신혼생활은 넓은 집에서 행복을 누리며 시작할 때다"라고 감성적인 설득에 들어갔다. 이에 장용석은 '서울을 떠나는 순간 in 서울하기 힘들다'는 부동산 명언을 내세워 양세형에 반격, 자신의 입장을 한 번 더 강력하게 피력했다. 양세형과 같은 의견인 재무 설계사 여현수는 강과장의 자녀계획을 듣고 "삶의 질이 중요하다. 외곽으로 나가면 출산 관련 여러 가지 정부 지원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면서 또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제 유튜버 슈카는 아이의 교육문제, 부부가 맞벌이 일 때 '부모님 찬스'를 사용할 수 있는 위치인지 등 현실적인 고려사항을 무기로 역공을 펼쳤다. 돈반자들의 여러 가지 정보와 조언들을 귀담아 들은 강과장은 공덕 14평 아파트 유지에 마음을 굳히며 자신의 고민을 마무리 지었다. 계속된 '시청자 고민 정산' 코너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를 구하기 힘들어진 직장인이 걱정을 토로했다. 사스, 메르스도 버텨낸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 원장마저도 "지금처럼 힘든 시기가 없었다"며 암울한 현 부동산 시장을 대변해 근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위기 속에도 답은 있는 법, 이 날 자리한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인 금에 제대로 똑똑하게 투자하는 법을 비롯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포 마케팅에 대한 대처 등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때는 반드시 지나가며 경제가 회복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정산회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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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회담' 유튜버 강과장, 지독한 짠테크 비법 방출

직장인들의 워너비 유튜버 강과장이 지독한 짠테크 비법을 방출한다. 10일 방송되는 JTBC ‘돈길만 걸어요 – 정산회담’(이하 '정산회담')에서는 직장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짠테크 ‘만렙’ 유튜버 강과장이 의뢰인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정산회담’ 녹화에서 돈반자들은 의뢰인의 소비 패턴을 확인하던 중, 강과장이 무려 31개의 통장에 예금·적금으로 1억 4천만을 넣어 둔 사실을 확인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과장은 ”금리가 높은 적금을 찾아 '통장 쪼개기'를 하다보니 계좌가 많아졌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전기세가 아까워 촛불을 켜고 씻는다“ ”바지는 2벌로 돌려 입는다“ ”회식 후 남은 돼지갈비 국물을 포장해 집에서 밥을 비벼먹는다“ 등 절약이 일상인 강과장의 라이프 스타일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강과장은 부가 수입인 유튜브 수입을 공개했다. 그가 ”유튜브 수입은 200만 원 대"라고 고백하자, 경제 크리에이터 슈카는 “유튜브 구독자가 16만 명인데 최소한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며 날카로운 반론을 펼쳤다. 이에 송은이는 “그럼 슈카 씨는 현재 구독자가 50만 명이 넘는데 수입이 얼마라는 소리냐”라고 반문했다. 슈카는 “제일 적게 벌었던 달이 2천만 원이다"라며 솔직하게 유튜브 수입을 공개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만들었다는 후문. 한편, 시청자들의 생활밀착형 경제 고민 사연을 받아 상담해주는 '시청자 고민정산' 코너에서는 “이사를 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부동산 매물을 볼 수 없대요”라는 사연이 소개됐다.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 원장은 “사스, 메르스도 겪어 봤지만 지금이 제일 심각하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전세 상황을 전하고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김종훈 변호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생활에 지장이 생겼을 때 각종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후 11시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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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김원해·윤경호·오의식, 신스틸러 3인방의 정체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스틸러 3인방 김원해, 윤경호, 오의식의 정체가 베일을 벗는다.tvN 수목극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歌)’) 측은 20일, 깨알재미로 웃음을 유발했던 김원해(공수래), 윤경호(강과장), 오의식(강하)의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포착했다. 왠지 모르게 비범한 모습으로 미스터리를 자아냈던 세 사람의 정체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음악을 향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이설(김이경)은 정경호(하립)의 손을 잡고 진짜 뮤즈로 거듭났다. 그토록 염원하던 1등급 영혼을 사로잡은 정경호는 이설을 스타 ‘켈리’로 만든 뒤 추락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한 번 정상에 올랐던 이설이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한 뒤 영혼을 팔게 만들려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이설은 화려한 무대가 아닌 소박한 길거리 버스킹으로 사람들의 환호를 얻었고, 정경호의 계획은 잘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정경호과 박성웅(모태강)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놓이며 새 국면을 맞았다. 지하작업실에서 정경호가 서동천일 때 쓰던 기타를 본 이설과 박성웅의 변화를 눈치챈 이엘(지서영)이 각각 두 사람의 정체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미스터리한 정체로 궁금증을 유발했던 김원해, 윤경호, 오의식의 사뭇 다른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먼저 정경호를 ‘서동천’이라고 부르며 의미심장한 말을 늘어놓았던 김원해. 어떤 광경을 목격했는지 심각한 얼굴의 그가 시선을 끈다. 그런가 하면 악마 박성웅의 곁에서 늘 긴장된 자세를 유지하던 윤경호는 평소와 다르게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딱딱하기만 했던 윤경호도 딸과 함께 있을 땐 영락없는 다정한 아빠. 처음 보는 낯선 웃음이 윤경호의 사연을 더욱더 궁금케 한다. 또 다른 사진에는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기억하기 시작한 오의식의 모습도 담겨있다. 정장까지 쫙 빼입고 경찰서를 찾은 오의식. 그가 임지규(김경수)와 나눈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김원해, 윤경호, 오의식은 그동안 ‘악마가’의 웃음을 책임지며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던 세 사람이기에, 그들의 미스터리한 정체는 갈수록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정경호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듯한 김원해의 정체와 악마에게 영혼을 넘긴 윤경호의 과거, 오의식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며 예상치 못한 반전 전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서동천의 흔적을 추적하는 송강(루카)과 김형묵(이충렬) 때문에 정경호도 정체 탄로 위기에 놓인다.제작진은 “과거부터 이어진 정경호과 이설의 관계에 악마와 주변 인물들까지 얽히면서 반전 전개가 펼쳐진다. 베일에 싸여있던 인물들의 진짜 정체와 함께 감춰진 이야기가 드러난다”며 “영혼 무기 계약에 한 발짝 가까워진 정경호이 위기를 통해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을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8.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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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브랜드 파워 ②] ‘압도적 지지’ 배우 최민식, 충무로 브랜드 파워 1위

지난 1년(2013.9~2014.9)간 충무로에선 한국영화들이 자존심을 굳건히 지켰다. 이 기간 동안 누적관객 톱5(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안에 든 할리우드 작품은 고작 한 개('겨울왕국')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순항을 거듭했다. '변호인'(양우석 감독)은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으로 역대 사상 9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상'(한재림 감독)과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는 작품 소재의 다양함을 과시하며 각각 900만명 안팎의 누적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압권은 '명량'(김한민 감독)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한 '명량'은 각종 영화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할리우드('아바타')에 내줬던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되찾았다.흥행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은 영화도 줄을 이었다. '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는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관에 초청돼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자유의 언덕'(홍상수 감독)은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분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근 열린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4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됐다. 2012년 연간 관객 1억 시대를 연 충무로의 힘이 한국영화에 있다는 게 입증된 1년이었다.한국영화가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금, 바로 이 시점에서 충무로의 파워 브랜드가 누군지 혹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45주년을 맞아 지난 1년 동안 충무로에서 가장 파워가 막강했던 브랜드가 무엇인지 설문했다. 지난해에는 '파워 피플'로 범위를 좁혀 조사했지만 이번에는 제작사·배급사·평론가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순위는 제작사·투자배급사·홍보사·평론가 등의 직접 설문을 통해 정했고, 설문조사는 일주일에 걸쳐 전화 및 직접 만남을 통해 진행됐으며 각 참여자가 영향력 있는 브랜드를 각각 세 개씩 추천했다. 총 100명이 참여했고, 총 유효 투표수는 299개(설문참여자 중 한명만 2개 투표)다. ▶1위 최민식 (46표·15.4%)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감독·배급사·제작사·평론가 등 모든 분야의 영화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최근 성적이나 파급력, 활약에서 압도적"이라는 호평이 뒤를 이었다. 이번 투표에서 한 표 이상을 받은 배우는 총 20명. 이 중 최민식(52)은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견이 없었다. 전체표(299표)의 15.4%(46표)를 받았다.'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그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중의 혼을 빼놨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했다. 그를 필두로 배우들이 보여준 '캐미'도 대단했다, 최민식은 언론시사회 후 인터뷰에서 "(함께 나온 선후배들을 보고) 용기라기 보다는 많은 힘을 얻었다"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이토록 헌신적인 배우와 스태프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렇게 찍은 '명량'은 1700만 관객(23일 기준·1757만7814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뿐만 아니라 활동 영역을 넓혀 할리우드에 진출해 세계적 명장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루시'에도 출연했다. 상대 배우가 할리우드 톱스타 스칼렛 요한슨이었다. 흥행 여부를 떠나 '도전'이라는 두 글자가 가장 잘 어울리는 행보였다.이처럼 그의 연기 인생은 변신의 연속이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악마를 보았다'(2010)의 장경철, 경찰 후배를 사지(死地)에 몰아넣는 '신세계'(2012)의 냉혈한 강과장, 비열함이 돋보였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의 최익현 등 작품마다 최민식은 폭넓은 연기 스팩트럼을 보였다.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궁금한 배우 최민식이 이번 설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위로 선정된 소감은."과분하다. 나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오로지 내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뿐인데, 의아하고 과분하다고 생각한다."-압도적으로 많은 영화인들이 선정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더더욱 의아하다. 내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술을 샀었나?(웃음) 앞으로 배우로서 그리고 영화인으로서 더 열심히 작업하라는 동료 영화인들의 격려라고 생각한다." -매번 연기 변신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뭔가."꾸준히 배우로서 진정성과의 싸움을 벌여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결과 보다는 배우로서 계속 진정성을 가지고자 했던 그런 보잘 것 없는 노력들에 대해 관객 여러분들이 격려를 보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작업하고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다."-한국 영화계나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은."한국 영화계에 좀 더 다양한 작품이 개발되고 제작될 수 있도록 폭 넓은 작업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영화계 파워피플, 또는 귀감이 되는 영화인을 뽑는다면."동료 영화인들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실, 진정한 파워피플은 이번 조사에서 표를 받은 사람(기업), 더 나아가 우리 영화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모든 영화인들이라고 생각한다."배중현·이승미 기자 bjh1025@joongang.co.kr◇ 관련 기사 바로가기[충무로 브랜드 파워 ①] ‘연간 관객 1억시대’ 충무로 최고 브랜드는?[충무로 브랜드 파워 ③] 혜성같이 나타난 ‘NEW’, 대형 배급사 추격[충무로 브랜드 파워 ④] 천우희·심은경, 충무로 책임질 차세대 여배우 [충무로 브랜드 파워 ⑤] 충무로 파워 브랜드 누가 뽑았나? 2014.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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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최민식 "완벽한 인격체의 이순신 장군, 굉장한 딜레마"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악마를 보았다'(2010)의 장경철이 아니었다. 경찰 후배를 사지(死地)에 몰아넣는 '신세계'(2012)의 냉혈한 강과장도, 비열함이 돋보였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의 최익현과도 거리가 멀었다.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최민식(52)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보였다. 가득한 흰머리와 수북하게 쌓인 턱수염은 그동안의 고단함을 느끼게 했다. 영화 '명량'은 그에게 그만큼 어려운 '숙제'였다. 데뷔 26년차에 누구 못지않은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이번처럼 어려운 건 없었다. 그는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에도 "개운치 않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고심 끝에 '명량'을 선택했고, 기대보다 두려움을 안고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에게 영화 뒷이야기를 물어봤다.-완성된 영화를 봤나."기술시사와 언론시사 두 번을 봤다. 기술시사는 말 그대로 주요 스태프와 영화 관계자들이 기술적인 점검을 하는 거다. 언론시사회는 너무 긴장이 돼 앉아서 못 보겠더라."-서서 영화를 본건가."'파이란'(2001)을 개봉할 때는 광화문 쪽에 있는 영화관(시네큐브)에서 언론시사를 했는데, 그때는 계단에서 봤다. 뭐 편한 자세로 보질 못하겠더라. 오랜만에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서서보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 2시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뒤에서 봤다. (영화 중에) 핸드폰을 사람들이 많이 보면 망한 건데 불빛이 많이 안보였던 거 같다. 내심 안도했다.(웃음)"-출연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아는데."김한민 감독이 만나고 싶다고 해서 윤종빈 감독이 데리고 왔더라. 그때가지만 해도 영화에 대한 어떠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왜 하려고 하냐, 투자는 결정됐냐' 같은 걸 물어봤다. 명량해전에 대한 이야기는 대략 알고 있지만 소재에 대한 상업성을 저울질 하게 됐다. 그때부터 김한민 감독이 이 작품을 연출하려는 의도를 풀더라. 두 번째는 소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은 '명량' 이외에도 역사를 영화화 하는데 관심이 많더라. -공감대를 형성한 건가."김한민 감독이 이봉창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 이봉창 의사가 폭탄을 던지고 잡혔을 때 뭐라고 하신 줄 아나. '점잖게 다뤄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게 되게 짠했다.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품격이랄까. 그런 게 느껴지면서 저런 모습이 영화를 통해 배우가 멘트를 하면 전율이 올 거 같았다. 김 감독의 생각이 괜찮았다. 고루한 가치, 집안 구석에 처박아 놓고 잊고 살았던 그 가치. 이렇게 미련한 친구가 있을까 싶었는데, 그런 용기가 좋았다." -술이 깨고 후회는 안했나. "술기운에 가자고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생각해보니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고 실사도 필요해 배를 타고 실제 바다에도 나가야 했다. 하지만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고, 가보자고 생각했다. 지난해 6월 크랭크인을 했는데 (돌이켜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주안점을 뒀던 부분이 있었나."이야기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했다. 이순신 장군의 출생부터 백의종군이 끝나고, 명량해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까지 (많은 사건 중에서) 어디에 주안점을 둘 것이냐는 것. 김 감독은 사실적인 전쟁 신을 이야기하더라. 내가 보완을 한 부분이 있다면 '왜 저들이 피터지게 싸우는지 반드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게 아니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김 감독도 그 부분을 알고 있었다. 둘이 지겨울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웃음)"-영화에 불필요한 허구적인 내용이 없더라."쓸데없는 재해석이나 상상력을 동원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는 게 될 수 있었다. 명량해전과 충무공에 대한 팩트(사실)를 고스란히 전달만 해도 영화적 감동이 있다. 여기에 이견이 있는 가설을 최대한 배제했다. 있는 그대로, 난중일기에 표현돼 있고 여러 저술서에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걸 그대로 담자고 했다."-명량해전이 일어난 울돌목(전라남도 진도와 육지 사이의 해협)의 격량이 이순신의 마음과 같더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딱 그런 심정이었다. 장군님 처소에 앉아 '장군님 얘기 좀 해주세요' 이랬는데 정말 뒤도 안 돌아보는 느낌이었다. 속된 말로 '어림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하시는 거 같았다. 가공의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저분의 눈빛, 저분의 목소리, 저분의 걸음걸이, 어떤 식으로 칼을 잡으셨는지 그런 중압감이 있었다. '난 연기하는 거야'라고 되새겼지만 내가 설정한대로 하려는 게 안됐다. 처음에 관련 서적과 난중일기를 읽었을 때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후손이 미화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인격체를 갖고 있었다. 이 분을 과연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까. 굉장한 딜레마였다."-연기의 어려움이 느껴진다."아직도 확신이 없다. '취화선'(2002)을 할 때도 그랬지만 이 정도의 기분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위안도 갖고, 편안하게 다가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을 잡을 수 없더라. 그 분(이순신)의 실제가 너무 궁금했다. '내가 상상해서 하면 된다'는 여유가 안 생기더라. 더 약이 올랐다." -'취화선'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도 그런 의미가 있나."김한민 감독의 의도에 동화됐다. '취화선' 때는 활동하고 계시는 영화계 최고 어르신들과 작업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종합검진을 받는 느낌이었다. 자세부터가 달라졌다. 촬영장에 늦는다던가, 꾸벅꾸벅 조는 것도 없었다. 정일성 촬영감독 앞에서는 감히 하품도 못했다. 하지만 '명량'에서는 김명곤(일본군 대장 도도 역) 선배님을 제외하면 내가 고참이더라, 후배 감독의 이야기지만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순신은 영화 내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영화에 대한 두려움이 용기로 바뀐 포인트가 있었나."동료배우들이었다. 내가 확신을 가지지 못했을 때 승병으로 나왔던 친구들의 리액션이 진짜 절절했다. 부상도 엄청 당했다. 나야 배 위 망루에 서서 지휘하는 게 많았고 험한 촬영은 그 친구들이 다 했다. 눈 들이 다 돌아있었다. 그 몰입감이 대단했다. 내가 찌릿찌릿했다. 나도 돌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친구들의 대사받는 걸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용기라기보다는 많은 힘을 얻었다. 제작부 한 친구는 촬영장 근처에서 다친 배우들을 후송하기 위해 항시 대기 중이었다. 이토록 헌신적인 배우와 스태프들이 또 있을까 싶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다친 곳은 없었나."내 부상은 그 친구들의 부상과 비교하면 진짜 뭐 아무것도 아니다. (이순신이 탄 대장선에서 막강한 호흡을 보여준) 50여명의 친구들. 나중에 이 친구들이 무기를 다루는 모습은 거의 군대 수준이었다.(웃음) 병과 주특기가 정해져 있었다. 옛날 병기를 다뤄본 게 있었겠나.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기가 막혔다. 숙달된 조교가 포를 넣으면 또다른 한 명이 쏘고, 그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박수가 나오더라."-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루시’와 비교하면 어땠나."'루시'는 내가 연기를 하면서 최고의 외형적인 대접을 받은 작품이다. '이게 할리우드구나' 싶더라. 배우 대기실이 스위트룸이었다. 뤽 베송 감독 소유의 세트장이 남양주 세트장의 몇 배였다. 밥이 먹고 싶다고 하면 오봉(쟁반) 같은 것에 밥을 가지고 온다.(웃음) 우리나라 영화 현장은 한 마디로 야전군이다. 그래서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촬영 분량이 끝나면 들어가도 되는데 계속 모니터를 보게 되더라. 재밌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졌다. 특히 밥차가 정말 맛있다. '명량'에서도 밥의 힘으로 한다고 생각했다."-영화를 마쳐서 심적으론 편안하겠다."지금은 더 자유롭게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홀가분한 기분으로 자료도 더 찾아보고 알고 싶다. 정말 그 분은 매력으로 내게 다가왔던 게 맞다. 물론 날 힘들게도 했지만…"-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고증이나 컴퓨터그래픽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논쟁도 있을 수 있다. 학계에서도 나름대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봐달라는 것 보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내용과 그 분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소명을 다한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잊고 있었던 가치에 대한 환기, 옛날 역사책에서나 봤던 걸 영화를 통해 알리는 것만으로도 나름 김한민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한 게 아닌 가 싶다."-한산도대첩을 비롯해 ‘명량’의 후속 작품도 제작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이젠 체력이 안 된다.(웃음) 이번에도 너무 더운데 투구를 쓰고 있으니까 한 번 쓰러졌다. 눈 떠보니까 누워있더라. '명량'이 잘 돼야 투자가 되고, 경제적 손실이 없어야 가능한 이야기 아니겠나. 3부작으로 제작이 된다면 흥미롭겠지만 지금 기분으로 난 아닌 거 같다.(웃음)"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4.07.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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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이정재, 내가 직접 캐스팅”

충무로 톱배우 최민식이 영화 `신세계`에서 경찰청 수사기획과장 역을 맡아 열연했다. 스스로 한 발 물러나 후배 황정민과 이정재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김진경 기자 톱배우 최민식(51)이 온몸에 힘을 빼고 후배들의 뒤를 받쳐주는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신세계'(박훈정 감독)에서 최민식이 맡은 역할은 경찰서 수사기획과 강과장. 일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국내 최대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위해 신입경찰 이정재에게 내린 잠입수사 명령을 8년째 거두지않고 있는 비정한 캐릭터다.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전체의 밸런스를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후배 황정민과 이정재를 부각시켰다. 전작에서 보여준 것처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드러내진 않지만 충무로 맏형님만이 가질수있는 여유로움으로 작품에 기여해 '역시 베테랑'이란 말을 끌어냈다. -이번 작품에서 캐스팅 디렉터 역할을 자처했다던데."'악마를 보았다'에서 작가로 만난 박훈정 감독의 재능이 아까워 그의 신작 '신세계'를 꼭 완성시키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멋진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괜찮은 배우를 모아 투자를 받자'라고 의기투합했다."-황정민과 이정재에게 직접 캐스팅 제의를 했나."정재에게는 직접 전화를 했다. 마침 정재가 연기할 캐릭터의 캐스팅이 빨리 진행되지 않았고 내 머릿속엔 이정재라는 배우가 맴돌고 있었다. 박훈정 감독에게 '이정재 어떠냐'는 말을 꺼낸뒤 직접 전화를 해 '좋은 작품 있으니 같이 하자'고 다짜고짜 제의를 했다. 그렇다고 강요한 건 아니고 '난 네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을 뿐이다.(웃음)"-그렇게까지 박훈정 감독의 편에 섰던 이유는 뭔가."박감독에게서 요즘 작가·감독들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자부심과 고집을 봤다. 나 역시 그런 면이 너무 보여 '네가 그런 고집 부릴때냐'라고 충고하면서도 특유의 완고함이 좋아보였다. 무작정 제 고집만 내세우는게 아니라 상대의 충고를 받아들일줄 알기 때문에 말도 통한다. 너무 현실적인 친구들만 보다가 오랜만에 만난 내 스타일의 친구다."-연기에 관해선 더 이상 할말이 없는 베테랑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나."연기욕심은 끝이 없다.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을 마친후라 이번에는 하는듯 마는듯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보이려 노력했다. 똑같은 연기는 재미없다." -세 배우의 출연만으로 굉장한 힘이 느껴지는 영화다. 카메라가 꺼진후의 촬영장 모습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쌈마이'들의 향연이지.(웃음) 아니다. 나 혼자 쌈마이고 정민이가 약간 나와 비슷해지려하는 스타일이다. 정재는 좀 다르다. 양반스타일이다. 그렇다고 매일 술이나 먹고 놀았던건 아니다. 우선 정민이는 영화 외에도 뮤지컬 연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공연을 봤더니 굉장히 좋더라.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생긴건 그래도 재주가 굉장히 뛰어난 친구다."-황정민처럼 연출에 대한 욕심은 없나. "어쩔때는 욕심이 난다. '나같으면 저렇게 안 찍을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감독이 되겠다고 설쳤다간 여러 사람 고생시킨다. 영화감독은 별의 별 골치아픈 일을 다 헤쳐나가야하는 직업이다. 내가 본 유능한 감독들은 그런 방면에 굉장히 뛰어나다. 말도 안 되는 일을 당했을 때도 박찬욱 감독이 화내는걸 본 적이 없고 강제규 감독이 당황하는 걸 느껴본 적이 없다. 그들을 보며 '감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런닝타임 때문에 먼저 본인 분량을 삭제해도 좋다고 했다던데. "물론 배우로서 많이 아쉽다. 런닝타임이 3시간 정도 됐으면 좋았겠다는게 내 진심이다. 하지만, 그렇게 영화를 편집했다가 관객들이 적응못하면 어떻하나. 다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작품들이 나올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신작 '명량, 회오리바다'의 촬영은 어떻게 진행중인가."총 14회차를 찍었다. 이제 바다 촬영이 시작되면 죽었다고 봐야겠지. 날씨도 춥고 선박 세트에서 흔들거리기 시작하면 멀미로 고생할 것 같다."-이순신 역을 맡았다. 어떤 이순신을 보여주고 싶나."내게 가장 중요했던건 그 분이 남긴 '난중일기'다. 기록적인 해전의 승리를 일궈내기까지 굉장히 고독했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엄청났던 것 같다. 관념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영웅화시켰지만 그 내면에는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가 있었을거다. 이번에는 그런 면들을 꺼내 보여주고 싶다."-지난해 '힐링캠프'에서 모교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동국대 후문의 단골 중국집에 가서 '이 집이 최고'라고 했다. 그 방송 이후 다시 그 집에 간 적이 있는데 사장님이 '고맙다'고 하시더라. 광고효과가 쏠쏠했나보다.(웃음) 한석규도 '힐링캠프'에 나간다더라. 내가 권한건 아니다. 경규형이 직접 움직였을 것 같다."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13.02.14 19:30
야구

LG 변신의 핵심 ‘마운드 삼총사’가 없었다면?

올시즌 LG의 가장 큰 변화는 선발 마운드다. 선발진의 호투 속에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새로 합류한 박현준(25)과 두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 벤자민 주키치(29)가 봉중근·김광삼과 함께 선발 중심을 잡아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 박현준·리즈·주키치가 없었다면? LG와 LG팬들이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지만 실제 그럴 수 있었다. 트레이드 마지막 카드 '박현준'박현준은 지난해 7월 SK와 4대3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LG는 외야수 안치용, 내야수 최동수·권용관, 투수 이재영과 투수 김선규·박현준, 포수 윤상균을 트레이드했다. 우승을 노리던 SK는 내-외야 부상 공백을 즉시전력감으로 메울 필요를 느꼈고, LG는 미래를 위한 마운드 전력 보강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올시즌 박현준이 16일 현재 6승(1패) 평균자책점 2.52로 주목받고 있지만 트레이드 당시에는 아니었다. 당시 SK는 내야수 나주환의 공백을 메울 유격수가 필요해 김선규를 가지고 즉시전력감 내야수를 찾았다. 처음 트레이드 논의를 한 팀도 LG가 아니었다. 양팀 카드가 맞지 않아 무산될 무렵 LG가 나섰다. SK는 권용관과 안치홍을 원했으나 김선규만으로는 어려웠다. 양팀은 하나둘 카드를 맞춰가기 시작했다. 그때 LG가 마지막으로 요구한 카드가 박현준이다. 당시 나도현 운영팀장이 SK 투수 리스트 중 박현준을 추천했고, 박종훈 LG 감독의 'OK' 사인을 받아냈다.스카우트팀의 결단 '주키치'15일 목동 넥센전. 주키치가 1안타 완봉승을 거둔 순간 남모를 미소를 지은 이가 바로 강상수 LG 스카우트팀 과장이다. 주키치 영입을 적극 추진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주키치는 원래 LG 외국인선수 영입 리스트에 없었던 선수다. 하지만 강과장은 주키치 영입을 강하게 주장했고, 용병계약으로는 이례적으로 빠른 지난해 11월 주키치를 영입했다. 강과장은 "용병계약은 한순간이다. 윈터리그를 뛰는 순간 일본쪽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 빠른 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책임론까지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강과장에게 확신이 있었다. 그는 2년 전 주키치를 처음 본 순간 한국무대 성공가능성을 봤다. 장신의 좌완에 독특한 투구폼.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젊은 주키치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욕이 강했고, 강과장은 개인리스트에만 이름을 올려놓는 데 그쳤다.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강과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출장 시 주키치의 마이너리그 등판 일정을 챙겨 현장을 찾았다.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본격 영입작업을 펼쳤다. 결국 수차례 접촉 끝에 시즌 뒤 주키치의 동의를 얻어낸 강과장은 미심쩍어하는 구단을 설득했고, 주키치를 영입할 수 있었다. 프런트를 빚쟁이로 만든 '리즈'지난 시즌 뒤 엄홍 운영팀 과장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부단장에게 빚쟁이 취급을 받았다. 리즈 때문이다. 당시 LG 스카우트팀은 리즈의 한국행 의사를 타진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리즈가 샌디에이고 40인 로스터 안에 있었다는 점. 그때부터 LG의 읍소작전이 펼쳐졌다. 엄과장은 리즈 영입을 위해 2개월여간 매일 새벽 국제전화를 걸었다. 리즈를 '40인 로스터에서 풀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리즈의 에이전트측과 양동작전을 펼치며 샌디에이고 구단을 귀찮게했다. 엄과장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부단장이 한국전화번호만 뜨면 전화기를 꺼놓았을 정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야말로 빚쟁이 취급을 당한 셈이다.결국 샌디에이고는 엄과장의 집념에 두손을 들고 리즈를 웨이버 공시하며 한국행을 용인했다. 강상수 과장은 "주키치를 영입한 뒤 리즈에 공을 들인 건 조합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과 변화구 제구가 좋은 좌완 조합은 시너지 효과도 얻을 것으로 봤다"며 "엄과장과 매일 새벽 잠도 못자고 미국에 전화할 때는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둘 모두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스카우트로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2011.05.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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