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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사이렌’ 김봄은 “다시 내가 누구인지 알았다”

사람은 살면서 몇 번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마련이다. 그 터닝포인트란 대개 인생의 항로를 크게 바꾸거나 잊고 있던, 혹은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한다. 마치 ‘사이렌: 불의 섬’이 예비역 중사 김봄은 씨에게 그랬던 것처럼.넷플릭스 시리즈 ‘사이렌: 불의 섬’에서 군인팀의 리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여준 김봄은 씨를 최근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사이렌: 불의 섬’은 제대 후 스카이다이빙 코치 겸 요가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김봄은 씨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준 프로그램이었다. ◇ ‘우릴 이길 자가 없다’는 확신“엄청 만족해요. 뭔가 제 안에 잠재돼 있던 걸 일깨워줬다고 할까요. ‘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싶기도 했고. 프로그램 끝나고 PD님께 연락드렸어요. 정말 감사하다고요.”김봄은 씨가 속했던 군인팀은 ‘사이렌: 불의 섬’을 최종 3위로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군인팀은 마지막까지 소방팀, 운동선수팀과 접전을 벌였다. 김봄은 씨는 “우리끼리는 1등 같은 3등이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결과에 대해 아쉬운 건 전혀 없어요.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방송에 다 담기진 않았지만, 그런 부분에서도 저희는 진짜 열심히 했어요. 하고 싶은 거 전부 다 하고 끝냈기 때문에 아쉽거나 억울한 건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팀원들을 얻었고요.”사실 김봄은 씨는 처음엔 ‘사이렌: 불의 섬’이 개인 서바이벌인 줄 알았다. 출연이 확정되고 군인팀으로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다는 걸 들은 순간 든든함과 안도감이 밀려왔다. “우리가 뭉치면 누구한테도 안 지겠다. 우릴 이길 자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김봄은 씨는 말했다. ◇ 터닝포인트가 된 ‘사이렌: 불의 섬’김봄은 씨는 운명처럼 ‘사이렌: 불의 섬’과 만났다. 김봄은 씨는 2014년 전역한 뒤 스카이다이빙 코치, 요가 강사 등으로 계속해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거기에 남편과 아들이 생겼다. 밖에서는 일을 하고 집에서는 주부로 살아야 하는 삶. 김봄은 씨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원래 성격이 좀 활발해요.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에너지를 끌어올려줄 만한 일이 저한테 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은 타이밍에 현역 군인 선배에게 연락이 왔어요. ‘사이렌: 불의 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자신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니 저라도 도전을 해보라고요. 이후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고,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됐어요.”군인으로 살기 전까지 김봄은 씨는 운동을 했다. 초등학교 때는 육상 중장거리 선수를 지냈고, 중·고등학교 때까지 운동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뛰는 걸 좋아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을 가졌다. 부대에서는 고공팀에 속해 있었다. 그는 특전대원 가운데서도 최고의 고공낙하 능력을 요하는 탠덤(TANDEM)의 여성 최초 교관이었다. 높은 곳에서 낙하해 원하는 지상의 지점에 정확히 착륙하는 임무. 김봄은 씨는 하늘을 나는 일이 즐거웠다.“밖에 나가면 하나의 스포츠가 되는 일이니까요. 좋아하는 일을 나가서 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전역할 때까지만 해도 제가 스카이다이빙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포기하지 않고 걸어오다 보니 이렇게 제2의 삶을 살게 됐네요.” ◇ 군인팀에게 “너희들 덕분에 6일을 버텼어”비록 군대는 떠났지만, 김봄은 씨에게 군대는 여전히 소중한 공간이다. 누군가 ‘사이렌: 불의 섬’을 보고 군인이 되길 꿈꾸게 됐다면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을 정도. 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입었던 군복이 김봄은 씨는 썩 마음에 들었다.“군인은 각이 딱 잡혀 있잖아요. 그 꼿꼿함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군인이 일반적은 직업은 아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이겨내는 그 맛이 있거든요. 지금 봐도 군인은 참 멋있어요. 멋진 직업이기 때문에 누군가 하고 싶다고 하면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하고 싶어요. 제 아들이 직업 군인을 하겠다고 하면 전 완전히 찬성이에요.”그런 아름다운 군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해 준 ‘사이렌: 불의 섬’이란 기회. 김봄은 씨는 함께 프로그램에 임해준 군인팀 강은미, 김나은, 이현선 씨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팀원들 덕분에 6일을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장비 사겠다고 먹을 것도 줄이면서 임했던 서바이벌이었거든요. 혼자였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어요. 어쩌면 하루만에 탈락했을지도요. (웃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많이 의지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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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렌’ 김봄은 “강은미의 마이너스 협상? 나도 보고 웃어”[인터뷰]③

“저도 방송 보고 디테일한 걸 알았어요. 너무 귀엽던데요.”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군인팀 리더로 활약한 김봄은 전 예비역 중사(현 스카이타이빙 코치)가 방송 이후 화제가 된 강은미 예비역 중사의 협상 장면을 언급했다.‘사이렌: 불의 섬’은 소방팀, 운동선수팀, 군인팀, 경찰팀, 스턴트팀, 경호팀 등 6개 팀이 직업군별로 나뉘어 경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에서 10회분 시리즈물로 공개돼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사이렌: 불의 섬’에서 강은미 예비역 중사는 강력한 라이벌인 소방팀을 탈락시키기 위해 운동선수팀에 연합을 제안하러 갔다. 여기서 강 예비역 중사는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여기(운동선수팀 기지) 밀어버릴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협상을 난항에 빠트렸다. 협상을 하기 위해 입을 열면 열수록 상대팀의 마음은 더욱 닫히는 난감한 상황. 이를 본 시청자들은 “군인팀 협상 안 해본 거 티난다”, “마이너스 협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봄은 코치는 “그때 협상하겠다고 다녀오고 나서 강은미가 어느 정도 내용을 설명해서 알고는 있었다”면서도 “막상 방송에서 보니 귀여운 부분이 있더라”며 웃었다.이어 “자기도 모르게 (밀어버릴 수 있다고) 질러놓고, 내심 마음에 걸리니까 마지막에 ‘한 번 생각해 주세요’라고 하더라. 그게 난 너무 귀엽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방송 초반부터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혔던 군인팀은 최종 3위로 서바이벌 게임을 마무리했다. 김봄은 코치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거 다했고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끼리는 1등 같은 3등이라고 한다. 후회 없다”고 강조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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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렌’ 김봄은 “김현아 언니, 그거 심리전 아니었어요”[인터뷰]②

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군인팀 리더로 활약한 김봄은 예비역 중사(현 스카이다이빙 코치)가 소방팀 리더 김현아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김봄은 코치는 22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물파기 미션 때 소방팀을 일부러 심리적으로 도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답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소방팀, 운동선수팀, 군인팀, 경찰팀, 스턴트팀, 경호팀 등 6개 팀이 직업군별로 나뉘어 경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에서 10회분 시리즈물로 공개돼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앞서 김현아 소방장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 진행 당시 “군인팀 강은미 중사가 우물파기 미션 때 우리팀을 쳐다보고 웃거나 했는데, 아마 그게 심리전이었던 것 같다. 내가 거기에 말렸다. 군인팀과 얘기하게 되면 심리전을 한 게 맞는지 물어봐 달라”고 한 바 있다.이 이야기를 전하자 김봄은 코치는 “그런 거 아니다. 다음에 언니 만나면 말해줘야겠다”며 웃음을 보였다.김봄은 코치는 우물파기 미션이 대략 2~3시간 가량 이어졌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군대에서도 삽질은 물론 하지만 그때는 쉬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사이렌: 불의 섬’에서는 쉬면 다른 팀에 너무 뒤처지게 되니까 진짜 쉬지 않고 땅을 팠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군인팀은 당시 우물파기 미션에서 획득한 코인으로 다른 팀과 우물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막강한 라이벌이었던 소방팀의 우물을 확인한 군인팀은 자신들의 우물을 계속 지키기로 결정했다.김봄은 코치는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바꿨어야 할 것 같다. 왠지 그때부터 우리팀이 하락세로 가게 된 것 같다”면서 “모든 팀이 다 힘든 조건 속에서 우물을 파고 있으니까 그냥 각자 거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판단 때문에 팀원들이 힘들어진 것 같아 미안하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 “우리는 그때 소방팀에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심리전 같은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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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렌’ 군사팀 김봄은 “강은미, 소화기 사람에게 안 던져”[인터뷰]①

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군인팀 리더로 활약한 김봄은 예비역 중사(현 스카이다이빙 강사)가 비오던 그날의 기지전 비하인드를 공개했다.김봄은 강사는 22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가 많이 와서 기지전이 멈췄던 그날 군인 기지로 돌아와 보니 (강)은미와 (이)현선이가 울고 있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사이렌: 불의 섬’은 소방팀, 운동선수팀, 군인팀, 경찰팀, 스턴트팀, 경호팀 등 6개 팀이 직업군별로 나뉘어 경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에서 10회분 시리즈물로 공개돼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사이렌: 불의 섬’ 8회에서 펼쳐진 기지전은 그야말로 처절했다. 소방팀과 운동팀이 연합해 군인팀의 기지를 공격했고, 군인팀은 두 명이 기지를 지키고 나머지 두 명은 비어 있는 소방팀으로 향한 상황이었다. 기지를 지키던 두 명은 군인팀의 연합이었던 경호팀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경호팀이 미처 군인팀 기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경기는 중단됐다. 군인팀 이현선과 소방팀 김현아가 누가 더 먼저 깃발을 뽑았는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고,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라 제작진은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와중에 강은미는 자신이 들고 있던 소화기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이 일로 강은미, 이현선 두 사람은 다음 날 기지전에서 제외됐다. “기지로 돌아오니까 진짜 난장판이더라고요. 은미, 현선이 두 사람이 얼마나 처절하게 기지를 지키고자 했는지가 느껴졌어요. 소방팀 기지로 가기 전에 ‘이건 시간 싸움이다. 우리가 갈 때까지 시간을 벌어 달라’고 했거든요. 그 말을 듣고 버틴 거 아니에요. 얼굴을 보니까 저도 같이 눈물이 나더라고요.”다음 날 기지전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군인팀은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 “어떤 심경으로 다음 날 기지전을 기다렸느냐”는 질문에 김 강사는 “그냥 서로 마음을 다독이는 데 집중했다. 다친 곳 없는지 체크했고 ‘괜찮다’는 이야기 나눴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김 강사는 강은미 예비역 중사가 소화기를 사람에게 던진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소화기를 뿌리는 건 원래 우리 작전에 있던 내용이었다. 그 뒤로 소화기를 계속 들고 있을 순 없었을 거다. 급박한 상황에서 조심스레 소화기를 내려놓기 힘들어서 바닥으로 던진 거지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진짜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소방팀에 대해) 감정적으로 느껴진 부분은 없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로 각자 팀의 상황을 이야기했고, 서로 웃었다”고 밝혔다.군인팀과 소방팀의 긴박한 기지전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렌: 불의 섬’은 넷플릭스에서 10화 전편 감상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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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렌’ 소방팀 김현아 “군인팀 강은미와 기싸움? 완전 친해” [인터뷰] ②

“그 고생을 같이 했는데 당연히 친하죠.”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소방팀 리더로 활약한 김현아 소방장은 19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프로그램 내에서 신경전 기류를 형성했던 군인팀 강은미 중사와 사이가 어떤지 묻는 질문에서다.김현아 소방장은 “강은미 중사가 부대에서 심리를 교란하는 그런 직책을 맡았었다고 한다”면서 “그래서인지 자꾸 날 자극하는 것 같단 느낌을 받았고, 결국 내가 거기에 말렸다. 정말 날 자극한 게 맞는지 강은미 중사랑 얘기하게 되면 꼭 물어봐 달라”며 웃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소방관, 경찰관, 군인, 스턴트, 운동선수, 경호원 등 6개의 직업군에 속한 참가자들이 직업별로 팀을 나눠 생존 경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렸다. 소방팀은 운동선수팀과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마지막 결승전은 오히려 점잖았다. 초반부터 다재다능한 소방팀과 군인팀은 다른 여러 팀들의 견제를 받았고, 상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연합과 적이 형성됐고, 양팀의 신경전이 프로그램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특히 8화에서는 양팀의 신경전이 극대화됐다. 군인팀에서 무려 두 명의 실격자가 나온 날. 김현아 소방장은 “솔직히 그때는 진짜로 기분이 나빴다. 서바이벌 게임 상황 속에 너무 몰입해 있었기 때문”이라 털어놨다. “강은미 중사는 실제로는 굉장히 귀여운 친구예요. 능력도 대단하죠. ‘사이렌: 불의 섬’ 보시면 아시잖아요. 그래서 촬영이 끝난 뒤에 다 같이 몇 번 모였는데, 그 자리에서 친해질 수 있었어요.”‘사이렌: 불의 섬’ 출연진은 촬영 후에 여러 번 같이 모였다. 외딴 섬에 고립돼 함께 고생했던 기억 덕인지 친근감이 남달랐다고. ‘사이렌: 불의 섬’ 촬영은 작년 말에 끝났는데, 그 이후에 두 차례 단체로 만나 프로그램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내내 “우리 프로그램 진짜 재밌었느냐”를 몇 번이나 물은 김현아 소방장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면 만족한다”며 웃음을 보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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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렌’ 소방팀 김현아 “운동팀과 연합, 지금도 기쁘다” [인터뷰] ①

그야말로 ‘사이렌: 불의 섬’을 하드캐리했다. 소방팀과 운동팀의 연합, 이들이 끝까지 맞붙은 결승전 매치는 보는 이들의 심장까지 쫄깃하게 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극대화했다.‘사이렌: 불의 섬’에서 소방팀 리더를 맡아 팀을 이끈 김현아 소방장은 19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운동팀과 연합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 소방장은 “연합에 대한 판단이 선 건 2~3초 사이였다. 진짜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고 회상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소방팀, 운동선수팀, 군인팀, 경찰팀, 스턴트팀, 경호팀 등 6개 팀이 직업군별로 나뉘어 경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에서 10회분 시리즈물로 공개돼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소방팀은 시리즈 내내 화제를 모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소방팀의 중심에는 단연 김현아 소방장이 있었다. 김현아 소방장이 이끈 소방팀과 운동선수팀의 연합은 프로그램의 백미였던 터. 두 팀이 만난 건 프로그램 초반이다. 소방팀과 운동선수팀이 모두 스턴트팀으로 향하고 있던 지점이었다. 김 소방장은 “그곳에서 운동선수팀을 만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면서 “솔직히 거기서 우리가 붙으면 서로에게 좋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연합을 맺고 스턴트팀을 함께 치는 게 맞을 거라고 봤다”고 이야기했다. 판단은 절묘했다. 막상 직접 도달한 스턴트팀의 숙소가 난공불락의 요새 같았기 때문. 김현아 소방장은 “그때 운동선수팀이 자기들 기지를 안 지키고 네 명이 모두 나와 있는 상태였다”며 “그 부분이 의아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갔기 때문에 스턴트팀 기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소방장은 “스턴트팀 기지를 운동선수팀에게 양보한 것에 대해서 후회 안 했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스턴트팀 기지를 보고 나서는 진짜 ‘저기는 방어에 최적화돼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면서도 “연합을 맺었을 당시엔 운동선수팀의 기지가 편하지 않은 상태였다. 서로 비슷한 기지를 나눠 갖고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김 소방장이 본 소방팀의 기지는 어땠을까. “안락하지만 문만 열면 끝이었던 곳”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문을 열기가 힘든 구조라는 건 소방팀에게 큰 득이 됐다.그는 “운동선수팀은 매너가 좋고 소방팀과 비슷한 점도 많았다. 우리가 초반에 제작진한테도 너무 인사를 해서 제작진이 ‘우리 보고 인사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운동선수팀도 진짜 인사를 많이 하더라”며 “운동선수팀과 협력해 좋은 게임 할 수 있어 지금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프로그램 찍는다고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 몰입하게 해주기 위해 카메라 밖에 빠져 있느라고 신경 쓸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사이렌’ 소방팀 김현아 “군인팀 강은미와 기싸움? 완전 친해” ②에 이어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0 06:00
산업

여성 90% 사용 일회용생리대 화학물질, 생리통 등 위험 높여

일회용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생리통이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동으로 벌인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날 두 기관에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조사는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청원하면서 실시됐다. 2018년 4~8월 예비조사,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만 15~45세 여성 1만6천명 설문조사를 포함한 단면조사, 2019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패널조사가 차례로 진행됐다. 패널조사에는 만 19~45세 여성 2천600명이 10개월간 작성한 생리일지 분석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 90%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최근 3개월)했고 이어 면 생리대(4.2%), 탐폰(3.6%), 생리컵(1.8%)이 뒤를 이었다. 생리대 사용 시 증상으로는 생리혈 색 벽화를 겪었다는 경우가 2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리통(18.9%), 여드름(15.3%), 외음부 트러블(14.9%), 두통(13.4%), 어지럼증(11.6%) 순이었다. 보고서는 "단면조사와 패널조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가 증가하면서 생리 관련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유의하게 늘었다"라면서 "일회용 생리대 속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생리 중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 색 변화, 두통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생리 불편 증상 발생에 일회용 생리대 사용 시 물리적 자극과 함께 개인 질병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때 얼마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지는 추정값을 적용해 실제 흡수량을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은 조사의 한계라고 밝혔다. 환경부도 보고서를 토대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따른 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생리 불편 증상 간 관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환경부는 "역학적 관찰연구 결과로 화학물질이 생리 불편 증상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조사가) 초기 단계 연구인 만큼 추가연구 등을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불편감 간 관련 가능성은 보였으나 건강검진에서 별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면서 "2017년부터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를 한 결과 위해한 수준이 아니었고 이에 일회용 생리대를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는 정의당 여성위와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사회가 조사를 청원한 지 5년이 지나서야 공개됐다. 강은미 의원은 지난 7일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식약처를 질타했고, 전날 종합감사에서도 끈질기게 자료 제출을 요구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돼서야 식약처의 자료 제출 약속을 받아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2 09:49
부동산

중대재해처벌법 100일, 명과 암 '뚜렷'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째를 앞두고 명과 암이 뚜렷해지고 있다. 법 시행 석 달을 넘겼지만, 건설 현장 사망 사고 숫자는 법 시행 전과 비교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대재해법에 맞춰 안전관리자를 확충하는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으나 사망 사고 자체를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망자 수 오히려 늘어 오는 6일은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이 되는 날이다. 중대재해법은 현장에서 사망사고 등의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처벌 대상을 경영 책임자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법과 사실상 무관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55명이었다. 같은 기간 상위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14명이 사망했다. 10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기록한 기업은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로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이어 현대건설이 2개 현장에서 2명의 사망자를 냈다. DL이앤씨, 한화건설 등의 현장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는 법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년 같은 동기 건설 현장에서는 총 4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1월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주요 건설 현장이 바짝 긴장하고, 일요일이나 명절 연휴 등을 대부분 쉰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변화가 없는 셈이다. 중대재해법 시행 3개월을 맞았지만,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경각심 늘고, 안전관리자 확대 긍정적 중대재해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고, 상시 근로자가 500명 또는 1000명 이상이 되는 경우 2명으로 증원하도록 의무화했다. 안전관리자는 사업장 전반이 안전하게 운영되도록 지도 및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중대 재해를 낸 사업장은 안전관리자를 제대로 기용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 3월 노동자가 안전벨트에 감겨 사망한 사고를 낸 동국제강 포항공장 현장에는 동국제강 측 안전 관리자나 안전 담당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가 안전관리자의 확대가 중대재해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입을 모으는 배경이다. 분명한 '명'인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303개 중소·중견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70%는 1년간 안전관리자 수급 여건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건설기업에 공급되는 안전관리자는 연평균 734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 7월까지 당장 안전관리자 3914명이 필요하지만 약 2000명 이상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업계는 사고가 날 가능성은 높은 중소건설사가 안전관리자 수급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건산연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65.3%, 중견기업 71.4%는 최근 1년간 안전관리자 취업 지원자 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주된 원인은 '대형 건설기업 채용 증가', '높은 업무 강도와 처벌 위험성 등에 따른 기피' 등이 꼽혔다. 대기업 꼼수도 그대로 중대재해법에 걸려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대기업은 교묘히 피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대재해법상 처벌 대상이 경영 책임자로 좁혀지자, 각 건설사는 대부분 CEO(최고경영자) 외에도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선임하며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영업정지 처분도 무용지물이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 현장에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를 낸 HDC현산개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몇 개월 차이로 중대재해법을 피해간 HDC현산개발은 서울시가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리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18일 시작될 예정이던 영업정지 효력은 즉각 중단됐다. HDC현산개발은 행정처분 취소 소송도 제기해 소송이 끝날 때까지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9개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소송으로 시간 끌기 중이다.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기업의 책임과 매출 손실 피하기 위한 꼼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사망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날 사고를 줄인 건 아니다"며 "지금 법은 처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장비를 도입하는 등 노력하는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와 평가도 이뤄져야 실질적으로 중대 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02 07:00
경제

정기선의 현대중공업, 사고사·파업 꼬리표 끊을까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체제에서도 ‘죽음’과 ‘파업’이라는 현대중공업의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난제다. 산업재해 ‘죽음의 일터’ 제조업 1위 3일 업계에 따르면 2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폭발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50대 A 씨가 숨졌다. A 씨는 이날 판넬2공장에서 가스를 이용해 철판을 절단하는 공정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면서 안면에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동료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 조치를 하고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지난 1월 24일 중대재해 발생 이후 68일 만에 또 노동자 1명이 재해를 당했다. 크고 작은 폭발사고가 빈번한데도 시정조치가 안 된 것이 원인"이라며 “전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고용노동부에 요청하고, 사측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24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물을 옮기는 작업 중 50대 노동자가 크레인과 공장 기둥 사이에 끼임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폭발 사고와 관련해 "안전최고책임자(CSO)를 새롭게 선임하고 중대재해 방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중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관계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 내용과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즉각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죽음의 일터’ 불명예를 안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20년 공개한 산업재해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산업재해 발생 1위 제조업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근로자 1만 명당 재해자수 비율이 181.3명으로 2위 기아차의 97.6명보다 약 두 배가 많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에도 각 4명의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에 대해 2주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지만 계속되는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6월 ‘3중 위험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등 강화된 안전대책 시행을 발표했지만 ‘죽음의 일터’의 싸늘한 실태는 바뀌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반복되는 현대중공업 중대재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중대재해 사고가 날 때마다 깊은 애도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하지만 그때그때 말뿐인 안전과 빈껍데기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멀어지는 파업 없는 무분규 임금협상 현대중공업은 2021년 임금협상도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해를 넘긴 데다 올해도 무분규 협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2021년 임금협상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노사 측 모두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교섭을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6일에는 현대일렉트릭이 사측과 실무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3사 1노조 체제’라 임금협상 찬반투표는 3사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노조는 “교섭을 지연시킬 경우 주저 없이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부분 파업 카드를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지난달 노조와 잠정합의안(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 원, 복지포인트 30만 원)을 마련하고도 부결된 터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겸 부회장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한영석 부회장은 그동안 노사관계 전문가로 불렸다. 현대미포조선 대표 시절인 2017년과 2018년에는 노사교섭을 파업 없이 끝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지휘봉을 잡은 뒤 2019년과 2020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한영석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노사 사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화합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4 07:01
경제

'재해사망률 1위' 오명 현대가 기업, 중대재해법에 떨고 있나

‘현대가’의 경영 책임자들이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의 국무회의 통과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제조·건설업 등에서 현대가 기업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업재해사망률 1위 오명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HDC현대산업개발 등에서 중대 재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업무상 사고와 질병을 포함한 산재 사망자가 매년 발생한 사업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울산공장 등 28곳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에서 34명,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중대 재해에 따른 작업 중지 명령을 8차례나 받았다. 올해 5월에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로 작업 중지 명령을 받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노동부는 중대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재해가 재발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다. 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제조업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근로자 1만명당 재해자 수 비율 181.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재해자 수 비율 97.6명으로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70.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건설업도 재해가 많은 산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산업재해와 관련해 집중적인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날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고, 광주 ‘학동 재개발 붕괴 참사’에 대해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학동참사 시민대책위는 지난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에 대한 진실규명과 피해복구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최근 현대산업개발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 책임자에게 징역 1년 이상이 구형될 수 있다.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했을 때 처벌받는 법으로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또 사망자가 아니더라도 직업성 질병자(화학적 요인에 의한 급성중독 포함 24개 항목)가 1년 이내 3명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중대 산업재해로 규정된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경영 책임자는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규정된다. 해석에 따라서 최종 책임자가 기업의 오너가가 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3세 경영에 나서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을 수 있다. 만약 최대 주주가 최종 책임자라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종 책임자가 될 수도 있다. 윤준병 의원은 "반복되는 산재 사망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근로감독체계 개선 및 안전보건체계 구축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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