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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척추 굳는 강직성척추염 환자, 3년 넘게 진료과 전전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이 평균 3년 간 '진단 난민'으로 진료과를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직성척추염 진단 실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 변형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이다. 주로 소아, 청년기에 시작되며 진행성 염증성 질환이다. 강직성척추염은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져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학회가 전국 26개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고 있는 10~70대 강직성척추염 환자 1012명(남자 767명, 여자 235명, 무응답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직성척추염 진단 실태’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결과, 정확하게 진단받지 못하고 진료과를 전전하는 ‘진단 난민’ 기간이 평균 39.78개월로, 약 3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에 따른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이 동반된 환자(255명)는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평균 52.89개월로 더 길었다. 이는 강직성척추염의 진단과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척추 외 다른 신체 부위에까지 침범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뜻한다.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초기 증상이 척추 중심으로 나타나 환자 대부분이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대상 환자들의 류마티스내과 방문 계기는 ‘다른 의사의 권유’(63.4%), ‘지인 소개’(14.4%), ‘인터넷/SNS 검색 결과’(13.6%) 등이 꼽혔다. 그런데 ‘류마티스내과’를 가장 먼저 찾은 환자는 18.2% 정도에 그쳤으며, ‘정형외과’(61.5%), ‘신경외과’(7.2%), ‘통증의학과’(4.5%), ‘재활의학과’(3.1%) 등을 먼저 찾는 경우가 흔했다. 환자들은 이전에 ‘고관절 등 관절염’(15.2%), ‘허리디스크’(14.9%), ‘만성 근육통’(6.5%), ‘자세 불량으로 인한 요통’(6.2%) 및 ‘통풍’(0.9%), ‘족저근막염’(0.8%) 등을 진단받은 적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강직성척추염이 척추 외에도 무릎이나 발목, 손목, 팔꿈치 같은 팔다리 관절에도 관절염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강직성척추염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휴식 후에도 목, 허리 등 척추 부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더 심해지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외에 동반증상도 나타난다. 이번 조사 대상 환자들은 ‘척추의 통증 및 뻣뻣함’ 외에 ‘전신 피로’(59.8%), ‘근육통’(39.3%), ‘관절통’(37.0%), ‘무력감/우울증’(25.1%), ‘포도막염’(25.2%) 등의 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동반증상은 40대 이상에서, 진단 시기가 5년이 넘은 환자에서, 여성 환자에서 조금 더 많이 호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척추염 외 진단된 보유 질환으로 ‘고혈압’(20.7%), ‘고지혈증’(14.0%), ‘불면증’(8.8%), ‘당뇨병’(6.4%)’, ‘우울증’(4.9%) 등이 나타났다. 40세 이상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내과적 동반 질환이 많고, 심장 및 장 질환 동반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직성척추염은 약물 및 생물학적 제제(주사요법)와 같은 내과적 치료와 관리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강직성척추염의 척추 염증과 통증 개선을 비롯한 다양한 방면에서의 개선 효과가 확인돼 많은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는 약물치료 못지 않게 운동도 중요하다.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 생활 운동을 관절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루 20~30분 정도 하면 바른 자세 유지와 관절 통증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수영도 하루 40~50분 정도면 좋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운동량이 하루 ‘10분 미만’ 25.4%, ‘10~20분’ 23.9%, ‘20~30분’ 18%, ‘30~60분’ 10.9%, ‘60분 이상’ 10.4%, ‘전혀 하지 않는 환자’가 9.9%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의 43.5%는 ‘진료 외 질환에 대한 부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강직성척추염 관리에 대한 교육 필요도 확인됐다.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가 점차 늘어난 것은 그간 자기 병명을 알지 못하고 여러 곳을 헤매던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 시간 차의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 질환 인식 증진과 질환 관리 교육에 대한 다각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올해부터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선포한다. 강직성척추염 진단이 늦어질 경우 통증과 척추 변형의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리고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명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원광대학교병원)는 “올해부터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제정한 만큼 환자가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 하루라도 빨리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0.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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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허그 한방병원 "잠실 면역센터 빌딩 오픈"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프리허그한의원이 수년간 쌓은 면역질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프리허그 면역센터 빌딩을 지난 7월 잠실에 오픈했다.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구성된 프리허그 면역센터 빌딩은 면역 질환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한방병원뿐만 아니라 외치센터, 프리허그 필라테스 및 EMS, 프리허그 면역학교 등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도입하여 보다 폭 넒은 의료 체계를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프리허그한방병원은 아토피, 건선, 두드러기, 지루성피부염, 안면홍조, 한포진, 사마귀, 사타구니 습진 등의 피부 질환을 비롯해 천식, 기관지확장증, COPD, 만성기침, 기흉, 폐섬유화 등의 폐 질환,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의 장 질환, 류마티스, 강직성척추염 등의 관절 면역 질환을 치료 과목으로 두고 있다. 프리허그한방병원 측은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한의학, 현대의학, 생활의학이 접목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다. 난치 영역에 속하는 면역질환의 특성으로 많은 면역질환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프리허그한방병원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프리허그한방병원에서 실시되는 피부, 폐, 장, 관절 면역질환치료는 검사, 치료, 관리 삼박자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허그한방병원 병원장 박건은 “프리허그 한방병원은 한국의과학 연구원과 협약하여 과학적 검진법을 통한 세밀한 검사와 한의학적 치료법, 24시간 내내 상주하는 생활지도사가 생활치료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프리허그한방병원은 오픈과 동시에 ‘통시의학’을 발표했다. ‘통시의학’은 통시의학회를 필두로 지난 10여년간 난치 면역질환의 임상을 토대로 정립한 이론으로, 양ㆍ한방 검진 및 치료, 한방 물리 요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환자 중심의학이다.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한의학의 침법과 양의학의 신경계 치료법, 근골격계 치료법이 하나로 모인 외치법과 한방 첩부 외치법 등이 있다. 신경계, 근골격계 외치법은 동맥경락경혈을 자극하여 침법치료의 효과를 내는 개념의 외치법이다. 인체의 재생력과 면역력을 높여주며 순환저하로 인한 통증, 불면증, 만성피로 등의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 첩부 외치법은 한약재를 엄선, 농축, 추출하여 만든 생약 외용제를 손,발, 장부 등에 직접 첩부, 약성을 흡수시키는 치료이다. 이는 아토피, 건선,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질환의 대표적 증상인 가려움, 염증, 발진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기초체온 조절력을 높여줌과 동시에 기혈을 뚫고 풀어주어 재생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면역질환 치료의 완결성을 좌우하는 것은 ‘생활관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꾸준한 관리를 실천하고 있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프리허그한방병원은 ‘생활치료’라는 관점을 통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활지도사가 상주하여 심리, 운동, 식이 치료를 통해 자기 관리 능력을 증진시켜 치료 효율을 높이고 치료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박건 원장은 “프리허그한방병원은 면역치료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온 의료기관이다”며,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면역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수준 높은 의료 시설을 갖춘 국내 면역센터 빌딩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전했다.[이승한기자] 2017.08.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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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목 원장 칼럼] 원리침도란 무엇인가?

올 한 해 동안 여러 질환들과 함께 원리침도로 잘 나은 환자들을 소개했습니다. 환자들은 칼럼을 보면서 공부도 하고, 좋은 치료법을 알게 됐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원리침도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우선 침이 무엇인지를 떠올려보면 손가락정도의 길이에 얇고 가는 일반적인 침을 생각할 것입니다. 이 침의 명칭은 정확하게는 ‘호침’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호침을 전형적인 침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통의학에서는 호침은 아주 많은 종류의 침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척추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기존의 호침으로 많은 환자들이 나아질 수 있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호전을 보인 경우도 많이 있지요. 그런데 어떤 때는 아무리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절의 퇴행화와 변형·유착 등의 구조적인 변형이 심각할 때는 경락을 소통시키고 추나를 해줘도 구조적인 원인이 완전히 해결되기 힘듭니다.침도는 1970년대 중국 주한장 교수가 개발했고, 이후 중국 국가 의료사업으로 지정될 만큼 중국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도침이란 이름으로 들어와 호침만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칼이 달린 침이라는 이름의 도침은 끝이 매우 예리하기 때문에 치료 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원리침도는 이러한 도침의 단점을 보완한 침으로 기존의 도침과는 완전히 새로운 도구를 사용합니다. 기본적으로 끝이 완만하고 둥글어 신경·혈관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뿐만 한가지 도구가 아니라 치료목적에 따라 모양이 다른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를 통틀어 원리침도라고 합니다. 1990년대부터 중국 각 성들을 돌아보면서 침도의 고수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치료기술을 통합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중국과는 차별적으로 새로운 도구와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 원리침도라는 체계를 만들어 치료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세계침도학술대회에서 중국 침도 수석부회장이 원리침도 시술을 보고는 중국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원리침도로 기존 척추관절 질환의 치료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치료영역 또한 확장했습니다. 특히 척추 수술 후 손쓸 수 없는 환자나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에게도 유효한 치료율을 내고 있으며, 마약성 패치를 붙여야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분들에게도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통증으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께 원리침도요법을 권합니다. (http://woncare.kr) 2013.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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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목 원장 칼럼] 원리침도로 잡은 강직성척추염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의 날이 얼마 전이었다. 한글을 창제해 만인의 눈을 틔운 세종대왕이었지만 본인은 정작 말년에 실명에 가까운 시력상실로 고통 받았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시력상실이 당뇨에 의한 합병증이었을 것이라는 등 많은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세종대왕이 젊은 시절부터 강직성척추염을 앓았으며, 그가 겪었던 시력상실은 강직성척추염으로 인한 포도막염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종 17년 기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은 중국 사신 전별회에 불참하며 "내가 궁중에 있을 때는 조금 불편하기는 하나 예를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지금은 등이 굽고 꼿꼿해 굽혔다 폈다 예를 행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등이 굽고 꼿꼿한 것은 뼈가 대나무처럼 붙어가는 'Bamboo spine'이라 불리우는 강직성척추염의 관절 강직에 해당하며, 세종은 이 시기 진행된 관절 강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강직성척추염은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에게 다발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질병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1000명중 한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강직성척추염은 발병 초기 수면 등 쉬는 자세에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기상 후 척추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이 특징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움직이면 개선되는 특징이 있어 많은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운동 등을 통해 관리만 하는 경우가 많다. 강직성척추염은 진단과 치료없이 방치될 경우 관절 강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시력상실을 가져올 수 있는 포도막염과 폐·심장 신경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한 적극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손모씨는(32) 20살 무렵 기상 후 강직감을 동반하는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 통증은 간헐적으로 찾아왔으며 단순요통이라 생각해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해왔다고 한다. 이후 30살 무렵부터는 바닥에 앉아 밥을 먹는 것이 불편하고 땅에 떨어진 물건을 짚기 위해서는 무릎을 굽혀야만 하는 등의 생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불편함으로 인해 잘 때 바로눕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야만 편하게 잠에 들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 9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침대에 누울 때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관절의 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엑스레이에 요추와 흉추가 붙어가서 강직이 심한 것으로 보여 요추와 흉추 부위에 대해 강직을 풀어내기 위한 원리침도시술을 2회에 걸쳐 시술했다. 원리침도 시술 이후 바로 누워 머리가 바닥에 닿을 수 있게 되었으며 바로 누워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도 개선됐다. 주위에 원인 모를 척추통증을 겪는 젊은 남성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강직성 척추염 검사를 받아보길 권유한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한 통증과 관절강직을 해결하기 위한 원리침도시술을 권하고 싶다. 통증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함이 주된 증상인 강직성 척추염 초기에 원리침도시술을 받게 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관절의 변형을 상당부분 예방하거나 늦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위의 환자처럼 관절강직이 진행된 경우라도 원리침도시술을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13.10.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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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침도문화보급캠페인] 통증

하루 24시간, 1년 12달 찾아오는 통증을 이길 장사는 없다. 통증은 어느 부위든지 공격할 수 있고, 몸을 타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 통증 환자는 고통스럽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 참을 만큼 참다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진다. 주사나 약물치료를 하는 전문 통증클리닉도 통증을 원천적으로 잡아내진 못한다. 이와 달리 통증의 진원지를 찾아내 엉겨붙은 인대·근육을 박리해 통증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이 바로 원리침도다. 둥근 칼날이 달린 침으로 시술하는 원리침도는 허리·목을 비롯해 다채로운 부위의 통증을 비교적 간단하게 해체시킨다. 다양한 질환의 통증에 시달리다가 원리침도 시술 후 고통에서 벗어난 환자 세 명을 지난달 30일 만났다. ▶사례1-이예균씨서울시 관악구 중앙동에 사는 이예균(77)씨는 허리와 양쪽 허벅지 통증만 빼면 세상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다. 30년 동안 독산동 축산조합에서 중매인으로 일하며 돈도 모았고, 은퇴 후 건물을 사 노후도 든든하다. 아들 내외도 그 건물에서 장사하며 건실하게 산다. 젊을 때 운동을 많이 해 건강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8년 전부터 허리와 양쪽 허벅지가 견딜 수 없이 아프기 시작했다. 별 다른 계기도 없었다. 우선 급한 김에 독산동의 한 병원에서 허리수술을 했다. 그런데 허리수술 후 잠시만 괜찮다가 날이 갈수록 아파졌다. 다리가 당겨서 100m를 걷지 못했고, 누워있어도 심한 통증이 왔다. 앉았다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했다. 올해부턴 지팡이가 없으면 아예 걷지 못하게 됐다. 이씨는 "잠은 그럭저럭 잤는데 잤는데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해도 못갔다"면서 "TV가 친구였다"고 자조했다. 이씨에게 원리침도는 마지막 희망이나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다 돌았는데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원인을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원리침도 시술 직전 밝혀진 그의 질환은 협착증 수술 후유증이었다. MRI상으로 협착증 수술 당시 뼈를 잘라낸 빈 공간에 살이 들어차 신경을 누르면서 엉겨붙어 있었다. 허리수술 주변 부위에서 탈출된 디스크도 보였다. 지난달 24일과 28일 1·2차 원리침도가 실시됐다. 2차 시술 후 통증이 없어지면서 옆으로 몸을 누일 수 있었다. 원리침도 전까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자세였다. 이씨는 "아직도 걸을 때 다리 당김이 좀 남아있다. 원리침도 시술 전 통증이 100이라면 지금은 70 정도로 줄어들었다"면서 "지금은 지팡이 짚으면 훨씬 힘을 덜 들이고 걸을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내겐 엄청난 만족"이라고 전했다. 3차 침도를 받는 것이 이씨의 바람이지만 침도 부위의 통증 때문에 시차를 두고 하기로 했다. 그는 "한 번 더 원리침도 받으면 훨씬 더 좋아질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사례2-이재윤씨 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일을 하다가 통증 때문에 쉬고 있는 이재윤(23)씨는 젊다. 그러나 자신이 강직성척추염 환자란 사실이 밝혀진 후부터 통증이 그의 몸을 점령해가고 있다. 그는 뛰어다니길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지난 2006년 갑자기 무릎에 염증이 생기면서 무릎 수술을 하게 됐다. 그 다음해 뒷목과 고관절 통증이 겹쳤다. 원래 왼쪽 고관절에 나타났던 심한 통증이 점점 허리로 올라왔다가 어깨와 목까지 번졌다. 무릎부터 목까지 대부분의 관절로 염증이 퍼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통증은 오른쪽 고관절·뒷목·왼쪽 쇄골뼈와 어깨·전체적으로는 등에 두드러졌다. 그 역시 온갖 병원을 다녀봤고,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았다. 차도가 전혀 없어 그 사이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원리침도를 시술받았다.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이씨는 "원리침도 시술대에 누워있을 때 내 몸에서 뼈가 으드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굳은 피부가 뜯어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원리침도 전엔 90도도 돌릴 수 없던 목이 마음대로 움직여졌다. 원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뻐근하고 신경이 예민했는데 지금은 잠도 잘 자고 아침에도 개운함을 느끼게 됐다. 이씨는 "원리침도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목과 고관절에 통증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운동하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빨리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고 전했다. ▶사례3-신민주씨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거주하는 주부 신민주(58)씨는 골다공증으로 항상 불안한 상태였다. 이미 50대 중반에 뼈 나이는 70대였다. 당연히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지난해 6월 강남의 한 정형외과에서 비수술적 요법으로 협착증 수술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수술 후 다리가 저리고 왼쪽 발에 마비증상이 왔다. 양쪽 발이 부어서 커진 느낌이었다. 스테로이드 주사도 맞아봤다. 걸을 땐 그냥 괜찮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겉보기에 발크기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더 팽창되는 것 같았다. 신씨는 어느날 물건을 들다가 자신의 몸에서 '우지직'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증세는 압박골절. 한 척추관절 병원에서 무너진 허리뼈 4군데에 시멘트를 채워넣는 골시멘트시술을 받았다.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생활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왼쪽 다리 마비가 점점 심각해졌다. 수소문 끝에 원리침도를 알게 된 신씨는 올 5·7월 두 차례 원리침도 시술을 받았다. 1차 시술 직후 정상 때의 70%로 회복되면서 양쪽 발가락 저림 정도만 남았다. 2차 시술 후에는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그는 "원리침도를 만난 건 내게 큰 행운이다. 정말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치료비만 수 천만원 들어가고 효과도 없었는데 이제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먹고 나면 속쓰린 양약도 먹지 않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Q&A] 원리침도로 통증을 어떻게 없앨 수 있나요? 원리침도가 강직성척추염같은 심각한 질환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원리침도는 연골 변형으로 인한 염증 발생을 막아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약을 사용하지 않고 강직성척추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 환자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큰 기반이 됩니다.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관절 부위가 완전히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도움말 : 이건목 서울원광한방병원 원장 장상용 기자 enisei@joon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2013.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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