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채시라 "'이별이 떠났다', 모성보단 한 여성의 성장기"
배우 채시라(50)가 MBC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올해로 데뷔 35년 차를 맞았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채시라의 새로운 매력이 묻어났다.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나'를 잃어버린 채 고갈되어버린 여성의 회한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 세상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그려냈다.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조보아(정효)와 모녀지간을 뛰어넘는 고부케미로 활약했다.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제2의 삶을 시작, 희망을 안겼다. 채시라(서영희)의 성장은 이 시대 현실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다.-종영 소감은."끝나서 섭섭하다. 시원한 건 없고 섭섭한 것만 있는 것 같다. 20부작이었다. 그 안에 농도와 밀집되어 있던 일의 강도나 양, 감정적인 것들은 30부작을 한 것 같다. 그런데 20부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섭섭한 게 더 많은 것 같다."-엄마 역할로 획을 그은 것 같다."모성에 초점을 맞춘다기보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 여자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여자 대 여자로서의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한 여자의 성장기로 느껴졌다. 요즘 시대에 보여줘야 하고 필요한 드라마,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시대마다 여성상이 다르고 엄마의 삶이 달라지는데 조금은 새롭고 못 보던 엄마란 생각이 든다. 엄마이기 전에 여자로서의 이야기로 받아들였다."-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제주에 가서 꿈속 장면을 촬영했었는데 그때 작가님도 참석했다. 겸손의 말이겠지만 본인이 썼던 것보다 더 많이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대본이 주는 느낌이 남달랐던 작품이다. 정혜영과 머리채를 잡고 결투했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정웅인의 경우 뺨을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계획에 없던 풀샷에서 때렸다. 너무 제대로 때려서 정웅인이 깜짝 놀랐다. 바스트 샷에서 맞을 줄 알았는데 풀샷에서 맞으니 놀랐던 것이다. 소리와 더불어 리액션도 제대로였다. 결국 4번 찍었다. 미안했다."-세상 밖으로 나가는 과정을 어떻게 공감하며 연기했나."영희는 처음 정효를 봤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보호하게 되고 그 마음이 커지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혼을 하고 정효를 돌보면서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한 짐을 혼자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게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누구도 나를 꺼내주지 않는다. 스스로 꺼내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조보아에 출산, 육아에 대한 연기 조언을 건넨 적이 있나. "본인이 물어보는 것도 있었지만 생각나는 것은 틈틈이 해줬던 것 같다. 보아는 출산이나 육아 경험이 없어 어설프고 어색할 수 있으니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해주는 방식이었다." -3년 만의 복귀작이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힘을 빼야 한다. 긴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하려고 노력하는데 사람인지라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긴장하지 않고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별이 떠났다'는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컸다. 슬립을 입고 나왔는데 정웅인이 날 보고 화들짝 놀라 말을 잇지 못하더라. 그간 안 보여준 모습들을 곳곳에서 보여줄 수 있고, 캐릭터도 세서 좋았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시청률에 있어 아쉬운 점은 없나."70분짜리 두 개로 토요일 연속 편성이었다. 너무 길어서 시청자들도 보는 게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60분짜리만 됐어도 다를 것 같다. 70분 연속 방송이었는데도 이렇게 사랑받았으면 많이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있었기 때문에 방송이 한 주 쉬었다. 한창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던 순간이었기 때문에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때 안 쉬었으면 좀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김민식 PD가 열혈 팬이었다고 들었다. 남편 김태욱의 질투는 없었나."그냥 그런가보다 '좋겠네'란 반응을 보였다. 질투는 별로 없었다.(웃음) 현장에서 배우들이 많이 놀렸다. 감독님이 진짜 팬인가보다고 느꼈다. 정말 많은 걸 알고 있더라. 배우와 연출이 그렇게 만나긴 쉽지 않은데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경험하기 힘든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던 것 같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채시라 "'이별이 떠났다', 모성보단 한 여성의 성장기" [인터뷰②] 채시라 "조보아 성장 보며 뿌듯…올 연말 수상 기대"
2018.08.0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