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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하정우 "멜로? 현실 결혼도 시급, 다둥이 아빠 꿈"
2019년도 쉴 틈 없이 바쁜 '하정우(牛)'다. 2018년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 'PMC: 더 벙커(김병우 감독)'로 관객과 만난 하정우는 그사이 신작 '클로젯(김광빈 감독)' 촬영을 마쳤고, 새해 1월부터 차기작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촬영에 돌입한다. '보스턴 1947(강제규 감독)' '피랍(김성훈 감독)' 출연도 확정했다. '최연소 1억 배우' 타이틀에 걸맞은 열일 행보가 아닐 수 없다."지금 잡힌 스케줄만 다 끝내도 44세예요. 결혼하고 아기도 네다섯은 낳고 싶은데요."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것도 모자라 묻지도 않은 TMI(Too Much Information)까지 하는 것은 하정우의 전매특허 인터뷰 스킬. 타고난 스타성으로 하정우가 있는 곳엔 늘 이슈가 뒤따르는 만큼, 최근 공식 석상에 나섰을 때마다 온갖 화제를 다 몰고 다닌 그다. 대중의 반응을 대중보다 더 잘 꿰뚫고 있는 하정우는 하나하나 되짚으며 '센스 만점' 인터뷰 장인의 면모를 뽐냈다.>>인터뷰②에 이어 - 최근 광고로도 다작하고 있다. 하정우라면 왠지 하지 않았을, 어울리지 않는 광고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웃음) 다이어트 보조제는 사실 광고를 찍기 전부터 내 돈 주고 사 먹었다. 누가 추천해 줘서 먹었는데 효과가 좋더라. 물론 광고는 나와 안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가깝게 두고 먹다 보니 내게 익숙했던 것 같다.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음주·육식을 주로 하다 보니 내장지방이 잘 쌓이기도 하는데 그건 아무리 걷고 운동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근데 약은 되더라. '이거 진짜 묘약이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운명처럼 광고 제의가 들어왔다. 나로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결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오히려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73억원 건물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때문에 광고를 많이 찍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도 있었다."그 이야기가 왜 나갔는지 모르겠다. 내 본명이 김성훈인데 서류를 떼서 찾으면 나인지 절대로 모른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누가 이야기한 것 같다.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광고는 당연히 건물을 사려고 찍는 게 아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가 좀 쑥스럽다."-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 시상식에서 선미·주지훈과 함께 찍힌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나도 놀랐다. 재미있게 재구성됐더라. 개인적으로 원더걸스 팬이었는데 선미씨를 그 자리에서 처음 봤다. 팬 입장에서 악수를 요청했고, '팬이다'라고 언급했다. 옆에 있던 (주)지훈이에게 '너도 악수하라'고 했다. 휴대전화는 지훈이가 뭔가 재미있는 걸 보여 준 것 같다. 오해받아 억울하진 않았다. 난 성격상 함께 있는 자리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스타일이 못 된다. 어느 자리에서건 말도 걸고 악수하고 팬이라고 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자리는 아니었다. 원더걸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신기했다."- 요즘 좋아하는 걸그룹은."레드벨벳. 레드벨벳 슬기씨가 좋다. 트와이스도 좋아한다. 채영씨가 귀엽더라. 어쩌다 카드 광고를 봤는데, '저 친구는 누구지?' 싶었다." - 하정우의 멜로는 볼 수 없을까."멜로, 러브라인이 너무 하고 싶다. 그런데 최근 선택한 작품, 기획되고 있는 작품들이 다 그 모양이다.(웃음) 차기작 '백두산'에서 와이프로 수지가 결정되면 뭐 하나. 영화에서 한 번도 안 만난다. 난 주구장창 (이)병헌이 형과만 촬영한다. 가족과는 분리된다. 그쪽은 남겨진 사람들, 우리는 북쪽으로 넘어가는 팀이다. 찍어 둔 '클로젯'은 (김)남길이와 함께했고, '보스턴 1947'도 남자 둘을 데리고 보스턴에 간다. 아주 엉망이다. '피랍' 기사도 떴나? 그것 역시 남자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정해진 세 작품은 그러하다. 그럼 난 44세가 된다. (멜로가) 급하다. 내가 더 급하다. 나도 '뉴욕의 가을' 같은 영화를 찍고 싶다."- 마지막 멜로 상대가 공효진인가."전지현이 될 수도 있다. '베를린'이 있었고, '암살'도 나름 멜로라면 멜로다.(웃음) '터널' 배두나? 거의 안 만나긴 했다. '아가씨'도 희한하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소화할 수 있는 장르와 TV 드라마에서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는 짬뽕(혼합) 장르를 잘하니까 발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또 러브라인을 넣어 버리면 '쓸데없이 왜 넣냐'고 할 수도 있다. 좋게 발전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계획은 전혀 없나. 제의도 없나."제의는 있다. 그런데 나는 운이 좋게도 미리 작품을 선정하고, 몇 년간 스케줄을 짤 수 있다. 드라마는 길어도 방영 6개월 전에 제의가 들어온다. 그땐 이미 '뭘 하겠다'고 결정해 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케줄을 잡기가 어렵다. 밝힐 수 없지만 (제의받은) 주옥 같은 드라마가 많았다. 나도 아쉽다."-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출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곧 초고가 나온다. 초고를 바탕으로 천천히 시나리오를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케이퍼 무비 성격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원래 하와이 코리아타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 아이템을 듣는 순간에 흥미롭다고 생각해 본격화했다."- '신과함께'의 속편 계획은 어떤가."(속편이) 만들어지더라도 스케줄상 3, 4년 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 최근 정우성·이정재 소속사에서 독립했다."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형들과 함께할 때도 '해 보고 마음이 안 맞거나 생각이 다르면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2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내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택했다. 지금은 제작사 사무실이 곧 내 사무실이다. 출퇴근하기 편하다.(웃음)"- 하정우 40대의 목표는 무엇인가."관객들에게 더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재미도 있지만 다양하고 새롭고 신선한 작품들에 계속 참여해 소개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결국 내가 발전해야 한다. 계속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차기작들을 소화해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빨리 해야 된다. 늘 생각하고 있다. 아기도 낳아야 한다. 2019년 결혼정보회사에 프로필을 내고 순차적으로 만나 봐야지.(웃음) 아기는 4~5명을 낳고 싶다." 조연경 기자사진= CJ엔터테인먼트
2019.01.02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