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KT, '야권인사' 이강철 사외이사 사임 공시...구현모 연임 영향 미칠까
KT가 이강철 사외이사의 중도 사임을 공시했다.13일 KT에 따르면 이 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12일 자진 사임했다. 이 이사는 전날 열린 KT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 이유로 건강 문제와 함께 "회사를 위해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이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3월 23일부터 KT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3년 임기를 채우고 2021년 3월 29일 재선임됐다. 두 번째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였으나, 임기 만료를 1년여 남기고 갑자기 사임하겠다고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일각에서는 그의 사임이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가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KT 이사회가 지난달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구 대표를 단독으로 추천했으나, 그 직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반대하자 이 이사가 구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된다. 현재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이사가 야권 출신이라는 점이 여권에서 KT 이사회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이 이사는 '친노 영남 좌장'으로 불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이 이사가 사임하면서 10명이었던 KT 이사진은 9명(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7인)으로 줄었다.국민연금은 이날 KT 지분율이 9.99%에서 10.03%로 늘었다고 공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