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배우 김부선(57)씨가 18일 이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공직선거법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다.
김씨는 이날 오전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 나타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한 때 연인이기도 했던 그 남자(이 지사)가 잘되길 바라기도 했지만 그는 권력욕에 사로잡혀 괴물로 변했다”며 “옛 연인도 권력에 걸림돌이 된다 싶으면 욕하고 내치고 모른 체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어 “허언증 환자로 몰려 피해를 입었다. 이제 그의 거짓말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검찰이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선 김씨가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낸 것은 김씨가 고소인 신분으로 진실 공방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며 “분당경찰서는 이 지사가 8년간 성남시장으로 관할한 경찰서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 지사 영향력이 덜 미치는 서울에서 고소인으로서 당당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변호사는 “다음 주에는 이 지사에게 입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와 김씨의 진실공방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 지사에게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김씨는 “이 지사와 한 때 연인관계였고 이 지사가 거짓말을 하며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명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은 김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김씨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김부선씨) 관련 법적 절차는 법률 대리인에게 모두 맡겼다”며 “이 지사는 도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