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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직행 분수령...'잠실 라이벌' 피날레 3연전→원투펀치 출격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반전 레이스' 두산 베어스, 잠실 라이벌 두 팀이 2024시즌 가장 중요한 시점에 3연전을 치른다. 총력전이 예고된다. LG와 두산은 2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LG는 71승 2무 64패로 3위, 두산은 69승 2무 66패로 2경기 차 4위다. 두 팀 모두 137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3연전을 치른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3위가 바뀔 수 있다.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20일은 곽빈, 21일은 김민규, 23일은 조던 발라조빅이 차례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곽빈과 발라조빅, 현재 두산 원투 펀치가 나서는 것. 한 경기 결과로 3위 탈환, 5위 추락이 모두 영향을 받는 상황.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매 경기 승리에 대한 집념이나 중요성이 그 전 정규시즌과 다를 것이다. 우리가 지난해보다는 LG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이 이전과 다른 집중력을 갖고 LG 3연전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은 2023시즌 5승 11패로 크게 열세였지만, 올 시즌은 13경기에서 6승 7패로 대등한 전적을 남겼다. 20일 1차전은 전국에 가을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기 개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때아닌 가을 폭염으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는 선수들에겐 반가운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도 "내일 비가 오고, 기온이 조금 낮아진다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경기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LG는 20일 선발 투수로 엘레이저 에르난데스를 예고했다. 등판 순번을 고려하면 2차전은 손수영, 3차전은 디트릭 엔스가 나설 전망이다. 시즌 내내 2위를 지키다가 3위로 밀리고, 4위로 떨어질 상황까지 놓인 LG도 사활을 걸어야 할 3연전이다. 4위와 3위는 차이가 매우 크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한다. 두산은 19일 1위 KIA를 9-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LG도 1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4로 승리하며 3연전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홈에 복귀했다. 올 시즌 곽빈은 LG전 2경기에 나섰다. 초반이었던 4월 12일 첫 등판에선 6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8월 6일 두 번째 등판에선 4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6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8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5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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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LG와 눈물의 작별' 켈리, 올해 한국서 못 뛴다···영입 원하는 구단 없었다

LG 트윈스와 눈물의 작별을 한 케이시 켈리(35)가 올 시즌엔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켈리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켈리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고 곧바로 웨이버 공시됐다. 지난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다른 팀들의 제안을 기다렸으나 웨이버 클레임, 즉 영입 의사를 나타낸 구단은 없었다. KBO는 28일 켈리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켈리는 올해는 KBO리그에서 뛰지 못한다. 켈리는 2018년 11월 21일 LG와 계약했다. 이후 5차례 재계약을 거쳐 지난 20일까지 LG와 총 2069일을 팀과 함께했다. 역대 LG 외국인 선수 중 가자 오랜 기간 활약했다. 고별전에 장맛비가 쏟아졌고, 비처럼 굵은 눈물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더 슬펐다. 켈리가 LG와 KBO리그에 남긴 유산은 많다.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73승, 종전 헨리 소사 40승) 기록이 있다. 니퍼트(102승) 리오스(90승) 소사(77승)에 이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4위(밴헤켄)다. 2020년 5월 10일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고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준PO)-PO-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는 선발승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푸는 데 크게 공헌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특별한 경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떠올렸다.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다소 부진했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지난해 144.7㎞/h에서 올해 142.5㎞/h로 감소한 탓이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3.18로 좋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G는 더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6.30에 그친 것도 마이너스 요소였다.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의 계약(총액 44만 달러·6억원)했다. 에르난데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99경기(선발 49경기)에서 10승 2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0, 트리플A 35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투수다. 켈리는 구단의 방출 이후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고별전 이후 잠실에서 LG 선수단을 만나 따라 마지막 식사 자리도 함께 했다. 켈리는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켈리는 어디서든 야구공을 내려놓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미국, 대만 등 여러 리그를 선택지에 둘 것이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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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키움-NC전, 사직 KT-롯데전 장맛비로 우천 순연

창원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후 5시 열릴 예정이던 키움-NC의 시즌 11차전이 우천 취소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창원 지역은 15일까지 비 예보가 내려진 상태다. 주말 3연전의 앞서 2경기는 NC가 모두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 NC는 김시훈이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장맛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날 순연된 경기는 추후 편성 예정된다. NC는 주중 3연전 한화 이글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키움 역시 홈에서 경기하며, 상대는 KT 위즈다. 오후 4시에는 사직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전 역시 우천 순연됐다. KT는 조이현, 롯데는 한현희가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형석 기자 2024.07.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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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꼬였네' 1승도 못 거뒀다, 상처만 남긴 삼성의 수원 4연전 [IS 수원]

'이상하게 꼬이네.'끝내기 패배, 우천 노게임, 무승부, 역전패. 삼성 라이온즈가 수원 KT 위즈와의 '4연전'을 이상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KT와 3연전 시리즈에서 1무 2패를 거뒀다. 지난주 6연승 고지에서 낙마한 뒤 KT와 시리즈에서 다시 연패를 당하며 3위로 추락했다. 28일 경기는 삼성이 자랑하던 뒷문이 무너졌다. 선발 레예스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우완 이승현(⅔이닝)과 김태훈(1⅓이닝)에 이어 오승환(⅓이닝)까지 실점하면서 끝내기 역전패(4-5)를 당했다. 29일부터는 더 꼬였다.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면서 4회까지 7-1로 앞서 나갔지만 비가 문제였다. 이날 오후 늦게부터 수원에 비 예보가 있었지만 경기는 개시됐고, 결국 4회 도중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삼성은 선발 카드(백정현)과 선수들의 체력을 허무하게 소모했다. 우천 취소된 경기는 30일 더블헤더로 편성되면서 삼성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더블헤더 1차전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지만, 타선이 전날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의 실책과 9회 2사 후 나온 류지혁의 동점 적시타로 패배를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선 1회 데이비드 맥키넌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또 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1회 말 오재일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8회 말 강백호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컸다. 28일 첫 경기에 이은 두 번째 역전패. 올 시즌을 앞두고 뒷문을 강화한 삼성은 3~5월까지 당한 역전패가 8차례 뿐이었는데, 6월에만 7번의 역전패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KT와의 3연전에서만 두 번의 역전패로 2연패하면서 시즌 초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29일 우천 취소가 두고두고 아쉬울 3연전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분명히 많은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왜 경기를 개시했는지 모르겠다.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결국 선수들만 손해를 봤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우천 취소된 경기에 출전하다 통증이 심해진 김영웅(오른 대퇴직근 미세 손상)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던 김태훈도 이튿날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교체, 1일 병원 검진이 예정돼있다. 수원 KT전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한 삼성이다. 아쉬운 경기력과 불운한 경기 결과로 전반기 막판 상위권 싸움에 노란 불이 켜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0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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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 명백한데 왜 경기 시작했나' 박진만 감독의 작심발언 "결국 피해 본 건 선수들" [IS 수원]

"투수 한 명을 소진하고 더블헤더를 치르는 건데…."장마를 맞이한 KBO리그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여름 기간(7~8월)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더블헤더 일정을 앞두고 '우천 노게임' 선언된 것이다. 선발 투수들만 소모한 팀 입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더블헤더 경기를 치른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비 예보가 있는데) 경기를 개시하면 투수만 소진된다. 다음날 더블헤더여서 마운드를 운용하기 더 어렵다"라면서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결국 선수들만 손해를 봤다"라고 토로했다. 삼성은 지난 29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4회까지 7-1로 앞섰다. 그러나 비가 쏟아져 노게임 선언됐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3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와 타자들의 기록이 모두 빗물에 휩쓸려 사라졌다. 홈런왕 레이스 중인 KT 멜 로하스 주니어의 시즌 22호 포도 없어졌다. 선발 카드를 소모한 양 팀은 30일 더블헤더에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가동하기 어려웠다. 이강철 KT 감독도 "(KT가 지고 있던 경기가 취소돼) 노게임이 다행이지만 (더블헤더에) 올릴 투수가 없다"라며 경기 도중 노게임된 다음날 더블헤더 경기를 치르는 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아쉬움이 더 클 박진만 감독은 전날(29일) 경기 중단 후 재개할 타이밍이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빗줄기가 잦아들었을 때 심판들이 그라운드에 나왔으나 경기는 재개되지 않았다. 이후 빗줄기가 굵어지자, 노게임을 선언했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 (우천 중단 상황에서) 빗줄기가 줄어들었는데도 심판진이 비구름 레이더를 확인하고 비가 더 올 거라며 재개하지 않았다"라면서 "그렇다면 어제 경기 전엔 왜 레이더를 확인하지 않았나. 분명히 많은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왜 경기를 개시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선수들 체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백정현 선발 카드를 허무하게 낭비한 삼성은 더블헤더 2차전에 내보낼 선발 투수가 없어 고심했다. 결국 퓨처스(2군)에서 뛰었던 황동재가 전날 밤 급하게 올라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주전 3루수 김영웅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전부터 있었던 골반 통증이 전날 경기에서 심해졌다. 30일 더블헤더 경기에도 모두 결장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손해를 봤다"라며 아쉬워했다. 29일 서울 잠실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7회 초 6-0 우천 콜드 게임으로 승리했는데, 이승엽 두산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다. 비슷한 조건에서 SSG에는 초 공격을 주고, 홈 팀인 두산에는 왜 말 공격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어필이었다. 일단 경기를 시작하면 중단 및 취소 권한은 심판진에게 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올해 판정 공정성을 위해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천 상황에 관해서도 명확한 결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천 노게임으로 기세가 꺾인 삼성은 30일 KT와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뒀다. 1차전에선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2차전에선 1-2로 역전패했다. 28일 경기에서도 4-5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KT와의 수원 '4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대구로 내려가야 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0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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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더 1차전 수원만 한다, 광주·사직·창원 DH 1차전 우천 취소

30일 편성된 더블헤더 4경기 중 3경기의 1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KBO는 30일 오후 2시에 개시 예정이었던 광주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전과 부산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전, 창원 NC 다이노스-LG 트윈스전이 비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전날(29일)밤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남부지방에 퍼부은 장맛비 때문이었다. 전날 세 경기도 비로 일찌감치 취소돼 30일 더블헤더로 편성됐지만 이튿날에도 장마 영향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되며 오후 5시에 열릴 더블헤더 2차전을 기다린다. 수원 KT 위즈-삼성 라이온즈전은 그대로 개시한다. 수원 KT-삼성전도 전날 경기가 4회 도중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이튿날 더블헤더가 편성됐다. 오전에 내린 비가 정오 전에 그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고영표는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부상 여파로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경기였던 25일 SSG 랜더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도 토종 에이스로 맞불을 놓는다. 원태인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였던 LG 트윈스전에선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6.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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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코미디와 공포의 결합 ‘핸섬 가이즈’ 극장가 구한다

‘설계자’와 ‘원더랜드’ 등 최근 한국영화를 짓누르는 100만명 이하라는 흥행 먹구름이 전국 극장가에 엄청난 비를 뿌리고 있다. 이 장맛비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영화계 전문가들은 7월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1929~1939년까지의 경제 대공황 이후 1930~40년대 할리우드에는 코미디 아니면 필름 누아르(어두운 분위기의 사립탐정 영화. 우울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했다)가 성행했다. 한국영화계도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불경기와 그에 따른 ‘문화 대공황(문화 부문에 대한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의 지원이 대거 철회한 것)’으로 기이한 병적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이 됐다는 것이다. 영화산업에 있어 이 ‘예측 불가능성’만큼 심각한 것은 없다. 그래도 예측을 해보면, 앞으로 ‘장사가 되는’ 소재와 주제의 작품들은 미국 대공황 이후에 나타난 영화 장르의 경향과 비슷해 질 것으로 보여진다. 올 상반기에 이미 그런 조짐은 나타났다. 단순한 액션영화(‘범죄도시4’), 명쾌한 선악 구조의 역사물(‘파묘’)이 성공을 거뒀다. 하반기로 넘어 가는 길목인 7월초 극장가에서는 코미디 영화 ‘핸섬 가이즈’에 전폭적인 기대가 모아질 것이다. 거기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복병 같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2’ 같은 애니메이션이 개봉 2주만에 400만명을 넘어가고 있기도 하다. ‘코미디와 애니메이션’. 지금의 영화계 분위기, 한국 사회의 세태를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는 작품들인 셈이다. 우울하고 속상하기 때문에 영화만이라도 웃을 수 있는 작품들을 고른다는 것이다.‘핸섬 가이즈’는 핸섬하지 않은 두 남자의 촌극 해프닝을 그린다. 열심히 사는 노동자들, 하층계급들이고 정당한 과정을 통해 시골집도 마련하는 등 스스로 이루어 내지만 워낙 생긴 것이 ‘범죄형’이라는 이유로 온갖 사건에 휘말린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귀신까지 이들을 괴롭힌다. 기본적으로는 공포영화지만 이걸, 넘어지고 자빠지는 식의 몸 개그가 많이 나오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결합시킨 영화다. 원래 두 요소는 잘 합치지 않는다. 공포와 코미디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을 ‘핸섬 가이즈’가 해냈다는 평가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이성민과 이희준은 극장 안을 그야말로 ‘빵빵’ 터뜨렸다. ‘핸섬 가이즈’는 미국-캐나다 합작영화로 2010년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터커&데일 Vs 이블’이란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핸섬 가이즈’는 리메이크지만 리메이크 같지 않은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독창적인 번안물로 평가받을 것이다. ‘핸섬 가이즈’가 전체 시장의 사이즈는 지켜 내는 데 일조할 것이다. 현재 국내 연평균 관객 수는 코로나 이전 2억명 수준에서 1억5000만명 선을 회복한 상태이며 ‘핸섬 가이즈’ 같은 영화가 그 선을 지키는 데 있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의 한국 영화계가 특정 영화로 흥행이 쏠리는 현상이 극단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두고 ‘복불복’일 뿐이며 다 각 영화 재미 차이 때문이다,식의 자본주의적 판단만으로는 솔루션을 찾을 수 없다. 양극화의 뿌리는 절대적으로 더욱 더 깊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단 한 두 편의 실패로 산업 전체가 붕괴할 위험이 농후 해진다. 좀 더 현명한 방법론을 찾아야 하며 결국 그것은 큰 손의 개입, 공적 자본의 적절한 투여가 필요하다는 얘기로 모아진다.2015년에 개봉됐던 ‘인사이드 아웃’도 5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이런 수치는 어린이 관객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 관객 말고도 젊은 관객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때에 모아질 수 있다. 슬픔, 기쁨 등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해 주인공 캐릭터로 내세운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들이 잃어버리거나 일상에서 간과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해서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非)어린이 관객층에도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의 500만 관객 수준을 넘어서서 이번 ‘인사이드 아웃2’ 흥행 기대치는 앞서 개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흥행성적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멘탈’은 코로나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던 2023년에 개봉해 720만을 넘기며 흥행 장타를 쳤다. 코미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웃긴 공포영화들. 한동안 이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것은 약인가 독인가. 그것이 문제로다,일 뿐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6.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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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 평균자책점도 1위...8연승 KIA, 약점이 없다

KIA 타이거즈 8연승이 시작된 8월 24일 수원 KT 위즈전. 승리(스코어 7-3) 주인공은 9회 초 3-3 동점 만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결승타를 기록한 내야수 박찬호였다. 공격 뒷심으로 만든 승리였다. 2-3, 1점 밀린 채 8회를 맞이한 KIA는 2사 1루에서 박찬호가 도루를 성공했고, 최형우가 안티를 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9회는 하위 타선 김태군이 1사 뒤 중전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열었고, 대타 고종욱은 진루타를 쳤다. 상대 배터리가 타격감이 좋았던 김도영을 고의4구로 걸렀고, 이 상황에서 최원준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해결사는 박찬호가 맡았다. 공격력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불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지만, 6회 말 1사부터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아냈다. 파노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장현식은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준영이 김민혁을 범타 처리했고, 이후 나선 임기영·전상현·정해영도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냈다. KIA가 8연승째를 거둔 3일 SSG 랜더스전도 화력에 가린 불펜진의 수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4점을 내줬고, 두 번째 투수 박준표도 홈런을 맞고 2점을 내줬지만, 이후 나선 김대유·장현식·최지민·전상현·임기영 그리고 정해영이 남은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KIA 타선은 5-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공격에서 2득점하며 역전했고, 9회 초 김도영이 쐐기 솔로 홈런을 치며 역전했다. 불펜진이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8연승을 거두는 동안 ‘전천후 투수’ 임기영은 6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막으며 딱 1점만 내줬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연결고리 역할부터 마무리 투수 바로 앞에 나서는 셋업맨까지 모든 임무를 다 수행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 한자리가 비었지만, 김종국 감독은 선발 경험이 많은 임기영을 대체 선발로 돌리지 않았다. 그가 불펜에서 해주고 있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궂은일을 맡았던 임기영은 팀 8연승 기간에도 빛났다. 기존 필승조 ‘트리플J’ 라인 전상현·장현식·정해영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상현은 5경기 5와 3분의 1이닝을 막으며 1점만 내줬다. 구원 2승, 홀드 2개를 기록했다. 장현식도 지난달 2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3일 SSG전 박빙 승부에서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등판한 4경기에서 실점 없이 세이브 3개를 해냈다. KIA 불펜진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 1.53·6홀드·3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홀드는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KIA는 전반기 불펜 난조 탓에 승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해영은 한 달 넘게 1군을 이탈했고, 그 자리를 메운 최지민도 셋업맨 임무를 수행할 때보다 고전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 힘을 내고 있다. 무더위와 장맛비로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IA 질주에 큰 역할을 해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5 08:02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더 빠른 우천순연 결정과 대기심 활용한 판독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위기 대응 수위를 최고인 3단계로 올렸다. 이틀 뒤인 10일에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갔다. 새벽부터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당연히 10일 예정된 KBO리그 일정 중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전)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이 모두 취소될 거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그런데 우천순연 시간(오후 3시 36분)이 조금 애매했다.KBO리그는 정규시즌 비가 오더라도 웬만한 폭우가 아니면 보통 평일 기준 오후 5시까지 상황을 지켜본다. 오후 6시 30분에 경기가 시작한다는 걸 고려하면 2시간 정도 전까지 우천순연 결정을 내리지 않는 셈이다. 기상 예보와 달리 비가 기적적으로 그치는 등 현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일은 전국적으로 단순 장맛비가 아니라 태풍 경보가 전날부터 발효된 상황이었다. 조금 더 빠르게 우천순연 결정을 내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가끔 방송 중계에서 궂은 날씨에도 구장을 찾아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멘트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재난 상황이 될 수 있는 악천후에 팬, 선수, 구단 관계자, 중계팀 등이 경기 감독관의 판단만 기다리는 게 합리적일까. 가끔은 컨트롤 타워인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현장 감독관과 기상청 예보 등을 종합해 일률적으로 정리해 주는 게 나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는 경기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순연을 결정한다. 지난 6월에는 캐나다 전역을 강타한 산불 여파로 MLB 경기가 줄줄이 연기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돔구장이라서 경기를 할 수 있지만 꽤 많은 양의 비를 뚫고 경기장에 오는 팬들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투루 듣기 어려운 지적이다. 지난달 KBO는 내년 시즌부터 피치 클록과 연장 승부치기 제도 등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MLB의 사례를 참고한 발 빠른 대처에 박수를 보낸다. 기형적인 구조였던 무승부가 사라지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보이는 피치 클록을 도입하면 프로야구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거다. 며칠 전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대화 중 그가 경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하나 내놓았다. 현재 경기 중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 4인의 심판 중 2인이 1루 더그아웃 쪽으로 가서 헤드셋을 끼고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정 결과를 기다린다. 이상훈 위원은 각 구장에 대기 심판이 있는데 굳이 그라운드 심판이 이동해서 할 필요가 있냐고 얘길 했다. 대기심은 그라운드의 심판이 경기 중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 공백이 없도록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지지 않으니 문자 그대로 대기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정도에 그친다. MLB에선 대기심 없이 치러지는 경기도 있지만 KBO리그에선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왔을 때 그라운드 심판이 이동하는 게 아니라 대기심이 판독 센터의 판정을 가까운 1루심이나 주심에게 전달해 주면 훨씬 효율적이지 않겠느냔 아이디어다. 최근처럼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굳이 형식적으로 그라운드 심판이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만큼 경기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한마디로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미다.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와 폭염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제언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8.16 13:03
프로야구

[IS 시선] KBO리그 흥행 회복 호기, 제2의 '그런 날' 티셔츠 나와야

최근 KIA 타이거즈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한 문구가 야구팬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는 7월 중순,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은 모습의 셀피와 함께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그런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스무 살 젊은 선수의 '새벽' 감성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이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번졌다. 다른 프로 야구단과 운영 기구(KBO)까지 소속 선수나 이벤트 관련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그런 날 있잖아'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심지어 기업·방송사까지 활용했다. KIA 구단은 이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했다. 팀 전용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해당 포스팅의 사진과 문구가 새겨진 '그런 날' 티셔츠를 제작, 사흘(18~20일) 동안 판매했다. 이 기간 약 1400장이 팔렸다고 한다.티셔츠가 제작돼 신드롬을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였던 댄 스트레일리가 팀 포수 김준태(현 KT 위즈)가 방송 중계 화면에 잡힌 장면을 새긴 티셔츠를 직접 제작해 선수단에 선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백네트 부근 광고판에 새겨진 '충분하다'라는 문구 중 뒤에 세 글자만 프레임에 잡힌 채 김준태 뒤에 노출돼, 일명 '분하다 티셔츠'로 통했다. 롯데팬 요청에 공식 판매되기도 했다. B급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 출시로 야구팬은 콘텐츠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찾았다. 스포츠단과 기업 사이 스폰서십 체결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단은 선수 유니폼과 장비, 전광판과 광고판이라는 매체를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 브랜드를 노출한다. 그게 일반적인 스포츠 마케팅이다.인기가 많은 스포츠단, 성적이 좋은 스포츠단이 매체로서의 가치가 높다. 정작 과거 스포츠단은 그저 경기력과 스타에 기대 팀 가치가 오르길 기다렸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뒤엔 달라졌다. 자체적으로 스포츠단을 알릴 경로가 많아졌다.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도 모두 자체 동영상·SNS 채널을 두고 선수단의 작은 소식까지 알린다. '그런날 티셔츠' 상품화는 의미 있다. 야구단이 팬들 사이 관심사와 화제를 주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쌍방형’ 소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야구의 매력이 잠재 고객(팬)에게 소구 하려면, 경기 외적인 화제성도 중요하다. KIA는 밈으로 퍼진 젊은 선수의 감성 문구를 놓치지 않고 재기 있는 이벤트로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스타 마케팅으로 연결됐다. 김도영은 '그런 날' 밈의 창시자로 스포츠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티셔츠 판매도 이를 지원했다. 지난 21일 KIA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2층에 자리잡은 포토카드 자판기에는 김도영의 카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KBO리그는 전반기 441만 관중을 동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시대를 회복, 다시 한번 800만 관중에 도전하고 있다. 이런 재도약 호기에 구단들이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 힘을 써야 한다. 선수와 구단을 향한 팬의 바람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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