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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르경양식' 차인표, 살벌한 문어 손질…이수혁 달콤한 라테아트

차인표부터 이수혁까지 명품 배우들이 의외의 요리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저격한다. 29일 방송되는 JTBC 예능 '시고르 경양식' 6회에서는 삼척에서의 마지막 영업이 그려진다. 멤버들은 내리는 비를 뚫고 고추를 따러 가는가 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재료를 손질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영업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멤버들은 정신 없던 첫 영업과는 달리,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는 궁극의 팀워크를 발휘하는 등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삼척에서의 마지막 영업에 시원섭섭한 멤버들의 마음을 달래려 '세대공감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인 조세호는 100세를 넘긴 덕산마을 최고령 할머니 손님을 위해 특급 픽업 서비스에 나서 훈훈함을 더한다. 주방에서는 살벌한 문어 손질 현장이 포착된다. "수혁아 오지 마!"라며 비장하게 팔을 걷어붙인 차인표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연신 손질법을 확인하는 등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이장우는 시고르 경양식 최초 재방문 손님 등장에 열의를 불태운다. 특히, 손님의 입 모양만 보고도 대화 내용을 파악하는 의외의 재능을 발견, 엄청난 적중률을 보이며 손님만 바라보는 '손님 바보'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수혁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라테 아트를 선보여 '커피 프린스'라는 극찬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모습도 잠시, 현직 카페 사장님의 방문으로 괜스레 앞치마를 정리하는 등 긴장 가득한 모습을 보이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미슐랭급 요리를 선보이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스타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고르 경양식'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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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음악감독, '기생충'·'옥자' 이어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Netflix)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정재일 음악감독이 만들어낸 독보적 사운드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미주,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대륙에 걸쳐 수십 여 국가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 및 상위권 진입,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전 세계 최고의 화제작이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형 서바이벌 시리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징어 게임' 속 음악은 영화 '기생충', '옥자' 등을 작업한 정재일 음악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황동혁 감독이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었다. 이래서 천재라고 하는구나”라고 감탄한 그의 음악은 작품 속 동화적인 공간과 아이러니하게 어우러지며 독보적인 감각을 자아낸다. 리코더, 소고 등 초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추억 속 악기들을 활용한 독특한 음악부터 '장학퀴즈'의 시그널 송으로 친숙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과 경양식집에서 즐겨 듣던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플라이 투 더 문’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선택과 배치로 극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신선한 스토리와 게임, 다층적인 캐릭터, 눈을 뗄 수 없는 스릴로 전 세계의 심장을 움켜쥔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절찬리 스트리밍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9.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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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평일 밤 9시 예능 라인업 강화…'시고르 경양식→풍류대장'

JTBC가 가을 정기 개편을 맞아 평일 오후 9시 예능 프로그램 라인업을 강화, '평일 밤 9시는 JTBC 예능 프로그램'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먼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는 배우 최지우와 차인표의 '시고르 경양식'이 방송된다. 도시와 떨어진 작은 마을에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스타들이 직접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바다, 산간 마을 산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양식 요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미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10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는 국악 경연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 시청자를 찾는다. 9월 28일 첫 방송된다. 대한민국 최초 국악 실력자들의 경연 프로그램이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국악이 가진 멋과 매력을 선사한다. 김종진, 이적, 박정현, 성시경, 송가인, 2PM 우영, 마마무 솔라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는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가 방송된다. 지난 7월 첫 방송부터 매회 리얼한 솔로 육아의 현실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내가 키운다'는 29일부터 금요일에서 수요일로 자리를 옮긴다. 편성 변경 후 새로운 가족과의 다양한 만남도 준비 중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는 연예계 요리 고수 중 최고를 가릴 '쿡킹-요리왕의 탄생'이 방송된다. 서장훈, 유세윤, 전용준이 진행을 맡고 매회 새로운 요리 고수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 군단도 도전자들의 멘토이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시청자들도 집에서 따라해볼 수 있는 요리 팁을 소개한다. 23일 첫 방송된다. '해방타운'은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기존 화요일), '세리머니클럽'은 10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20분(기존 수요일)으로 편성이 변경된다. '펫키지'는 10월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기존 목요일)로 자리를 옮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9.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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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인도네시아 연 관람객 2000만명 기록 달성

CJ CGV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연 관람객 2000만 명 기록을 달성했다. 26일 CJ CGV는 "25일 인도네시아 진출 이래 최초로 연 누적 관람객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7일 베트남에서 20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단기간내 쾌거를 이룬 셈이다. 2013년 1월 CJ CGV는 현지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의 위탁경영으로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했다. 위탁경영을 맡기 전인 2012년 4백여만 명에 불과했던 연 관객 수는 2016년 1000만 명, 2019년 2000만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매출액 측면에서도 2012년 2233억 루피아 수준에서 2018년 1만1853억 루피아(한화 약 917억원)로 5배 이상 늘었다. 극장 수 또한 2012년 9개에서 2019년 현재 63개로 대폭 증가했다. CJ CGV는 1선 중심 도시를 비롯해 2·3선 인근 지방 도시 곳곳까지 멀티플렉스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2014년 50%에 불과했던 2·3선 도시 CGV 극장 비중은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현재 약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3선 도시 CGV 관객 비중도 2014년 38%에서 현재 약 60%까지 대폭 늘어나며 1선 도시 비중을 뛰어 넘었다. 특히 CJ CGV는 영화 관람을 위해 한 시간 이상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블리타르, 푸르와카르타, 프로볼링고 등의 문화 소외지역에 진출해 도시와 지방간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양적 성장과 함께 ‘컬처플렉스’ 콘셉트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컬처플렉스란 영화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이다. 농구, 풋살,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공간 ‘스포츠홀’과 다양한 건강 주스를 곁들일 수 있는 ‘스포츠바’는 사전 예약이 어려울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현지식과 경양식을 결합한 다이닝 레스토랑 ‘CGV 키친’, 튀김 및 꼬치 메뉴 등을 제공하는 ‘CGV 크런치존’, 각양각색의 현지식 라면을 맛볼 수 있는 ‘CGV 와룽미’ 등의 F&B 공간도 각광받고 있다. 영화와 접목한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영화를 관람하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영화 속 여배우 화장법을 따라해보는 ‘뷰티 클래스’, 단편 영화와 밴드 음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씨네 뮤직’ 등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해 온 ‘키즈 필드 트립’도 현지 교육기관과 아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필드 트립’은 극장 공간 투어를 비롯해 팝콘 만들기, 티켓 구입하기 등의 체험학습과 영화 관람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CJ CGV는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로컬 영화 편성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컬 영화 상영 편수는 진출 첫해인 2013년 66편에서 2018년 132편으로 두 배 증가했다. 그 결과 CGV 인도네시아 전체 관객 중 로컬 영화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동기간 6.1%(2013년)에서 28.6%(2018년)로 대폭 늘었다. 올해 1월부터는 현지 멀티플렉스 최초로 로컬 인디 영화만 집중 상영하는 ‘끄레아시 무비 코너(Kreasi Movie Corner)’를 통해 매주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컬 영화와 함께 최신 한국 영화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는 한류 문화 플랫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16년 8편, 2017년 9편, 2018년 11편, 2019년 10월까지는 총 19편의 한국 영화가 CGV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했다. 지금까지 현지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작은 ‘기생충’이다.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지는 만큼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에 대한 인기도 높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수상한 그녀’의 인도네시아판 ‘스위트20(Sweet20)’를 비롯해 ‘여고괴담’ 리메이크작 ‘수니(Sunyi)’, ‘써니’ 리메이크작 ‘베바스(Bebas)’ 등이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이 외에도 CGV 인도네시아는 ‘한국 인도네시아 영화제(KIFF)’와 프랑스, 독일, 일본, 이슬람 등 세계 각국의 영화제를 개최하며 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CJ CGV 인도네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경태 법인장은 “세계 유수의 웰메이드 영화를 비롯해 음악, 공연,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역할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특히 인니 로컬 콘텐츠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각 지역으로 확산해 현지 독립예술영화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국내 164개 극장, 1200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8개국에 560개 극장, 4051개 스크린을 보유한 글로벌 TOP 5 극장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총 63개 극장, 370개 스크린을 운영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26 10:22
경제

브라운돈까스, 특별한 돈까스 창업 교육시스템 도입해

돈까스창업의 선두두자 브라운돈까스는 특별한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돈까스 창업 교육시스템은 제주도에 1박 2일 머무르며 청정지역 제주산 돼지고기를 키우는 농장과 육ㆍ가공 공장을 방문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원재료인 돼지고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내용이다. 브라운돈까스의 35000평 규모의 제주농장은 온도ㆍ습도까지 전 사육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하여 제주산 돼지고기 중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지금까지 구제역이 단 한번도 없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브라운돈까스는 2017년, 2018년 2년 연속으로 외식업부문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브랜드이다. 인력에 구애받지 않는 원팩시스템과 수준 높은 관리시스템을 통해 가맹소상공인들의 매출성장을 위하여 서로 상생하고 노력하여 국회표창까지 받았다. 브라운돈까스는 2012년 8월 개점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가맹점이 증가하고 있다. 경양식돈까스 프랜차이즈중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브라운돈까스는 현재까지 국내 47개의 가맹점과 미국 4개의 가맹점, 캐나다의 1개의 가맹점으로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통계상 분식 프랜차이즈 폐점률은 평균 12%이다. 하지만 분식 프랜차이즈점인 브라운돈까스는 통계치보다 매우 낮은 2.5%의 폐점률을 가지고 있다. 브라운돈까스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브랜드에 비하여 전용상품이 적고 점주들이 개인 사입할 수 있는 품목들이 많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원팩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구조로 가맹점들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 또한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돈까스는 최근 신메뉴로 큐브스테이크 출시하였다. 국내 최초 솔트에이징된 제품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17 11:01
연예

"백종원의 미소" 골목 사장들 달라졌을까…

골목 사장들이 과연 달라졌을까.15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각 가게 사장들을 불러 모은 긴급 소집 현장과 그 후 180도 달라진 모습이 방송된다.지난주 첫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성수동 뚝섬골목 첫 편으로 꾸며져 백종원의 혹독한 골목식당 실태 점검이 전파를 타며 화제가 됐다. 백종원은 방송 사상 최초로 먹던 음식을 뱉는가하면 역대급 독설로 답답함을 토로했다.백종원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연예인 식당의 테이·배윤경을 비롯해 네 곳의 식당 사장들을 불러 모아 미션 전달에 나섰다. 백종원은 기본기도 돼 있지 않은 사장들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하며 "일주일의 시간을 줄 테니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와라"라고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골목 사장들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위생적인 부분부터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경양식 사장은 모든 고기를 당일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며 재료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족발집 사장은 조리도구를 모두 스테인레스로 교체하며 절치부심했고 장어집 사장은 문제가 됐던 장어와 해물 등 모든 식재료를 버림으로써 장사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다.골목 사장들은 음식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경양식집 사장님은 명문대 출신 학구파답게 요리 관련 서적을 보며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고 족발집 사장은 여러 가지 버전의 매운 양념 만들기에 나섰다. 샐러드집 사장은 뚝섬 골목을 돌며 새로 만든 샐러드의 시식회를 열었다. 특히 장어구이집은 한동안 영업을 중단하며 메뉴 개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본격적인 미션 시작에 앞서 MC 조보아는 각 가게들을 방문해 '일주일간 노력한 메뉴로 손님들의 리얼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깜짝 미션을 통보했다. 골목 사장들은 예상치 못한 미션에 당황했는데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게 될 식당은 어느 곳이 될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방송은 15일 오후 11시 20분.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8.06.14 10:01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600. 서울역의 추억

얼마 전 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개방됐다.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가 2017년에 17개의 보행로로 연결된다는 의미로 '서울로 7017'이라고 명명됐다고 한다. 많은 서울 시민들이 '서울로 7017'을 찾은 첫날 나도 서울로를 걸어 봤다.서울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망은 역시 과거 서울역 역사건물이었다. 서울역은 일제 강점기에 남대문역에서 시작됐다. 1919년 9월 서울역에서는 강우규 열사가 사이토 총리에게 폭탄을 투하해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폭탄은 사이토 총리를 저격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군 관계자 30여 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일본의 도쿄역, 중국의 선양역과 쌍둥이처럼 닮은 서울역은 오랫동안 서울의 상징이었다.내가 최초로 기억하는 서울역은 1958년 봄이다. 저녁에 서울역에 도착해 광장으로 나가자 거대한 세 개의 간판이 나를 맞아 줬다. '아이디어 미싱' '드레스 미싱' '오리온 제과' 광고 간판이었다.중학생이 되자 서울역에 '빽'이 생겼다. 인사동에서 살던 시절 잘 아는 이웃집 누님이 서울역에서 근무했다. 나보다 네 살 위인 누님은 얼굴이 까만 편이라 자주 놀리곤 했는데 서울역에서 일하고부터 180도 달라졌다. 기차표 안내소에서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누님은 동네에서 만난 그 누님이 아니었다.당시 서울역 안에는 고급 식당들이 많았다. 서울역에 누님을 만나러 가면 비싼 경양식 식당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옛날에는 기차표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였다.아는 선생님이 고향으로 내려 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며 안타까워할 때 누님에게 연락해 기차표를 구한 적도 있었다. 선생님은 깜짝 놀라며 "중학생인 네가 어떻게 기차표를 구했어?"라고 말씀하시며 얼마나 고마워하셨는지 모른다.서울역은 인간 군상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중학교 때는 서울역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곤 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에 막 상경한 젊은 청춘들에게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역으로 전국 각지의 기차가 도착해서였을까. 어린 나이였지만 팔도의 사투리들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서울역에서 인생의 단면을 배울 수 있었다.다시 많은 인파에 섞여 서울로를 걸어가자 옛 세브란스병원 옆 단팥죽 집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간판도 없는 단팥죽 집을 늘 예쁘게 생긴 여학생이 지키고 있었다. 아마도 어머니가 단팥죽을 만들고 여학생이 주문을 받는 것 같았다.한동안 그 여학생을 보기 위해 단팥죽 가게에 출퇴근하다시피 했다. 내가 단팥죽 가게에 도착할 즈음이면 라디오 드라마 '행복의 탄생' 로그송이 들려 왔다. ‘웃으며 살아가는 또순~또순~’ 노래를 들으며 단팥죽을 먹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브란스병원도, 단팥죽 가게도 사라진 지 오래다.얼마 전 서울역에서 일했던 그 누님이 후암선원을 찾아 왔다. 우리는 한동안 옛 시절을 얘기하며 신나게 웃었다. "누님이 사 준 오므라이스 진짜 맛있었어!" 그러자 누님은 "서울역도 많이 변했지. 더 이상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은 변해 버린 광화문 풍경처럼 서울역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7.05.30 07:00
스포츠일반

돈까스, 튀김 옷 잘 입혀야 명품

커틀릿의 원조는 이탈리아다. 대중식당과 인스턴트식품에서 이탈리아의 커틀릿은 매우 유명하다. ‘costolette alla milanese(코스톨레테 알라 밀라네제)’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처럼 돼지 등심으로 만드는 포크커틀릿은 상당히 비싼 음식이다. 돼지 등심 가격이 세기 때문. 쇠고기 등심과 같은 값이어서 우리처럼 흔하게 포크커틀릿을 먹기는 힘들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돈가스의 강국(?)으로 자리잡은 결정적인 이유는 돼지 등심과 안심의 인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워낙 값이 싼 부위라 저렴한 돈가스를 만들어 팔기 쉬웠던 것. 삼겹살 값이 1만원이라면. 등심과 안심은 3분의 1 수준. 지방이 적은 고급 부위인데 삼겹살처럼 구워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값이 싸다. 그래서 중식당 탕수육도. 돈가스도 등심을 즐겨 쓴다. 어쨌든 한때 경양식집의 인기 메뉴였던 돈가스가 고급화 대신 대중화의 길을 걸은 지 꽤 오래됐다. 경양식집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리의 간편 음식으로 변한 것. 여기에 일본 스타일의 돈가스 집도 늘었다. 한국형 돈가스 집은 대개 개인 업소이며. 예전 경양식집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써는’ 방식이다. 성북동과 자양동의 지극히 수수한 기사식당에서 나오는 돈가스가 양식 먹는 식의 포크 나이프가 동원되고. 깔끔하게 차린 일본식 돈가스 집에서 젓가락이 제공되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다.금왕돈까스는 경양식집 돈가스를 최초로 기사식당이라는. 그야말로 맛으로만 승부하는 식당 메뉴로 등장시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A4용지만한 엄청난 크기의 돈가스’로 히트한 집이다. 곁들이는 밥의 질은 괜찮은 편이지만. 묽은 스프 맛이 영 아니고. 깍두기도 보통이다. 역시 핵심은 돈가스인데 정말 크기는 엄청 크다. A4만큼은 아니지만 엽서 두 장 크기는 실히 되어 보인다. 칼로 등심을 넓게 펴서 튀긴다. 등심 자체 질은 나쁘지 않다. 너비가 크니 당연히 고기 두께는 얇다. 씹히는 식감은 좋은 편이며 어느 정도는 바삭한 쪽이다. 고기 위에 뿌려 나오는 소스는 신맛이 강한 편이고 무난하다. 서울돈까스도 커다란 돈가스가 돋보이는 집이다. 묽은 스프와 함께 나쁘지 않은 맛의 미역국을 함께 제공해주는 것도 좋다. 밥과 깍두기도 기본이며. 여기에다 원래 주손님이었던 기사들을 배려한 듯 풋고추 두 개를 서비스하는 것도 어쨌든 좋다. 고기 너비는 재어 보지는 않았지만 금왕돈까스보다 더 넓다는 느낌을 준다. 바삭한 쪽보다는 촉촉한 쪽에 가까운 튀김 맛이다. 밥의 질은 금왕돈까스보다 못한 느낌이지만 깍두기 맛은 낫다. 전체적으로 두 집의 차별성을 느끼기는 어렵다. 명동돈까스는 ‘명불허전’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집이다. 즉석에서 고기를 튀겨 한 김 식히고 기름을 뺀 후 서브하는데. 촉촉한 고기 질감이 입안에 가득 찬다. 저민 등심을 두들겨서 약간 넓게 편 후 밑간을 단단히 해서 튀기는데. 고기가 익으면서 부피가 줄어들게 되고 두툼한 등심맛이 살아나게 된다. 장국맛도 좋고 사실상 ‘그게 그거’일 수 있는 소스 맛도 괜찮다. 다만 바쁠 때 서빙에 대한 손님들의 불만이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곤 하는데. 오래된 집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일종의 매너리즘이 아닌가 생각된다.사보텐은 서울에서 첫째 가는 돈가스 체인인데 명동점 맛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후발답게 활력이 넘치고 씩씩한 집이다. 돈가스 맛은 체인점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거의 명동돈까스에 근접한 수준인데 양은 적다. 깨를 즉석에서 갈아 고기 위에 뿌려주는 서비스가 재미있다. 마요네즈 베이스의 드레싱이 아닌 간장 드레싱을 직접 손님의 양배추 샐러드에 뿌려주는 센스도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이며. 장국 맛도 괜찮다. 가쓰라는 이자카야로 유명한데. 원래는 점심의 값싸고 맛있는 식사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집이다. 역시 로스가스라고 부르는 돈가스도 대단한 내공을 보여준다. 튀김 실력이 좋지 않으면 기름을 뒤집어쓰기 쉬운 젖은 빵가루를 중심으로 튀기기 때문에 바삭하게 입에서 부서지는 튀김옷의 질감이 뛰어나다. 소스는 별 특이점이 없으며 장국 맛은 좋다. 돈가스 양이 좀 적다는 생각이 든다. 2007.01.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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