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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동국과 손잡은 한미그룹 모녀, 형제 측에 '카운터 펀치'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한미그룹의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야기다.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100일 만에 돌아선 신 회장과 함께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되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4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전날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이 394만4187주, 임 부회장이 50만주를 신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신 회장의 지분이 18.93%로 늘어나게 됐고, 모녀의 지분은 15.86%로 줄어들었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특수관계자 지분 보유비율이 35.76%에서 48.19%로 증가해 절반에 가까운 의결권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미그룹의 임종윤·종훈 형제는 경영권을 다시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임종윤 이사도 친척의 지분 0.34%를 매입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12.46%로 올라갔지만 신 회장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지분 경쟁에서 20% 이상 밀리게 됐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지분은 9.15%다.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꼽혔던 신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형제의 편에 섰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일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형제의 경영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커졌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모녀와 손을 잡았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지난 3월 경영권 분쟁이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로 귀결된 이후 한미약품그룹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지속돼 한미사이언스 주식 가치가 3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모녀는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던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 1644억원을 확보한 모녀 측은 남은 상속세를 해결하게 됐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각 1000억원과 500억원의 상속세가 미납된 상황이다. 형제 측도 약 1000억원의 상속세를 더 내야하는 입장이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경영권을 되찾는 등 체제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송 회장이 한발 물러나고, 신 회장은 경영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미그룹의 경영체제를 기존 오너 중심 체제에서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한미그룹을 이끌어갈 전문경영인도 이미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이 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 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형제 측이 대주주 간 주식매매와 관련해 법적조치를 예고하면서 경영권 분쟁 이슈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주총 이후에 임종윤·종훈 형제의 역량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개인 간의 주식매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인이 다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5 07:00
산업

'키맨' 신동국과 손잡은 한미그룹 모녀, 경영권 되찾을 듯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다시 되찾을 전망이다. 4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전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를 자문한 법무법인 세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세 사람이 이번 계약에 따라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5% 지분과 직계가족 및 우호 지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녀 측 신동국 회장 포함해 특수관계자 지분 보유비율 35.76%에서 48.19%가 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또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킨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이번 계약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체제를 기존 오너 중심 체제에서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또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가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에 대한 지원·감독 및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는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 송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귀결된 이후 한미약품그룹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지속해 시장에 퍼지며 한미사이언스 주식 가치가 3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이 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 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한미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맨으로 꼽히는 신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한 바 있다.이에 지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던 형제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간다는 건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4 08:34
IT

네이버 최수연 "라인야후 지분 당장은 매각 안 해"

네이버가 일본 라인야후 지분을 지금 당장은 정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먼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도 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경영권 강탈 논란과 관련해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단기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그러면서도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이달 1일 현지 최대 포털·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에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쥐고 있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상을 진행 중인데, 단기적인 자본 이동은 어렵다는 내용을 공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경영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부당한 조치를 받을 때 정부가 나서 네이버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3 08:34
경제일반

남양, 경영진 교체 후 첫 대리점 상생회의…"브랜드 가치·매출 증대 협력"

남양유업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경영권 변경 이후 첫 대리점 상생회의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동반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한 상생회의는 경영진과 점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방안을 마련하는 소통의 장이다.남양유업 김승언 사장을 포함한 회사 측 관계자 8명과 전국 대리점협의회 채원일 회장 등 대리점 대표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지난 동의의결 이행결과를 점검하고 영업 경쟁력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공유했다.또한 2023년 도입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에 관한 교육을 진행, 준법·윤리경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알렸다.특히 경영권 교체라는 대변화를 맞이한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상생회의에서 남양유업은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지원과 복지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안을 발전시킬 것임을 강조했다.이날 채원일 회장은 “새로운 경영진을 맞이함과 동시에 여러 악재로 작용한 오너 이슈가 해소되었음을 적극 홍보해 기업 이미지가 개선되길 바란다”며 “이와 함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승언 사장은 “책임자율경영과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업계의 여러 위기를 타개하고 회사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대리점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2 15:32
산업

컴포즈커피, 필리핀 기업에 넘어간다…지분 70%, 4700억에 매각

한국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식품 기업 졸리비 푸즈에 지분 70%를 3억4000만달러(약 47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졸리비 푸즈는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졸리비 푸즈는 한국의 롯데리아와 비슷한 현지 패스트 푸드 업체를 운영하는 필리핀의 대형 식품기업이다. 현지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6조원에 달하는 대형 그룹이다.컴포즈커피는 현재 가맹점 2612개를 보유해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중에서는 메가커피에 이어 시장 2위 포션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해지자 경영진은 2022년부터 컴포즈커피 매각을 모색해 왔다.컴포즈커피 측은 "(필리핀 기업으로의) 매각은 맞다"면서도 "다른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2 15:14
IT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매각 추진 입장 재확인…"단기적 자본 이동은 어려워"

일본 최대 포털·메신저를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의 모회사 지분 매각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지만 협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이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안 제출을 요구한 1일 이같이 밝혔다.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와 관련해 "모회사인 A홀딩스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A홀딩스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며 "다만 현재 양사 간에 단기적인 자본 이동은 어렵다는 인식에 도달했다는 공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므로 라인야후로서도 논의가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50%씩 쥐고 공동 경영을 펼쳐왔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의 해외 영토 확장 첫 결과물이었다.그런데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일본 총무성이 올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단행하면서 거버넌스 재검토를 압박했다.이 과정에서 일본이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을 강탈하려 한다는 비판에 국내에서 거세게 일었다.이와 별개로 라인야후는 자회사를 포함한 기술적 분리 조치를 오는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1 17:12
IT

네이버 이해진, 라인야후 사태에도 멈추지 않는 글로벌 행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최근 연이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에 이어 네이버웹툰 미국 상장 행사에 나타났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네이버의 생존이 달린 해외 시장 확장과 관련해서는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이에 이해진 GIO의 첫 해외 진출 성공작인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의 경영권 강탈 시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지난달 28일 계열사 첫 미국 증시 데뷔 업적을 이룬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의 나스닥 상장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당초 웹툰엔터 김준구 CEO와 김용수 CSO(최고전략책임자), 현지 관계자 및 창작자들이 참석하는 것은 예고돼 있었지만 이 GIO가 함께 한 것은 뜻밖이었다.평소처럼 뿔테안경을 낀 이 GIO는 검은색 재킷 안에 흰색 와이셔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김 CEO 바로 옆에서 웹툰엔터의 상장을 축하하며 주먹 쥔 왼손을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은 뒤 박수를 쳤다.이날 김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를 '아버지', 웹툰엔터를 '아들'로 표현했다.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이제 막 독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김 CEO는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라면 '아들아 나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라' 이렇게 말할 것"이라며 "이해진 GIO에게도 이 얘길 했는데 듣고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 GIO의 미국 일정은 웹툰엔터의 상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글로벌 AI(인공지능) 리더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지난달 25일 접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네이버 관계자는 "양사는 일찍부터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앞으로 긴밀한 협업으로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세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최 대표의 손에는 SF(공상과학) 영화 '스타트렉'의 우주선 이름을 딴 엔비디아 사옥 '보이저'의 전경을 담은 액자가 들려 있었다.이 GIO는 생성형 AI의 대세론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모델이 전 세계 인터넷 생태계를 지배하는 미래를 우려하며 'AI 주권'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올해 5월 화상으로 참석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그는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과 AI 파트너십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해진 GIO가 라인야후 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쏠린다.일본 최대 포털·메신저 서비스는 물론 동남아 핀테크 사업까지 확장한 라인야후는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50%씩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나눠 갖고 있다.지난해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일본 총무성이 보안 거버넌스(지배구조) 재검토를 요구했고, 라인야후에 제시한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이 결국 도래했다.한일 정부는 네이버를 향한 지분 매각 압박 내용은 개선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당사자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라인플러스 등 라인 서비스 관련 한국 직원 2500여 명의 고용 불안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해진 GIO께 요청드린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1 07:00
산업

아시아나 노조 "합병 결사반대…국민 피해 명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이 합병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는 25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국가적·국민적 피해가 초래될 것이 명백하기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두 노조는 "지금까지 진행된 인수합병 과정을 보면 대한항공이 내세우던 메가캐리어는 허울뿐인 간판이 됐으며 오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대한항공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다수의 운수권을 반납하면서 항공산업 매출이 외국 항공사로 넘어가게 됐고, 로마 등 유럽행 항공편의 운항 횟수가 줄어 국민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우선 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에어인천에 대해서도 "'고래를 삼키려는 새우' 격인 에어인천은 영속성이 불투명하기에 결국 항공 화물사업까지도 대한항공의 독점으로 귀결될 우려가 높다"며 밝혔다.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하고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미국 당국과는 화물사업 매각을 포함한 선행 절차가 오는 10월께 끝날 것으로 보고 경쟁 제한성 해소 조치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5 15:23
산업

'셀프 취임' 구미현 회장, 정작 '경영'은 뒷전...아워홈 불안한 미래

국내 2위 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오너가 '남매 갈등' 이후 '셀프 고속 승진'한 구미현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회사 경영은 뒷전인 채 자신의 지분을 팔아 현금화할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구미현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회사 매각 계획을 알리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스스로 대표이사가 된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셀프로 회장직 오른 '재벌집 큰언니'24일 재계에 따르면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던 아워홈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고 구자학 아워홈 선대 회장의 둘째이자 장녀인 구미현 이사를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눈길을 끄는 점은 구미현 회장이 이사회 합류 3개월 만에 아워홈을 흑자 회사로 만든 막냇동생 구지은 전 부회장을 내쫓고 스스로 회장직에 올랐다는 점이다.구자학 선대 회장이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식품서비스 부문을 들고 독립한 이후 아워홈에서 회장 직함을 단 건 구자학 선대회장 뿐이다. 아워홈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구지은 전 부회장도 회장까지 오르지 못했다.구자학 선대 회장이 2022년 5월 작고한 후에도 2년여 간 아워홈 회장은 공석이었다. 그 공석을 채운 게 구미현 회장이다. 구자학 회장의 뒤를 이은 2대 회장이 됐다. 여기에 구미현 회장의 남편인 이영열 씨도 부회장을 달았다.아워홈의 지분은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인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 회장, 차녀 구명진,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98% 이상 갖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회장이 19.28%, 구명진 씨가 19.6%,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지분이 가장 낮아 그동안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던 구미현 회장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옥새를 거머쥔 셈이다. 경영 능력은 '물음표'문제는 구미현 회장 부부가 '준비된 경영진'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미현 회장은 아워홈 이사에 선임되기 전까지 가정주부로 지냈다. 남편 이영열 부회장은 전 한양대 의대 교수였다. 즉, 의사였다는 얘기다. 둘 다 회사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재계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우 아워홈 대표이사 재직 시절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직접 사내이사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그의 우군인 구미현 회장과 남편 이영열 부회장이 대신 사내이사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통상 기업이 신임 회장을 선임하면 회장의 프로필을 공개하는데, 구미현 회장은 아직 어떠한 사진조차도 확인할 수 없다"며 "이는 회사 업무 집행에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이에 아워홈 내부에서도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아워홈 노조는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이영열 부부는 사내 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배임·횡령으로 재판 중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에서 물러나라"고 항의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아워홈 미래는 어디로아워홈 직원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구미현 회장의 첫 메시지는 '매각'이었다. 취임 이틀 만인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에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전문 기업에 이양하겠다"며 회사 매각을 공식화했다. 취임 일성으로 회사 경영을 살피기보단 경영권을 파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그러나 구미현 회장은 불과 사흘 만인 지난 21일에는 돌연 "오는 2026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업계에서는 매각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워홈은 IPO 배경에 대해 "자금을 조달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라고만 설명했다.구미현 회장의 시선이 회사 매각에 쏠리면서 아워홈의 미래가 안개 속에 빠지고 있다.실제 아워홈은 주요 사업을 추진하던 구지은 전 부회장의 공백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 사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요 사업도 올스톱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최근까지 본인 직속 조직 ‘신성장테크비즈니스부문’을 만들어 푸드테크 등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구지은 전 부회장은 2021년 아워홈 대표이사에 올라 흑자 기조를 이끌었다. 지난해 아워홈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인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거뒀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끌던 당시와 비견되는 실적이다. 아워홈 직원은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끌던 사업이 동력을 잃고 경영권 매각 얘기가 나오며 임직원들이 사기를 잃고 있다"며 "정말 회사를 위한 결정이라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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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할 일 산적' 과방위, 그만 싸우고 일하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미디어 주도권을 둘러싸고 내부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 일상과 밀접한 ICT 정책 논의는 후순위로 밀려나는 모양새다.지난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는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설치운영법 개정안은 각각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과 방송통신위원회 출석 위원을 늘려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에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무기다.지난 18일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로 넘기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 이를 계기로 당분간 여야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22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절차가 가까스로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민주당이 과방위와 법사위 등 핵심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간 것에 반발해 펼친 보이콧도 해제된다.22대 출범 25일 만에야 국회가 제대로 돌아갈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과방위는 일본의 라인야후 경영권 탈취와 제4 이동통신사 선정 취소, '이동통신 단말 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등 과제가 산적해 당장 논의를 시작해도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가장 시급한 현안은 네이버가 지분 매각 압박을 받는 라인야후 사태다. 일본 총무성이 지배구조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오는 7월 1일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분 매각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일 정부가 해명하고 나섰지만, 막상 당사자인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지난 총선 표심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정부의 통신 정책도 재정비해야 한다. 제4 이동통신사 지위를 확보했던 스테이지엑스는 부족한 자본금에 발목이 잡혀 주파수 할당 취소 위기에 직면했다.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예열 차원에서 정부가 시행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소비자 혼란만 야기했다.이런 가운데 25일 열리는 과방위 현안 질의에 이목이 쏠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서상원 스테이지엑스가 참고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같은 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홍일 방통위원장, KBS와 EBS 사장 등도 출석을 요구했는데, 자칫 이들을 앞에 두고 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판만 하다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까 걱정이 앞선다.매번 새로운 국회가 들어설 때마다 '민생 현안은 뒷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시장 선점과 중국 플랫폼의 침공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장외에서 정쟁을 펼치더라도 이번 국회는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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