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014건
뮤직

“정말 나빴다”…민희진, 아일릿 소속사 20억 손배소에 50억 소송으로 맞불 [종합]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그룹 아일릿 소속사 김태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대표 등에 대해 5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앞서 김 대표 등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아일릿 표절 의혹 제기에 따른 2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맞소 격이다. 법률대리인 세종은 22일 “민희진 전 대표는 오늘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 최윤혁 부대표, 허세련, 이가준 등을 정보통신망법 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며 “더불어 빌리프랩에 5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이어 “김태호 대표는 민희진 전 대표가 빌리프랩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지연했다고 ‘언플’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라며 “내년 1월에 열릴 첫 변론에서 민 전 대표가 제기한 반소도 함께 심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니 빌리프랩은 성실히 임하시길 바란다”라고 했다.또 세종은 “김태호 대표 등은 6월 10일 자 유튜브 영상, 10월 7일자 입장문 등을 통해 수많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이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내려지고,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빌리프랩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 첫 공판은 2025년 1월 1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빌리프랩 소속 가수인 아일릿이 뉴진스의 기획을 카피했다는 주장을 대외적으로 해 온 데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앞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은 이들의 데뷔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종 콘텐츠를 비교한 사진이나 영상 등이 화제가 되며 소소한 이슈로 떠돌았으나 지난 4월 시작된 일명 ‘어도어 사태’ 이후 공식화됐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및 빌리프랩 모회사인 하이브에 내부고발 형태로 공개적으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제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의 내부고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브는 민 전 대표 등 당시 어도어 임원진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현재까지 극한 대립하는 상황이다. 해당 의혹에 대해 빌리프랩 측은 민 전 대표의 첫 의혹 제기 시점부터 현재까지 민희진의 주장엔 근거가 없으며, 아일릿이 뉴진스 기획안을 표절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지난달 열린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심문에서도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관련한 내용을 재차 언급하며 기획안 표절 가능성 등을 주장하기도 햇다. 이에 대해 빌리프랩은 “아일릿의 브랜딩 전략과 콘셉트는 2023년 7월 21일에 최종 확정되고 내부 공유된 바 있다”라며 “제보자가 이른바 '기획안'을 보내온 것은 그 이후인 2023년 8월 28일 자로, 시점상 아일릿의 콘셉트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특히 지난달 24일 열린 2024년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한편 민 전 대표는 지난 20일 어도어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퇴사했다. 민 전 대표는 사임 의사 표명 말미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라고 일갈했는데, 이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가처분 탄원서 속 문구와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의 유튜브 영상 속 발언을 패러디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2 13:28
문화

어도어 측 “민희진 이사, 일방적 사임 통보... 안타까워” [전문]

어도어 측이 민희진 사임에 대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어도어는 20일 “당사는 민희진 이사의 일방적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당사는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민희진 전 대표는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어도어와 하이브를 떠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을 해지,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부터 하이브와 첨예한 입장 대립을 이어오며 법정 공방을 펼쳤다. 하이브는 민 전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 민 전대표는 전면 부인했다. 또한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의 뉴진스 콘셉트 표절이 (하이브와) 갈등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하이브는 지난 8월 27일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 10월 법원은 각하했다. 이하 어도어 입장 전문. 민희진 이사 사임에 대한 어도어 입장을 전달 드립니다.어도어는 민희진 이사의 일방적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당사는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감사합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0 17:19
뮤직

민희진, 하이브 떠난다..어도어에 내용증명 보낸 뉴진스 향방은? [IS포커스]

어도어 전 대표이자 사내이사 민희진이 하이브를 떠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불과 일주일 전 뉴진스가 소속사를 상대로 부당 대우 시정 요구안 및 전속계약 해지 소송 가능성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 속에서 나온 발표라 향후 뉴진스의 향방에 연예계 안팎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의 감사로 시작돼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 온 분쟁 속에서도 자신은 주주 간 계약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긴 시간 내내 이어진 하이브의 반성 없는 태도와 터무니 없는 허위 사실 유포에 하이브를 떠날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민 전 대표는 “소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면서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최근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 사태 등을 간접 언급했다. ◇ “허위사실 유포자가 비밀유지 강요, 비양심” 하이브 저격그는 지난 7월 어도어 이사회가 자신을 대표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신임 대표로 김주영 사내이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자신들(하이브)이 일방적으로 해임했음에도 언론에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프로듀싱 업무를 맡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들이 남에게는 ‘비밀 유지’를 강요하는 건 비양심”이라고 지적했다.또 하이브를 떠난 뒤 자신이 보여줄 새로운 K팝 여정에 대한 관심을 당부한 민 전 대표는 “후련한 마음으로 누군가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맺는다”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라고 일갈했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진행된 민 전 대표의 가처분 심문 당시 공개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탄원서 내용을 패러디한 문구로 읽힌다. 당시 탄원서에서 방 의장은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또 ‘정말 나빴다’는 발언은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했던 말이라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은 지난 4월로 거슬러 간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서 탈출하기 위해 투자자 등 수차례 접촉했다’며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민 전 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며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자신이 하이브에 내부고발을 한 뒤 감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이후 민 전 대표는 자신의 해임을 추진하는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5월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민 전 대표는 하이브에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어도어는 이사회를 전격 소집해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이에 반발한 민 전 대표는 자신을 어도어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에 각하되면서 최종적으로 어도어 대표 복귀는 좌절됐다. ◇ 뉴진스도 이미 어도어와 헤어질 결심 했나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남에 따라 뉴진스의 향후 행보 및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함께 하며 ‘뉴진스 맘’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멤버들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데다, 최근 뉴진스가 어도어에 소속가수인 자신들에 대한 부당 대우를 시정하지 않을 시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내용증명에서 멤버들은 2주의 시한을 뒀으나 불과 일주일 뒤인 이날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면서 뉴진스 역시 전속계약 해지 분쟁 수순을 밟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멤버들이 특히 문제삼은 건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뒤 논란이 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내부 모니터링 문건) 중 내용 일부로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다. 멤버들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지시에 따라 누가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배임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멤버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민희진의 대표 복귀도 재차 촉구했다.뉴진스의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공식 답변이 아직 전달되지 않은 가운데, 뉴진스는 지난 16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에서 ‘2024 그랜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뒤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하니는 “언제까지 뉴진스일지 모르지만 (뉴진스) 다섯 명과 버니즈(팬덤명) 사이를 방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뭉치자”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니엘은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라고 외쳐 뉴진스가 이미 어도어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됐다. 어도어가 뉴진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뉴진스는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법원이 뉴진스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 뉴진스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 소속이 아닌 상태로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다. 반면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 뉴진스가 민희진 없는 어도어와 헤어질 결심을 했기에 계약 해지 소송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뉴진스가 민희진 없는 어도어를 상대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어도어가 내용증명 답변 마감 기한인 오는 27일까지 어떤 답을 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0 16:02
뮤직

“응원하는 마음” S.E.S 바다, 민희진 사임 속 뉴진스 공개 지지

S.E.S 바다가 그룹 뉴진스를 공개 응원했다.20일 방송된 KBS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 (이하 ‘가요광장’)에는 가수 바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바다는 오는 12월 7일~8일 양일간 겨울 콘서트 ‘소 오션’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는 이전 콘서트에서 뉴진스의 ‘슈퍼내추럴’을 불렀다고 밝히며 “곡이 너무 좋아서 신나게 했다. S.E.S 곡 느낌과 비슷해서 즐겁게 부르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진스를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바다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내홍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SNS를 통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한편 민 전대표는 20일 어도어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며 하이브를 떠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 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선포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부터 하이브와 첨예한 입장 대립을 이어오며 법정 공방을 펼쳐왔다. 하이브는 민희진을 필두로한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비롯, 배임 등을 이유로 감사에 착수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의 뉴진스 콘셉트 표절이 갈등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하이브는 지난 8월 27일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 10월 법원은 각하했다. 이런 가운데 민 전 대표는 최근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하이브에 통보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0 15:25
뮤직

‘탈 하이브’한 민희진, 뉴진스도 ‘탈 하이브’ 하나 [종합]

결국 민희진이 하이브를 떠난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하이브와 분쟁 속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0일 어도어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탈 하이브’를 결정한 민희진과 함께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합니다.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에 가장 크게 분노한 부분은 ‘반성 없는 태도’와 ‘허위 사실 유포’였다. 그는 “소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했다. 이들에게 회개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이 순진한 오판이었다”고 토로했다.앞서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을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신임 대표로 김주영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이에 대해 민희진 전 대표는 “자신들(하이브)이 일방적으로 해임했음에도 언론에는 대표이사에서 물로나 프로듀싱 업무를 맡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들이 남에게는 ‘비밀 유지’를 강요하는 비양심”이라고 지적했다.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7개월간 하이브의 심각한 주주간 계약 위반으로 망가진 어도어를 회생시키고자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힘 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뉴진스 팬덤 버니즈를 비롯, 수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도 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비록 하이브를 떠나지만, 주주간 계약 위반 사항을 바탕으로 법적 분쟁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보여줄 새로운 K팝 여정에 대한 기대의 말도 덧붙였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갈등은 지난 4월로 거슬러 간다.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를 탈출하기 위해 투자자 등 수차례 접촉했다며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민 전 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이후 민 전 대표는 자신의 해임을 추진하는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법원이 인용했다. 반면 10월에는 민희진 전 대표가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각하했다. 최종적으로 민희진의 대표직 복귀는 좌절됐다. 그 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가 지난 13일 민희진 전 대표를 어도어 대표에 복귀시키는 등 시정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멤버들은 이를 통해 14일 이내에 전속계약의 중대 위반 사항을 모두 시정할 것도 요구했다. 그러나 민희진이 20일 어도어에서 사임하면서 뉴진스도 전속계약 해지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0 14:10
문화

민희진, 오늘(20일) 어도어 사임... 하이브 떠난다 [전문]

어도어 전 대표이자 사내이사 민희진이 하이브를 떠난다. 20일 민 전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합니다. 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 온 분쟁 속에서 주주 간 계약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이 결정적으로 하이브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하이브의 반성 없는 태도와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 유포였다. 민 전 대표는 “소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면서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버니즈(뉴진스 팬덤명)를 비롯한 많은 분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떠나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케이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두길 당부하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하 민 전 대표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민 전 대표입니다.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합니다.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합니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입니다.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이브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랐고 삐뚤어진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브는 반성은 커녕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꾸며내어 부끄러운 불법 감사를 대중에 전시하기까지 하는 전무후무한 어리석은 짓을 감행합니다.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습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는 한편 하이브의 추악한 거짓과 위선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사실 하이브는 처음부터 내부고발의 내용이 모두 진실임을, 또한 정당한 문제 제기임을 알았을 것입니다.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이 중요한 이들에게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은 무엇보다 외면하고 싶은 숙제였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회개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순진한 오판이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숨통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돈에 연연하여 이 뒤틀린 조직에 편승하고 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이브는 최근까지도 산하 레이블들을 이용하여 막무가내 소송과 트집 잡기, 공정하지 못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저를 소위 묻으려 하면서도, 동시에 엄청난 호의라도 베푸는 듯 독소조항으로 가득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를 들이미는 위선적이고 모순된 행동을 지속해왔습니다.업무위임계약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R&R 협의를 하자고 하면서도 협의 전 포렌식 동의 등 이해할 수 없는 요구사항들이 포함된 비밀유지약정을 운운하며 대면 미팅만을 강요하고 R&R 문서는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이해 불가한 주장을 거듭하였습니다.자신들이 일방적으로 해임했음에도 언론에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프로듀싱 업무를 맡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들이 남에게는 '비밀유지'를 강요하는 비양심은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하이브가 벌인 24년도의 만행은 케이팝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사안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7개월간 하이브의 심각한 주주간 계약 위반으로 인해 망가진 어도어를 회생시키고자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온 힘을 다해 다투었습니다. 대기업이라는 허울을 쓴 집단의 무근거한 폭력으로 시작된 지옥 같은 싸움이었음에도 물러서지 않고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는 뜻입니다.하이브의 도덕적 해이는 이미 극에 달하여 더러운 언론플레이도 지속되겠지만 이제는 대중들마저 그 패턴을 읽어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 것이라 걱정되진 않습니다.그럼에도 억지 음해 세력과 언론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으로 응징할 것임을 알립니다. 이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버니즈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전합니다.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의 회사와의 싸움을 통해 최고의 사람들을 알게 된 것도 특별한 행운입니다.누군가들은 제가 왜 이렇게까지 버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케이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후련한 마음으로 누군가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맺습니다.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0 13:13
산업

한미사이언스 '무차별 고발'에, 자회사 한미약품 "전방위 압력 유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무차별 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형제 측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을 고발한 데 이어 한미약품 경영진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하면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 측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비롯한 한미약품 임원 4명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지난주 형제 측은 송영숙 회장 등 ‘3인 연합’ 측을 잇달아 고발한 데 이어 고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가 한미그룹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을 상대로 소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방식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사업회사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하는 지주사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 혁신신약 개발에 온 힘을 쏟는 사업회사에 집단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한미약품 경영진에 대한 주요 고발 내용은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앞서 이날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각각 1.17%, 0.54%를 매각하는 데 따른 것이다. 가현문화재단도 보유 주식 1.94%를 킬링턴에 매각한다.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고발에 대해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 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며 "고발 전 철저한 내부 감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에 대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회사의 중요한 소송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게 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13일에는 임종윤 이사가 최대 주주인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가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했다.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9 15:01
산업

고려아연의 전구체 특허, 국가핵심기술로 지정...어떤 영향 미칠까

정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고려아연은 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던 지난 9월 24일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전격 신청했다.당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중국 등 외국에 자사가 매각되기 어렵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재매각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MBK의 사업 구상에 타격을 가하는 한편,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기간 기업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려아연이 가진 이차전지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돼 정부는 향후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됐다. 고려아연 보유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됐다고 MBK연합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MBK파트너스는 자사를 '한국 토종 사모펀드'로 규정하면서 일각에서 자신들을 '중국계 자본'으로 '마타도어(흑색선전)'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다만 MBK의 부인에도 만일 향후 국내가 아닌 중국 등 해외로 재매각을 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이번 결정은 고려아연이 MBK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내세운 '국가기간 기업 보호' 명분을 한층 강화하는 객관적인 논거로 활용할 수 있다.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 산업에 다양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으로 추정되는 약 34.65%보다 5%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지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에는 미치지 못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8 11:40
산업

한미약품, 형제와 3인 연합 측 임시주총 앞두고 '고발전' 갈등 격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3인 연합' 측을 고발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3인 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함은 물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들이 속속 확인돼 부득이 형사고발을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제보 내용에는 '국민연금도 3인 연합으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한다' 등 거짓 정보, 결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며 "3인 연합 의결권 대리업체가 주주들을 방문해 제공한 인쇄물과 명함에 자사 로고가 버젓이 인쇄됐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3인 연합 측은 명함에 최대주주 또는 3인 연합 측 의결권 위임 권유 대리인이라고 명시돼 있고 대리업체 상호도 적혀 있어 한미사이언스로 오인할 이유가 없다며 법무법인에서 업무 방해 행위로 볼 수 없다고도 의견 준 적 있다고 반박했다.이어 "상대측의 비방 행위 사례를 많이 확보했지만 건강한 경쟁을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 여론이 3인 연합 측에 쏠려있다 보니 상대 측이 초조한 마음에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지만 특별결의를 향해 흔들림 없이 주주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2명(신 회장, 임 부회장) 선임 등을 통해 이사회를 재편하려고 하는 '3인 연합'과 부결을 꾀하는 형제 측간 갈등이 고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앞서 임종윤 이사가 최대 주주인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한 대표는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과 지시로 송 회장이 설립자이자 실질적으로 운영을 관장하는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2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또, 가현문화재단에 대한 이 같은 기부행위는 특정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주주총회의 의결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가현문화재단이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 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 대신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에 기부 행위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이다.형제 측은 지난 9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모녀 측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매표 행위에 해당한다며 중립을 지키겠다는 회신이 이뤄질 때까지 운영비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한미약품은 임 이사 측 인사의 고발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막으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한미약품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연이은 고발과 관련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및 사내이사를 형사고발하는 행위는 ‘중요한 소송의제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한미사이언스 규정에 따라 이사회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형제 측의 절차와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5 17:50
산업

‘한 지붕 두 회장’ 계열 분리 성공·실패 사례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동생들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 지붕 두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승진은 계열 분리의 수순으로 해석되기도 하면서 과거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형제들이 나란히 회장 직함을 갖게 된 이후 계열 분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효성그룹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지난 7월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과 조현상 회장이 주도하는 HS효성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LG그룹에서 LX그룹이 완전히 분리한 것처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과 조현상 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등 복합적인 계열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10월 현대백화점그룹도 인사를 통해 ‘한 지붕 두 회장’ 체제가 됐다.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신세계그룹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하고 있다. 계열 분리가 아닌 책임경영과 시너지를 위해 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하겠다는 의미의 인사”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백화점도 홈쇼핑도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홈쇼핑 규모가 커지고 실적이 호전된다면 향후 형제는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경우는 60조원 규모로 크기 때문에 계열 분리를 해도 자생하며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데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계열 분리하는 HS효성의 자산 규모가 5조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개의 지주사가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명의 회장이 있는데 여전히 두산이라는 지붕 아래에 있다. 동생 박지원 회장은 에너지 및 건설 기계를 담당하는 중간지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장을 맡고 있다. 두산의 경우 그룹의 중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살리기 위해 그룹이 전사적으로 움직이며 워크아웃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계열 분리가 아닌 ‘공생’을 선택했고, 결국 그룹 재편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한 지붕 두 회장’ 체제에서 계열 분리 실패 사례도 더러 있다. 계열 분리 후 성장하지 못하고 꼬마그룹으로 전락해 존재감이 미미해지는 경우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그룹의 경우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체제였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독립한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대한항공에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등 공중 분해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는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무턱대고 계열 분리를 선언한다면 내부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독자 경영체제를 단단히 다진 이후 계열 분리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3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