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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데뷔하는 네이버웹툰, 최수연의 반전 카드 될까

네이버가 애지중지 키운 웹툰 사업이 해외 증시 상장을 코앞에 뒀다. 국내 의존도가 높은 서치 플랫폼, 커머스와 달리 웹툰이 얼굴마담인 콘텐츠 사업은 해외 영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몇 안 되는 황금알이다. 성공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면 꽉 막힌 네이버 주가의 혈을 뚫어 최수연 대표의 오랜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릴 것으로 기대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데에는 막강한 이용자 저변을 등에 업은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네이버웹툰은 일찍이 해외 사업 기반을 다져놨다.2005년 국내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 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영어와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버전을 선보였다. 2019년부터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유럽을 공략했다.동남아에서는 이미 대표 웹툰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단행본 중심의 시장에서 디지털 만화의 확산을 주도했다.앱 분석 서비스 데이터에이아이의 통계를 보면 네이버웹툰의 동남아 서비스인 '라인웹툰'은 이달 1일 기준 대만의 애플 앱마켓 엔터테인먼트 매출 6위에 올랐다. '넷플릭스'(10위)보다 높다. 태국에서는 구글 앱마켓 순위에서 7위를 찍었다.북미 성과도 눈부시다. 유명 히어로들을 앞세운 미국 코믹스 만화는 일본 만화와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배트맨의 'DC 유니버스'와 어벤저스의 '마블 언리미티드'는 명함도 못 내민다.네이버웹툰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북미에서 1767만 달러(약 24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일하게 점유율 절반 이상(53.85%)을 가져갔다. 경쟁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미국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가 23.70%로 뒤를 이었다.DC 유니버스와 마블 언리미티드는 3%대에 불과하다.올 초 블룸버그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를 30억~40억 달러(약 4조1300억~5조5000억원)로 추정한 바 있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 달러(약 69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웹툰엔터테인먼트의 외형 성장은 자연스럽게 본체인 네이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주가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게 반등 카드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최 대표가 취임한 2022년 3월 이후 네이버의 주가는 약 45%로 절반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 IP(지식재산권) 콘텐츠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 M&A(인수·합병), 협업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매출의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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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본고장' 일본서 고지전 벌이는 카카오·네이버 웹툰

네이버·카카오 양대 플랫폼이 '만화 강국' 일본에서 남다른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나란히 연간 거래액 신기록을 쓰며 K콘텐츠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압도적 입지를 다져온 카카오픽코마는 네이버웹툰 일본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라인망가·이북재팬)의 거센 추격에 맞서게 됐다.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에서 지난해 나란히 연간 거래액 1000억엔(약 8945억원) 금자탑을 쌓았다.'드래곤볼' '슬램덩크' '원피스' 등은 물론 매년 명작들을 배출하는 일본은 비교 불가한 만화의 본고장이다.지난 2022년 시장 규모는 29억4700만 달러(약 3조9097억원)로, 미국(27억1300만 달러)과 중국(19억4700만 달러)을 압도했다.온라인 만화와 웹툰 플랫폼,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확산 등에 힘입어 향후 5년간 연평균 6.4%씩 성장하며 2027년에는 43억7000만 달러로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이처럼 만화 역사의 중심에 있는 일본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약 10년 전부터 디지털·모바일 토양을 다져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라인망가는 2013년 일본에 출사표를 던졌다. 단행본으로 만화를 소비하던 일본에 세로 스크롤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카카오픽코마가 2016년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내놨다.후발주자인 카카오픽코마는 일정 시간 참으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다리면 0엔'과 1일 13화 이상 감상 가능한 시간 절약 아이템 등 차별화 비즈니스모델(BM)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시해 2020년 라인망가를 누르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위 탈환을 노리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2022년 현지 대표 포털인 야후재팬과 연동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이북재팬을 인수했다. 앱(라인망가)과 웹(이북재팬)을 포괄하며 단숨에 카카오픽코마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 회사의 경쟁은 일본 만화 생태계까지 바꿨다.일본 전국출판협회 출판과학연구소의 통계를 보면 현지 시장에서 디지털 만화 규모는 2017~2018년을 기점으로 만화책을 뛰어넘었으며, 2022년에는 만화책과 만화잡지를 합한 것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라인망가의 성장 배경에는 만화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콘텐츠 경쟁력이 있었다.네이버웹툰 '입학용병'은 지난해 라인망가에 론칭해 연간 10억엔(약 90억원)을 벌어들였다. '재혼황후'와 '약탈신부'는 월 거래액 1억엔(약 9억원) 이상을 찍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라인망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견인한 비결로는 한 국가에서 발굴한 인기 웹툰을 다른 국가로 확산하는 크로스보더 콘텐츠가 꼽힌다"고 했다.카카오픽코마도 연간 거래액 1000억엔을 돌파했다. 경쟁사와 달리 단일 앱으로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픽코마는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의 앱 순위에서 2023년 일본 전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게임을 제외한 글로벌 순위에서는 7위라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같은 계열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 '나 혼자만 레벨업'의 흥행 효과도 있지만, 작품을 마주하는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소비 경험을 제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IP 비즈니스에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콘텐츠를 수급해 서비스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형태"라며 "권 단위로 보던 만화를 화 단위로 나누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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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넷플릭스 천하…셈법 복잡해진 네이버·카카오

K콘텐트의 등용문이나 다름없었던 글로벌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쟁 플랫폼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서다. 이처럼 작품 유통채널이 여러 개로 나뉘면서 웹소설·웹툰 IP(지식재산권) 기반 콘텐트 사업에 열을 올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달 340달러대에서 최근 170달러대까지 50% 폭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780억 달러(약 99조 원)가량 증발했다. 분기 매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콘텐트 소비 행태와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넷플릭스는 지난 몇 년간 고공 성장했다. 하지만 일상 전환에 코로나19 수혜가 끝나고 경쟁 플랫폼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회원이 전 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한 2억2164만명이라고 최근 밝혔다.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2분기에는 이보다 더한 20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측은 "서비스와 계정 공유 정책 개선으로 20%대의 영업 마진을 유지할 것"이라며 "놀라운 엔터테인먼트를 고도로 개인화한 방식으로 제공하며 경쟁사보다 더 많은 시청률을 확보하는 능력이 핵심 강점이다"고 말했다. 자체 제작 IP를 넷플릭스라는 통로로 전 세계에 퍼뜨려온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금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원작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연초부터 재미를 봤다. 넷플릭스에서 2주 연속으로 세계 정상을 지켰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또 다른 웹툰 원작인 '스위트홈'과 '지옥'보다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즈 공개 후 2주 동안 원작 웹툰의 주간 조회 수는 약 80배, 주간 거래액은 59배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뒷받침하고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웹툰 실적이 네이버가 가장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성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대표 IP로 만든 드라마 '사내맞선'이 국내에서는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넷플릭스 독점 공식이 깨지면서 양대 플랫폼은 IP 확보와 제작은 물론 채널 확산 전략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트리밍 검색 엔진 저스트워치의 미국 OTT 시장 현황을 보면,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작년 4분기 25%에서 올 1분기 23%로 2%포인트 낮아졌다. 그만큼을 3위 HBO맥스(14%)가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보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지만 수익 배분 방식과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콘텐트 제작사 입장에서는 유통채널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다시 큰 폭의 하락을 보인다면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넷플릭스가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웨이브·티빙 등 국산 서비스가 두 자릿수 점유율로 뒤따르며 디즈니 플러스·애플TV 플러스의 추격을 늦추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CBS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픽처스, MTV 등을 보유한 파라마운트글로벌의 OTT도 상륙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아직 큰 편이라 단기간에 뭔가 바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투자를 많이 해주는 편이었는데 앞으로는 대작보다 소소한 작품에 더 지원할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1 07:00
생활/문화

"넷플릭스 나와" 애플·디즈니 전선 합류한 국내 기업들

넷플릭스가 독식한 한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애플과 디즈니가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며 반넷플릭스 전선 구축에 나섰다. 기회를 놓칠세라 국내 포털·통신사들이 함께 연합전선을 구축, 경쟁사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카카오엔터, 애플·디즈니 첫 한류 콘텐트 주인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한국 서비스를 본격화한 '애플 TV 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에 국산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급하는 첫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엔터의 무기는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보유한 약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지식재산권)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영문 소설 콘텐트 플랫폼 래디쉬의 인수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미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을 영상화해 한국과 일본 등에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네이버웹툰 원작 크리처물(괴물이 등장하는 장르) '스위트홈'이 독창성을 인정받아 공개 4일 만에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상위 10위 안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우위를 가져갔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넷플릭스와의 점유율 경쟁을 가속한 애플과 디즈니를 업고 최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의 영광을 재현한다. 첫 시작은 이날 애플 TV 플러스 한국 서비스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스릴러 '닥터 브레인'이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김지운 감독의 연출작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인지도를 쌓은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한 천재 과학자가 뇌를 동기화해 타인의 기억으로 들어가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작가 강풀의 웹툰 원작인 '무빙'을 드라마로 만들어 디즈니 플러스에서 제공한다. 넷플릭스 좀비물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승룡·한효주·조인성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다.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고등학생과 그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초능력 소재 드라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에만 영상 판권 50여 개를 팔았다. 닥터 브레인의 경우 김지운 감독을 직접 만나 협의한 뒤 시네마틱 드라마 총괄 크리에이터로 앉히는 등 기획·개발·투자 전반을 이끌었다.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OTT의 전 세계에 걸친 폭넓은 이용자층이 국가 간 경계 없는 콘텐트 소비 경험을 가속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콘텐트 제작 역량을 축적 중이다.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영상 포맷으로 선보이며 IP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애플·디즈니의 국내 시장 안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9월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47%로 절반에 육박한다. 오징어 게임이 대박을 터뜨린 지난 9월에만 신규 설치자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OTT 사업자들이 신선한 소재의 오리지널 콘텐트에 목메는 이유다. KT·LGU+, 디즈니 플러스와 맞손 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협업한 제휴 상품으로 가입자 지키기에 힘을 쏟는다.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운영하는 토종 OTT '웨이브'는 약 20% 점유율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KT의 '시즌'과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는 오랜 기간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공룡과 무의미한 경쟁을 하는 대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넷플릭스 때와 마찬가지로 디즈니 플러스의 IPTV 독점 계약권은 LG유플러스에게로 갔다. 오는 12일 제휴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으로,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6개 핵심 브랜드의 영상과 프로그램을 TV에서 볼 수 있다. 5G·LTE 요금제 연계 상품도 내놓는다. KT도 디즈니 플러스와 모바일 제휴 계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와 같은 날 5G 데이터 무제한 혜택에 디즈니 플러스 구독 상품을 묶은 요금제를 출시한다. 향후 자사 IPTV와의 제휴를 위해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곳 모두 독점 계약이 풀린 넷플릭스 연계 모바일·IPTV 상품을 이미 판매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관계사 콘텐츠웨이브의 웨이브가 있는 상황이라 다른 OTT와 연계 상품 개발이 힘들다. 대신 애플과 협의해 웨이브와 애플 TV 플러스를 서로의 플랫폼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셋톱박스에 애플 TV 앱을, 애플은 애플 TV 4K·애플 TV 앱에 웨이브 콘텐트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05 07:00
생활/문화

데뷔 1년차 작가도 네이버웹툰서 1억5000만원 벌어, 비결은…

데뷔 1년 차 신진작가들도 네이버웹툰에서 평균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작가의 연간 수익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네이버웹툰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콘텐트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특히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등 작가의 수익이 얼만큼이냐에 따라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파이가 결정된다. 웹툰 플랫폼을 구축한 이래로 1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작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며 작가의 수익을 자신 있게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작가의 수익은 약 124억원이다. 작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전체 작가의 평균 수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약 2억8000만원이다. 최근 12개월 이내에 연재를 시작한 작가의 평균 수익은 1억5000만원에 달했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선보인 PPS(페이지 수익 공유) 모델을 작가의 수익 창출 효과를 극대화한 요인으로 꼽았다. PPS는 '콘텐트 유료 판매' '웹툰 전용 광고' '웹툰 파생 상품 판매 지원'으로 구성한 선택형 비즈니스 패키지다. 예를 들어 결제 독자가 대다수인 작가는 '미리보기' '완결보기' 등 조합의 콘텐트 유료 판매 모델을, 독자가 많지만 결제 비중이 낮은 작가는 웹툰 연계 광고·상품 모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흥행 성과에 따라 영상화 사업으로 확장하면 작가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맨스 판타지 '재혼황후'다. 웹소설 플랫폼 '시리즈'에서 흥행을 거둔 뒤 웹툰으로 제작해 팬덤을 넓히고, 스튜디오N에서 드라마화까지 확정했다. 네이버웹툰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업계 최대 수준의 생태계도 강점이다. 올해 인수한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포함하면 600만명의 창작자가 활동 중이며, 매월 1억6700만명의 방문자가 콘텐트를 소비한다. 김준구 대표는 "매출은 마케팅이나 앱 내 프로모션으로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콘텐트를 사랑하고, 메인 플랫폼으로 쓰는 이용자는 단기간에 얻기 힘들다"며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이용자 규모가 진짜 힘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1위를 공고히 하고, 대만과 태국에서 최근 서비스를 론칭하며 선전 중인 경쟁사 카카오의 추격에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생태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점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조만간 선두 탈환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연재형에서 디지털 콘텐트로 전환하는 시기를 커버하지 못해 오랜 시간 공회전했던 1등 플레이어의 '삽질'이 경쟁사에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현지 파트너와 새롭게 정비해 지난 7월 출시한 '라인망가 2.0'으로 자신감 있게 일본 시장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슈퍼 IP(지식재산권)와 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K팝 아이돌 BTS를 보유한 하이브, 슈퍼맨·배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DC코믹스와 협업해 독점 콘텐트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유튜브식 모델과 오리지널 콘텐트에 집중하는 넷플릭스식 모델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수의 팬과 크리에이터를 커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19 07:00
생활/문화

"싹 바꿨다" 내일 공개 카카오웹툰, 국내 1위 네이버웹툰 자리 뺏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년간 공들여 만든 글로벌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선보인다. 콘텐트를 소개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꾼 IPX(IP 경험)가 인상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태국과 대만에 론칭해 앱마켓 1위를 휩쓴 카카오웹툰을 다음 달 1일 우리나라에 오픈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만화 카테고리에서 경쟁사 네이버웹툰이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다음웹툰은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로 분류됐으며, 순위는 18위다. 카카오웹툰은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인기작을 모아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을 확보했다. 방대한 작품을 세밀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콘텐트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를 차별화해 IPX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업계에 던졌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은 직사각형의 섬네일(그림) 이미지로 작품을 나열하던 지난 20년간의 관성적 디스플레이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플랫폼은 모바일에서 섬네일이 직관적이고 시원하게 표현되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 효과를 극대화해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의 얼굴로 작품을 설명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영화 예고편을 보는 것 같은 경험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또 카카오웹툰은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IP가 표출된다. 인피니트(무한한) 구조를 카카오웹툰 인터페이스에 적용, 작품을 끊임없이 연결해 풍성한 콘텐트 경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웹툰은 카카오페이지가 구축한 혁신 유료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이하 기다무)에 이어 이번 개편으로 한국 웹툰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진수 대표는 "국내 창작자들과 오리지널 IP 산업 생태계가 더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31 17:22
생활/문화

카카오웹툰, 라인 쓰는 태국·대만서도 네이버 누를까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을 점령한 카카오가 태국과 대만으로 영토를 넓힌다. 두 나라 모두 경쟁사인 네이버가 웹툰·메신저 시장을 주름잡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오는 7일과 9일 각각 태국과 대만에 '카카오웹툰'을 선보인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카카오웹툰은 IP(지식재산권) 역량과 IT 기술을 집약해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을 표방한다. 단순 이미지 형태의 섬네일(본보기 이미지)을 벗어나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등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카카오는 대표 한류 콘텐트인 웹툰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일본에 선보인 '픽코마'는 출시 4년 만에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누르고 만화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일본 한 곳에서 이뤄낸 성과다. 카카오는 이런 웹툰 성공 사례를 계속 써내려가기 위해 태국과 대만에도 인기 IP 기반 작품을 대거 소개할 방침이다.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맞선' 등이 대표적이다. 신작 오리지널 IP도 다수 포함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본지에 "우선 앱을 기본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 현지 법인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며 "카카오웹툰은 글로벌로 나아가는 최전선에 있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자신감으로 무장한 카카오웹툰 앞에는 경쟁사인 네이버의 '라인웹툰'이 버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은 태국과 대만에서는 '라인웹툰', 북미에서는 '웹툰'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태국과 대만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카카오톡'을 주로 쓰는 한국과 달리 네이버 계열의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2011년 등장한 라인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대만과 태국에 진출했다. 올해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대만이 2100만명, 태국이 490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메신저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네이버는 현지 웹툰 시장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2일 기준 대만 구글 앱마켓에서 라인과 라인웹툰은 앱 매출 2위와 5위에 올랐다. 태국에서는 라인이 1위, 라인웹툰이 3위다. 인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틱톡'보다도 인기가 많다. 태국 라인웹툰의 인기작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도 흥행한 작품들이 대다수다. 로맨스 판타지 '재혼 황후', 액션 '입학용병', 로맨스 '여신강림'이 1~3위를 차지했다. 인기 상위 10개 작품 중 6개가 로맨스 판타지다. 액션은 3개, 로맨스는 1개다. 로맨스 판타지는 사랑 이야기에 초현실적인 요소를 담아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웹툰의 흥행요소인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을 모두 담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2014년 태국과 대만에 웹툰을 선보인 이후 현지화 전략으로 번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지의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는 시스템도 자랑할만한 강점이다"고 했다. 현지에 정착한 네이버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태국·대만처럼 라인 메신저가 널리 퍼진 일본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전환 시기를 놓쳐 카카오에 왕좌를 내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단행본을 이미지로 변환한 '디지털 코믹'을 뛰어넘어 모바일 콘텐트 소비에 최적화한 모델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도 선두를 탈환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절실하다. 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 이용권을 주고, 유료 결제를 하면 더 빨리 새로운 콘텐트를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로 일본에서 성공했지만,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태국과 대만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지 미지수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발간한 웹툰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에서는 작가주의적 성향과 역사성이 반영된 한국 단행본, 일본에서는 한국의 웹툰이 주로 소비되고 있다"며 "여기에 동남아 시장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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