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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1코스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경정은 '진입 고정 방식(코스 경합 없이 배정된 코스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1턴 마크에 가까운 안쪽 코스(1·2번)가 중간 코스(3·4번)나 바깥쪽 코스(5·6번)보다 초반 선두를 꿰찰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선수 기량이나 모터 성능 차이에 따라 바깥쪽 코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레이스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코스별 입상 비율을 분석해 보면 안쪽 코스가 입상할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8일까지 치른 2024년 총 1683회 경주 중 1코스에서 1위가 나온 레이스는 38%인 632회에 달한다. 2코스는 23%(381회), 3코스 17%(278회), 4코스는 13%(211회)였다. 5코스는 8%(127회), 6코스는 3%(54회)에 그쳤다. 1코스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한다.경정은 체력보다 경기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다. 그래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해온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은 연습량의 차이로 인해 기량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신인급 선수들은 영종도에 있는 경정훈련원에서 기존 선배들보다 6개월 더 길게 훈련 과정을 거쳐 실전 경주에 투입된다. 신예 선수들도 1코스를 배정받으면, 입상에 성공하는 레이스가 늘어났다.바로 직전 회차인 48회차에서도 그랬다. 지난 5일 열린 5경주에서 1코스를 배정받은 신인급 선수 김채현(15기·B2)이 코스 이점을 살려 초반 선두에 나섰고, 결국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진 8경주에서도 가장 막내 기수인 17기 박지윤이 1코스 이점을 살려 절묘한 인빠지기(1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앞서다가 가장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기술)를 해내며 혼합 편성 경기에서 1위에 개인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전문가들은 지난 5월 29일 경정에 신규 모터가 투입된 것도 코스 영향력이 커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배정받은 모터의 성능이 입증된 상태라면, 중간 코스·바깥쪽 코스 선수들도 과감한 전개를 시도해 코스 핸디캡을 극복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모터 성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고, 승부수를 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같은 조건이라면 1코스가 입상권 진입에 높은 확률을 나타내는 것을 수치상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인지도가 부족한 하위급 선수라도 1코스에 성능 좋은 모터를 배정받는다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임 팀장은 "올해는 인빠지기 전법에 능한 선수들이 1코스에 배정을 받는 경우, 후착도 2코스(208회·33%)나 3코스(146회·23%)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12.11 11:00
스포츠일반

[경정] 경정 스승을 위하여...쿠리하라배 특별경정 16·17일 개최

제22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오는 41회차 10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미사리 경정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경정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03년부터 현재까지 총 22회가 열릴 정도로 경정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쿠리하라 특별경정은 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인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공로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열리는 대회다.이제 칠순을 넘긴 쿠리하라 코이치로는 일본 경정에서 31년간(1966∼1999년. 총우승상금 약 110억 원) 특급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1999년 은퇴 후 일본 경정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2001년 8월 우리나라 경정의 출범을 위해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했다.당시 한국은 경정에 대한 기반이 부족했던 만큼 사비를 털어 일본 현지에서 모터, 보트를 공수했고 훈련원에서 전반적인 정비 요령과 조종술 등 자신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특히 1기부터 3기 선수까지는 쿠리하라 코이치로가 직접 지도를 했기 때문에 선배 선수들에게 있어 쿠리하라배의 의미는 더욱 뜻깊고 결승전 진출과 또 우승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올해 1회차부터 39회차까지 평균 득점 상위자 12명으로, 이 선수들은 16일 예선전을 거쳐, 17일 최종 6명이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 준우승은 700만 원, 마지막으로 3위는 500만 원이 수여된다.현재까지 출전이 예상되는 전력으로는 심상철(7기, A1), 김민천(2기, A1), 김민준(13기, A1), 김지현(11기, A1), 조성인(12기, A1), 한성근(12기, A1), 박진서(11기, A1), 장영태(1기, A2), 이재학(2기, A2), 이진우(13기, A1), 정민수(1기, A1), 한진(1기, A1) 등이다.이 선수 중에서 단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심상철과 김민천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심상철은 현존 경정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고, 지난해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의 우승자다. 또 올해 열린 모든 큰 대회에서 3위 이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쿠리하라배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민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두 선수 모두 결승전 진출이 우선이겠지만, 더 확실하게 유리한 조건을 꿰차기 위한 신경전이 예선전부터의 관전 요소라고 분석된다. 경쟁자들의 반격 또한 매섭다. 지난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경정 선수 입문 이후 첫 대상경주 입상에 성공한 한성근을 비롯해, 경험이 풍부한 조성인, 장영태, 이재학, 정민수의 노련미 발휘하며 선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여기에 지난 시즌(2023) 대상경주에서 두 차례 우승 및 2022년 쿠리하라배를 거머쥔 김민준과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최강자 김지현도 일격을 가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번 쿠리하라배가 첫 특별(또는 대상)경정 출전일 것으로 보이는 이진우와 박진서의 위대한 도전 또한 관심 요소다.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이번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강력한 경기력을 앞세워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기존 최강자들과 쿠리하라 코이치로에게 직접 지도받으며 애정이 남다른 노장 선수들의 수 싸움, 그리고 대상경주 첫 입상을 꿈꾸는 신흥 강자들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스승의 뜻을 기려 수준 높은 경주를 선보이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4.10.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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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피 이어받은 이현지, 기 센 신인 김태훈·이현준

최근 미사리 경정장에 또 다른 흥밋거리가 생겼다. 이제 막 프로무대에 입문한 17기 신인 경주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경정 17기는 총 10명으로 김미연, 김태훈, 박지윤, 윤서하, 이현준, 이현지, 임건, 임혜란, 조미화, 황동규가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년 만에 나온 신인 선수들이다.경정 17기 선수 중에서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대한민국 경정 최초로 ‘부녀(父女) 경정 선수’가 나왔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2기 이용세 선수와 그의 장녀 이현지 선수다. 박설희(3기)-심상철(7기)과 같이 부부(夫婦) 선수이거나 김민천(2기)-김민길(8기)과 같이 형제 선수 등은 많았지만, 현직 경정 선수의 자녀가 경정 선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경정훈련원(영종도 소재)에서 실시한 17기 선수들의 모의 경주 성적을 살펴보면, 다른 동기들에 비해 출주횟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조미화가 31%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김태훈이 29%, 이현준이 20%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두 자릿수 승률인 선수는 임건, 황동규, 김미연 정도가 있다.하지만 모의 경주는 모의 경주일 뿐, 중요한 것은 실전 경주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얼마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지난 27회차와 28회차를 통해 17기 모든 선수가 미사리 경정장에서 실전 경주에 나섰다. 가장 돋보이는 전력은 김태훈과 이현준이었다. 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른 스타트다. 김태훈이 0.10초, 이현준이 0.16초의 기록을 남겼다.대개 선배 선수들과 지정훈련을 하면 신인 선수는 기가 눌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인데, 김태훈과 이현준에게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다.자신이 선호하는 2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현지와 선회에서 집중력이 눈에 띈 조미화, 임혜란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수석 졸업자인 김미연은 1코스에서 입상을 했지만, 아직 선회 또는 경합 시에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17기 신인 경주는 오는 10월까지 3개월 동안 열리며, 이후에는 선배들과 혼합으로 경주가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해서 자신의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17기 신인 경주에서는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에 저평가된 선수들도 눈여겨보는 경주 추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7.16 15:46
스포츠일반

[경정] 2024년 상반기 총정리, ‘미사리에서 생긴 일’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2024년 전반기 경정이 지난달 27일 열린 26회차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3일부터 새로운 등급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전반기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등급 심사가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 상반기 대상·특별 경정 주인공은 심상철·김지현·김민천미사리 경정장에서는 '한국 경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쿠리하라배 특별 경정' 포함, 총 여섯 차례 큰 대회가 열린다.올해 첫 대상 경정(스포츠월드배)은 지난 4월 열렸다. 우승은 현재 '경정 황제'로 불리는 심상철(7기·A1)이 차지했다. 심상철은 빠른 출발 속도를 활용한 인빠지기(1번 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가장 먼저 선회한 뒤 앞질러 나가는 기술) 전법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5월 여성 최강자를 가리는 '메이퀸 특별 경정' 우승은 김지현(11기·A1)이 차지했다. 올해 첫 대상 경정에서도 2위를 차지했던 김지현은 떠오르는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차분한 경기 운영 능력이다. 이는 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하게 알 수 있다. 평균 사고점(경주 중 실격·경고·주의 등으로 선수에게 주어진 감점)이 0.05점으로 경정 선수 중에서 가장 낮다. 김민천(2기·A1)은 6월 중순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무려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민천은 현재 16승을 기록, 다승 5위를 달리며 노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승 경쟁, 심상철·김민준 이파전전반기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도 역시 심상철이다. 지난해 총 37승을 거뒀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만 28승을 쌓았다. 후반기에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통산 4번째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심상철의 독주 체제는 아니다. 김민준(13기·A1)이 27승을 거두며 1승 차로 심상철을 추격하고 있다. 김민준은 지난해 48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오른 선수다. 2005년 서화모, 2006년 우진수가 기록한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49승) 경신에 도전했다. 김민준은 1~3위에 진입하지 못한 경주가 10회, 심상철은 5회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심상철이 조금 앞선다. 하지만 경고·주의 등 사고점 관리는 김민준이 더 잘하고 있다. 등급 심사 결과 승급 46명·강급 29명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28일 경정 선수 등급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회차부터 26회차까지 기록을 토대로 산정, 등급 심사 대상 141명의 선수 중에서 46명이 승급했고, 29명이 강급했다.올해는 등급 심사 기간 출발 위반(사전 출발 또는 출발 지체)을 범한 선수가 평균 득점과 관계없이 최하위(B2) 등급으로 떨어지는 규정이 도입됐다. 안정적인 경주 운영을 위한 변화였다.이로 인해 기존 경정 강자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대거 B2 등급을 받았다. 김완석·김응선·어선규·주은석·김종민·김효년·김도휘 등 24명이 출반 위반 이력이 있었다. 평균 득점 하위 7% 선수가 출전 기회를 제한받는 '주선보류' 대상은 총 8명이었다. 주선보류가 3회 누적되면, 선수 등록이 취소된다. 윤영일·권일혁·구본선이 그 대상자였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사전 출발 위반으로 최하위 B2 등급을 받은 기존 경정 강자들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7월부터는 경정훈련원 17기 선수들이 미사리 경정장에서 신인 경주를 펼칠 예정이다. 될성부른 떡잎을 고르는 재미도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7.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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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제17기 경정 선수 후보생 졸업식 개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14일, 경정훈련원(인천 영종도 소재)에서 제17기 경정 선수 후보생 졸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월 17기로 입소한 후보생들은 수상 인명구조 교육 등 안전교육과 경정과 관련된 3단계 교육 훈련 등을 이수하는 등 1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경정 선수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이수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이홍복 경륜경정총괄본부장, 박상현 한국 경정선수회 회장을 비롯해 경정 선수 후보생 가족, 선배 경륜 선수 등 150여 명이 참석해 10명의 후보생을 축하하고 응원했다. 이홍복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16기 선수들 이후, 무려 4년 만에 새로운 경정 선수들이 탄생하게 되어 뜻깊다.”라고 말하며, “오늘 졸업한 10명의 17기 선수 모두 우수한 기량을 펼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경정 선수로서의 새 출발을 격려했다.한편 이날은 한국 경정 최초로 ‘부녀(父女)경정 선수’가 탄생한 뜻깊은 날이었다. 2기 이용세 선수와 17기 이현지 후보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졸업 경주를 지켜본 이용세 선수는 “1년 6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훈련을 잘 마친 것 같아서 기쁘다. 아빠와 딸이 같이 경정 선수가 되다 보니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서로를 더욱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하며, 아버지로서 또 선배 선수로서 이현지 후보생의 미래를 응원했다. 17기 경정 후보생 졸업생은 총 10명으로 이중 남자가 4명, 여자가 6명으로 1기부터 17기까지 중 유일하게 남녀의 성비가 바뀐 기수가 되었다. 졸업식에 앞서 열린 졸업 기념 경주를 열었는데, 1위는 김태훈, 2위는 황동규 선수가 차지했다.또한, 교육 기간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로 전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후보생에게 주어지는 수석 졸업의 영광은 김미연 후보생에게 주어졌다. 김 후보생은 “두꺼운 경주복을 입고 훈련할 때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잘 이겨내고 동기들과 잘 훈련을 마칠 수 있어 기쁘고, 또 이렇게 최우수상까지 받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차근차근하게 실력을 쌓아나가 평소 동경하고 있는 11기 김지현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졸업한 경정 17기 후보생들은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로 졸업 연수를 다녀온 후, 오는 7월부터 정식으로 경정 선수가 되어 미사리 경정장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6.19 11:00
스포츠일반

경정, 스타트 방식따라 맞춤형 전략 필요

경정은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독특한 스타트 경쟁 방식을 도입해 운영한다. 플라잉스타트와 온라인스타트가 그것이다. 각각의 스타일별로 특색이 있는 만큼 진행 방법과 공략법을 알고 간다면 좀 더 흥미롭게 경주를 즐길 수 있다.기본적인 스타트 방법은 플라잉스타트다. 플라잉스타트는 우선 6명의 선수들이 피트를 출발해 대시계의 흐름에 따라 주어진 코스에서 자리를 잡는다. 이를 대기행동이라고 한다. 이후 엔진을 가속해 0초에서 1.0초 사이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해야 하는 방식이다.한계점인 0초보다 먼저 통과하면 사전출발(플라잉-F)이 되고 1.0초를 초과해 통과하면 출발지체(레이트-L)가 된다. 출발위반(F/L)을 한 선수의 정번은 환불 조치가 이루어지고, 스타트 위반으로 인한 제재가 뒤따른다. 출발위반 시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의무훈련을 받아야 하고, 여기에 출발위반 시점부터 6개월간은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반면 200경주 이상 출발위반이 없거나 훈련원 연습에 자진 참가해 본인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선수에게는 보다 많은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플라잉스타트는 선수의 코스별 데이터, 최근 스타트 데이터, 당회차 지정훈련 기록 등을 참고하면 실전에서 결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스타트 방식으로는 온라인스타트가 있다. 지난 2016년 36회차부터 도입된 온라인스타트는 앞서 소개한 플라잉스타트의 대기행동 과정 없이 피트에서 경기가 시작된다. 선수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동시에 박차고 나와 결승선까지 경쟁한다.온라인스타트는 출발위반이 없기에 출전선수들은 부담감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으나 어떤 모터를 배정 받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하지만 피트를 출발하는 최상의 타이밍으로 의외의 선전을 이끌어내는 경우도 있다. 또 화요일 지정연습과 1일차 연습에는 크게 돋보이지 않았더라도 정비를 통해 기력을 끌어 올려 입상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에 실전경주 직전까지 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온라인스타트 경주의 추리를 위해 화요일 지정훈련 시 확정검사와 온라인스타트 기록을 모두 측정해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스타트 기록은 계류장부터 스타트 라인 통과까지 335m라는 비교적 긴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선수가 장착한 모터의 직선 가속력을 체크할 수 있다. 오히려 확정검사 기록보다 전체적인 성능을 분석하는데 있어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전체적인 기량이 과거에 비해 평준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중에서도 좀 더 공격적인 스타트와 1턴 선점에 나서는 선수들을 입상 후보로 눈여겨봐야한다”며 “또 모터의 기본적인 성능과 사전 스타트 시 직선 가속력이 돋보이는 출전선수를 꼼꼼하게 체크한다면 추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3.03.22 05:52
스포츠일반

1기 재도약 눈부셨던 2022 경정, 올해 온라인 스타트 확대 변화

2023년 계묘년의 경정은 4일부터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가 늘어나고,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출발 위반 감소를 위해 훈련 및 제재도 강화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2023년 경정 경주운영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3시즌은 오는 4일부터 12월 28일까지(매주 수·목) 총 52회차를 운영한다. 여기에 6월 6일(현충일), 8월 15일(광복절), 10월 3일(제헌절)에는 화요경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연간 107일 2140경주(1일 20경주 이내)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운영 관련 제도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다. 지난해 출발위반의 대폭 증가(2021년 53건→2022년 102건)로 인해 원활한 경주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고려해 2022년 1일 2경주를 진행했던 온라인스타트 경주를 2023시즌에는 1일 4경주로 시작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경주 수를 1일 7경주 이내로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경기력 향상과 출발위반 감소를 위한 선수훈련과 제재도 강화된다. 출발위반 시 시행했던 경정훈련원에서의 의무훈련 기간을 4일에서 8일로 확대했다.주선보류 시 경주에 다시 출전할 수 있는 최소기간도 2주에서 4주로 늘린다. 여기에 출발위반 시점부터 6개월간은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반면 200경주 이상 출발위반이 없거나 경정훈련원 훈련에 자율적으로 참여해 실전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선수에게는 보다 많은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우선적으로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돌아가게 했다. 민태준 경정 경주실장은 “새해에는 안정적인 경주운영 기조 하에 다양한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고객분들께 박진감 넘치고 즐거움을 드리는 경주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정 2022시즌은 경주수면 결빙으로 인해 52회차(12월 29일)에 계획됐던 시즌 최고 권위의 대회인 그랑프리 경정의 챔피언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던 한해였다. 하지만 코로나19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경정 팬들의 응원 속에 연중 정상적인 경주를 진행했다. 지난해 새로운 도약을 향해 달린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멈춰있던 1기들의 재도약이다. 이중 강지환(18승), 길현태(20승), 김창규(19승), 우진수(20승), 이택근(17승) 등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2기 중에는 김종민이 경정 최초 개인통산 5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면서 시즌 42승으로 강자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김효년(32승)과 이용세(26승)도 기존 선배기수의 위용을 보인 한 해였다. 여자선수 중 유일하게 20승 이상을 거둔 3기 박정아(21승)가 여자 선수의 자존심을 세운 가운데 4기 선수를 대표하는 어선규는 34승으로 2015년 이후 30승 고지를 밟았다. 최강자로 평가받는 조성인은 시즌 44승으로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김지영이 13승으로 15기를 대표하는 성적을 기록했고, 16기 나종호도 15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지난해 도약을 알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보다 발전되고 박진감 넘치는 2023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4 05:58
스포츠일반

올해 첫 대상 경주 쿠리하라배 12장 티켓 잡아라

드디어 올해 첫 경정 대상경주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상경주가 개최되지 못했지만 오는 20, 21일 38회차에 올해 첫 대상경주인 쿠리하라배가 진행된다. 현재 대상경주 중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다. 하지만 스승의 이름이 걸린 쿠리하라배가 갖는 의미가 크다. 쿠리하라는 일본에서 경정 선수로 31년(1966∼1999년, 총 우승 상금 110억원) 동안 활약 후 2001년 8월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1기부터 3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했다. 사비로 모터와 보트를 국내로 들여와 교육하는 등 우리나라 경정에 크게 기여했다. 쿠리하라배 초대 우승자는 1기 권명호다. 여자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2012년 6기 김계영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쿠리하라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12명의 선수가 수요일 예선전에서 자웅을 겨루고 목요일 결승전에서 최종적으로 선발된 6명의 선수가 왕좌를 두고 진검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당회차 모터와 편성, 코스 배정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그렇지만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1등 상금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회차부터 성적 상위자들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플라잉의 덫에 걸린 김민천과 심상철이 공백기를 가지게 되는 만큼 나머지 전력들이 쿠리하라배 최종 12명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한 눈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36회차까지의 성적으로 보면 김종민이 현재 선두다. 이어 조성인과 어선규·김민길·이용세·김민준·김현철·박정아·김응선·한성근·이미나·류석현 등이 유력하며 김완석·김인혜·김지현·손제민·배혜민도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여자 선수를 대표해서 출전하고 있는 박정아(2017년, 2018년 쿠리하라배 3위)와 이미나가 김계영에 이어 쿠리하라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여기에 2013년 우승자인 어선규와 2018년 우승자인 조성인을 비롯해 2019년 우승자인 류석현 또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직접 교육을 받았던 1기부터 3기생은 쿠리하라배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만큼 더 공격적이고 강한 의지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출전자들이 최상위권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3 06:48
스포츠일반

통산 100승 달성 한성근, 1턴 전개력 강화 대상경주 첫 승 기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성근(A1)이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성근은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1년 6개월간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며 12기로 입문했다. 12기는 10명의 선수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총 7명이 남아 차기 경정을 이끌 재목으로 커 나가고 있는 기수다. 같은 기수 중에는 류석현(A1), 조성인(A1)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성근은 이 둘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차곡차곡 성적을 쌓아가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첫해 3승으로 평범한 성적이지만 평균 스타트 0.26초로 신인으로는 상당히 좋은 스타트 감각을 보이며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부터 안정적인 스타트(2013∼2021년 현재 평균 스타트 0.23초)를 발판으로 꾸준히 승수를 기록하며 서서히 성장했다. 개인 한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한 2016년에는 27승으로 평균 스타트 0.19초, 승률 30%, 연대율 48.9%, 삼연대율 63.3%를 기록하며 제2차 GPP 쟁탈 결승전에서 2위의 성적까지 거뒀다. 다른 선수에 비해 뛰어난 스타트 감각이 현재의 한성근을 만들었다. 현재 9년 차 선수로 사전 출발위반(F)은 4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 감각이 전체 선수 중 톱10에 해당한다. 스타트 감각이 탁월한 만큼 1코스에서의 우승이 상당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100승 중 45승으로 절반에 가까운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 이점과 함께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 감각이 경주를 주도했다는 평이다. 경정 특성상 스타트가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 중 50%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턴에서의 전개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스포츠이다 보니 노련한 경주 운영 능력도 필요하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 한성근도 아웃코스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5, 6코스 우승이 총 9승으로 스타트 이후 1턴 전개가 매끄럽지 못해 스타트 능력에 비해 많은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경정 전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휘감아 찌르기 전개도 서서히 안정감을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강력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 기록이 없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생애 첫 트로피도 점쳐지고 있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 위원은 “모든 선수가 안정적인 출전 주기를 얻지 못해 불안정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한성근은 신인시절부터 현재까지 실전에서 보여주고 있는 스타트 감각과 최근 1턴에서의 노련함까지 더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성근이 류석현, 조성인과 함께 12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고, 동시에 앞으로 경정을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30 07:01
생활/문화

경륜·경정, 2020년 코로나에도 선수 인권 보호·상생 협력 실천

2020년 경륜·경정은 코로나19로 멈춰 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륜·경정은 지난 2월 23일 임시 휴장을 해야 했다. 이후 확산세가 잠잠해지며 수차례에 걸쳐 재개장하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확산세가 다시금 커져 경륜은 8개월, 경정은 10개월 동안 사상 초유의 장기 휴장을 맞았다. 코로나19로 합법 사행산업이 멈춰있는 틈을 타 불법 도박이 급증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경륜·경정 등 경주류 사업에도 온라인 발매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지난 10월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위원장이 경륜경정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올해 경륜·경정은 정부 건전화 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건전화 평가는 사행산업의 건전성 증대와 부작용 해소를 위해 사행산업통함감독위원회 주관으로 이뤄진다. 국내 9개 합법 사행산업 운영 기관이 평가 대상으로 경륜·경정은 2020년에도 각각 최고 등급(S)을 달성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은 최초의 기관으로 등극한 경륜·경정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사업 건전화 노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선수 인권 보호와 안전 강화 노력, 상생 협력을 실천한 한 해이기도 했다. 경륜·경정 선수들의 안전·인권·처우 개선을 위해 TF와 인권 개선협의회를 발족하고 통합 프로세스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제재 처분 소명 절차 과정에서 선수의 권리 보호를 위해 참관인 배석 제도를 도입하고 안전한 실내훈련을 위해 훈련장과 안전지원관 제도도 신설했다. 비대면 소통 채널을 개설하고 심리 상담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경주가 중단돼 수입이 끊긴 선수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모의경주를 실시하고 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했다. 경륜·경정장 입점업체들의 임대료를 전면 감액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상생 협력을 실천했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제고와 고객 편의 향상에도 힘썼다. 해외 입국 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던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영종도 경정훈련원을 해외유입 유증상자 임시 격리시설로 지원했다. 9월부터는 인천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며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광명 스피돔과 미사 경정장에 시내버스 노선을 유치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해당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스피돔에는 노래하는 분수를 설치했고, 미사 경정장에는 보행자 연결통로 설치를 시작하는 등 지역 인프라 확충에도 힘쓴 한 해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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