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대표팀 소속으로 소속팀 한화 이글스전 평가전에 나선 노시환. 2026.2.23 cityboy@yna.co.kr/2026-02-23 15:39:46/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07억원 사나이'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이 대표팀 핫코너를 지킬 수 있을까.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내야수 노시환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NPB) 팀 한신 타이거즈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에 교체 출전, 득점 기회에서 2타석을 소화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노시환은 5회 말, 선발 3루수로 나선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노시환은 3-3 동점이었던 6회 말 2사 뒤 김혜성이 볼넷, 박동원이 좌전 안타, 박해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상대 투수는 2025시즌 1군에 데뷔한 쿠도 타이세이.
노시환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내준 뒤 2구째 몸쪽(우타자 기준) 강속구를 공략했지만, 스윙 타이밍이 늦어 배트 끝에서 우중간을 향해 타구를 보냈다. 우익수가 가볍게 잡아내며 득점을 끌어내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도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3-3 동점이었던 9회 초, 한국은 선두 타자 김형준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해민은 '전매특허' 기습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나선 노시환은 2구째를 대비하며 보내기번트 자세를 취했다가, 바로 강공으로 전환해 바로 스윙했다. 하지만 2023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35개) 투수 이와사키 스구루의 하이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배트 위에 맞은 공이 힘 없이 높이 뜬 뒤 중견수에게 잡혔다.
벤치의 선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무리 노시환이 장타력을 갖춘 타자라도, 본 무대였다면 9회 동점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노시환은 현재 타격감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중 한 명이다. 이런 선수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지시했다.
결국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문현빈과 구자욱이 각각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9회 말 1사 2루에서 투수 김택연이 내야 땅볼을 유도하고 내야진이 협살로 홈으로 쇄도한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9회 초 무득점이 더 아쉬워지는 상황이었다.
화기애애한 대표팀 (오사카=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 구자욱(왼쪽부터), 이정후, 노시환이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훈련을 하는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6.3.1 hwayoung7@yna.co.kr/2026-03-01 14:57:24/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노시환은 KBO리그 대표 3루수다. 두 차례 30홈런 이상 기록한 거포다. 하지만 현재 코칭스태프가 판단하는 그의 타격 컨디션은 이날 한신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1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한 상황. 지명타자는 김도영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안현민(KT 위즈)이 유력하다.
노시환도 1루수를 맡을 수 있지만, 최근 2시즌(2024~2025) 3루수만 맡아 상대적으로 같은 기간 더 많이 1루 수비를 소화한 문보경(LG 트윈스)에 우세하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령탑은 노시환에게 '버스터'를 지시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이기에 현재 노시환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가늠할 수 있다.
노시환은 8회 말 1사 2·3루에서 나카가와 하야토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그의 3루 수비력은 리그 톱클래스다. 김도영에 밀리지 않는다.
대표팀 오키나와 캠프 합류 전 소속팀 한화와 11년 307억원에 계약한 노시환. 대표팀 주전 한 자리를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