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최강암말 실버울프, 경주로 떠나 마생 2모작 나서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최강암말 '실버울프'가 정든 경주로를 떠나 새로운 마생을 향해 발걸음을 뗀다. 지난 5일 한국마사회는 서울 경마공원 오너스 라운지(출전마주 관람실)에서 한국마사회 문윤영 경마운영본부장과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 등 경마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버울프의 은퇴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마사회는 윤우환 마주에게 한국 경마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치하해 공로패를 전달했고, 제주에서 번식마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실버울프의 마생을 응원했다. 경마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인 ‘랜선 송별회’도 준비됐다. 우수 경주마의 은퇴를 기념하고 경마 팬들이 향수를 떠올릴 수 있도록 실버울프의 과거 주요 경주 영상과 관계자 인터뷰, 현재 휴양 중인 목장에서의 일상 영상 등을 KRBC 경마방송,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은퇴식 당일인 5일 열린 서울 경마공원 경주 중 최고등급 경주인 10경주에 실버울프의 은퇴를 기념하는 명칭을 부여한 경주를 시행했다. 실버울프는 지난 2015년 데뷔해 통산전적 37전 17승, 승률 45.9%, 복승률 59.5%를 기록했다. 2019년 5개의 대상경주를 연속 우승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뚝섬배 2연패, KNN배 2연패를 비롯해 2017년, 2019년 퀸즈투어 시리즈를 두 번이나 제패했다. 그랑프리마저 제패하면서 전설적인 암말로 회고되는 ‘감동의바다’에 이어 탄생한 또 하나의 레전드라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 최다 대상경주 우승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경주마로 남게 됐다. 실버울프와 오랜 기간 함께했던 유승완 기수는 “기수가 없어 급하게 한 번 탈 수 있겠냐고 제안을 주시며 시작된 게 실버울프와의 첫 인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마주님과 조교사께서 계속 믿어주셔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제 기수 인생의 반이 실버울프라고 할 수 있다"며 "남은 경주마생 후반부에는 부상 없이 편하게 여생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윤영 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암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버울프가 6년간의 질주를 마치고 경주로를 떠나지만 한국 경마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마사회는 앞으로도 세계 유수의 경주마 생산국들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 있는 경주마 발굴과 육성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휴양 중인 실버울프는 내년 2월 씨암말로 데뷔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0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