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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카오뱅크, 대출 조이고 사기계좌 폭증… 토스뱅크는 날개짓 시작

인터넷전문은행을 리딩하는 카카오뱅크와 5일 출범하는 토스뱅크의 분위기가 대조된다.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대출 영업이 움츠러들고, 최근에는 사기이용계좌에 악용된다는 불명예를 안는 등 소비자 이탈 이슈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반면,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금융상품 선공개로 사전 예약자 90만명을 기록하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5일부터 9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토스 앱에서 예금·대출 등의 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수시입출금식통장,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비상금대출 등이 처음 보일 상품들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대출'이다. 약 한 달 새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0.4%포인트 가까이 뛰고 전세자금대출과 잔금대출한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한 줄기 빛'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현재 3.13∼4.21%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11%포인트 뛰었다. 한 달 새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모든 대출을 통틀어 2%대 대출금리가 사라진 상황이다. 하지만 사전에 알려진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로 지난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최저금리보다 0.3%포인트 가까이 낮다. 게다가 신용대출의 최대한도 역시 은행권에서 최고수준이던 케이뱅크의 2억5000만원보다도 2000만원이 더 많다. 앞서 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였고, 마이너스통장을 일제히 5000만원까지 제한했다. 이 밖에도 통상 0% 초반대에 불과한 수시입출금식통장 예금금리를 연 2.0%로 책정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대출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당장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토스뱅크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대출 영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인터넷전문은행 '형님' 격인 카카오뱅크는 고민이 많아진 상황이다. 당장 지난 1일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하며, 대출 영업에 또 한 번 제동이 걸렸다. 이번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은 금융당국이 지난달 29일 카카오뱅크 관계자를 불러 대출 관리를 요구한 후 하루 만에 즉시 나온 조치이며, 대상은 신용평가기관인 KCB 기준으로 신용점수 82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초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종전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까지 채워야 하는 중금리 대출 목표치도 고민거리다.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에 제시한 중금리 대출 목표가 20.8%인데 현재 13%대로, 남은 석 달 동안 7% 포인트 이상 늘려야 해 부담이 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은 금융사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갑자기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카카오뱅크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지급정지된 사기이용계좌수가 1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며, 소비자 신뢰에도 금이 가게 됐다. 사기이용계좌는 속칭 대포통장(명의인과 사용자가 다른 통장)이 아니라, 피해자의 자금이 송금 이체된 계좌 및 해당 계좌로부터 자금의 이전에 이용된 계좌를 말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사기이용계좌는 은행별로 국민·신한·우리·SC제일은행은 각각 62.6%, 69.2%, 93.5%, 52.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11.2%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비해 케이뱅크는 157건에서 423건으로 2017년 대비 약 2.7배, 카카오뱅크는 199건에서 2705건으로 13.6배 폭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05 07:00
연예

진선규, 3년 연속 KRX금시장 홍보대사 활약

신뢰의 아이콘이다. 배우 진선규가 KRX금시장 홍보대사에 3년 연속 발탁되며, KRX금시장을 통해 개인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는 동시에 KRX금시장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을 위해 2014년 개설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누적 거래대금 4.2조 원, 개설계좌수는 약 80만개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금은 자체적인 희소성으로 인해 외부 변화에도 가치 변동이 크지 않아 위험 자산인 주식, 사채 등의 대안이 되는 대체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저렴한 수수료에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 예탁결제원 안전보관, 조폐공사의 순도인증과 같은 다양한 장점이 있어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관계자는 “KRX금시장 출범 이후, KRX금시장 거래 활성화와 신뢰도 향상을 위해 2018년 홍보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당시 투자장점이 많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KRX금시장이 영화 ‘범죄도시’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진선규 배우의 잠재력과 진정성 있는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KRX금시장 홍보대사로 최종 결정했고 현재까지 그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님과의 첫 홍보영상 작업으로 시작한 것이 어느새 3년차가 됐다. 공신력과 신뢰도가 중요한 KRX금시장의 홍보대사로 발탁되는 일은 매년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보다 많은 분들이 믿을 수 있는 기관을 통한 올바른 투자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진선규는 SBS 새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행동분석팀장 ‘국영수’를 맡아 김남길, 김소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자신의 주연작 영화 ‘카운트’와 ‘너와 나의 계절’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공조2:인터내셔날’의 촬영을 마쳤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24 11:58
경제

주식 거래 계좌수 5000만 넘어…사상 최초

주식 투자 열풍에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사상 최초로 5000만개를 넘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5002만6237개로 처음으로 5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3월 19일 4000만개를 돌파한 이후 5개월 만에 1000만개가 늘어난 것이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2007년 7월 10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5월 2000만개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에 돈이 몰리면서 작년 3월에 3000만개를 기록했다. 최근 계좌 수의 증가는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도 '닷컴 버블' 이후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는 등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한 것도 증시에 돈이 몰린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에도 위탁매매계좌뿐만 아니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등이 활성화되면서 자본시장에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SA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과 퇴직연금의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IPO도 예정돼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08 15:11
경제

마이너스 통장 만드는 2030세대…7개월 만에 21만건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김상훈 의원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20·30 세대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이 계좌수는 123만 2123건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액은 62조 4056억원에 달했다. 근래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 통장 3건 중 1건 이상이 청년세대가 만든 셈이다. 2030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액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15조 8659억원이었던 한도액은 2018년 들어 15조 9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2억원 증가했고, 2019년에는 4824억원 증가해 16조 410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14조 2011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이 개설돼 7개월 만에 지난해 수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계좌수는 2017년 34만 6768건에서 2018년 33만 877건으로 줄었으나, 2019년 들어 34만 332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2020년에는 7개월여만에 21만 4146건이 신규개설됐다. 이에 연말쯤에는 40만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부터 20대의 신규 계좌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20대의 신규 계좌수가 급증하며 2018년까지 6만 9234건에 머무르던 숫자는 2019년 들어 8만 2538건으로 1만 계좌이상 늘어났다. 대출한도 또한 3000여억원 가량 늘어났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3년여간 가중되는 대출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다”며 “청년세대로서는 내집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04 14:22
경제

코로나에 '초저 금리'…요즘 재테크 어떻게 하나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다.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며 새로운 개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주식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한 달 간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55.7%가 ‘있다’고 답했다. 투자 이유에는 ‘제로 금리 시대에 예적금으로 수익이 잘 안나서’라는 답변이 3위였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기준 주식 거래를 하고 있는 계좌를 뜻하는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3076만9014개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2935만6620개보다 4.81%, 141만2394개 증가한 수치다. 주식에 관심이 급증한 개미 투자자들도 있지만, 주식의 불안정성이 두렵고 금리를 쫓는 편이 마음 편한 ‘금리 노마드족(유목민)’도 있다. 이들의 망설이는 뭉칫돈들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투자’로 향하는 분위기다. 또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나 파킹통장 등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오르락내리락 ‘금 값’…그래도 ‘안전자산’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개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67억5548만원으로 집계됐다. 2월 판매액(20억187억원)보다 237.5%(47억5361만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WM) 담당자는 “최근 금이나 달러 투자 관련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여파로 금 가격이 떨어지면서 평소 금에 투자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금테크’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 금값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 24일에는 금 현물 1g 가격이 6만4800원로 마감하며 2014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더니 지난달 27일 가격은 6만3840원이었고, 지난 1일에는 6만1990원에 마감했다. 통상 금값은 증시와 반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 금값은 이례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추세다. 금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즉, ‘어려울 땐 현금이 최고’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값이 비쌀 때 팔아치워 속속 현금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을 거래하려면 KRX금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도 주식처럼 계좌를 만들어 KRX 시세에 따라 금을 사고팔 수 있다. 거래 단위는 1g이며, 장내 거래의 경우 부가세가 면제되지만 실물로 인출 시에는 부가가치세 10%를 낸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임에도 여전히 안전자산의 대표명사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각종 금융자산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유동성 확보가 다시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금 가격이 3월 중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최근 금 가격의 일시적 급락을 경험했음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계속 나타날 수 있어 금테크가 수익률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MMF·파킹통장…수익 얻고, 잠시 보관도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져 돈을 묶어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나 파킹통장 등의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파킹(parking)통장이란 잠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치 기간이 짧아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근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파킹통장은 ‘금리 노마드족’이 많아졌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특히 파킹통장은 저축은행의 상품이 금융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파킹통장으로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이 있다. 연 2.0% 금리를 제공하고, 중간에 찾으면 예치한 기간만큼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이 상품은 별도의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고객이 몰려 지난 2월 말 기준 가입자수 30만명을 넘어섰다. 수신잔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OK저축은행이 지난달 23일 2000억원 한도의 특별판매로 내놓은 ‘OK안심정기예금’ 상품도 파킹통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연 2.1% 금리로 가입기간이 3년이지만 1년이 지난 뒤부터는 중도 해지하더라도 같은 금리가 적용된다. 이런 혜택 덕분에 출시 하루 만에 500억여원, 지난 2일까지 1650억원이 판매돼 조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SC제일은행의 ‘마이줌통장’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가입자가 2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마이줌통장은 지난 1일을 기준으로 금리가 연 1.0%에서 연 0.6%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이후 은행 예금금리가 0%대까지 내려간 탓이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역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시중 자금을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기관에 단기로 맡기는 현상이 확대되면, MMF 설정액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강타한 2월 말 MMF 설정액은 143조5천815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였다. 작년 말 설정액 104조8천606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40조원가량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기에는 투자할 곳을 찾으며 잠시 지켜보고, 여유 자금은 은행 예금 같은 곳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4.08 07:01
경제

은행 또 불완전판매?…‘라임 사태’ 뭐길래

자그마치 1조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12월 영업을 개시해 지난해 7월 말 기준 5조9000억원까지 수탁고를 늘리며 급성장, 헤지펀드 업계에서 1위를 꿰찼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했던가. 영업 5년 만에 탈이 났다. 지난해부터 ‘폰지사기(고객이 환매를 요청하면 새로운 투자자의 자금으로 돌려막는 것)’, ‘불완전판매’ 등 문제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피해는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가시기도 전에 금융시장을 더 크게 뒤흔든 일명 ‘라임 사태’를 정리했다. 라임 사태의 시작, ‘모펀드’ 투자 잘 나가던 라임운용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부터다. 라임운용이 펀드수익률을 돌려막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 당시 라임운용은 비상장된 한계기업에 돈을 대주고, 그 돈을 받은 기업이 라임운용에서 보유한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식으로 수익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임운용 입장에서는 부실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처분해 수익률을 의도적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은 라임운용에 환매를 요청했다. 라임운용의 첫 번째 모펀드 ‘플루토PID-1호(이하 플루토)’이다. 플루토는 주로 사모사채에 투자된 펀드다. 사모채권은 주로 중소기업이 소규모로 자금을 조달할 때 발생되며, 수익률이 높지만 시장성과 거래유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플루토 아래의 자펀드들은 주로 만기가 1년 이하로 짧아 모펀드와 유통성 미스매칭으로 이어지게 됐다. 두 번째 모펀드 ‘테티스 2호(이하 테티스)’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권부사채(BW) 등과 같은 금융상품에 편입돼 있었는데, 라임운용이 투자한 상장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테티스에 투자된 자펀드들도 자연스레 환매가 어렵게 됐다. 이에 시장에서 라임운용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코스닥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앞서 두 가지 모펀드는 공격적 운용으로 손실이 났다면, 세 번째 ‘무역금융펀드’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무역금융펀드는 해외 무역 거래에서 발생하는 각종 선결제, 운임, 원자재 구매 및 가공 비용 등에 필요한 단기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올리는 구조의 펀드다. 문제는 여기에 투자된 플루토에서 발생했다. 폰지사기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폰지사기’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식 돌려막기 금융사기 수법이다. 결국 작년 12월 라임운용이 보유한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의 운용사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은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증권사기 혐의를 받으며 악재가 터졌다. 심지어 이 회사는 기존 고객이 환매를 요청하면 새로운 투자자의 자금으로 돌려막는 ‘폰지사기’를 통해 장부 조작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라임운용은 IIG 헤지펀드에 무역금융펀드의 40%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감독원은 라임운용이 IIG에 투자한 것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투자한 모펀드가 하나 더 있다.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다. 이 펀드는 오는 4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데, 자펀드가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환매 중단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결국 라임운용은 현재 ‘플루토PID-1호’, ‘테티스 2호’, ‘금융무역펀드’,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등 4개 모펀드와 여기에 투자한 173개 자펀드를 환매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알고도 라임을 팔았나 라임 사모펀드는 전체 1조6679억원의 49%인 8146억원이 은행에서 판매됐다.우리은행이 3577억원, 신한은행 2769억원, 하나은행 871억원 등이다. 지방 은행에서도 부산은행 527억원, 경남은행 276억원 등 전국 은행에서 2989좌가 팔렸다. 은행에서는 주로 ‘플루토FID-11호’를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펀드로 알려져 있으며, 수익률도 출시 후 완만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해당 펀드에서 위험성이 대거 발견됐다.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약 25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이 상각(손실 처리)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은 국내에서 제주도, 서울 합정동 등 8곳 안팎의 부동산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자금이 엉뚱한 코스닥 기업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이 투자했던 바이오빌 폴루스바이오팜 등 부실 전환사채를 되사준 곳이기도 하다. 비교적 안정성이 높았던 ‘플루토FID-11호’마저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은행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성 등을 공지하고 판매했는지 여부(불완전판매)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은행이 위험률이 낮다’, ‘채권상품이어서 원금 손실이 날 일 없다’며 창구에서 판매했다”는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특성상 투자를 해도 어디에 투자됐는지 알 수 없다”며 “부실투자나 사기가 있더라도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판매하는 직원들도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만 갖고 판매한다. 이 상품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래서 판매 과정에서 설명을 잘못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귀띔했다. 현재 검찰은 라임운용은 물론 판매사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손실 돌려막기와 자금 우회지원 등 펀드 운용의 불법행위뿐 아니라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의 불완전판매까지 드러날지 주목된다. 앞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산 기준가격 조정이 계속 진행 중이고, 특히 문제가 된 무역금융펀드 실사 결과가 나오면 투자손실이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262개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2조8142억원으로 설정액(4조345억원)보다 1조2203억원이나 적다. 투자 원금인 설정액보다 운용 결과에 따른 현 가치인 순자산이 1조2000억원 넘게 적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삼일회계법인은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다음 달 말에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전액 손실 가능성이 큰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부터 분쟁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자금회수 노력을 통해 투자자에게 더 많은 자금이 상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라임 사태’ 시간대별 주요 이슈 2020년 2월~3월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 발표 예정 1월 환매중단 모펀드 3개 자펀드 157개로 확대 2019년 12월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처 IIG 폰지사기로 자금 동결 11월 라임 투자사 횡령 사건 연루 삼일회계법인, 3개 모펀드 회계실사 실시 10월 라임 “원금 지킬 것” 발표 모펀드3개 자펀드 149개 환매 중단 공식 선언 8월 금감원 검사 착수 7월 라임자산운용 ‘돌려막기’ 의혹 제기 검찰 라임 조사 착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자펀드 투자 주요 현황(금액순) 금액(원) 계좌수(개) 우리은행 3577억 1640 신한금융투자 3248억 395 신한은행 2769억 478 KB하나은행 871억 405 대신증권 1076억 388 *자료=각사 2020.02.26 07:00
경제

카카오뱅크, 출발부터 돌풍…6시간만에 가입자 6만명 넘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발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서비스를 연 카카오뱅크는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계좌수가 6만55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4월 3일 출범한 케이뱅크가 오픈 15시간 만에 계좌수 1만5000건을 넘은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카카오뱅크의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다만 사용자가 몰리면서 앱 설치 과정에서 오류가 반복되는 등 불편함이 나타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트래픽이 몰리면서 생긴 일시적인 문제"라고 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크레딧 뷰로나 나이스신용평가 등 다른 기관에서 정보를 받아오는 과정이 필요한데 평소 해당기관에서 감당하는 것보다 트래픽이 몰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카카오뱅크는 모바일기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쓸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계좌 개설과 입출금 등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은행 계좌를 이용해 실명 확인을 받는다.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주요 은행 이체 수수료와 각종 알림 수수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등 은행의 3대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3대 수수료 면제는 어떤 은행도 하지 않은 시도"라며 "실제 현황에 따라 내년에도 상황을 정해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제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출 신청 급증에 따른 마이너스통장 영업 중단 우려에 대해서 윤 대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사상 최대의 고객들이 모인다는 가정까지 해뒀다"며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카카오에서 기존에 제공하는 택시나 캐릭터 사업과의 추후 협업 계획에 대해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그 고객들이 카카오의 다양한 부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는 다양한 주주사가 많기 때문에 추후 다른 주주사들과 합작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표는 케이뱅크와의 차이점에 대해 "모바일 은행의 시작을 이끄는 동반자"라며 "다만 카카오뱅크가 조금 늦게 시작한 이유는 해외송금과 후불 교통카드 및 해외 사용 가능 등을 개발하고 론칭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7.27 15:03
경제

케이뱅크 출범 이틀 만에 누적 계좌 6만건 돌파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이틀 만에 누적 신규 계좌수가 6만 건을 돌파했다.케이뱅크는 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듀얼K 입출금통장'을 비롯해 예·적금 수신 계좌가 총 6만1501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특히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개설은 5만9002건에 달한다.체크카드 발급 수도 5만3960건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대출건수는 4123건을 기록했다.케이뱅크는 지난 3일 자정부터 첫 서비스를 개시하며 오후 3시까지 신규 계좌 수 1만4524건을 기록했다. 이후 4일 오전 8시에 4만1307건으로 하룻밤 새 가입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케이뱅크 측은 "스스로의 예상치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가입자 증가 속도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케이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IT시스템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센터 등 서비스 응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4.04 16:37
스포츠일반

[경륜] 송종국 베팅길라잡이

<27일·토> 오늘도 안정적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무리한 이변 전략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렇다고 경주 자체가 쉬워졌다는 것은 아니다. 배당이 안정적인 만큼 계좌수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경주권 1~2개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더 머리가 아플 수도 있겠다. 특히 기량적으로 앞서는 선수와 강자와 연대가 가능한 선수 중에서 한 쪽을 선택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선발 6경주=우수급 저력을 가지고 있는 3번 김용규, 7번 박장기가 강자로 나서고 있는 경주. 이 중 자력승부 능력을 갖추고 있는 7번이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7-3이 기본 전략이 되겠다. 그렇다고 단방 승부는 아니다. 1번 이성원 때문인데 자력승부는 어렵지만 직선에서의 돌파력 만큼은 일품이다. 1-73으로 이변 상황에도 대비를 했으면 한다.△우수 10경주=기존의 강자인 1번 강성배와 한동안의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6번 김영규가 경합을 벌이는 경주. 두 선수의 최근 기세를 감안할 때 동반입상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문제는 쌍승인데 마크만 된다면 6번의 막판 역전극을 노려볼 만 하겠다. 그 정도로 최근의 기세가 좋다. 따라서 쌍-복승을 모두 6-1로 구입했으면 한다.△특선 13경주=특선급 차세대 강자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경주. 1,3,6번이 자존심 대결을 펼쳐나갈 강자들인데 세 선수의 기량이 비슷한 만큼 누구를 축으로 인정을 하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선행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1번 차봉수를 축으로 권하고 싶다. 따라서 1-36이 주력차권이 되겠다. 2번 정점식을 복병으로 하는 2-36이 고배당 전략으로 노려볼 만 하겠다. 경륜왕 전문위원 2006.05.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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