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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이정효도 어렵네…공중볼에 흔들리는 광주

이정효(50) 감독과 광주FC가 ‘공중볼’에 흔들리고 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5일 일본 고베의 미사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에서 비셀 고베에 0-2로 졌다. 광주는 지난해 11월 같은 대회의 조별리그 격인 리그스테이지에서도 고베에 0-2로 진 바 있다.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 빼어난 전술가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롱볼 위주의 축구가 아닌, 짧은 패스 위주의 공격적인 축구가 특징이다. 이 감독이 한 수 위 전력인 고베에 맞서 어떤 변화를 가져갈지가 관심사였다.설욕에 나선 광주는 경기 초반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다. 대회 16강은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열리는 만큼, 원정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그런데 올 시즌 ‘공중볼’에 발목을 잡혔다. 광주는 이날 전까지 최근 공식전 4경기서 5실점(6득점)을 허용했는데, 이 중 3개가 헤더였다. 장신 수비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광주는 올 시즌 유독 헤더를 허용하는 일이 잦다. 시민구단 특성상 선수단 전력을 유지·보강하는 게 쉽지 않아 조직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고베전도 마찬가지였다. 오사코 유야(1m82㎝), 이데 하루야(1m71㎝)의 헤더를 막지 못해 득점을 내줬다. 경합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수비진의 위치선정이 아쉬웠다.고베는 짧은 패스보다 공을 길게 전진시키는 다이렉트 플레이에 능한 팀이다. 고베의 장점과, 광주의 약점이 정확히 맞물렸다. 광주는 뒤늦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유효슈팅 0개로 고개를 떨궜다. 이정효 감독은 패배 뒤 “(초반에) 수비적으로 운영하려 했던 것이 맞다. 그 후에는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했다. 그런 준비가 실점으로 인해 잘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고 돌아봤다.이정효 감독이 2차전에서 앞선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준비할 시간은 많다. 광주가 ACLE 16강에 진출하면서 주말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22일로 미뤘기 때문이다. 광주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오는 12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김우중 기자 2025.03.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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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K리그 챔피언’ 울산 미스터리…ACLE 반환점 ‘무득점 전패’ 굴욕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굴욕적인 4연패를 당한 직후다. K리그1 우승으로 잔칫집이던 울산 분위기는 불과 나흘 만에 침울해졌다. 4경기 무득점 10실점에 전패 최하위(12위). K리그 챔피언의 굴욕적인 기록이자 ‘미스터리’다.울산은 지난 5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앞서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F.마리노스, 비셀 고베(이상 일본)전 패배에 이은 충격적인 4연패다. ACLE 본선에 나선 동‧서아시아 24개 팀을 통틀어 4전 전패도, 무득점도 울산이 유일하다.K리그 우승 분위기를 이어 ACLE에서 반등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울산은 지난 1일 강원FC전 승리로 K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뒤, 그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다음날 곧바로 출국길에 올랐다. 고승범‧이명재 등 일부 핵심 선수가 빠지긴 했으나, 그래도 주민규‧루빅손‧조현우 등 다른 핵심 선수들은 대거 출전해 ACLE 첫 승에 도전했다.그럼에도 울산은 스코어뿐만 아니라 슈팅 수에서도 6-16으로 크게 밀린 끝에 완패를 당했다.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단 한 개였다. 물론 원정 이동 등 체력 부담이 있었고, 벤치에 8명만 앉은 데다 이 가운데 골키퍼만 2명일 정도로 선수단 운영의 폭이 좁았다고는 하나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무기력한' 경기력의 핑계가 될 수는 없었다. 김판곤 감독 스스로도 “비행시간만 6시간이었고 이후 1시간 반 버스를 탔다”면서도 “하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졌다. 변명할 것은 없다”고 했다.조호르전뿐만 아니라 앞서 일본팀들을 상대로 당했던 3연패까지 돌아보면, 4전 전패는 물론 특히 이 과정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울산의 심각한 ACLE 부진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심지어 경기를 치를수록 슈팅 기회조차 만드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실제 가와사키, 요코하마 등 리그 스테이지 등 첫 2경기에서 울산은 그래도 상대보다는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비셀 고베전에선 안방에서조차 슈팅 수에서 9-19로 크게 밀리더니, 이번 조호르 원정에서도 단 6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16개나 허용했다. 문제는 김판곤 감독 등 내부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판곤 감독은 ACLE에서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러게 말이다. 조금 더 공부를 해봐야 한다”며 “ACLE와 리그를 병행하면서 스케줄이 빡빡하고 부상자 변수도 나왔다. 이런 변수를 이겨내는 게 ACLE”라고 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기회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래도 무득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4전 전패 최하위로 반환점을 돌면서 울산의 ACLE 토너먼트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동·서아시아 각각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씩 진출한다. 빠르게 분위기를 반등하지 못하면,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동아시아 지역 단 4개 팀에 다름 아닌 'K리그 챔피언' 울산이 포함될 수도 있다.그나마 K리그 우승 확정과 함께 앞으로 ACLE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마련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올 시즌 울산에 남은 대회는 ACLE와 이달 30일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 포항 스틸러스전이다. 울산의 다음 ACLE 경기는 오는 2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상하이 하이강(중국)과의 5차전이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16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과를 챙겨야 하는 시점이다. 김판곤 감독도 “이제는 ACLE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나머지 경기에서 다시 최선을 다해 득점과 승점을 획득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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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 3연승→첫 패’ 이정효 감독 “고베와 10번 하면 10번 다 질 듯”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아시아 무대 첫 패를 안긴 비셀 고베(일본)의 저력을 인정했다.광주는 5일 일본 고베의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베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앞서 ACLE 일본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 말레이시아 최강 조호르 다룰 탁짐을 연파한 광주는 이 대회 첫 패배를 맛봤다. 아울러 ACLE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린 고베에 동아시아 지역 1위 자리를 뺏겼다.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내가 선수들의 체력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다른 전술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선수들에게 좋은 방법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음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원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일본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광주는 90분 내내 슈팅 1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고베는 슈팅 20개를 퍼부었다. 빅 찬스도 4회나 창출했다. 골키퍼 김경민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도 불가피했다. 광주는 유독 고베의 압박을 풀기 어려워했다. 고베전을 돌아본 이정효 감독은 “고베가 왜 J리그 1위 팀인지 확실히 느꼈다.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J리그 1위 팀과 경기를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부딪혀보지 않는 것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10번 경기하면 10번 다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에서 지더라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돌아오는 제주전에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나를 포함한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광주는 이건희, 허율 등 장신 스트라이커를 베스트11에 포함하지 않았다. 최경록과 베카가 선봉에 섰다. 이정효 감독은 “고베는 피지컬적으로 상당히 강한 팀이었기 때문에 같이 피지컬로 부딪히면 우리의 뜻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제로톱으로 볼을 주도하려고 했다. 이 선택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선수들이 지금보다 성장하는 데 있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고, 이런 부분에서 얻어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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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1-20’ 무기력했던 광주, 日 1위 고베에 0-2 완패…ACLE 3연승 후 첫 패

광주FC가 아시아 무대에서 처음으로 쓴잔을 들었다.광주는 5일 오후 7시 일본 고베의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앞서 ACLE 3연승을 질주한 광주는 이 대회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아울러 동아시아 지역 1위 자리를 고베에 내줬다. J1리그 선두인 고베는 ACLE에서도 4경기 무패(3승 1무)를 질주 중이다.경기 전 “올해 광주FC가 40경기를 치렀는데, 그동안 치른 경기 중에 고베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정효 감독 말대로 힘겨운 경기였다.이날 광주는 여느 때보다 상대 압박을 빠져나오는 데 애먹었고,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고베전이 열린 구장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도 패스 게임을 하는 광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날 광주는 90분 내내 슈팅 1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고베는 슈팅 20개를 기록했고, 빅 찬스도 4개나 만들었다. 광주 수문장 김경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 광주는 여느 때와 같이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었다. 고베는 전방 압박으로 응수했다. 고베는 광주 측면으로 볼이 가도록 몰아넣은 뒤 압박으로 볼 탈취 혹은 실수를 유발했다.두 팀 모두 서로를 뚫기 어려워했다. 고베는 전반 19분 공격수 미야시로 다이세이가 혼전 상황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빗맞으며 기회를 날렸다. 광주는 전반 22분 아사니가 상대 수문장과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을 때리지 못하고 뺏겼다.광주는 압박에 고전했다. 고베 진영으로 볼을 운반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체로 볼은 광주 진영에서 돌았고, 고베는 전반 47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미야시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올린 크로스가 박태준 팔에 맞았고, 주심은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미야시로는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볼 점유율에서는 두 팀이 50-50으로 대등했다. 하지만 고베는 슈팅 9개를 기록하는 동안, 광주는 단 한 개의 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좀체 풀리지 않은 45분이었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신창무와 안영규를 빼고 김경재와 허율을 투입했다.고베의 맹렬한 기세가 후반에도 이어졌다. 광주는 후반 7분 하쓰세 료의 왼발 프리킥이 골문 왼쪽 상단으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경민이 쳐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그러나 2분 뒤인 후반 9분 사사키 다이주에게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미야시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김경민이 막았지만, 흐른 볼을 사사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광주는 후반 12분 전진 능력이 좋은 김한길과 이희균을 동시에 넣었다.반전은 없었다. 광주는 후반 20분 1대1 찬스를 내줬지만, 김경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에도 고베를 위협하진 못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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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수문장 조수혁, 파죽지세 울산의 수호신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준비된 방패’ 조수혁(33)이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2012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넘친다. 울산은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빗셀 고베(일본)를 2-1로 물리쳤다. 19일 열리는 결승전에서는 페르세폴리스(이란)와 맞붙는다. 1무승부를 안고 카타르에 건너온 울산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울산의 상승세를 설명할 때 ‘백업 골키퍼’ 조수혁을 빼놓을 수 없다. 당초 국가대표 조현우(28)가 울산 수문장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축구대표팀 유럽 원정에 참여했던 조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수혁에게 기회가 열렸다. 조수혁은 ‘이인자’ 이미지가 강하다.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뒤 김용대(은퇴), 오승훈(제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 등 ‘넘버원’에 밀려 줄곧 백업 역할에 그쳤다. 카타르에 오기 전까지 지난 2년간 3경기 출장이 전부다. 벤치를 지키는 신세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언제일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훈련했고 다른 선수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마다치 않았다. 그러한 숨은 노력은 이번 대회에 빛을 발했다. 조수혁은 울산이 치른 8경기 중 7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5실점. 경기당 1점을 내주지 않았다. 여러 차례 수퍼 세이브로 실점과 패배를 막았다. 김범수 울산 골키퍼 코치는 “고베전 후 라커룸에 들어오는 (조)수혁이에게 ‘고맙다’고 했더니 씩 웃더라. 골키퍼는 단 한 명만 경기에 나선다. 주전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일인자와 이인자의 간극이 가장 큰 포지션이다. 수혁이가 오랜 벤치 생활에도 꾸준히 몸을 만든 덕분에 최고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조수혁은 선수단의 활력소 역할도 맡고 있다. 쾌활한 성격으로 라커룸 분위기를 띄우는 ‘해피 바이러스’다. 자신의 5년 후배인데도 주전 골키퍼인 조현우와 매일 출퇴근을 함께하며 형제처럼 지낸다. 다른 포지션 후배도 살뜰하게 챙긴다. 조수혁은 “(조)현우는 후배지만, 우리 팀의 주전 수문장이다. 나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인 만큼,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수혁은 지난해부터는 프로축구 선수의 일상을 담담히 풀어내는 유튜브 채널 ‘베리나히쑤’를 운영 중이다. 애견 베리와 아내 김희경씨, 자신의 이름에서 글자를 따 조합해 지은 이름이다. 일부 사생활과 취미, 운동 방법 등 팬들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홈팬을 중심으로 구독자가 늘고 있다. 엄지와 검지를 V자로 벌리는 포즈를 영상에서 종종 취하는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는 “스트레스를 풀고, 팬과 소통할 방법을 찾다가 유튜브를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최근 ‘베리나히쑤’는 개점휴업 상태다. 울산이 K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과 축구협회(FA)컵 우승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또 챔피언스리그를 위한 훈련에 전념하기 위한 것도 한 이유다. 아시아 챔피언이 되면 울산은 영예뿐만 아니라 거액의 상금도 거머쥔다. 결승 진출로 일단 준우승팀이 받는 250만 달러(27억원)는 확보했다. 우승할 경우 550만 달러(66억원)를 받는다. 내년 2월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하면 천문학적인 참가 수당이 기다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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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호, 'AGAIN 2012'를 외치다

김도훈호가 'AGAIN 2012'를 외쳤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3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비셀 고베(일본)와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후반 7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9분 비욘 존슨이 동점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 후반 '득점 기계' 주니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울산은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지금 울산의 모습은 '철퇴 축구' 축구로 아시아를 평정했던 2012년의 울산과 닮았다. 당시 울산은 ACL 조별리그 F조에서 1위를 차지한 뒤 16강 가시와 레이솔(일본), 8강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4강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아흘리를 3-0으로 완파하며 우승컵을 품었다. 울산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정상에 올라섰다. 지금의 울산 역시 운명처럼 F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울산은 16강 멜버른 빅토리(호주), 8강 베이징 궈안(중국), 4강 비셀 고베까지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막강한 화력과 안정적인 수비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 2012년처럼 울산은 무패 행진 중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게다가 8경기 모두 2골 이상을 넣었다. 이는 ACL 역대 최다 기록이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김도훈 감독은 "힘들게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승리로 이어져 결승까지 올랐다. 우리 선수들 수고했고, 고맙다"며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즐겁게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더해졌다. 흐름이 좋다.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아픔을 겪었다. K리그1(1부리그)에서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줬고, FA컵에서도 결승에서 전북에 무너졌다. 이런 시련이 ACL에서 울산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국내 대회에서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격리 생활까지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우리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해보자는 마음을 가졌다"며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잘해내고 있다. 사흘에 한 번씩 경기하면서도 즐겁게 했다. 누가 나가더라도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덕에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 경기 남았다. 결승 상대는 이란의 명가 페르세폴리스다. 두 팀은 오는 19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울산이 최상의 흐름과 감각을 유지한 반면, 페르세폴리스는 지난 10월 4일 ACL 4강을 치른 뒤 두 달이 넘도록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울산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도훈 감독은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2.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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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수원, 구단 역사상 첫 동남아팀 상대 패배가 말하는 것

수원 삼성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 정상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도전한 수원이 시작부터 2연패를 당했다. 수원은 3일 말레이시아의 술탄 이브라힘 라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G조 조호르 다룰 탁짐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지난달 19일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 1차전 0-1 패배에 이어 2연패.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승점 0·골 득실 0)보다 낮은 G조 최하위(승점 0·골득실 -2)다. 이대로는 ACL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운 상황이다. '첫 승'을 노리고 야심차게 원정길에 올랐던 수원 선수단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였다. 1차전에서 패배를 안긴 고베의 경우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벨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 등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함부르크SV 시절 손흥민의 스승이기도 했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J리그에서 성적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팀이지만, 화려한 선수진을 바탕으로 최근 컵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고베전 패배가 '석패'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러나 조호르전 패배는 다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동남아 팀을 상대로 90분 내내 크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다 다시 결승골을 내주는 등 끌려가는 양상이 계속됐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 첫 경기였던 고베전 이후 보름 가까이 쉬면서 경기 감각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했다. 여기에 이동에만 거의 하루 가까이 걸릴 정도로 원정길이 힘들었고, 현지에서 유행 중인 뎅기열에 무더위와 습도까지 선수들을 괴롭혔다. 후반 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이임생 감독은 "두 골 모두 페널티킥과 세트플레이에서 내준 부분이 가장 아쉽다. 우리가 보다 집중력을 가져야 했다"며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환경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 낯선 악조건에서 분전한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결과는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이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동남아 팀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명한 건 1·2차전 두 경기에서 보여준 수원의 모습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FA컵 우승으로 ACL 출전권을 거머쥔 뒤에도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을 조용하게 보냈다. 캐나다 국가대표 수비수 헨리와 보스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가 수원 유니폼을 입었지만 눈에 띄는 영입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기존 선수단에서 이적과 군 입대로 전력이 이탈하면서 전체적인 무게감은 더 떨어졌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나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염기훈에게 모든 것을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2연패로 힘든 상황에 처한 수원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남은 4경기에서 반전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강호 광저우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원정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고베는 둘째치고 당장 다음달 8일 안방에서 치르게 될 조호르와 '리턴 매치'도 승리를 다짐하기 힘들어졌다. 조호르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 희망을 이어가야 하지만 지금 경기력으론 쉽지 않다는 평가다. 조금 다른 얘기긴 하지만, 수원 삼성의 마스코트 '아길레온'은 치열했던 2020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1만 7576표를 얻어 올 시즌 반장에 선출됐다. 1위 유력 후보였던 대구 FC의 신생 마스코트 '리카'(1만 6068표)를 약 1500여 표 차이로 따돌린 아길레온의 저력은 우리 마스코트 '기'를 살려주겠다는 수원 팬들의 '팬심'이었다. 인원과 충성도 모두 뛰어난 수원 팬들의 노력 덕분에 투표 기간 내내 리카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1위를 두고 경쟁한 아길레온은 비공개 투표로 전환한 사흘 동안 무서운 뒷심을 뽐내며 1위를 차지했다. 부진의 시간을 함께 겪으면서도 두텁게 팀을 떠받치고 있는 수원 팬들의 열정은 자타공인 리그 정상급이다. 이처럼 열정적인 팬들에게 수원은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 물론, 답은 이미 나와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05 06:00
축구

코로나19 걱정에 눈까지 내려도… K리그 자존심 걸고 첫 승 사냥 나서는 '슈퍼매치' 라이벌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정신 없는데 날씨까지 궂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첫 걸음부터 험난하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ACL 본선 첫 승에 도전하는 FC서울과 수원 삼성, 두 '슈퍼매치' 라이벌의 어깨가 무겁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본선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주에는 K리그1 양강을 다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나란히 안방에서 일본 J리그 팀들을 불러들여 첫 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울산은 FC 도쿄와 1-1 무승부, 전북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 1-2 패배를 당하면서 K리그의 ACL 첫 승은 이번 주 1차전을 치르는 서울과 수원, 두 팀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코로나19 에 주말 수도권 일대에 굵은 눈발이 흩날리면서 잠시 가셨던 추위가 주중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슈퍼매치' 라이벌인 두 팀이 나란히 1승 사냥에 나선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수원은 다음날인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각각 대결을 펼친다. 당초 서울은 11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수원은 12일 광저우 헝다(중국)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야 했지만 중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가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AFC의 결정으로 중국팀과 맞붙는 경기가 연기되면서, 이 경기가 두 팀의 ACL 본선 첫 경기가 됐다. 3년 만에 ACL 본선 복귀한 서울에도, 지난 2019시즌 ACL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수원에도 그리웠던 무대고 중요한 경기다. 먼저 경기에 나서는 쪽은 지난 시즌 3위로 ACL에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케다(말레이시아)를 4-1로 완파하고 본선 무대에 오른 서울이다. 플레이오프 일정 때문에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빠른 1월 말 시즌을 시작하게 된 서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변동된 일정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팀 중 하나다. 1월 말 플레이오프 이후 조별리그 1차전 일정이 연기되면서 붕 뜬 휴식일이 늘었고, 대신 4~5월 일정이 빼곡해졌다. 초반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던 페시치, 조영욱 등 부상 선수들의 몸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가 중요하다. 서울로 복귀한 아드리아노 역시 ACL부터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케다전에서 첫 선을 보인 한찬희를 비롯해 한승규, 김진야 등 새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루 뒤 경기를 치르는 수원은 광저우전이 연기되면서 이날 고베전이 시즌 개막전이 됐다. 2년 만에 돌아온 ACL 무대의 짜릿함을 만끽하려는 팬들의 움직임은 이미 발빠르다. 더구나 수원의 첫 상대 고베에는 '월드 클래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다. FA컵 우승으로 ACL 무대에 복귀한 수원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첫 경기인데다, 이니에스타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보니 일찌감치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만 관중이 넘을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주중 경기인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를 감안하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전지훈련도 비공개로 치른 수원은 고베전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ACL 때마다 일본 팀들과 경기는 '미니 한일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지만, 이번 경기 수원이 짊어진 책임감은 유독 크다. 앞서 J리그 팀들과 경기를 치른 울산, 전북이 나란히 첫 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과 수원은 조별리그 시작을 앞두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대책을 발표, 앞서 경기를 치른 울산과 전북 이상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3년 만의 ACL 복귀, 그리고 이니에스타 효과로 북적일 서울과 수원의 첫 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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