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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회 개최·사업 연계…신동빈·정의선·정용진 '골프에 진심'인 총수들

봄바람과 함께 골프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그룹 총수들의 골프장 나들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골프사랑’을 바탕으로 골프 대회를 주최하며 그룹을 홍보하거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골프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들과 ‘동반 나들이’ 신동빈…골프 사업 ‘폭풍 전개’ 정용진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신동빈 회장과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나란히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2년 LPGA 투어 개최 때부터 빠짐없이 대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따르면 롯데의 LPGA 투어 개최는 신 회장의 남다른 골프사랑으로 계획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LPGA 투어는 매년 그룹의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파트너사의 정기적인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영 승계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신유열 상무가 신 회장과 ‘동반 나들이’에 나서며 관심을 끌었다. 보통 총수들은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하면 VIP나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와 라운드를 한다. 신 회장과 신 상무도 글로벌 파트너사의 주요 인사들과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자가 함께 참석하는 파트너사들과의 저녁 만찬 자리도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최적의 장이다. 이 같은 ‘부자의 나들이’는 경영 수업을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사면 후 첫 해외 현장 경영 행선지였던 베트남에도 신 상무를 데리고 갔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주요 글로벌 이벤트 자리에 아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 등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상무가 함께 LPGA 투어 대회에 참석한 게 맞다”며 “보통 대회 전 프로암 일정 등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달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 대회에 맞춰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표적인 ‘골프마니아’로 골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웨어까지 출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을 본뜬 YJC(와이제이씨)는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경기 여주 트리니티클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골프웨어뿐 아니라 노브랜드의 골프공, 스타필드의 ‘TXG’ 프리미엄 스크린골프 연습장까지 지난해부터 골프 관련 사업이 더욱 확장되는 추세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골프 브랜드의 모델을 자처하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야구와 함께 골프 관련 이미지를 가장 많이 올리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충격단독’, 지긋지긋한 골프 중단 선언”이라고 고백한 뒤 “만우절, 내가 그럴 리가”라는 글을 남기면서 지독한 골프사랑을 드러냈다.정의선·이재현, 글로벌 시장 겨냥 PGA 후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북미 시장을 겨냥하며 PGA 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차는 7년째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인비테이셔널로 격상되는 등 규모를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사진을 찍고 저녁 식사를 하는 등 PGA 투어 대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1~3월에 19만8218대를 기록, 전년 대비 15.6% 증가한 판매율을 보였다. 이 같은 제네시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재현 회장도 PGA 투어 더 CJ컵을 6년째 개최하고 있다. CJ는 ‘비비고’의 북미 시장 진출과 글로벌 홍보를 위해 골프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고 이건희 전 회장처럼 골프를 즐겼다. 이건희 전 회장처럼 ‘싱글 핸디캐퍼’일 정도로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 이후 골프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일본 와세다대 유학 시절 아마추어 골프 선수 생활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전 회장은 “골프 매너나 에티켓이 나쁜 사람은 생활이나 사업에서도 믿을 수 없다”는 유명한 골프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ㅈ 2023.04.17 07:00
예능

이소연, '골프왕3' 게스트 출격…골프 실력 공개

배우 이소연이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골프왕3’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소연은 평소 SNS를 통해 골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JTBC GOLF ‘엘르골프 라이벌 매치’, 유튜브 ‘콜라보’ 채널의 ‘찐친골프, ‘서경석TV’ 채널의 ‘골프남매’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골프사랑을 보여줬다. 이처럼 골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던 그가 개그맨 장동민, 박성광, 배우 강은탁과 함께 ‘골프왕3’를 접수하기 위해 등장, 이들은 완벽한 호흡으로 ‘골프왕3’ 멤버들과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소연은 시종일관 즐거운 라운딩을 하며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였다는 후문. 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골프왕3’는 매회 초특급 게스트들과 짜릿한 골프 대결을 펼치며 신선한 재미를 안기는 신개념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골프왕3'는 오는 30일 오후 7시 50분 TV조선을 통해 방송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29 21:12
연예

'노는언니2' 박세리→한유미, 7人 7色 열정의 단풍놀이

'노는언니2'가 제1회 노니 사랑 산악회 추계관광을 성황리에 마치며 언니들의 형형색색 매력을 방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2' 11회에는 박세리-한유미-정유인-김자인-신수지-김성연-양서우가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가을의 여유를 만끽한 제1회 노니 사랑 산악회 추계관광을 통해 불꽃 승부욕의 본캐부터 지성미 부캐까지 다양한 재미를 소환하며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일으켰다. 관광버스를 타고 등장한 언니들은 알록달록 7인 7색 등산복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더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해 양서우로 개명한 도쿄올림픽 민머리 스타 강유정이 가이드를 자청했고, 양서우를 따라온 언니들은 눈앞에 놓인 럭셔리한 피크닉에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등산 얘기를 하던 중 신수지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산 중턱에서 배드민턴을 쳤다고 해 강철 체력의 원동력을 알렸고, 가족 모두 산악인이자 클라이밍 선수인 김자인은 중 3때 집안 전통으로 내려오는 성인식인 지리산 종주를 아버지와 마쳤다고 전하며 딸이 걸음마를 시작하면 같이 북한산 종주를 하겠다고 얘기해 언니들의 감탄을 터트렸다. 새 시즌과 10월 전국체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인해 '가을은 운동하는 계절'로 인식했던 언니들은 뒤늦게 가을 감성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양서우는 "가을 하면 첫사랑?"이라는 말로 연애 토크의 포문을 열었다. 박세리는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스타일이라고 전했던 터. 신수지가 "요새는 자만추는 힘들고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시대"라고 말하자 김성연이 입맞춤으로 잘못 들어 웃음을 돋웠다. 여기에 박세리는 "입맞춤 후 사귀는 게 어때서?"라는 과감한 멘트로 언니들의 호응을 받았고, 첫사랑부터 연애 성향까지 100분 토론이 펼쳐졌다. 유일한 기혼자인 김자인은 "이 사람이라면 단칸방에서 살아도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 언니들의 부러움을 얻었다. 이때 설거지 내기로 같이 골프를 칠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신수지가 같이 운동하는 사람도 좋다고 하자 이를 듣던 한유미는 "좋다고?"라고 당혹감을 내비쳤던 상황. 박세리가 "너 만나봤잖아"라며 장난을 치자, 한유미가 넌지시 "만나봐서 그러는 것"이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으로 레크리에이션을 시작한 언니들은 세리팀(신수지, 양서우, 박세리, 김성연)과 유미팀(김자인, 정유인, 한유미)으로 나눠 고깔 축구를 벌였다. 고깔을 얼굴에 쓰고 해야 하는 탓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다양한 몸개그가 쏟아졌지만, '노는언니 전국체전'에서 메시 별명을 갖게 된 양서우는 방향감각과 감각적인 슛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두 번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운동 제시어로 개사한 '운동 꽃이 피었습니다'로, 술래가 된 한유미의 구령에 따라 언니들은 런지, 브이 싯업, PT 체조, 스쾃, 플랭크, 팔굽혀 펴기 등을 소화하며 국대 클래스를 증명했다. 세 번째 의자 뺏기에서 음악에 몸을 맡긴 박세리는 깜짝 섹시 댄스를 췄고, 정유인의 트월킹 댄스로 흥을 끌어올렸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제1회 노니 독서 토론회에 나선 언니들은 각자 추천 책을 소개했다. 평소 독서가 취미인 양서우는 또 다른 취미인 작문 실력을 공개했고, 김자인은 남편이 연애 시절 자필 편지를 쓴 책을 선물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후 김자인이 소개한 시간여행 로맨스 소설에 착안해 언니들은 각자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세리는 "20대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말로, 골프 레전드 임에도 여전한 골프사랑을 전했고, 양서우는 도쿄올림픽 준비 때 다쳤던 시절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불어 김성연은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시기에 자존감이 너무 낮았다"라며 자존감과 관련된 책을 선물 받았던 걸 얘기했고, '괜찮아 일기'를 쓰며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만히 듣던 박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경기장이 어느 순간 너무 무섭게 다가온 것 같아"라고 슬펌프 당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후 "그 두려운 시간을 이겨낸 건 내 자신감밖에 없었다"라고 해 후배 선수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신수지는 "부상 당하지 않은 곳의 운동량을 2배로 늘렸다"라며 열정 넘치는 선수 시절 부상 극복기를 전했다. 이어 양서우가 죽음에 관한 에세이를 소개하던 중 김성연은 죽음 체험을 해보고 싶어서 유언장을 적어본 적이 있다고 고백해 언니들을 놀라게 했고, 한유미는 선수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책에서 '무조건 꼭 최고가 되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라는 문구를 추천해 공감을 받았다. 김성연, 한유미, 신수지가 추천 책 순위에서 동점을 받았고, 결국 가위바위보에 따라 제1대 노니 독서대회 독서왕은 신수지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달 모양의 보트에서 야경까지 제대로 즐긴 언니들은 뜻깊었던 여행을 마무리했다. '노는언니2' 풀버전 다시보기(VOD)는 WAVVE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볼 수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E채널 유튜브를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1.17 08:05
연예

[차길진의 미스터리 Q] 골프사랑

봄이 왔다. 전국의 산야에 꽃잎이 날리고 너른 들판은 초록으로 설렌다. 이렇게 좋은 봄날이면 나는 종종 씁쓸한 전화를 받는다. "법사님, 골프 치러 가셔야죠?" 물론 나와 아주 가까운 지인들의 반가운 목소리다. 작년만 해도 지인들과 골프 치는 게 인생의 낙이었다. 10여년 가까이 나는 골프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999년경 미국 뉴저지 후암정사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한국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내게 골프는 그저 사치스런 스포츠였다. 하지만 지인 중 한 분이 내게 적극적으로 골프를 권했다. "법사님이 골프를 오해하시는 겁니다. 제가 잘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 분의 강권에 나는 인정상 할 수 없이 골프채를 잡았다가 정신없이 골프에 빠져들었다. 골프엔 강력한 마력이 있었다. 바로 골프만이 주는 즐거움이다. 생각하는 즐거움, 자연과 벗하는 즐거움, 막간을 이용해 먹는 즐거움, 좋은 인연과 만나는 즐거움, 여기에 남이 오비 내는 것을 보는 즐거움까지. 이런 즐거움들 때문에 나는 골프를 정말 좋아하게 됐고 골프에 있어서만큼은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 모신문사가 주최한 연예인골프대회에서 칼럼리스트 자격으로 출전해 마지막 라운드 직전까지 1위를 지키다 74언더 2오버로 최종성적 2위를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고, 사이클 버디 투언더와 이글·홀인원까지 쳐봤다.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알바트로스만은 못해본 것 정도랄까. 골프엔 추억도 많다. 골프칼럼리스트 K씨, 모영상사업단 P상무 등에게 소원이던 홀인원을 선물했고, 미국 LPGA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P선수가 슬럼프에 빠졌다가 나와 함께 빗속에서 라운딩을 돈 뒤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미국 알파인골프장에서는 과거 권력자로 의문사한 영가가 찾아와 함께 라운딩을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골프를 칠 수 없다. 심각한 디스크 때문이다. 나는 의사의 설득에 결국 골프를 접기로 했다. 우선 갖고 있던 모든 클럽을 지인들에게 나눠줬다.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클럽을 아들이 와서 달라고 했지만 왠지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어 차마 주지 못했다. 정들었던 골프클럽을 나눠 주고 나니 조용필씨가 부른 '큐'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노래는 마치 사랑했던 애인을 떠나보내는 내용이지만 작사가인 양인자씨는 그런 의도로 만든 노래가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양인자씨의 딸이 드라마 각본을 썼는데 드라마 제작할 때 큐사인을 보내는 것을 보고 '큐'를 작사했다고. 사연이야 어떻든 내게 골프는 영원한 '큐'가 되고 말았다. 너무나 가고 싶지만 더 이상 갈 수 없는 골프장. 18세가 되어야 성년이 되듯, 골프는 18홀을 다 돌아야 1라운드가 끝난다. 이븐 72타는 인간의 활동수명인 72세며 108mm, 10.8cm의 홀컵은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골프의 모든 수가 완전수인 9에서 시작되기에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은 인생을 통달한다는 의미와도 같았다. 이제 골프를 놔줘야 할 때가 왔다. 내게 골프는 담배를 끊듯 단칼에 끊는 매정함이 아니다. 조용필의 '큐'처럼 영원히 그리워하는 뜨거운 연모의 대상이다. 이번 생엔 골프와 이렇게 헤어지지만 다음 생엔 부디 오래오래 골프와 인연을 맺고 싶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1.04.25 11:33
스포츠일반

10명중 4명은 골프라운드 때 속임수 쓴다

“골프규칙을 적당히 어기고 있다.”미국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10명 중 4명은 골프 라운드 때 속임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최신 10월호에서 ‘CEO들의 성향과 그들의 골프사랑’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속임수의 골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는 한 기업의 대표이지만 특히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신사의 스포츠로 에티켓과 룰이 생명인 골프의 금도’를 망각하고 자신까지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응답자의 15%는 동료 CEO가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한 CEO는 “골프는 인생의 거울이다. 골프에서 속임수를 쓰는 사람은 인생에서도 속임수를 쓴다”고 꼬집었다.그러나 CEO는 역시 CEO였다.‘마스터스의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플레이할 기회와 다음 4분기에 자기 회사가 최고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 가운데서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오거스타내셔널GC를 선택하겠다’고 한 응답한 CEO는 0%였다.성격이 좀 다른 질문이지만 지난 2월 같은 잡지사에서는 일반 남녀골퍼를 대상으로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플레이하는 댓가로 1년 동안 섹스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남자는 32%(총응답자 2262명). 여자는 31%(총응답자 2440명)가 ‘섹스를 포기하고 티 타임을 받겠다’는데 동의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즉 CEO들은 오거스타내셔널GC보다 자신의 경영능력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회사의 수익’이 더 큰 관심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어쨌든 동물적인 전문 경영인로서의 자질은 숨길 수 없나 보다. 이들은 또 경쟁심도 대단했다.“고객과의 시합도 포기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상당수에 달했으며. “71%는 골프 라운드 중에 만났던 사람과 사업을 성사시킨 적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CEO들이 플레이하는 라운드의 35%는 사업과 관련돼 있지만 나머지 65%의 라운드는 일과 관계없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기는 라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3%는 항상 코스에서 휴대폰을 꺼놓으며. 21%는 휴대폰을 끄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의 75%는 그린피로 300달러 이상(최고액 그린피는 600달러)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CEO의 62%는 “골프백 속에 5년 이상 사용해온 클럽이 적어도 하나는 들어 있다”고 답했다.한편 31%는 “타이거 우즈와의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1만 달러(1000만원)를 낼 의향이 있다”며 “타이거와 플레이한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비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창호 기자 2006.09.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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