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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새 역사 쓴 ‘18세’ 양민혁 “두 자릿수 골 영광,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IS 인천]

양민혁(강원FC)은 K리그 새 역사를 쓰고도 담담했다.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강원은 6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5경기 무승(2무 3패) 늪에서 벗어난 강원(승점 55)은 2위 김천 상무(승점 56)와 격차를 좁힌 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현재 1위는 울산 HD(승점 61)다.양민혁이 강원의 기나긴 무승을 끊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양민혁은 전반 34분 유인수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0의 균형을 깼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에는 정교한 패스로 이상헌의 득점을 도왔다.경기 후 양민혁은 “간절히 준비한 경기다. 페널티킥도 놓치는 등 아쉬웠다. 힘든 경기를 했지만, 마지막에 득점하고 팀이 승리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며 웃었다.시즌 10호 골을 기록한 양민혁은 K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2003년 정조국(당시 안양LG)이 만 19세 나이로 세웠던 이 기록을 21년 만에 갈아치웠다.양민혁은 “기록을 깼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첫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넣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팀 형들, 코치진이 잘 도와주고 기회를 준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더 멈추지 않고 남은 경기에 포인트를 더 올리려고 한다”고 다짐했다.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에게 마지막 5경기가 남아 있다. 양민혁은 “(무언가를) 이룬다는 목표보다는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우리 팀이 남은 경기에서 다 승리해서 마지막에 높은 순위에 랭크돼 있는 게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양민혁과 일문일답.-경기 소감.간절히 준비한 경기다. 페널티킥도 놓치는 등 아쉬웠다. 힘든 경기를 했지만, 마지막에 득점하고 팀이 승리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오늘 경기의 의미.팀적으로는 우리가 근래에 경기하면서 승리가 없었고 마지막에 골을 먹히고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초반(처럼) 연승이 안 나오다 보니 우리가 조급해졌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벗어난 것 같아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도 포인트도 없었고, 경기력이 안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오늘로 그걸 넘어선 것 같아서 더 기쁘고 좋다.-K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의 의미는.기록을 깼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첫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넣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팀 형들, 코치진이 잘 도와주고 기회를 준 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멈추지 않고 남은 경기에 포인트를 더 올리려고 한다.-9월에는 대표팀에 선발됐는데, 이번에는 뽑히지 못했는데.이번에 안 갔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나는 나중에 그 자리에 가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날이 올 때까지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생각이다. 앞으로 많은 날이 남았기에 개인적으로 더 보강할 생각이다.-남은 5경기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무언가를) 이룬다는 목표보다는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우리 팀이 남은 경기에서 다 승리해서 마지막에 높은 순위에 랭크돼 있는 게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이 큰데.일단 K리그에서 한 시즌을 하고 넘어가서 중간에 합류한다. 주전 경쟁에 두려운 마음을 가지기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선수들과 친해져야 할 것 같다. 그 속에서 내 기량을 펼쳐서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레 기회를 받고 어느 순간 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프로 첫 시즌에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가.당연히 경기와 휴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K리그에서 한 시즌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잘 활용해서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영국으로) 넘어가서 잘해볼 생각이다. 부상이 최대한 나오지 않게 조심하면서 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 같다.-본인의 약점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부분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가.아직 경기들이 남아 있고, 그 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포인트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트넘 경기들을 보면서 생각한 점들은 내가 갔을 때 득점을 더 많이 하고 싶다. 가서 부딪혀 봐야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 같다.-토트넘 팬 사이트에서 득점을 실시간으로 전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가.당연히 부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를 응원해 주시기에 감사한 마음이다. 관심 가져주시는 거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10.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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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양민혁, 첫 왼발 골→강원 선두 싸움 불 지폈다…인천 꺾고 5경기 무승 탈출 [IS 인천]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돌풍의 팀인 강원FC가 다시금 상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그 중심에는 고교 윙어 양민혁(18)이 있었다.강원은 6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8월 18일 광주FC전(3-2 승) 이후 승리가 없었던 강원은 5경기 무승(2무 3패) 늪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인천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둔 강원은 기분 좋게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무엇보다 K리그1 3위인 강원(승점 55)이 2위 김천 상무(승점 56) 선두 울산 HD(승점 61)와 격차를 좁혔다는 게 호재다.양민혁이 위기의 강원을 구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양민혁은 이날 시즌 10호 골을 터뜨렸다. 앞선 9골은 모두 오른발로 넣었는데, 데뷔 이래 최초로 인천전에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민혁은 2003시즌 정조국(당시 안양LG)이 만 19세의 나이로 세운 K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21년 만에 갈아치웠다.두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0분에는 양민혁이 센스 있는 전진 패스로 이상헌의 득점을 도우면서 시즌 6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 16개(10골 6도움) 적립했다. 후반 투입된 이상헌도 두 골을 기록하며 양민혁과 함께 반짝였다.강원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코바체비치가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격을 몰아치고도 좀체 골문을 못 열었는데, 해결사는 양민혁이었다. 전반 34분 앙 지역으로 들어간 양민혁은 유인수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로 터치 후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인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인천은 자멸했다. 후반 8분 센터백 요니치가 강원 코바체비치에게 양발로 백태클을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14분 제르소가 투입된 뒤부터는 인천이 몰아치며 홍시후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기세는 얼마가지 못했다.양민혁이 후반 40분 역습 찬스에서 찌른 공간 패스를 이상헌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손쉽게 인천 골문을 열었다. 이상헌은 후반 추가시간에 또 한 번 골 맛을 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10.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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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울산] 설영우 '천금 결승골' 폭발…울산, 전북 꺾고 ACL 4강 진출

프로축구 울산 HD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제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울산이 ACL 4강에 오르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두 대회 만이다. 국가대표로 자리 잡은 설영우가 그야말로 천금 같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울산은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1·2차전 합계 2-1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비가 내리는 등 쌀쌀한 날씨 속 평일 저녁에 열린 경기인데도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 찬 가운데 거둔 승리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울산이 ACL 4강에 오른 건 역대 다섯 번째이자 두 대회 만이다. 울산은 지난 2020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2021년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져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22년 대회 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울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ACL 4강 무대를 밟았다. ACL 4강 상대는 산둥 타이산(중국)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전 승리 팀이다. 앞서 1차전에선 요코하마가 2-1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강전은 1차전이 내달 17일, 2차전이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FIFA 클럽 월드컵은 2025년 대회부터 4년마다 32개 팀이 참가해 열리는 방식으로 확대 개편된다.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참가 상금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AFC에 배정된 클럽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인데, 이미 2장은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확보했다. 남은 2장은 2023~24 ACL 우승팀, 그리고 최근 4년 간 연맹 랭킹에서 클럽 월드컵 출전 확정팀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에 돌아간다.연맹 랭킹에선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알힐랄이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전북과 울산이 잇고 있다. 랭킹은 경기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 다음 라운드 진출 시 3점을 각각 얻는 방식이다. 8강 2차전 전까지는 전북이 80점으로 2위, 울산이 72점으로 3위였다. 그러나 이날 울산이 승리와 함께 4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78점이 됐다. 4강 1, 2차전 가운데 1경기만 이겨도 클럽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다.반면 이날 승리 시 클럽 월드컵 출전이 가능했던 전북은 울산이 4강에서 무승으로 탈락하거나, ACL 우승을 바라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만약 울산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전북도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울산을 ACL 4강 무대로 이끈 건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은 설영우였다. 설영우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논스톱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날 경기장엔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마이클 김(김영민) 수석코치, 정조국·조용형 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임시 사령탑 황선홍호 체제에서도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날 울산은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가 최전방에 나서고 루빅손과 아타루,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규성과 고승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전날 발표된 3월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 명단에 오른 6명이 모두 선발 자리를 꿰찼다.원정팀 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이루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중원에는 맹성웅과 이수빈이 포진했다. 김진수와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고,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은 이적 후 처음으로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날 경기장을 메운 울산 팬들은 김태환이 공을 잡기만 해도 거센 야유를 보냈다.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팀 울산이 잡았다. 전반 5분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문전으로 흐른 공이 문전을 지나쳤지만 울산이 마무리 짓지 못했다. 루빅손은 3분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의 측면 크로스가 아크 정면으로 향했고, 주민규와 김태환이 경합을 펼치다 김태환의 파울이 선언됐다.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온 프리킥 기회. 그러나 이명재가 찬 왼발 프리킥은 골대를 외면했다.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치르던 전북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이동준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티아고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티아고의 슈팅은 그러나 조현우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이후에도 전북은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등 빠른 역습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애썼으나 결실을 맺진 못했다.전반 중반 이후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분엔 울산에 변수가 생겼다. 고승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마테우스가 투입됐다. 이후 울산이 거듭 기회를 잡았다. 다만 아타루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문전에서 연결한 슈팅은 박진섭 태클에 가로막혔고, 추가시간 주민규의 논스톱 슈팅도 빗맞아 골대를 외면했다. 득점 없이 끝나는 듯 보였던 전반전은 추가시간 막판 균형이 깨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의 크로스가 시작이었다. 이 패스는 왼쪽 측면에 포진한 루빅손에게까지 연결됐다. 루빅손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설영우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설영우는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펼치다 어깨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궁지에 몰린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울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첫 슈팅도 엄원상이 기록했다. 전북도 티아고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동점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부상 변수는 전북에도 찾아왔다. 후반 11분 맹성웅이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대신 이영재가 중원에 포진했다.골이 절실한 전북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울산을 압박했다. 그러나 울산 수비가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 결정적일 만한 동점골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던 울산은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기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양 팀 서포터스의 ‘힘을 내라 전북’과 ‘힘을 내라 울산’ 외침이 경기장을 메웠다.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후반 29분 승부수를 던졌다. 이수빈과 문선민을 빼고 비니시우스와 전병관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에 질세라 홍명보 감독도 루빅손과 아타루 대신 김민우와 이동경을 투입했다. 골이 절실한 전북은 공격에 더 무게를 뒀고, 울산은 밸런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전북이 공세를 펼치고, 울산이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으로 흘렀다. 그러나 전북은 무딘 공격이 반복됐고, 울산의 역습 역시도 마지막 패스가 번번이 부정확하게 이어졌다. 각각 쐐기골과 동점골을 바라는 양 팀 팬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다시 한번 경기장을 메웠다.전북은 후반 41분 이동준을 빼고 2m 장신 수비수 페트라섹을 투입해 전방에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꺼냈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 이규성을 빼고 센터백 임종은을 투입해 대응했다. 주민규 대신 마틴 아담을 최전방에 포진시켜 변화도 줬다.지면 탈락인 만큼 전북은 마지막까지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울산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고, 기회를 만들더라도 조현우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울산 서포터스의 ‘잘 가세요’ 노래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전북 선수단과 팬들은 아무 답도 할 수 없었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3.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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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울산] 대표팀 명단 이미 꾸렸지만…황선홍 사단 ‘울산 총출동’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과 코치진이 울산을 찾았다. 전날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지만, 소집 전까지 선수들의 경기력을 꾸준히 확인하겠다는 의지다.황선홍 감독과 마이클 김(김영민) 수석코치, 정조국·조용형 코치는 12일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열리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았다.황 감독은 전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A대표팀 명단과 올림픽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상황. 그러나 황선홍 감독과 코치진은 오는 18일 대표팀 소집일까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경기력과 활용법을 꾸준히 확인한다는 구상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조현우와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 엄원상, 주민규(이상 울산)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을 소집했다. 이명재와 주민규는 이번이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이날 모두 선발로 출격한다.황선홍 감독은 오는 21일과 26일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만 이끈 뒤 다시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기 때문에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경기력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전날 발표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대표팀 명단에는 장시영과 이재욱(이상 울산) 김정훈(전북)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김정훈은 이날 전북 골문을 지킬 예정이다.한편 이날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루빅손과 아타루, 루빅손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한다. 고승범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조현우.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으로 나서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맞선다. 맹성웅과 이수빈이 중원에 포진하고, 김진수와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킨다.앞서 1차전에 1-1로 비긴 두 팀은 이날 결과를 통해 대회 4강 진출팀을 결정한다. 만약 전북이 이기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확정되고, 울산이 이기면 AFC 랭킹에서 전북을 2점 차로 뒤쫓아 4강전 결과에 따라 역전이 가능하다. 울산=김명석 기자 2024.03.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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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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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점 차로 희비 갈렸다…베스트11 최대 격전지 ‘오른쪽 미드필더’

올 시즌 K리그1 베스트11 투표 '최대 격전지'는 오른쪽 미드필더였다. 수상자인 엄원상(울산 현대)과 2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환산점수 차는 불과 0.37점 차. 미디어의 압도적인 지지가 수상자를 운명을 바꿨다.엄원상은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김승대와 아사니(광주FC) 김인균(대전하나시티즌)을 제치고 올 시즌 최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생애 첫 K리그 베스트11 선정. 엄원상의 뒤는 김승대와 아사니, 김인균 순이었다.올 시즌 엄원상은 K리그 28경기(선발 13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기록했다. 35경기(선발 23경기) 3골·7도움의 김승대를 비롯해 33경기(선발 23경기) 7골·3도움을 기록한 아사니, 29경기(선발 8경기)에서 8골·6도움을 넣은 김인균 등 다른 경쟁자들보다 공격 포인트 수는 적었지만 울산의 K리그 2연패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사령탑들의 선택은 아사니에게 더 쏠렸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이민성 대전 감독, 김기동 포항 감독, 홍명보 울산 감독이 표를 던졌다. 김승대에게도 최원권 대구FC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표를 줬다.반면 엄원상은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11명의 다른 팀 감독들 중에서 이정효 광주 감독과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 2명에게만 표를 받았다. 김인균을 택한 감독 역시 김도균 수원FC 감독, 정조국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대행 2명이었다. 주장들의 선택은 김승대에게 쏠렸다. 이근호(대구) 오반석(인천) 오스마르(서울) 최영준(제주) 홍정호(전북) 한국영(강원)이 김승대에게 표를 던졌다. 엄원상은 안영규(광주) 주세종(대전)의 선택을 받았고 아사니는 이영재(수원FC) 김보경(수원), 김인균은 김승대(포항) 김기희(울산)의 표가 향했다.그러나 미디어 투표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엄원상은 115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4표를 받았다. 김승대(27표) 아사니(14표) 김인균(10표) 순이었다. 감독·선수 환산점수에선 10점으로 공동 3위였던 엄원상은 미디어 환산점수에서만 무려 22.26점을 쌓았다. 김승대의 미디어 점수는 9.39점. 결국 엄원상과 김승대는 0.37점 차로 운명이 갈렸다.반대편인 왼쪽 미드필더도 격전지였다.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가 나상호(FC서울)를 환산점수 1.87점 차로 제쳤다. 제르소는 반대로 미디어 투표에선 39표로 나상호(48표)에 밀렸고 주장 투표에선 동률을 이뤘지만, 감독 투표에서 나상호보다 2표를 더 많이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제르소에게 표를 준 감독은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 이정효 광주 감독, 김진규 서울 감독, 정조국 제주 감독대행,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윤정환 강원 감독이었다. 나상호에게는 최원권 대구 감독, 조성환 인천 감독, 김기동 포항 감독, 홍명보 울산 감독의 표가 향했다. 결국 제르소는 환산점수에서 38.57점을 기록, 나상호(36.7점)를 제치고 시상대에 섰다.전 포지션에 걸쳐 다른 구단 감독들로부터 가장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선수는 센터백 김영권(울산)이었다. 11명 가운데 무려 10명의 감독으로부터 표를 받았다. 김영권에게 표를 주지 않은 유일한 사령탑은 그랜트(포항)와 티모(광주)를 택한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이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김도균 수원FC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을 제외한 9명의 감독으로부터, 공격수 제카(포항)는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을 뺀 9명의 감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주장 투표에선 주민규(울산)가 홍정호(전북)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의 주장들로부터 모두 표를 받았다. 제카는 김기희(울산) 주세종(대전)을 뺀 9명의 주장으로부터 선택을 받았고, 조현우와 오베르단(포항)도 다른 구단 8명의 주장의 표를 받았다.◆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K리그1△ MVP : 김영권(울산)△ 감독상 :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김명석 기자 2023.1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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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이뤘다, 이젠 득점왕까지 품는다…‘최고 골잡이’ 주민규의 도전

“이제 욕심이 나는 것 같습니다.”주민규(33·울산 현대)가 K리그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팀 울산의 K리그 우승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팀의 우승이 확정된 만큼 이제는 욕심을 내보겠다는 각오다. 어느덧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와 16골로 득점 공동 선두.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타이틀의 주인이 가려진다.주민규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득점포를 터뜨렸다.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18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9월 수원FC전 득점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던 골 침묵을 깨트렸다. 팀의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라 의미는 더욱 값졌다.이날 득점으로 주민규는 티아고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티아고는 주민규가 침묵한 사이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단독 선두를 달렸는데, 주민규가 다시 균형을 맞추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공교롭게도 주민규와 티아고 모두 경기 출전 수는 34경기로 같다. 경우에 따라 출전 시간까지 따져 타이틀 주인을 가릴 수 있다. 현재는 주민규가 티아고보다 193분 적게 뛰어 유리한 상황이다.이로써 주민규는 최근 K리그 3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최고의 토종 골잡이 입지를 다졌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지난 2021시즌 22골로 처음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지난 시즌에는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 현대)과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 출전 수가 더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울산에 새 둥지를 튼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득점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타이틀을 바라보고 있다.우승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한 만큼 주민규도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우승하기 전까지는 득점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 일단은 우승이라는 목표가 확고했기 때문에 욕심이 없었다”면서 “우승 확정 후 사람이다 보니 내 안의 욕심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울산도 주니오 이후 3년 만의 ‘울산 득점왕’ 배출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주민규에 따르면 포항전 득점 역시 엄원상과 사전에 맞춘 패턴이었다. 엄원상이 측면을 파고들자 주민규는 문전 쇄도 대신 수비 뒷공간을 찾았다. 엄원상의 크로스는 포항 수비진의 키를 넘어 주민규에게 향했고 결국 헤더 득점으로 연결됐다. 주민규는 “동료들이 그라운드에서 도와주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동료들 말을 잘 들으니 찬스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지난 2021년과 달리 올해는 팀의 우승과 함께 득점왕 타이틀까지 모두 품을 기회라는 점에서 주민규에게도 더욱 의미가 크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겹경사를 기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주민규가 득점왕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처음 우승도 해봤던 만큼 주민규에게도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만약 주민규가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르면 K리그는 2020년 주니오 이후 주민규(2021년) 조규성(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국내 공격수가 득점왕 타이틀을 품게 된다. K리그 득점왕은 2016년 정조국(광주·당시 소속팀) 이후 2017년 조나탄(수원) 2018년 말컹(경남) 2019년 타가트(수원) 2020년 주니오 등 4년 연속 외국인 공격수가 득점왕을 품었는데, 주민규가 득점왕 경쟁 대열에 오른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울산=김명석 기자 2023.11.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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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혈투 속 포항이 웃었다…승부차기 끝에 제주 꺾고 10년 만에 FA컵 결승전 안착

10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는 120분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로 향했다. 마지막에 웃은 건 원정팀 포항이었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3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10년 만에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준결승에서도 제주를 꺾은 바 있는데, 당시 우승까지 차지하며 창단 첫 더블(리그-FA컵 우승)을 이뤄낸 좋은 기억이 있다. 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 상대는 전북 현대다.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6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포항은 전반 막바지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당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김인성의 놀라운 원더 동점골이 나왔다. 포항은 후반 내내 우위를 점했지만, 끝내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연장 30분 승부로도 치열하게 다툰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마지막 키커 이호재가 깔끔히 골망을 흔들어 결승행을 확정했다.포항은 10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역사를 반복했다. 두 팀은 2013년 FA컵 준결승에서도 만났는데, 당시에는 포항이 제주를 꺾고 결승으로 향해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정조국 감독대행이 이끄는 제주는 먼저 서진수·김봉수를 전방에 배치했다. 이어 조나탄 링·김건웅·최영준·헤이스가 뒤를 받쳤다. 백4는 정운·임채민·연제운·임창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이기혁·유리·이주용은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구자철은 컨디션 난조로 아예 제외됐다.이에 맞선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제카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2선에 김승대·고영준·김인성이 나섰다. 3선은 한찬희·김종우가 맡았다. 백4는 박승욱·그랜트·하창래·신광훈이다. 골문은 황인재가 책임진다. 이호재·홍윤상·심상민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은 ‘단기전’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이런 무대일수록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2경기(준결승, 결승) 남았다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그럼에도 전반 첫 10분은 탐색전이 열렸다. 양 팀 모두 적절한 파울로 서로의 공격을 끊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피했다. 그사이 제주가 김봉수의 크로스와 정운의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포항은 김인성의 크로스로 응수했지만, 전체적인 공격 템포가 느렸다.분위기가 바뀐 건 전반 18분부터였다. 제주 서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에 이은 땅볼 크로스로 포항 수비를 흔들었다. 3분 뒤엔 포항이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고영준의 프리킥이 혼전 상황에서 김인성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김인성의 발리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직후 제주는 왼쪽에서 김봉수·헤이스의 멋진 연계 플레이로 페널티박스 바로 앞까지 전개했다. 하지만 헤이스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마무리 슈팅까지 시도하지 못했다. 한편 포항의 공격은 다소 더뎠다. 전반 34분엔 왼쪽의 박승욱와 김승대를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임창우와 최영준이 영리하게 견제했다. 2분 뒤엔 김인성의 역습 전개에 이은 신광훈의 크로스가 나왔으나, 이마저도 막혔다.제주 역시 왼쪽에 배치된 헤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고자 했지만, 공격 작업에서의 세밀함이 아쉬웠다.한번 40분엔 양 팀 선수단이 충돌하기도 했다. 제카와 임채민이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 끝에 넘어졌다. 두 선수가 신경질적으로 반응했고,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이 장면 이후 이날 처음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포항의 코너킥 공격이 다소 길었고, 헤이스가 낚아채 단독 드리블로 단숨에 포항 진영까지 넘어왔다. 이어 공을 받은 김봉수는 상대의 견제를 이겨낸 뒤 반대편 서진수에게 크로스를 건넸다. 서진수의 첫 터치는 다소 튀었지만, 이내 공을 잡은 뒤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선수단은 헤이스가 공을 낚아챈 과정이 파울이라고 어필했으나, 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기세를 탄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헤이스-서진수-링이 역습을 전개했다. 공격 숫자가 많았으나, 헤이스의 마지막 패스가 링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포항은 추가시간 막바지 다시 한번 제주의 골문을 노렸지만, 크로스는 골키퍼 김동준 품에 안겼다. 전반전은 제주의 1-0 리드로 끝났다. 교체 카드를 먼저 꺼낸 건 포항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신광흔을 빼고 심상민을 투입했다. 포문을 연 것도 포항이었다. 고영준의 코너킥이 그랜트에게 향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 8분에는 한찬희의 크로스가 박스 안 깊숙이 위치한 김승대에게 향했으나, 터치가 불안정해 공격이 무산됐다.포항 진영에서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10분 심상민이 수비 지역에서 너무 공을 오래 끌었다. 이미 압박에서 벗어나 김종우에게 공을 건넸는데, 이를 김봉수가 차단했다. 자연스레 서진수가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각이 좁아 제대로 된 공격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갈길 바쁜 포항은 제카의 머리를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 김동준에게 향했다.후반 14분 포항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임채민이 크로스를 차단했으나, 공이 박스 밖 김종우에게 향했다. 김종우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김동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김동준의 두 번째 선방은 없었다. 후반 15분 포항의 코너킥 공격에서 제카가 공을 지켜낸 뒤 김인성에게 건넸다. 김인성은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김동준이 몸을 날릴 수 없는 위치였다. 김인성의 원더 골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직후 정조국 감독대행은 링을 빼고 공격수 김승섭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김인성이 제주를 흔들었다. 후반 18분에는 단독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더니, 21분에는 왼쪽으로 접고 들어와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슈팅은 김동준이 막아냈다.동점을 만든 포항의 높은 점유율로 제주의 진영을 물러나게 했다. 25분에는 제카-고영준이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한편 후반 28분 두 팀은 나란히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꺼냈다. 먼저 포항은 고영준을 빼고 이호재를 투입했다. 제주는 헤이스 대신 유리 조나탄을 투입했다. 이후 포항이 점유하고, 제주가 수비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났지만, 끝내 추가 득점은 없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체력적 한계와 함께 맞이한 연장 전반전은 양 진영에서 부상이 우려되는 아찔한 장면이 오갔다. 먼저 6분 김승대의 패스를 받기 위해 이호재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김동준과 충돌했다. 김동준은 한동안 치료를 받은 끝에 다시 일어서 골문을 지켰다.12분에는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그랜트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충돌해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연장 전반이 다 지난 15분에 나왔다. 제카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임채민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연장 후반 공격 기회를 잡은 건 제주였다. 4분 포항 수비가 자리 잡기 전에 빠른 스로인 공격으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하지만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며 공격이 무산됐다. 이후 선수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포항 응원석이 들썩인 건 연장 후반 24분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이호재가 문전 앞에서 완벽한 헤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키퍼 김동준이 몸을 던져 실점을 막았다. 3분 뒤 제카가 박스 밖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이마저도 골문 위로 향했다.120분 혈투가 지나고, 승부차기의 시간이 다가왔다.1번 키커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정운은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고, 제카의 슈팅은 김동준에게 막혔다. 반대로 다음 순번에선 임채민이 실축, 박찬용이 성공해 균형이 맞춰졌다. 3번 키커 유리 조나탄과 심상민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 4번 키커 김오규의 슈팅은 황인재에게 막혔다. 포항 한찬희는 골망을 흔들어 다시 앞섰다. 제주는 추격에 성공했지만, 결국 마지막 포항의 5번 키커 이호재가 깔끔히 슈팅에 성공해 FA컵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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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울산 주민규 “제주와 맞대결? 어색하겠지만, 좋은 활약 보일 욕심 있어”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개막 4연승을 질주해 리그 선두(승점 12)에 자리한 울산 현대는 내달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0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2무 2패)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이번에 제주를 꺾고 개막 5연승을 하게 되면, 1998년 수원 삼성과 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7연승) 경신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울산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3)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이 경기는 ‘주민규 더비’가 될 전망이다. 주민규는 제주에서 축구 인생을 꽃피웠다. 그는 2021시즌 22골을 넣어 생애 첫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어 2년 연속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시즌 공격수 부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울산으로 전격 이적했다.주민규는 친정팀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제주에서 3년(2020~2022)을 뛰었다. 좋은 활약을 펼쳐 울산으로 이적하게 됐다. 원정팀 라커룸으로 입장할 때 어색함을 느낄 거 같다”면서도 “그래도 시즌 중 한 경기를 치르는 거로 생각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조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조국 제주 수석코치 앞에서 상대 팀 공격수로 뛰게 된 건 감회가 새롭다. 주민규는 정조국 코치 지도를 받아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슛 타이밍,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포스트 플레이 등을 배웠다. 주민규는 2021년 득점왕에 오를 당시 2016년 정조국(20골·광주FC)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됐다. 주민규는 “내가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올 시즌 초반 주민규의 발끝이 매섭다. 4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스타브 루빅손(스웨덴) 엄원상과 팀 내 득점 공동 1위다. 기록보다 더 좋은 건 경기력이다. 현란하면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여럿을 제치는 탈압박 능력이 돋보인다. 울산의 ‘축구 도사’가 또 한 명 탄생했다는 평가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여러 개 만들었다. 플레이에 자신감을 장착했다.주민규는 “울산에서 매 경기를 재밌게 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선수가) 마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덕분에 선수들의 능력이 경기장에서 120% 발휘된다. 신나게 뛰고 있다”며 웃은 뒤 “울산 공격수들의 능력이 워낙 좋다. 상대 선수들이 막아야 하는 선수가 주변에 많아 (나에게도) 공간과 여유가 많이 생긴다”고 밝혔다. 주민규의 축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참가한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연습생으로 당시 K리그2(2부) 소속 고양HiFC(해체)에 입단했다. 이후 2015년 신생 구단인 서울이랜드FC(2부)에 입단하면서 포지션을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경했다. 주민규는 그해 23골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렸다. 시간이 지나 1부 최고 공격수가 됐다.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주민규는 복수 구단 선택지가 있었지만, 울산 이적을 결정했다. 울산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다른 선수들처럼 나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부족한 선수라는 걸 항상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더 배우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주민규는 “행복하게 축구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바람을 이루는 중이다. 현재 울산에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존재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커리어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주민규는 “공격적으로 많은 골을 넣는 경기를 치르면서 우승하고 싶은 게 크다. 조금 더 재밌는 축구로 팬들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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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②] 데얀 "골문 앞 골 결정력은 내가 최고"

데얀 다먀노비치(42·몬테네그로)는 역대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를 꼽을 때 1순위로 거론된다. 기록이 증명한다. 정규리그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48도움을 올렸다. 1부에서 12시즌 동안 뛰면서 거둔 성적이다. 리그 통산 득점은 이동국(228골·은퇴)에 이어 전체 2위다. 해당 부문 상위 5걸(이동국-데얀-김신욱-김은중-정조국)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데얀이 유일하다.1998년 FK 신젤리치 베오그라드에서 프로 데뷔한 데얀은 소속팀이 자주 바뀌는 저니맨이었다. 그러다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테스트를 보고 합격했다. 현재 홍콩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킷치SC 소속인 데얀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괌에서 열리는 인천의 동계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사실 그때 테스트를 받는지도 몰랐다. 나는 단지 일주일 동안 열심히 축구를 했을 뿐이다. (이후 합격이 됐고) 이때부터 아시아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시행착오는 없었다. 첫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렸다. 데얀은 “첫 시즌을 아주 잘 치렀다. K리그의 빠른 경기 템포를 따라가고, 득점을 많이 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체중을 85㎏에서 82㎏으로 감량했던 게 효과적”이라고 짚었다.체중 감량 효과로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움직임이 더 활발해진 데얀은 ‘득점 기회’를 잘 포착했다. 골 결정력은 리그 역대 최고였다. 경기당 0.52골을 넣었다. K리그 통산 득점 상위 10명 중 1위다. 이동국의 기록은 0.42(548경기 228골).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득점 기회에서 당황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능력은 데얀이 단연 역대 최고”라고 평가했다.데얀은 공식 프로필상 신체 조건은 1m87㎝·81㎏이다. 데얀은 “나는 빠르지도, 힘이 강하지도, 키도 매우 크지도 않다. 피지컬적인 강점이 없다”면서도 “페널티 박스 주위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내가 가진 특유의 감각 덕분”이라고 했다. 득점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지켰던 비결은 문전에서 침착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데얀은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골문 앞에서도 편안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도 이를 위해서 당황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도록 매일 슛, 크로스 등 언제나 골을 넣는 연습을 하고 있다. 섬세한 터치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데얀은 K리그 2년 차 때 FC서울로 이적했다. 데얀은 서울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2년엔 K리그 한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인 31골(42경기)을 넣었다. ‘데얀민국(데얀+대한민국)’ ‘몬테네그로 특급’ 별명이 잇따랐다. 데얀은 “축구 생활의 전성기였다. 서울에서 뛰었던 시절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이 시기 콜롬비아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인 마우리시오 몰리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팬들은 이 둘의 조합을 ‘데몰리션 콤비’라 불렀다. 데얀은 “몰리나는 가장 친했던 동료였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도 현란한 발재간으로 마술을 부렸다. 호흡이 정말 잘 맞았고, 우리 둘이 뛰면 패배를 모를 정도였다. 그때의 영상을 지금도 찾아서 본다”고 말했다. 데얀은 서울에서 2010년, 2012년, 2016년엔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데얀은 “2012년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서울은 막을 팀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서울은 K리그 최다 승점(96점·29승 9무 6패)을 기록했다.K리그 선수 중 인상 깊었던 선수로 기성용, 이청용, 차두리, 박주영, 김민재, 곽희주 등을 꼽은 데얀은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그립다고 했다. 데얀은 “최 감독은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찾아가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이다. 선수 생활 마지막 은퇴 경기는 최용수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뛰어 ‘해피엔딩’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 했다.데얀은 K리그 통산 200득점(서울 154골, 인천 19골, 수원 삼성 16골, 대구FC 9골)에 2골을 남겨놓고 홍콩으로 떠났다. 데얀은 “한국에 계속 남았다면 200골을 넘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198골도 많은 득점 기록이다. 득점 기회를 놓쳤던 상황 등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K리그 클럽에서 마지막 기회를 준다면 200골 이상 가능하다”고 전했다.데얀은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 평가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나의 두 번째 집이다. 그립다. 한국에서 아들도 얻었다. 인생의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K리그 팬들에게)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외국인 선수이고, K리그가 아시아 최상위리그로 가는 데 기여한 선수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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