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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프레디의 피자가게’… 블룸하우스 유니버스 ②

독창적인 작품을 발굴, 저예산으로 박스오피스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정평이 난 미국의 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 ‘파라노말 액티비티’부터 ‘인시디어스’, ‘더 퍼지’, ‘메간’ 등의 큰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블룸하우스가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로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을 찾았다.블룸하우스의 제이슨 블룸 대표가 ‘프레디의 피자가게’ 개봉에 앞서 한국 취재진에게 밝힌 성공 비결은 바로 새로운 것을 하는 것. 그 가운데서도 ‘공포’에 집중한 것이 포인트다. 블룸 대표는 “공포영화는 신선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가능하고 저예산으로 만들기 수월해 상대적으로 시작하기 좋다”면서 “사실 독립영화 관련된 일을 하면서 작품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지 못 하는 것이 아쉬웠는데, 공포영화는 새롭고 독창적인 독립영화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많은 관객들의 흥미도 끌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이 말처럼 블룸하우스의 작품 대부분은 공포로 채워져 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나 ‘더 퍼지’처럼 대형 성공을 거둬 2편, 3편이 제작된 경우도 많다. 블룸 대표는 “공포영화로 시작해 새로운 장르로 뻗어가는 제작사도 많은 것으로 알지만 블룸하우스는 공포를 우리 회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이런 뚝심 있는 행보 덕에 팬들 사이에는 ‘블룸하우스 유니버스’라는 말도 생겨났다. 공포라는 거대한 하나의 장르 속에서도 블룸하우스의 작품들은 통통 튀는 비슷한 개성을 가졌기 때문. 블룸 대표 역시 과거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작품들 속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블룸하우스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블룸 대표는 이에 대해 “모든 작품의 IP를 다 다른 곳에서 보유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면서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 건 일부 작품들이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그것. ‘프레디의 피자가게’ 역시 어느 날 주인공 마이크(조쉬 허처슨)가 야간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피자가게에서 마스코트들이 기괴한 일을 벌이는 걸 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인형 같은 귀여운 존재가 귀신이 들린 것 같은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메간’과 공통점이 있다.블룸하우스의 작품들은 다소 음울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더 퍼지’처럼 단 하루 모든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날을 만듦으로써 364일의 치안을 지킨다는 설정이나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악몽 같은 일이 벌어지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인시디어스’, 친구들 사이의 장난 속에서 공포가 스며들어 있다는 ‘언프렌디드: 친구삭제’, ‘트루스 오어 데어’ 등이 그 예다. 이런 어두운 세계관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연 그 어둡고 음산한 세계관 속에서 악령들은 힘을 합칠까 아니면 서로 대립하며 더 기괴한 일을 만들어낼까. 여태 어떤 제작사도 시도하지 못 한 공포영화계의 ‘어벤져스’를 블룸하우스가 과연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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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 제작·산드라 오 주연 '엄마' 4월 국내 개봉

산드라 오 주연 영화가 국내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산드라 오 주연, 샘 레이미 제작 영화 '엄마(아이리스 K. 심 감독)'가 4월 말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엄마'는 교외의 농장에서 딸과 단 둘이 평온하게 살아오던 아만다(산드라 오)가 한국에서 온 엄마의 유골을 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정체불명의 현상을 다룬 작품이다.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이브'로 각각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비롯해 '드레그 미 투 헬' '이블 데드' 등 독창적인 호러 수작을 탄생시켜온 샘 레이미 제작의 공포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엄마'는 우리말 ‘엄마’의 음을 그대로 딴 ‘UMMA’라는 원제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엄마'의 연출을 맡은 아이리스 K. 심 감독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한인 이민 가족의 비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 하우스 오브 서'로 필라델피아 아시안 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최고상, 샌디에고 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햄튼 국제 영화제 보도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산드라 오와 함께 피벨 스튜어트, 더모트 멀로니, 오데야 러쉬 등이 출연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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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3' 15세관람가 확정…6월 3일 개봉[공식]

'컨저링3' 시리즈가 돌아온다. 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확정 받고 6월 3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로 공포 장르 주 관객층인 10대 관객층의 절대적인 지지는 물론,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과 공포 장인들이 작정하고 만든 높은 수위의 공포를 예고하고 있어 20대 이상 성인 관객들에게도 역대급 공포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1981년, 19살의 아르네 존슨이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붙어있던 악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살인했다고 주장한 미국 최초의 빙의 재판 사건을 다룬다. 실제로 워렌 부부는 존슨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엑소시즘을 행했고, 소년의 몸에 43위의 악마가 들어있다고 증언했다. 영화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임스 완이 기획과 제작,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당하고, ‘아쿠아맨’, ‘컨저링2’의 각본가가 시나리오를 맡아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하여 색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야기의 한 축으로는 소년이 어떤 이유로 악마에게 고통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엑소시즘의 과정이 전율을 자아내는 한편, 또 한 축으로는 존슨의 악마 빙의 살인사건에 다루면서 유사한 또 다른 살인사건과 이와 얽힌 악마 숭배자의 존재 등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종류의 공포를 선보인다. 대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드라마를 바탕으로 일상이라는 공간이 전하는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시리즈 특유의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는 물론, 적절한 소품의 활용과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템포의 완급 조절 등 원조 공포 맛집의 실력을 기대해도 좋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로레인 워렌의 심령 능력이 중요하게 활용되는데 존 카펜터의 ‘로라 마스의 눈’,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데드존’ 등의 영화가 레퍼런스가 되어 탐정 스릴러 형식의 공포영화로 탄생했다. ‘컨저링 유니버스’를 만든 촬영, 미술, 의상, 음악 등 제임스 완 사단도 총 집결했다. 이전 시리즈들이 주로 실내 촬영 위주로 진행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촬영 분량 중 절반 이상이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컨저링’을 시작으로 ‘애나벨’, ‘컨저링2’, ‘애나벨: 인형의 주인’, ‘더 넌’, ‘애나벨 집으로’로 이어진 ‘컨저링 유니버스’는 흥행과 비평을 모두 성공시키며 공포영화의 신기원을 이뤘다. 전 세계 20억 달러, 평균 제작비 대비 17배의 흥행 수익과 국내에서도 9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으는 등 놀라운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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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폐부 찌르는 현실공포"…'클로젯' 하정우X김남길 환상의 앙상블(종합)

상상 그 이상이다. 극강의 공포감과 폐부를 찌르는 메시지, 신선하면서도 묘한 미쟝센과 배우들의 싱크로율 높은 열연까지 2월 관객들을 홀릴 준비를 마친 '클로젯'이다. 2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광빈 감독과 주연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벽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10여 년간 집 안에서 사라진 아이는 32명. 아이들의 방에 언제나 존재했던 벽장은 친근한 현실 공포의 정점을 찍는다. 한국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비주얼을 위해 '클로젯'은 벽장, 인형, 그림 등 집안 곳곳에 디테일한 소품을 배치해 스산한 분위기를 완성했고, '죽은 자들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클로젯'은 공포와 퇴마 등 대외적으로 알려진 판타지적인 스토리 외 아동학대라는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 된 사회적 문제를 개연성으로 삼아 공감대와 설득력을 높인다. '현실 공포물'이라는 표현이 왜 적합한지 영화를 보면 더욱 깊이있게 확인할 수 있다. 김광빈 감독은 "'아동학대'를 규정짓고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현대의 가족상을 놓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가족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클로젯'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하정우가 이런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에 나도 흥미가 끌렸고, 시나리오를 받아 봤는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아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포' 장르는 하정우와 김남길에게도 새로운 도전. 두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와 김광빈 감독은 15년 전 '용서받지 못한 자'의 배우와 스태프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감독과 배우로 재회해 의미를 더했다. "두 배우는 공명 주파수가 잘 맞은 것 같냐"는 질문에 하정우는 "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이 됐던 것 같다"며 "사실 남길이와 내가 활달한 편이어서 코미디 드라마 혹은 밝은 장르에서 만났더라면 좀 더 재미있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웃음기가 없는 영화라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길 역시 "'앞부분은 조금 더 재미있게 갔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긴 한다. 후반부 긴장감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흐름에 방해 될까봐 현장에서는 많이 절제했다"며 "공명 주파수는 우리끼리는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형의 유머러스함을 워낙 옆에서 자주 봐 왔고, 먹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하정우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다니는 아버지 상원으로 분해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혼돈부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비통과 긴장을 오가는 극강의 감정 변화를 쏟아낸다. 하정우는 "아직 미혼이고, 머릿 속으로는 '어느 정도 아픔까지 가겠다' 계산할 수는 있지만 실제 경험을 못 해봤기 때문에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주변에서 결혼하고 자녀를 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소중하다'고 하더라. 한결같은 이야기에 '내가 가장 소중하고 목숨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세상이 뒤집히고 눈이 뒤집히겠구나' 생각했다.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할을 맡아 실제 성격과는 같은 듯 다른 캐릭터 설정을 통해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색다른 면모를 뽐낸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과 허당미 느껴지는 행동들로 혼란을 자아내지만, 본격 추적을 시작하면서 웃음기를 걷어내고 강렬한 아우라를 풍긴다. 김남길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이디어 공유도 많이 했다"며 "그 중에서도 '종교적인 것들에 대한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감독님과 주문서를 작성할 때도 종교적인 것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외 구마의식이 담긴 영화들과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면서 연습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김광빈 감독은 극중 아역 배우의 감정적 호연에 대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현장에 전담 코칭 선생님이 늘 계셨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연출 의도나 연기를 지도하려 노력했다. 영화 속 내용 전체보다, 당장 아이들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렇게 표현해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강조했다. 하정우는 "깜깜한 벽장 문을 열었을 때,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을 때가 가장 설레었고 떨렸고 긴장됐다. 여러 분들도 장르 등 모든 것을 떠나 까만 상태로 와서 봐 주시면 재미를 더 느껴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2020년 첫 공포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클로젯'은 내달 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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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와 애나벨 싱크로율 100%?"..'애나벨 집으로' 열혈 홍보

방송인 박나래가 6월 개봉하는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주인공 애나벨로 변신했다.'애나벨 집으로' 측은 10일 박나래가 애나벨로 변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박나래는 애나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크고 반짝이는 눈, 오동통한 광대, 볼수록 빠져드는 미소를 소화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60만 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영화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애나벨 집으로’는 애나벨의 세 번째 이야기이자 ‘컨저링 유니버스’ 7번째 작품으로 국내 900만 명 관객을 사로잡은 ‘컨저링’ 유니버스의 수장인 공포의 대가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았다. 워렌 부부가 귀신들린 애나벨 인형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영화에서 애나벨은 실제 퇴마사인 워렌 부부가 맡았던 사건들과 관련된 저주 받은 물건들을 전시하는 오컬트 뮤지엄에 갇혀있던 모든 악령들을 깨워, 그야말로 악령 어벤져스를 결성한다. ‘아쿠아맨’의 패트릭 윌슨과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베라 파미가, 그리고 ‘캡틴 마블’의 아역 맥케나 그레이스,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매디슨 아이스먼 등이 총출동한다. ‘애나벨’ 시리즈를 비롯해 수녀 귀신으로 화제를 모은 ‘더 넌’과 공포의 삐에로로 최강 공포를 선사한 ‘그것’의 각본을 맡은 게리 도버먼이 처음으로 첫 연출을 맡았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공포를 선보였던 드라마적인 장기를 발휘하여 이번 영화에서도 이야기가 돋보이는 공포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6월 개봉 예정.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6.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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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공포에 눈떴다" 서영희X손나은 '여곡성' 女공포물 명맥 이을까(종합)

다시 돌아온 '여곡성'이다. 2018년 버전으로 여성 공포물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포부다.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여곡성(유영선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유영선 감독과 주연배우 서영희·손나은·이태리·박민지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공포영화로 손꼽히는 '여곡성'(1986)의 리메이크 버전'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이번 영화에서 서영희는 두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남은 셋째 아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신씨 부인을 연기한다. 남편의 행방마저 묘연한 상태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철저하게 집안을 군림하던 그는 어느 날부턴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서영희는 "오랜만에 공포영화를 찍게 됐다. 사실 공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에 '내가 본 공포물이 전부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공포물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공포물에 눈을 떴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는 누군가에게 공포를 겪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해치는 공포 연기를 했다"며 "연기를 위해 한복을 입었는데 예뻐서 너무 좋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손나은은 기묘한 신력을 지닌 여인 옥분으로 분했다. 조선 최고의 사대부 집안에 팔려온 옥분은 대를 이을 수 있는 유일한 셋째 아들과 혼례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첫날밤 남편이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하고 집안에 기이한 죽음들이 이어지면서 자신에게 신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집안의 비밀을 파헤친다.'여곡성'으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손나은은 "공포물은 언젠가 한번쯤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한 장르였다. '여곡성'을 함께 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표했다.그는 "공포물이라 부담도 컸고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감독님은 참고할 자료를 공유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며 "피 분장을 처음 해봤는데 볼 때마다 소름 끼치더라. 정말 진짜 같았다"고 회상했다.힘든 촬영도 많았다. 서영희는 섬뜩했던 장면으로 지렁이 국수 신을 꼽으며 "CG도 있지만 실사도 많이 보인다. 헷갈릴 정도로 너무 싫었다. 찍으면서 '컷이 언제 되지' 걱정이 많았다. 원래 국수 좋아하는 분도 끊게 만든 장면이었다"고 토로했다.또 털까지 붙은 닭을 뜯는 장면에 대해서는 "맛있게 먹었어야 했는데. 뭔가 열정적으로 먹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촬영날이 지난해 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다. 피를 내뿜는 특수효과 관이 얼어붙을 정도로 촬영이 힘들었다. 피가 얼면 손에 가시가 박힌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 느껴봤다. '동상에 걸리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공포 영화인만큼 귀신을 목격한 에피소드도 빠질 수 없다. 손나은은 "세트장에 귀신 많이 출몰하는 숙소가 있었다. 마지막 촬영 때였는데 새벽에 씻고 가기 위해 그 방에 갔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 있었는데 현관문 센서등이 켜져서 현관문을 봤더니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더라"고 설명했다.손나은은 "매니저라 생각해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문이 다시 닫혔다. '이따 내려가서 말해야지' 싶어 그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내려가서 매니저에게 '아까 부르러 왔었냐'고 했더니 자기는 차에서 자고 있었다고 하더라. 키는 내가 갖고 있었고, 현관문은 잠그고 있었는데 '어떻게 문을 열었지' 싶어 나중에는 소름이 끼쳤다"고 밝혔다.여성 공포물의 명맥을 이을 작품으로 그 가능성을 보인 '여곡성'은 내달 8일 개봉, 초겨울 관객들에게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전망이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박찬우 기자 2018.10.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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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겨울엔 공포영화"..'인시디어스4', 개봉 첫날 10만↑·3위

영화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가 박스오피스 3위로 첫 진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는 개봉 첫 날인 1월 31일 10만 294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10만 3325명. 공포영화는 여름이라는 공식을 깨부수고, 겨울의 공포영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염력'과 '그것만이 내 세상',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출연진이 등장하는 한국 영화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코코' 등 이미 극장가를 선점하고 있었던 외화들을 제치고 외화 중 1위다.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는 영매 엘리스의 고향 뉴멕시코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집에서 벌어지는 정체불명의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공포가 시작된 비밀의 문을 여는 하우스호러 영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2.0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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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정서영, ‘야경’으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초청

신인배우 정서영이 출연한 미스터리공포물 영화 ‘야경(NIGHTSCAPE, 감독 오인천)’이 제 41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맞춤제작소 영화공장은 24일 개막하는 제 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포커스 온 월드시네마(Focus on World Cinema) 부분에 ‘야경’이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포커스 온 월드시네마 부문은 영화의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측에서 2003년부터 새로 마련한 비경쟁 부문이다. 전 세계 대륙 간의(Americas, Europe, Asia 등) 주목받는신작 영화를 초청하여 상영하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섹션으로 관객상(Award for most popular fiction film off our non-competitive sections) 부문이 있는 대륙 간 부분 경쟁 섹션이다. 이번에 초청된 ‘야경’은 실제로 있었던 택시 기사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페이크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공포영화로오인천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았다. 정서영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신인배우 정서영은 3년 전 대학로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인권,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실력을 쌓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국제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번 국제영화제 초청을 계기로 배우 정서영은 관객들에게 연기력으로 기억에 남는 배우로 성장하며, 앞으로 더욱 폭 넓은 연기활동을 펼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오는 8월말에 개봉하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승한기자] 2017.08.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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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뮤지컬 '이블데드' 캐스팅…1년 만에 공연 무대 복귀

조권이 뮤지컬 '이블데드'를 통해 공연 무대로 돌아온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B급 저예산 공포영화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 시리즈 중 1,2편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애쉬' '스캇' 등이 우연히 좀비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장르의 뮤지컬이다. 조권은 주인공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스캇'으로 분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시작으로 뮤지컬에 진출한 조권은 '프리실라' '체스' '별이 빛나는 밤에'까지,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큰 화제를 남기며 종영한 Mnet '골든 탬버린'에서 넘치는 끼와 흥을 보여줬던 터라, 공연 무대에서 발산할 에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뮤지컬 '이블데드'는 오는 6월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5월 23일 오후 2시 1차 티켓을 오픈한다. 2008년 '이블데드'의 한국 초연 연출을 맡아 호평을 받은 임철형 감독이 이번에도 총연출을 담당한다. 또한 뮤지컬 '헤드윅'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이준의 합류로 공연을 향한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이미현 기자 2017.05.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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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상영제·부산행] "좀비전쟁, 수안의 꿈이었다면?" 위험한 가설들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꼽은 작품 '부산행'이다. 25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 후보작상영제(이하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열렸다. '백상 후보작상영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되는 이벤트로, 이번 상영제는 평론가·칼럼리스트와 함께 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Guest View)가 진행된다. 23일 김태훈 칼럼리스트가 이끄는 '아가씨' '아수라' 상영제가 진행됐고, 25일에는 정성일 평론가와 '부산행' 상영제가 열렸다. 26일에는 김태훈 칼럼리스트와 함께 '곡성' 상영제가, 27일에는 신기주 에스콰이어 편집장과 민용준 에스콰이어 에디터 진행으로 '밀정' 상영제가 개최된다.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소개한 세 번째 영화는 '부산행(연상호 감독)'. 지난해 7월20일 개봉한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1156만5827명을 동원, 2016년 최고 흥행작이자 유일한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이 날 상영제는 앞서 '아가씨' '아수라'에 대해 관객들의 질문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 김태훈 칼럼리스트의 GV와 달리, 정성일 평론가가 해석한 '부산행'의 여러 포인트에 대해 짚어보는 과정으로 치러졌다. 무려 1시간50분 동안 이어진 정성일 평론가의 강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단 한 명도 움직이지 않은 채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추첨을 통해 4명(1인2매)의 관객에게 53회 백상예술대상 참석 티켓을 증정했다. # "개봉 후 10개월, 1152만명 선택" 정성일 평론가가 던진 '질문들' 정성일 평론가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자리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 같다. 특별한 까닭은 영화가 개봉한지 10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우리가 이 영화에 대한 해설이나 비평 대신 질문을 해 볼 시간적인 거리를 확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에서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그 영화에서 어떤 대답을 찾는 대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비평가다"고 판을 깔았다. 정성일 평론가는 "오늘 내 질문은 연상호 감독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부산행'이라는 영화에 반응한 대중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을 향해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쪽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며 "'부산행'은 1156만5802명이 보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 숫자에 대해 약간 둔감해졌을 수 있다. 대선이 가까워지니까 비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은 1149만2389명의 표를 받고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숫자보다 '부산행'을 더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전 후편을 이루는 영화다. 일반적 관례에 따르면 전편이 개봉하고 후편이 개봉하는데 '부산행'은 그 반대로 후편인 '부산행'이 먼저 개봉하고 전편인 '서울역'이 개봉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 대성공 이후 '서울역'이 개봉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서울역을 본 관객 수는 14만72명이다. 부산행을 본 관객의 1%만 봤다. 99%는 그 영화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행이 개봉되는 동안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부산행'은 명백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시대의 마지막 1000만 영화다. 당시 국민이 택한 마지막 뜻이다. 한 자리에 모여 이들이 촛불을 들기 전까지, 격노를 우회한 하나의 대답이다"고 덧붙였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을 가득 채우는 것은 '자포자기'라고 말했다. 분노의 감정 없이 오로지 자포자기의 감정만 있다고. 도피의 반복이고, 도피의 이어 달리기이며, 인물이 바뀌면서 그것이 끝없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부산행'은 코미디 장르라는 것. 정성일 평론가는 "누가 ''부산행'은 무슨 장르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코미디입니다. 웃자고 찍은 영화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공포영화로 찍었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다른 질문은 역시 '좀비'. 하지만 '부산행'은 여느 좀비 영화들처럼 '좀비는 무엇을 상징하나요?'가 아닌 '좀비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해답은 '우리'다. 기차에 함께 올라 탄 사람들을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 운명체다. 그 우리가 좀비가 돼 가는 영화가 바로 '부산행'이다. 이에 대해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은 뺄셈의 영화다"라고도 표현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숫자를 계속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공식의 과정은 우리라고 믿었던 우리가 적이 돼 간다는 것이다. 이는 헬조선의 법칙이기도 하다. # 공유·마동석·김의성의 관계, 2인1조 커플 정성일 평론가는 "디테일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몇 개를 건드리겠다"며 "'부산행'의 첫 시작은 방역이다. 트럭을 몰고 지나가는 남자는 방역 처리를 하고 있는 이의 말에 본능적으로 불신을 표한다. 이 불신은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다.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라고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국가기관과 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트럭은 고라니를 치고 지나간다. 좀비 고라니다. 고라니는 크게 자연으로 볼 수 있고 '부산행'은 대한민국을 덮친 좀비의 출발점이 자연의 복수라는 것처럼 장면을 이룬다. 공무원에 대한 불신, 자연의 복수. '부산행'은 4대강을 어떻게든 건드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KTX에 올라 탄 후에는 공유와 마동석이 한 팀을 이루고 악당 김의성과 선악대립 구조처럼 이뤄져 있다는 것을 영화 내내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성일 평론가는 여기에 '아버지'의 관점을 넣었고, 공유는 화이트칼라에 소프트바디, 마동석은 블루칼라에 하드바디로 분석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공유는 남편 노릇은 실패했지만 아버지 노릇에는 성공하고 싶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마동석은 아버지 노릇을 통해서 성공적인 남편이 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이 영화에 없는 것은 어머니의 자리이고, 영화 속 아버지들은 전멸한다. 더 나아가 요즘 말로 '한남'이 전멸한다. 야구부·군인 등 남성성을 대표하는 집단은 한꺼번에 좀비화 된다"고 꼬집었다. 아버지가 있다면 아들의 관점도 있다. 이 땐 공유와 김의성이 함께 묶인다. 정성일 평론가는 "손쉽게 선과 악으로 양분 시키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유와 김의성은 아주 가까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화이트 칼라다. 또 공유는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김의성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공유는 대전역에서 수안에게 지적 받는다. 수안은 '아빠는 아빠 생각만 하잖아요. 그래서 엄마와 헤어졌잖아요'라고 말한다. '너 공부 안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는 김의성에게는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 나쁜 사람이랬어요'라고 한다. 수안은 공유에게도, 김의성에게도 똑같은 말을 한다. 수안의 눈에 두 인물은 같은 사람인 것이다.공유는 소프트한 김의성이고, 김의성은 하드한 공유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상 같은 인물의 더블링이다"고 분석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개인 뿐만 아니라 커플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부산행' 등장 인물은 기이할 정도로 어떤 형식으로든 커플을 이루고 있는 것. 공유는 딸 수안과 2인1조. 마동석은 아내 정유미, 뱃속 아이와 3인1조. 안소희는 남자친구 최우식과 2인1조. 할머니 자매도 2인1조다. 혼자는 김의성 뿐이다. 그리고 그는 유일한 악당이다. 정성일 평론가는 "커플을 이루지 못했을 때 사악해진다는 전제가 있다. '이들은 이기적이 될거야, 누구를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기만 생각하게 될거야'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며 "'영웅적 행위로 자기 희생을 할 것이냐, 카타르시스로 동반 자살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희생이라는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담고 있다"고 파악했다. # 세월호, 수안의 꿈, 그리고… '위험한 가설들' "조금 더 노골적이고 위험한 질문들, 가설들을 세워보겠다"고 작정한 정성일 평론가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10대 소년·소녀들은 다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리 사실 중 하나가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은 세월호에 관한 추모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10대 아이들의 전멸에 대해 느껴야 될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이 사회는 그냥 즐겼다. '왜 노골적으로 세월호라 표현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보같은 반문이다. 극중 10대 소년·소녀 중 부모와 통화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다. 모든 것이 두절된 상태로 그렇게 다 전멸했다."고 읊조렸다. 이와 함께 정성일 평론가는 "'왜 공유 수안으로 부산행의 이야기를 끌고 가도록 선택했을까?'라고 질문해 볼 수도 있다.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에 리더가 없다.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과정이 좀비 영화의 특징이다. 하지만 '부산행'에는 영웅 서사가 없다. 무엇보다 살아남은 수안은 영웅이 되기에 너무 어리다"며 "여기에서 위험한 가설을 제공하고 싶다. '부산행'에서 좀비를 맨 처음에 보는 사람이 있다. 수안이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으로 누군가 확 덮치는 순간을 본다. 아버지는 자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수안의 클로즈업으로 끝난다. 수안으로 시작해 수안으로 끝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수안의 상상이라면 어쩌겠냐. 이 어린 아이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어른들?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전멸의 상상에 관한 이야기라면? 20년 전 바로 옆 나라에서 '에반게리온'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난 그 상상력이 지금 '부산행'에 도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성일 평론가는 막바기 '가장 위험한 가설' 하나를 던졌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영화인데 승객들 중 아무도 부산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디테일하게 들여다 봤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에는 로컬리티가 없다. 도시1에서 도시2로 이동하는 영화로 보인다. 도시1은 좀비들이 창궐한 도시, 도시2는 깨끗한 도시다. 도시1은 자본으로 타락한 도시, 도시2는 군대가 장악해 깨끗한 도시다. 도시1에서 도시2로 이행하고 싶은 욕망이 담겨 있다면 어쩌겠냐. 자본주의에 타락한 국가보다 그 전…. 자본가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했던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시기 1000만 영화라는 것을 환기 시켜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언급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난 이 모든 것을 연상호 감독이 개설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단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생각한 것은 1000만이 들기 위해 대중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간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1000만 명이 읽어낸 것이라 생각한다"며 "박근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부산행'이라는 이 영화의 무언가 해석을 봉쇄시킨, 밑바닥에 있는, 대중들이 반응했었던 정치적 무의식에 대해 여러 분들의 지성으로 질문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시작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마무리 지었다. 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 기자 2017.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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