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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4출루에 '양보르기니' 질주, 거기에 특급 리드까지...역시 양의지였다

괜히 최고 대우 계약을 받는 게 아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완벽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양의지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NC 마운드의 집중 견제 속에 타수보다 볼넷이 많았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1루 베이스를 밟아 기회를 만들었고, 두산 타선이 8회 결국 그 기회를 잡으면서 팀은 1-0 승리를 거뒀다.특히 결승 득점 상황에서 분전이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후속 타자 김인태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때 재빨리 스타트를 끊었다. 2루를 돌아 3루까지 충분히 돌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마침 중견수 한석현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일찌감치 출발한 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돌아오기엔 충분했다. 과거 두산 주전 포수 시절부터 느린 발에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줘 붙은 '양보르기니(양의지+람보르기니)'라는 별명을 떠올리게 만든 장면이었다.양의지는 "고영민 코치님이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를 던지면 과감하게 가보자 해서 뛰었는데, 인태가 잘 쳐줘서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며 "중견수가 더듬는걸 보진 못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는데 득점이 돼 다행이다. 3루 코치님만 계속 보면서 달렸다"고 떠올렸다.한편 이날 상대는 양의지가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뛰었던 또 다른 친정팀 NC였다. 상대 주전 포수도 두산 시절 그의 백업 포수였고, 그가 떠난 후 두산의 주전 포수가 됐다가 그가 돌아오면서 빈자리가 생긴 NC로 떠난 박세혁이었다. 양의지는 타석에 박세혁이 들어오자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친근한 모습도 보여줬다. 양의지는 "NC랑 한다고 특별히 신경을 썼던 건 없다"며 "세혁이랑도 원래 항상 만날 때 한다. 세혁이도, (최)재훈(한화 이글스)이도 어렸을 때부터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이다. 그라운드에서 서로 열심히 하자고 항상 격려를 나눈다"고 웃었다.양의지가 집중한 건 NC가 아닌 정규시즌 처음으로 합을 맞춘 곽빈이었다. 양의지는 "빈이와 첫 호흡을 맞추는 만큼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빈이가 정말 잘 던져줘 팀이 이길 수있었다"며 "작년에도 많이 대결해봤지만, 정말 좋은 투수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투수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기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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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곽빈 10K 완벽투+김인태 결승타' 두산, 투수전 끝에 NC에 1-0 승리

두산 베어스가 곽빈(24)의 호투와 김인태(29)의 결승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와 3연전 첫 경기를 가져갔다.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곽빈이 출격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던 곽빈은 지난해 호투로 팀 내 기대치가 올라왔던 상황. 페이스를 맞추는 게 예년과 달랐으나 정상적으로 조율한 끝에 시즌 세 번째 경기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투구 내용이 완벽했다. 최고 시속 152㎞인 직구뿐 아니라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던졌고 결정구로도 구사했다. NC 타자들을 직구로 윽박지르는 것뿐 아니라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던져 능숙하게 타이밍을 뺏어냈다. 1회를 1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실점없이 막은 곽빈은 2회부터 탈삼진 릴레이를 펼쳤다. 선두 타자 한석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어낸 그는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다시 박석민과 오영수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4회와 5회 모두 탈삼진 2개씩을 더하며 NC 타선을 압도했다.6회와 7회의 기세는 더 강렬했다. 곽빈은 6회 1사 후 김성욱을 시속 151㎞ 직구로 윽박질러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후속 타자 박민우에게는 반대로 초구 직구 후 2구 연속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6회까지 투구 수는 76구.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경기 전 예고한 제한 투구 수에 가까웠으나 이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면 더 길게 간다는 말까지 지켰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과거 두산 시절 함께 했던 박세혁과 박건우에게 다시 연달아 삼진을 뺏었고, 한석현마저 삼진을 잡아 10탈삼진을 채우고 이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문제는 득점이었다. 곽빈도 뛰어났으나 상대 선발 송명기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곽빈과 달리 사사구 5개로 불안감은 있었으나 고비마다 틀어막았고, 경기는 8회 초까지 0-0 대치 상황으로 이어졌다.딱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인태가 해결했다. 두산은 8회 말 선두 타자 양의지가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위기를 감지한 NC 벤치는 마운드를 김시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2일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6번 타자로 나선 김인태가 김시훈의 시속 137㎞ 포크볼이 높게 들어오자 공략,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장타로 만들었다. 이를 NC 중견수 한석현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타구가 펜스까지 흐르는 사이 주자 양의지는 득점했고 김인태도 3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9회 마무리 홍건희가 등판, 최고 시속 146㎞ 직구를 던져 NC의 마지막 세 타자를 잠재우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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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시범경기 ERA 0.71, 개막전 승리…페디, 연착륙 보인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KBO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페디는 1일 열린 2023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8명의 외국인 투수 중 승리를 따낸 건 웨스 벤자민(KT 위즈)과 페디 뿐이었다. 페디는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이닝 4피안타 무실점하며 데이비드 뷰캐넌(5이닝 4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가 1선발답게 좋은 투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흡족해했다.NC는 오프시즌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팀을 떠났다.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4년간 활약하며 통산 53승을 기록한 에이스. 매년 183이닝 안팎을 홀로 책임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활약을 눈여겨본 빅리그 구단의 제안을 받은 뒤 미국 복귀를 선택했다. 루친스키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NC가 고심 끝에 선택한 대체 자원이 바로 페디다.이름값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현역 빅리거인 페디는 2017년 MLB에 데뷔,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를 뛰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빅리그 100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6승을 따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거취를 고민하던 그는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렸다. KBO리그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는데 빠르게 접촉한 NC가 유니폼을 입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페디는 강력한 구위의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함께 컷 패스트볼(커터)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던진다. 땅볼 유도 능력이 우수하다"며 "MLB 풀타임 선발 투수답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도 갖췄다. 선발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건 아니다. 페디는 지난해 7월 어깨 염증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린 뒤 한 달가량 전열에서 이탈했다. 과거 어깨 부상 이력을 두고 "부상 때문에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고 말하는 KBO리그 스카우트도 있었다. 하지만 NC는 페디의 성공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메디컬 테스트를 꼼꼼하게 진행한 뒤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페디는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떨쳤다.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1. 1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허용한 실점이 단 1점. 탈삼진은 이닝당 1개꼴인 12개였다.NC는 개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디스크 신경증)을 느껴 개막전 엔트리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페디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마저 부진하면 선발진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그래서 삼성전 승리가 더 중요했다. 페디는 2회 2사 1·2루, 3회 2사 1·3루 위기에서 모두 무실점했다. 4-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선 김지찬을 1루 땅볼로 잡아냈다. 3회 유격수 김주원, 4회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나오는 등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투구 수(108개)도 크게 늘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구속 152㎞까지 찍힌 투심(44개)에 커터(26개) 체인지업(19개) 커브(19개)를 다양하게 던졌다. 다양한 구종 분포가 눈에 띄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은 "페디가 초반에 긴장해서 흥분하는 모습이기도 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던질 수 있도록 이야기하면서 5이닝 잘 끌어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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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양의지 없는 안방이 더 문제, 20대 국대 포수가 없다

야구의 ‘황금 세대’라 꼽혔던 멤버들이 줄줄이 국가대표를 떠난다. 김광현(35·SSG 랜더스)과 김현수(35·LG 트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박병호(37·KT 위즈) 양현종(35·KIA 타이거즈) 양의지(36·두산 베어스) 등 30대 중반에 다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은퇴로 주목받는 포지션은 마운드다. 이번 대회에서 구창모(26·NC 다이노스) 이의리(21·KIA 타이거즈) 등 이른바 차세대 에이스라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부진, 한국 마운드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투수들은 리그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자원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WBC에서 실패의 경험을 쌓은 것도 대표팀에 값진 자양분이다. 정작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안방’이다. 2015년 프리미어12부터 대표팀 안방을 지켜왔던 양의지가 떠난다. 하지만 그의 뒤를 이을 포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WBC 대회에서 양의지의 백업으로 나선 이지영(37·키움 히어로즈)은 양의지보다 나이가 많고, 최근 태극마크를 달았던 포수들도 모두 30대 중반에 다다랐다. 미래를 책임질 20대 포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굳건했던 ‘양·강 체제’, 사라진 20대한국 야구의 부흥기를 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KBO리그의 안방은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가 양분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이들뿐이었다, 태극마크도 당연히 이들 차지였다. 박경완(51·LG 코치)과 진갑용(49·KIA 코치) 체제였던 대표팀 안방은 2010년대 강민호·양의지 체제로 연착륙했다. 강민호가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고, 양의지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자연스레 ‘양(의지)·강(민호) 체제’가 만들어졌다. 그 사이 이 둘의 아성을 넘기 위해 많은 포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패했다. 이재원(35·SSG) 김태군(34·삼성) 박세혁(33·NC) 이지영 등이 나섰으나 모두 백업 역할에 머물렀고, 태극마크도 일회성에 그쳤다. 리그에서의 활약이 꾸준하지 못했다. 이들도 어느새 30대 중반에 다다랐고, 미래를 거론하기엔 힘든 나이가 됐다. 현역 선수들 중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모두 30대로, 20대 포수들이 전무하다.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던 장승현(29·두산)과 한승택(29·KIA)가 있지만, 대회 자체가 24세 이하만 출전이 가능했던 대회여서 온전한 성인대회라 하기에 힘들다. 또 이들마저 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유강남(31·롯데 자이언츠) 박동원(33·LG) 최재훈(34·한화 이글스) 장성우(33·KT) 등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면서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린 포수들은 많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국가대표 경험이 없다. ‘양·강 체제’가 굳건한 탓에 태극마크의 기회는 전무했고, 양의지·강민호를 뛰어넘을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도 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사라진 20대 연착륙, 성장보단 성적에 초점과거 대표팀은 20대 포수들을 꾸준히 발탁하며 성장의 기회를 줬다. 2000년대 대표팀 안방을 책임졌던 박경완과 진갑용, 조인성(48·LG 코치) 홍성흔(47) 모두 20대에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무대를 누볐다. 진갑용은 21세의 나이에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데뷔했고, 홍성흔은 23세에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조인성은 22세에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았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박경완도 28세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들 모두 최소 4개 이상의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이재원과 김태군이 20대 후반의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이재원은 아시안게임 두 대회 출전에 그쳤고, 김태군도 2017년 WBC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국가대표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30대에 뒤늦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일회성에 그쳤다. 양의지·강민호 외에 연착륙에 성공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성장보단 성적에 초점을 맞춘 탓이 컸다. 2009년 WBC 대회 준우승 이후로 2013·2017년 WBC 1라운드 탈락,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등 국제대회 실패를 연달아 겪으면서 대표팀은 세대교체보단 당장의 성적에 더 집중했다. 30대 선수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20대 선수들도 없었다.이제 대표팀은 국가대표 경험이 거의 없는 포수들로 안방을 꾸려야 한다. 양의지가 은퇴하지 않는다 해도, 당장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게임(만 25세 이하 유력)과 11월 APBC 대회(만 24세 이하)는 연령 제한이 걸려있어 양의지 없이 안방을 운영해야 한다. 결국 20대 포수들에게 미래를 맡겨야 하는데 아직 ‘양·강 체제’를 뒤흔들만한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세대교체를 대비하지 못한 야구대표팀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윤승재 기자 2023.03.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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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역대 최고액’ 양의지 계약, ‘돈값’의 핵심은 건강

'152억원의 사나이'가 된 양의지(35·두산 베어스)가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포수 롱런'을 해낼 수 있을까. 양의지는 지난 11월 22일 KBO리그 선수 계약 사상 역대 최고인 총액 152억원을 받고 친정팀 두산에 복귀했다. 계약 기간은 4+2년 형태로 마지막 2년은 한국 나이 41세, 42세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옵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기 수·타석·수비 이닝 등 출전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계약 후 양의지에게 옵션에 관해 묻자 그는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매년 (144경기 중) 평균 13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운동선수라면 건강은 기본이다. 고액으로 장기 계약한 고령의 선수라면 더 그렇다. 이번 스토브리그부터 샐러리캡도 시행됐다. 팀 연봉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형 계약을 실패하면 팀 운영이 매우 어려워진다. 포수 포지션도 변수다. KBO리그에서는 대부분 포수의 롱런을 기대한다. 실제로 박경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 조인성 LG 퓨처스 배터리 코치 등 당대 최고의 포수들은 모두 불혹의 나이에도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와 함께 현재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역시 37세인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무려 934이닝을 소화하며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와 달리 MLB는 '포수 롱런'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12년 4억 3000만 달러) 카를로스 코레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3년 3억 5000만 달러) 등 MLB를 대표하는 야수들은 대부분 10년 이상·3억 달러 이상 계약을 성사시켰다. 반면 포수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록한 5년 1억 1550만 달러가 FA(자유계약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공·수·주 모두 정상급이라고 평가받는 리얼무토지만, 무릎 등 부상 우려로 롱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마우어(전 미네소타 트윈스), 버스터 포지(전 샌프란시스코) 등 과거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포수들이 연장 계약을 맺은 후 1루수를 병행한 것도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KBO리그에서 롱런한 포수들도 커리어 막판에는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36세 이후 시즌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을 기록해본 건 강민호(2021년)과 박경완(2010년) 둘뿐이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39세 이상 포수는 리그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포수 수비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탓이다. OPS 0.8과 규정 타석은 양의지에게 기대하는 '최소치'에 가깝다. 양의지는 이미 지난 2021시즌 팔꿈치 부상, 2022시즌 코로나19로 고전한 바 있다. 전례를 고려하면 양의지의 롱런은 쉽지 않은 과제다. 결국 백업 포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취임식부터 포수 영입을 천명해왔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장승현과 안승한 등 백업 포수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두산의 올 시즌 포수 OPS는 0.620(7위)에 불과했다. 주전 박세혁(현 NC)이 부진했는데도 공·수에서 그를 제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백업 선수가 살아나야 두산도 마음 편하게 양의지를 지명타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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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활성화 공인대리인, '미씽' 프랜차이즈 스타

프로야구에 프랜차이즈 스타가 사라지고 있다. 2018년 2월 공식 시행된 공인대리인(에이전트) 제도가 선수 이적을 촉진하는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A 구단 단장은 "선수들과 협상해보면 그런 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겨울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이적이 강세다. 28일까지 완료된 FA 계약 12건 중 원소속팀 잔류가 3건에 불과하다. 지난 19일 FA 1호 계약을 한 사이드암스로 원종현(35)은 NC 다이노스를 떠나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틀 뒤에는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30)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같은 날 KIA 타이거즈 포수 박동원(32)은 LG와 계약했다. 22일에는 2009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LG 프랜차이즈 스타 채은성(32)이 한화 이글스와 6년 총액 90억원에 사인했다. 이적은 더 나왔다. 23일 내야수 노진혁(33)이 롯데와 4년 계약했다. 그는 2012년 NC에 입단한 뒤 줄곧 다이노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지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4일에는 두산 포수 박세혁(32)이 NC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32)가 KT 위즈로 팀을 옮겼다. 두 선수 모두 지명부터 프로 데뷔,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한 팀에서 경력을 쌓은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FA 시장에선 잔류가 아닌 이적 버튼을 눌렀다. 선수 이동이 빈번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에이전트가 프로야구에 등장하기 전에도 '대형 이적'은 있었다. 2013년 외야수 김주찬(롯데→KIA) 2014년 정근우(SK→한화) 2015년 장원준(롯데→두산)과 배영수(삼성→한화) 등이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삼성의 왕조 시절을 이끈 내야수 박석민이 NC로 파격 이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간판스타의 이동이 더 잦아진 모양새다. B 구단 관계자는 "올겨울에는 선수 이적이 정말 활발해진 거 같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렇게 연쇄 이동한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제도가 없을 때는 선수가 직접 협상장에 나갔다. 그런데 노련한 구단 관계자와 계약 조건을 두고 줄다리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긴 시간 호형호제하며 지냈던 사이인 만큼 얼굴을 붉히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어려웠다. 시장 흐름을 정확하게 읽기 어려운 만큼 협상 기술도 그만큼 떨어졌다. 그래서 "비슷한 금액이면 팀에 남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은 다르다. 에이전트 제도가 정착하면서 협상 분위기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 선수의 로열티만큼 중요시하는 게 조건이다. 에이전트는 계약 총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구단 간 경쟁을 유발, 더 좋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경쟁한다. 이 과정에서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종종 뒷순위로 밀린다. 선수들도 조금씩 냉정해지면서 정에 호소했던 과거의 협상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C 구단 관계자는 "이전에는 선수들이 전화를 받고 협상도 직접 했다. 이젠 에이전트가 여러 구단에 오퍼를 넣고 계약을 조율한다"며 "(과거에는 선수가) 자칫 다른 구단과 얘기하는 걸 들키면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어서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이적도 자유로워진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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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KS? 두산의 무모한 혹은 무한 도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가 8년 연속 KS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두산은 매년 시즌이 끝날 때마다 전력 유출로 골치를 썩였다.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타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다. 7년 연속 진출 기간 두산의 최전성기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였다. 이 기간 두산이 거둔 평균 승수는 89.5승, 평균 승률이 0.627에 달했다. 이때도 유출이 없던 건 아니었다.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국내 복귀 후에도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민병헌도 두산이 아닌 롯데 자이언츠와 대형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두산은 전력 유출을 겪고도 대체 자원을 발굴하며 더 강한 팀으로 변신해왔다. 홈런왕으로 각성한 김재환,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한 박건우가 이적생의 빈자리를 100% 이상 채웠다. 4년 중 3년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고, 2017년에는 2위에 그쳤지만, 선두 KIA 타이거즈를 시즌 막판까지 추격했다. 심지어 두산은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이탈한 2019년에도 그의 공수 공백을 메웠다. 새 주전 포수 박세혁이 수비에서 맹활약했고, 투고타저 현상 속에 197안타를 쳐낸 호세 페르난데스가 공격의 빈자리를 메워줬다. 2020년 이후는 달랐다. KS에는 진출했지만, 순위도 전력도 이전 같지 않았다. 전력 변화는 팀 승률로도 드러났다. 2020년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내려앉았다. 2015년 이후 5년 만의 일이었다. 2021년에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 끝에 간신히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년간 평균 75승, 승률 0.543에 머물렀다. 동시다발로 구멍이 난 독을 메우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2020시즌 종료 후 주전 1루수 오재일(WAR 3.57·스탯티즈 기준)과 2루수 최주환(WAR 4.00)이 이탈했다. 과거 뒷문을 지켰던 이용찬도 FA 계약을 하지 못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트레이드로 양석환을 영입해 오재일은 대체했지만, 최주환의 구멍까지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두산 2루수가 기록한 WAR은 0.54(9위)에 불과했다. 올해는 큰 구멍이 하나 더 생긴다.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WAR 4.62)가 NC로 이적했다. 2018년 후 양의지가 기록하고 떠난 WAR 6.42까지 합치면 두산이 최근 잃은 승수만 18승에 달하는 셈이다. 김인태(WAR 1.74), 강진성(WAR 0.19)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7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이제 8년 연속 진출에 도전한다. 남은 선수들은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먼저 드러냈다. 선발 투수 최원준은 “(박)건우 형이 나갔지만, 2020년이 끝나고 형들 여러 명이 나갔던 것보다는 타격이 작을 것”이라며 내년 시즌 성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셋업맨 홍건희도 “두산은 매년 주축 선수들의 이적이 많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형들이 남아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력이 어떻게 되더라도 두산은 위(상위권)를 바라볼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별개로 올 시즌 KS 진출은 쉽지 않은 과제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만들어진 1985년 이후, 37번의 KS 중 양대리그 시기를 제외하면 3위 이하 팀이 올라간 건 14번(37.8%)뿐이다. 4위 이하의 팀이 진출한 경우는 단 4번(1990년 삼성, 2002년 LG, 2003년 SK, 2021년 두산)뿐이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 신설 후에는 4위 이하 팀의 부담이 더 커졌다. 와일드카드를 치른 팀 중 KS에 오른 팀은 지난해 두산이 유일하다. 정규시즌 2위 이내를 기록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지난해 두산과 공동 1위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5.5경기였다. 박건우의 이탈 손실(4.62승)을 단순하게 계산하면 2위권과 차이는 10경기 이상 벌어진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두산에는 플러스 요소보다 마이너스 요소가 많다. 전력을 강화한 팀들도 많다. 올 시즌 두산을 우승 전력으로 보긴 좀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고 성적 기대치에 한계는 있지만, 대신 최소 기대치도 보장되어 있다. 허 위원은 "매년 그렇지만 두산은 중위권을 언제든지 확보할 수 있다. 불펜은 확실하지 않아도 선발진은 괜찮다"며 "약한 전력이 아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전문성 있는 프런트가 강점인 팀"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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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저지율이 겨우 23.3%, 누구 탓일까

도루 저지는 포수가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플레이 중 하나다. 2초 안팎의 짧은 시간에 아웃과 세이프가 결정된다. 신시내티 레즈의 조니 벤치(74)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이유는 타격 못지않게 뛰어났던 도루 저지율(통산 43.5%) 덕분이다. 그런데 올 시즌 KBO리그 포수들은 뛰는 주자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다.1일 발표된 2021년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는 4명이다. 장성우(KT 위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유강남(LG 트윈스), 최재훈(한화 이글스)이 자웅을 겨룬다. 최근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양의지(NC 다이노스)가 수비 이닝(720이닝) 미달로 후보에서 빠져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강민호는 통산 6회, 세 선수는 첫 수상 도전이다.후보 중 시즌 도루 저지율이 30% 이상인 포수가 없다는 점이 놀랍다. 최재훈이 28.4%로 가장 높고 장성우가 20.2%로 가장 낮다. 넷의 평균은 23.3%다.이는 골든글러브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KBO리그에선 도루 저지를 20개 이상한 포수(4명) 중 성공률이 30% 이상인 선수가 전무하다. 과거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2010년 조인성(당시 LG)이 50개의 도루를 잡아내며 도루 저지율 32.3%를 기록,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11년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의 차지였지만, 양의지와 정상호(당시 SK 와이번스)가 40%가 넘는 도루 저지율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현대야구에서 도루의 중요성은 이전만 못 하다. 2011년 KBO리그 팀당 도루 시도는 평균 173회. 올 시즌에는 약 23%가 감소한 133회였다. 뛰는 주자가 줄었으니 잡아내는 횟수가 감소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저지율이 떨어지는 건 다른 문제다. 최근 5년 동안 도루 저지를 70회 이상한 포수 9명 중 저지율이 30% 이상인 선수는 양의지(35.7%)뿐이다. SSG 랜더스 이재원(23.9%), 두산 베어스 박세혁(24.9%)을 비롯한 주전급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포수의 송구 능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도루 허용은 투수의 영향도 크다. 투수의 동작이 대부분 빨라졌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주자들이 투구 동작이 느린 투수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뛴다. 그건 포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도루에서 포수 송구만큼 중요한 게 주자를 묶는 투수의 능력이다.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이 빨라야 한다. 투구 동작이 크고 느릴수록, 도루 허용률이 높아진다. 투구 시 허리를 굽혀야 하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SSG)에게 도루 허용은 숙명에 가깝다.A 구단 코치는 “각 팀에서 전력 분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만큼 투수의 습관을 쉽게 간파한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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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없이 원투펀치 이긴 ‘미러클 두산’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이탈한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를 내세운 삼성 라이온즈를 잡았다.정규시즌 4위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을 6-4로 이겼다. 두산 셋업맨 홍건희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과거 PO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사례는 33번 중 27번(81.8%)에 이른다.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빠진 두산은 최원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최원준은 1회 말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하위 타선이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2회 초 1사 1루에서 두산 6번 타자 허경민이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 2루타를 쳤다. 이어 박세혁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강승호가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이어진 1·2루에서 정수빈이 강습 타구를 쳐 삼성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을 유도했다. 2루 주자 박계범이 홈을 밟아 두산이 3-2로 역전했다.뷰캐넌은 정규시즌 두 차례 두산전(9이닝)에서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할 만큼 약했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우리 팀 에이스다. 1차전에 나서는 게 당연하다”며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두산 타자들은 자신 있게 뷰캐넌을 상대했다.PO 1차전 첫 번째 승부처는 5회 말이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이 1사 후 2번 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줬고, 견제 실책까지 저질렀다. 후속 구자욱과 강민호에게 볼넷과 사구까지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올 시즌 네 차례 삼성전에서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던 최원준도 이날은 긴장한 듯 사사구 5개를 내줬다.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건희를 내세웠다. 홍건희는 삼성의 거포 오재일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고집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50㎞ 직구가 높아서 볼이 됐지만, 풀카운트에서도 정면 승부를 택했다. 7구 접전 끝에 빠른 공으로 2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선발 싸움이 끝난 뒤에도 두산은 강한 불펜을 가동했다. 홍건희는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해민을 1루 땅볼,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두산의 리드를 지켜냈다.홍건희는 지난해 6월, 멀티 내야수 류지혁을 KIA 타이거즈로 보내고 영입한 투수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력은 좋지 않았다. 주전급 내야수를 내준 두산이 손해 본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홍건희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을 발휘했다. 필승조 한 축을 맡은 그는 올해도 팀 최다 홀드(17개)를 기록했다. 홍건희는 “명확한 임무(셋업맨)를 맡게 되면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 공을 PO 승부처에서 보여줬다.두산은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세혁이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1점 더 달아났다. 김재호·강승호·정수빈도 오승환에게 연속 3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두산 마무리 김강률은 9회 말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뷰캐넌에 이어 8회 초 마이크 몽고메리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뒷심에서 밀렸다.베테랑 왼손 투수 이현승도 빛났다. 두산이 4-2로 앞선 8회 말 1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강한울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해민을 삼진 처리하며 1점 리드를 지켜냈다.2016년 개장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라이온즈파크는 만원 관중(2만 3000명)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최다 관중(2만2079명)이 입장했다. 10일 오후 6시 30분 시작하는 준PO 2차전에는 삼성 백정현, 두산 김민규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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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혼' 시즌1 종료, 이하늘 "주변에서 재결합 이야기 많다"

이하늘·박유선, 박세혁·김유민 커플이 마지막 이야기를 전한다. 15일 방송되는 TV CHOSUN 리얼 타임 드라마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 13회에서는 시즌 1을 종료하는 다섯 커플의 마지막 만남이 담긴다. 1호 커플 이영하·선우은숙부터 5호 커플 박세혁·김유민까지 5커플 5색 마무리 과정과 방송 후 각 커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새로운 근황도 전해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기존 이혼 부부들과 달리, 첫 만남부터 손발이 척척 잘 맞는 찰떡 호흡으로 시종일관 화제를 불러 모았던 4호 커플 이하늘, 박유선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박유선과 함께 식사를 하던 이하늘이 “주위에서 계속 다시 잘해보라는 얘기가 많다”며 재결합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뗐던 것. 특히 이하늘은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0’이 이혼이고 ‘1’이 재결합이라고 친다면, 우리는 현재 그 중간인 ‘0.5’에 있는 거다. 나는 지금 이 감정이 좋다”며 “네 주변에 만약 나랑 어울릴 거 같은 언니가 있으면 소개해 줄 수 있어?”라는 파격 질문을 던져 놀라움을 안겼다.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주변의 시선들에 관해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고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지난 방송에서 이하늘의 여동생이자 박유선의 전(前) 시누이를 만난데 이어 이번에는 이하늘의 남동생인 이현배와도 만남을 가졌다. 시누이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던 박유선은 도련님 이현배와도 남다른 쿵짝을 드러냈던 터. 이현배는 세 사람이 과거 서로 옆집 생활을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두 사람 싸우면 맨날 행거 끌고 우리 집에 찾아왔었잖아요”라고 폭로하는가 하면, 다시는 박유선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이혼 부부와 전 도련님의 만남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혼 후 2년 만의 첫 재회 여행에서 많은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 5호 커플 박세혁·김유민은 아들 민혁이와 극적 만남을 갖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과 똑 닮은 붕어빵 아들을 본 박세혁은 “나 어릴 때 보는 것 같은데?”라고 깜짝 놀라면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고, 김유민 역시 판박이 같은 두 사람을 한참 바라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낯가림이 심했던 아들 민혁이는 아빠 박세혁을 빤히 쳐다보고는 금세 박세혁 품에 안기더니 잘 따르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려 2년 만에 얼굴을 마주한 아빠 박세혁과 아들 민혁이의 감동적인 재회에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이혼부부가 다시 만나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이혼 후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에 대해 관찰해보는, 기존에는 없던 색다른 형식의 ‘우이혼’ 시즌 1에 공감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는 시즌 1의 마지막 회와 함께 곧 돌아올 시즌 2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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