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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내가 하는 모든 건 어찌 됐든 ‘럭키’인거야”…원영적 사고, 기분 좋은 자신감

“물이 딱 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잖아.”‘럭키비키잖아’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유행어다. ‘원영적 사고’로 불리는 이 밈(meme)은 철학 개념이나 고사성어가 아닌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어록에서 비롯됐다.‘원영적 사고’는 지난 3월 X(구 트위터)에서 한 팬이 작성한 “긍정적 사고: 물이 반이나 남았네? 부정적 사고: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원영적 사고: 내가 연습 끝나고 물을 먹으려고 했는데 딱 반 정도 남은 거야. 다 먹기엔 너무 많고 덜 먹기엔 너무 적고 그래서 딱 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글이 아이브 컴백을 앞두고 크게 재조명되며 유행이 시작됐다. 원조는 지난해 9월 아이브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장원영의 브이로그 영상에서 등장한다. 스페인 현지의 빵집을 찾은 장원영이 자신이 사고 싶던 빵이 품절돼 조금 기다리게 된 상황에서 “앞 사람이 제가 사려는 빵을 다 사 가서 너무 럭키하게 제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더해 ‘럭키비키’라는 표현은 장원영이 과거 소통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대화에서 자신을 칭할 때 수차례 사용한 바 있다. 행운을 뜻하는 영 단어 ‘럭키’와 자신의 영어 이름 ‘비키’를 붙여 ‘운이 좋은 원영’을 칭한다. 장원영은 평소 뛰어난 자기관리와 끼로 무장한 ‘천상 아이돌’로 통한다. 지난 3월 화제를 모은 공항 이동 중 마스크팩 사진처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심인 장원영은 팬들의 걱정도 모았지만, 평소 ‘원영적 사고’가 보여주듯 그를 뒷받침하는 사고방식이 건강하다는 점에서 다시금 신뢰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장원영은 지난 5일 웹 예능 ‘피식쇼’에 출연해 “나 좋다는 여자 많다”는 패널의 짓궂은 토크에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한단 말이야”라고 센스 있게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원영적 사고’는 팬을 넘어 더 넓은 사회에 긍정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윤채’ 리브랜딩 세미나에서 한 초청 강사가 ‘원영적 사고’를 언급하며 유행에 가세했다. 지난 1일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X에서 ‘럭키비키’를 사용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럭키비키는 저도 이번에 배우게 된 말인데, 정말 좋은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장원영 씨가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원영적 사고’ 저도 앞으로 잘 써먹어 보겠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비키’는 원영이라며 ‘럭키 원오’라고 쓰시면 됩니다”라고 반응해 웃음을 줬다. 이에 더해, 어떤 말을 넣든 ‘원영적 사고’로 출력하는 챗GPT까지 등장했다. 장원영의 낙관은 단순 합리화가 아닌 실현하겠다는 자신감에 포인트가 있다. 지난 6일 X에 게재된 ‘원영적 사고’ 밈을 만든 팬과의 대화를 담은 영상에서 장원영은 감사를 전하며 “내 사고는 ‘내가 하는 건 모든 건 어찌 됐든 럭키인 거야’라고 생각하는 거잖아. 사람들에게 힘도 되고 좋은 것 같다. ‘정신 승리’ 느낌도 있지만 정신 승리는 아닌 것도 막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면 내 사고는 ‘진짜 승리’까지 하는 거다”라며 눈을 빛냈다. 자신의 이름을 넣어 ‘럭키비키’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장원영은 “‘찰떡콩떡’처럼 라임이 잘 맞는다. 나도 어릴 때 ‘럭키비키’가 라임이 맞아서 아이디로 만들었기에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아이브는 지난달 29일 ‘아이브 스위치’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해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09 06:35
산업

한화오션 262%, 올해 1분기 기업의 절반 이상이 '깜짝 실적'

지난달 말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중 절반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연결 재무제표 잠정 기준)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72곳이다. 이중 매출액만 발표한 서울반도체를 제외한 71곳 가운데 5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그중에서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36곳에 달했다.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이 컨센서스(146억원)의 3.6배에 달하는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628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2조283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환율의 도움이 크고, 이익이 회복의 초입 단계로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율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한화시스템(70.1%), LX하우시스(66.5%), SK이노베이션(57.4%), HD현대일렉트릭(54.7%), 효성티앤씨(51.2%)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5.5%), SK하이닉스(55.6%)는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채울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여기에 아모레퍼시픽(42.8%), LG에너지솔루션(38.2%), 포스코퓨처엠(36.3%), LG생활건강(16.6%) 등 실적 우려가 있던 업종에서도 깜짝 실적이 나왔다. 반면 HD현대중공업(-55.8%), 에스원(-18.5%), 대우건설(-17.3%), 현대로템(-17.2%), SNT모티브(-14.4%), HDC현대산업개발(-13.6%) 등 20개 기업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조사 대상인 71개사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평균 17.6%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올해는 과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비율 평균인 2.9%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1 10:11
산업

"동반 부진? 질적으로 달랐다" 아모레-LG생건, 엇갈렸던 '이 부분'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아모레)과 LG생활건강(LG생건)의 올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는 양사가 공개한 단순한 숫자보다는 질적인 내용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모레는 북미 지역을 비롯한 아세안과 일본 등 해외에서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LG생건은 사실상 줄어드는 추세여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와 LG생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875억원과 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25.8% 줄었다. 누적 매출도 감소세였다. 아모레는 9.8% 줄어든 2조7479억원, LG생건은 2.6% 줄어든 5조2376억원에 그쳤다. 양사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소비가 줄어들었다. C뷰티(차이나뷰티) 산업이 한국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발판삼아 성장하면서, K뷰티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양사가 모두 부진했지만, 해외 매출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아모레는 올 3분기 해외에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9억원가량 줄었다. 중국 매출이 10% 이상 떨어졌지만, 아세안과 일본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라네즈' '이니스프리'가 선전하면서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미주 지역에서는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35% 증가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등 시장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우상향했다. LG생건은 해외 매출이 4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줄었다. 28.9%나 매출이 줄어든 중국 외에도 일본 9.6%, 이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8% 가량이 하락했다. 북미 지역은 매출액 1422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4.2%) 증가했으나, 과거 이 지역에 수천억원 가량을 투자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생건은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면서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 2022년 더크렘샵을 인수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인수가는 약 2900억원이다. 업계는 양사가 구사해 온 전략이 다른 결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는 변동성이 큰 중국을 넘어 일본과 멕시코, 북미에 집중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라네즈' 등을 서구권에 알리기 위해 쏟아 붓는 자금과 노력이 막대하다. 반면 LG생건은 운신의 폭을 크게 넓히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9월 '더히스토리 오브 후'의 리뉴얼 론칭 공개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최근 색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투자(IB)업계의 분석도 비슷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 브랜드 다각화에 대한 유의미한 성과가 점차 확인되고 있다"며 "현재보다 미래 턴어라운드에 집중할 때"라고 진단했다.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시장의 비중국 패러다임 전환으로 럭셔리와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에 비우호적 환경"이라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2 07:02
산업

[창간 54] 일관성 없는 중국은 NO… K뷰티 격전지로 떠오른 일본

일본이 K뷰티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K뷰티업계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시장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2017년 중국발 사드 사태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변동성이 큰 중국 대신 안정적인 시장을 찾고 있다. 업계는 세계 3대 코스메틱 시장인 일본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마케팅에 고삐를 쥐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5298억3500만달러(약 688조9974억원)이다. 이 중 미국이 918억6750만달러로 가장 크고, 중국(824억1965만달러)과 일본(329억5300만달러)이 뒤를 잇는다. 일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뷰티 시장인 셈이다. 일본은 J뷰티라는 강한 무기를 갖춘 나라다. 정교하고 깊은 기술력을 갖춘 J뷰티는 '시세이도'는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 통한다. 2000명 이상의 연구진을 갖추고 첨단 화장품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정평 나 있다. 하지만 이런 일본도 최근 수년 사이 K뷰티에 빠져들고 있다. 안정적인 제품력과 함께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찾고 파고드는 K뷰티가 일본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수입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775억엔(약 7100억)이었다. 이는 프랑스의 764억엔(7000억)을 뛰어 넘은 수준이다.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배나 증가했다. 일본 내에서는 K뷰티 붐이 짧은 유행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K뷰티 열풍 현상을 짚으면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지나가는 열풍이 아니다"라고 했다. 마스크시트 등 일부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스킨케어·메이크업(색조) 등 제품군을 가리지 않고 고루 잘 팔린다는 것이다. SNS에 익숙한 일본의 Z세대들은 K팝 스타를 따라잡기 위해 K뷰티를 사들이고 있다. 일본 설문조사 플랫폼 '테스티'에 따르면 일본 10대 72.9%, 20대 61.7%, 30대 51.2%가 한국 화장품을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K뷰티 신드롬이 심상치 않자 본격적으로 일본 진출을 선언하는 브랜드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가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헤라는 일본 최대 규모 뷰티 정보 플랫폼과 멀티 브랜드 숍을 비롯해 주요 거점지에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헤라를 알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 현지 유통사 및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300여 명이 참가한 VIP 행사를 열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메이크업 브랜드 'VDL'의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고삐를 쥐고 있다. 지난 4월 큐텐에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고, 최근에는 현지 온라인 쇼핑 플랫폼 할인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 K뷰티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담긴 고급 화장품 라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트렌드가 빠른 색조 화장품은 기초 화장품 라인에 비해 브랜드가 롱런하기 쉽지 않다"며 "소비력이 큰 계층이 사들이는 오래갈 수 있는 브랜드는 프리미엄 제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5 07:01
산업

K뷰티 중소 브랜드는 날개... 고전하는 '투톱' 아모레·LG생건

K뷰티 간판 대기업이 부진한 가운데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의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브랜드 보다는 개성있고 특별한 제품을 찾는 젠지세대(10~20대)의 소비 특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트렌드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중견 기업의 장점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날개 단 중소 브랜드 50대 주부 A 씨는 최근 해외여행 전 도심 면세점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들어보지 못한 중소 K뷰티 브랜드가 면세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우리 세대는 '에스티로더'나 '시슬리'나 '설화수' 같은 유명 브랜드에 익숙한데, 요즘 젊은이들은 아닌 것 같다”며 "전통보다는 힙한 인디 브랜드에 관광객들이 더 몰리는 분위기여서 나도 모르게 매장을 기웃거렸다"고 했다. 한국의 인디 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인천공항점 제2터미널 매장에 '마녀공장'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8월 중 명동 본점에 매장을 새로 연다. 2017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 최대주주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해 전체 매출 1018억원의 절반 이상(56%)이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 한한령과 코로나19 속에서도 선전하면서 올해 6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구다이글로벌의 모던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 '조선미녀'는 처음부터 해외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중국보다는 북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SNS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2020년 1억원이던 브랜드 매출은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뷰티스킨도 해외에서 잘나가는 브랜드를 여럿 보유 중이다. 성형외과 명칭을 따온 더마코스메틱 콘셉트 '원진'과 비건 및 자연주의 콘셉트인 '유리드'가 대표적인데, 중국 '왕홍(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뷰티스킨의 지난해 매출액은 547억7100만원으로 전년(411억6400만원) 대비 33.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5억1900만원으로 전년(28억8600만원)보다 91.2%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덕이다. 업계는 중소·중견기업이 거느린 인디 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을 젠지세대의 소비 스타일 변화에서 찾고 있다. 5~10년 전과 달리 젊은 층은 화장품을 바꾸는데 개방적이다. 다양한 제품을 사용한 뒤 가장 잘 맞는 브랜드를 찾는데 적극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몸집이 작고 내부 시스템이 간결한 중소·중견기업은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 중인 B 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장품이 충성도 높은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며 "신제품을 발 빠르게 사용하고 리뷰를 쓰거나 SNS 등에 인증하는데 익숙한 세대"라고 평했다.이 관계자는 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면세점이 제 기능을 못하자, 비교적 고가의 유명 제품을 살 수 있는 창구도 줄었다"며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나 선호도가 바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초격차 브랜드로 승부해야 국내 간판 화장품 대기업은 날개를 단 인디 뷰티 브랜드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아모레)는 지난주 나란히 2분기 실적으로 공개했다. LG생건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조8077억원, 영업이익은 27.1% 감소한 1578억원을 기록했다. 뷰티 사업이 특히 부진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7805억원,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7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이 1년 전보다 3.4%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적자(영업손실 109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매출은 2조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34억원으로 41.8% 급감했다.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60%를 웃돌던 중국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지난해 51.5%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42%까지 급락했다.두 회사 모두 글로벌 신시장인 북미나 유럽 등 지역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든 뒤에도 면세 채널 부진이 이어졌고, 중국 시장에서도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인디 브랜드가 면세점에 신규 매장을 내고 중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적이다. 화장품 기업 C 사 관계자는 "아모레가 중국에서 럭셔리급 브랜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오프라인을 다 접었다"며 "전환이 빠른 인디 브랜드와 경쟁하기보다는 기술력에서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브랜드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아이디어 등으로 화장품 시장에서 반짝 성공을 거둘 수는 있지만, 장기간 살아남기는 어렵다"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은 장기간 구축한 마케팅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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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IS리포트] 21세기 방물장수, SNS 인플루언서의 세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제품을 파는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시대가 만개했다. 특히 패션·뷰티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들은 주로 뷰티 제품을 판매한 뒤 수수료를 받으며 돈벌이를 한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자신만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한다. 과거 홈쇼핑과 이커머스에 집중했던 기업들은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새로운 유통망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명품 걸친 '팔이피플' 40대 주부 A 씨는 최근 SNS를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각자 개성과 특별한 분위기를 뽐내던 인플루언서들이 하나같이 물건을 판매하는 '팔이피플(물건 파는 인플루언서를 낮잡아 부르는 말)'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팔로워를 했는데 어느 순간 공동구매 창을 열고 열심히 물건을 판다"며 "이제는 인플루언서를 보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냥 SNS로 물건을 잘 파는 사람 정도로 느껴진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팔이피플은 정형화된 틀이 있다고 한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자랑하면서 팔로워를 모은 뒤 물건을 팔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는 "팔이피플의 공통된 특징은 명품과 한강뷰가 내려다보이는 깔끔한 집, 호캉스 정도로 정리되는 것 같다"며 "어디에서 단체 교육이라도 받는 것처럼 하나같이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명품 가방으로 부러움을 사고, 남들에게 '나처럼 되고 싶으면 내가 파는 물건을 사봐'라는 식의 욕망을 자극한다"고 했다. 인플루언서를 양성하고, 이들이 제품을 판매하도록 관리하는 에이전시사가 존재한다. 이른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Multi-Channel Network)'사다. MCN은 1인 미디어 동영상 생태계를 중심으로 2010년대 이후 생겨난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다. 최근 인플루언서의 채널 관리는 물론 마케팅과 홍보, 각종 교육을 도맡고 있다. MCN사는 팔로워가 수백명 이상인데 커머스로 전환하지 않은 이들에게 접근해 "커머스 사업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하며 나름대로 '헌팅'도 한다.인플루언서 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뷰티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업계의 관계자 B 씨는 “인플루언서가 주로 취급하는 분야는 화장품”이라며 “SNS에서 외모를 과시하는 인플루언서가 홍보하기 알맞은 종목이고, 접근성도 좋다"고 말했다.한국은 화장품 제조사가 발달한 나라다. 원하는 제품의 콘셉트만 가져가면 다양한 가격대에 맞춰서 완제품을 받을 수 있다. 비타민이나 다이어트 보조제 등 건강기능식품 및 뷰티 디바이스, 패션 관련 제품들이 잘 나간다는 설명이다.B 씨는 "우리는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21세기형 방문판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루언서는 매일 소비자가 SNS에서 볼 수 있어 친근한 상대로 인식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상대라고 판단하고, 더 쉽게 제품을 사들인다"고 했다. 글로벌 마케팅 분석업체 인플루언서마케팅허브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세계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6년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64억 달러(약 21조8000억원)로 커졌다. 올해는 211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세기 방문판매 인플루언서 커머스 규모가 커질수록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제품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칸타코리아가 지난 2021년 공개한 '칸타 이커머스 행동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 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가족(32%)에 이어 SNS 인플루언서(29%)를 꼽았다. 친구는 22%에 그치면서 인플루언서 비중이 높았다. 칸타코리아는 소비 활동에 과거 친구 등 또래집단이 가지고 있던 영향력의 상당 부분을 SNS 인플루언서들이 가져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맞물려 SNS 자체가 중요한 이커머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칸타코리아가 'SNS를 통한 쇼핑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용 경험 플랫폼'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37%), 인스타그램(29%), 페이스북(20%), 틱톡(4%) 순이었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영향력이 커지자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은 지난 2월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와 손잡고 새 브랜드 '투슬래시포'를 론칭했다. 이사배는 유튜브 구독자 226만명을 거느린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파워 인플루언서다. 아모레는 투슬래시포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이사배는 대표이자 브랜드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델 등 1인 다 역을 소화한다.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통해 브랜드 유통을 하는 4세대 회사도 등장했다. 뷰티셀렉션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이너뷰티와 관련한 건강기능식품, 라이프스타일 등 십여 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회사다. 이 회사는 동종 브랜드를 취급하는 타 회사와 달리 이커머스나 오프라인 매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대신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주력 채널로 삼아 제품을 판매한다. 2017년 출발한 뷰티셀렉션의 매출액은 2019년 49억원, 2020년 78억원, 2021년 29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인플루언서 커머스는 반품 절차와 품질이 단점으로 꼽힌다. 뷰티셀렉션 관계자는 "회사가 직접 브랜딩한 제품을 가지고 인플루언서마다 독립된 쇼핑몰을 만들어주고 판매부터 유통까지 긴밀하게 돕고 있다"며 "반품이나 CS 절차도 체계적으로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과거 마케팅에 집중하지 않던 기업들도 시대 변화에 따라 유튜브·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에서 대중과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인플루언서가 마케팅을 넘어 기획·개발 등 기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단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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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홍콩 톱스타 모델 발탁하는 K뷰티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직진 중인 K뷰티업계가 유명 외국인 모델을 발탁 중이다. 북미권은 물론 인도와 홍콩 등지의 톱스타를 얼굴로 앉히면서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최근 인도 톱 배우 아티아 셰티를 모델로 선정했다. 라네즈가 인도 배우를 공식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수 14억2862만명에 달하는 인도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아모레는 아티아 셰티를 통해 인도 뷰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아모레는 인도에서 201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2018년 라네즈, 2019년 에뛰드에 이어 이듬해인 2020년에 설화수를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뷰티 소비 잠재력이 높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8억달러(약 18조원)로 전 세계 7위 규모다. 동남아권에 집중하는 업체도 있다. 'TS샴푸'를 제조 판매하는 TS트릴리온은 최근 홍콩에서 가수·영화 배우로 활동 중인 로잔 웡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한류문화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선택이다. 로잔 웡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고른 인지도가 있다고 알려진다. 회사 관계자는 "로잔 웡은 당당하고 주체적인 이미지가 동남아시아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어벤져스'와 TV 시리즈 '완다비전'에서 주인공인 스칼렛 위치 역을 맡으며 뛰어난 연기와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미국판 주연을 맡았다. 미샤는 트와이스 사나에 이어 엘리자베스 올슨까지 합류한 글로벌 앰버서더 라인업을 완성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K뷰티 기업들이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내 톱모델만 기용했지만 최근 현지 맞춤형 모델을 늘려가고 있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 중인 K뷰티의 위상과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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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스타일] 아직도 에르메스 버클 찾니? 이젠 '여기' 챙기는 남자가 대세

한때 패션가에 '남자의 자존심은 허리에서 나온다'는 말이 유행했다.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허리춤에서 반짝이는 버클의 로고에 따라 스타일의 격이 달라 보인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옷 좀 신경 쓴다는 남자들이 장농마다 '페레가모'나 '에르메스', '구찌' 등의 벨트를 한두 개 쯤은 갖추게 된 배경이다. 젠지세대(10~20대)는 다르다. '비싼 브랜드'를 티내는 버클보다는 체취나 헤어·속옷·피부 같은 은근한 부분에 신경 쓴다. 여성의 마음을 잡아끄는 무기는 따로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달라진 남자의 자존심 '오운완(오늘운동완료)'을 실천 중인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남성 뷰티 제품 쇼핑에 푹 빠졌다. 운동으로 멋진 몸매를 갖게 되면서, 남자도 꾸밀수록 더 멋지게 보인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남들은 멋 부리는 남성은 주로 패션 아이템을 사 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 씨가 주로 관심을 갖는 쪽은 헤어와 체취 관리 제품들이다. 남성이 컬을 살짝 넣은 헤어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다듬고, 땀 냄새 대신 은은한 향을 풍길 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다. A 씨처럼 남다른 멋을 아는 젠지세대를 겨냥으로 한 뷰티 브랜드가 약진 중이다.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가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웨거'다. 스웨거는 남성 전용 뷰티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던 2011년 론칭했다. 이후 줄곧 남성의 헤어와 체취, 속옷에 집중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부터 챙기는 젠지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스웨거의 대표 제품 중 하나는 '굿헤어데이 그루밍 토닉'이다. 워터 에센스 제형의 제품으로 머리카락에 바르면 부드러운 힘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뻣뻣하지 않고 쉽게 스타일링이 가능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요즘 젠지세대에게 잘 맞는다.날이 더워지면서 오랜 시간 향이 나는 '퍼퓸 샤워젤'이 잘 나간다. 스웨거 관계자는 "향수는 냄새가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고 전신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퍼퓸 샤워젤은 씻을 때 사용하면 은은한 향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매력적인 체취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팬티도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남성이 속옷을 살짝 보여주는 '새깅 스타일'이 재유행하면서 패셔너블한 팬티를 향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남자들도 통풍이 잘 되는 동시에 예쁜 팬티를 찾는 추세"라고 했다. 남성 그루밍 시장은 갈수록 성장 중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조1203억원이었던 국내 남성 뷰티 제품 시장은 2020년 1조64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조751억원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관련 시장이 성장해 오는 2025년 1조16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거 관계자는 "2011년 남성만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스웨거를 론칭한 뒤 매년 20%씩 꾸준하게 성장 중"이라며 "이제는 꾸미는 남자가 이성에게 더 인기가 많고, 사회적으로도 자리 관리를 하는 사람으로 인지된다"고 말했다. 남성 위한 뷰티템 '날개' 꾸미는 남자가 늘어나면서 K뷰티 간판 기업들은 이미 남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은 지난 3월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에 남성 라인인 '맨 인더핑크'의 새 캠페인을 선보이고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에 힘을 주고 있다. 남성 라인의 새 모델로 대세 배우 구교환을 발탁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오운완 열풍이 거세자 운동에 꽂힌 남성을 위한 스킨케어 라인도 내놨다. 아모레는 최근 '운동광'으로 알려진 가수 김종국과 손잡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킨케어 제품인 '에프엠프로젝트'를 출시했다. 운동 뒤 세안을 하면 수분 증발량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수분 보충에 방점을 찍고 토너와 크림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아모레는 신제품을 위해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만 25∼39세 남성을 대상으로 시험도 했는데, 그 결과 토너의 경우 사용 직후 수분량이 2배 증가했고 크림은 2.4배 높아졌다고 한다. 아모레는 남성 화장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잘 팔린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모레의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의 작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최근 남성 그루밍 라인인 '스피프코드'를 내놨다. 스피프코드는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부담스럽지 않은 보정과 은은한 발색이 특징이다. 성 자체를 구분하지 않는 젠더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색조에 관심이 많은 남성 소비자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본딩 글로우 립스틱' 반응이 좋다. 입술에 매끄럽게 밀착되는 글로우 립스틱인데, 자연스러운 광택과 착색으로 남성이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다고 한다. 동물 유래 성분과 동물 실험 이력이 있는 성분을 모두 배제한 포뮬러로, 프랑스 기관 '이브 비건'의 인증을 받은 100% 비건 제품으로 제작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라카 관계자는 "성을 구분하지 않고 사람을 코어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원하는 남성층에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 화장품이 올인원 스킨케어 제품 위주였다면 이제는 립밤, 메이크업 쿠션 등 색조 화장품으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남성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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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나침반' 대량구매 제동, 자사몰 강화하는 아모레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대량구매에 제동을 걸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는 동시에 자사몰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매 제한은 단기적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모레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아모레 및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지난달 말부터 자사몰인 '아모레퍼시픽몰'에서 비회원의 대량구매를 막고 있다. 일부 소비자가 한꺼번에 많은 제품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면서 정상적인 소비자가격을 흔든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재판매 목적의 비회원 구매 이용약관 일부를 변경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40대 소비자 A 씨는 "최근 아모레의 색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뒤졌는데 최저가와 배송료 등을 따져보니 오히려 아모레퍼시픽몰에서 사는 편이 낫더라"며 "과거에는 오픈마켓이 더 저렴하고 종류도 적지 않았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구매 제한을 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 및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모레는 올해 초부터 면세점에서도 설화수 윤조 에센스, 헤라 블랙쿠션, 라네즈 네오쿠션 등 인기 제품에 한해 구매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따이공이나 일반인이 시장 소비자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물건을 유통할수록 소비자들의 전반적 구매 만족도가 떨어지고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경쟁사 등이 구매 제한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매출 하락이나 정체가 예상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아모레의 다양한 조치가 자사몰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양한 판매 플랫폼을 단순화하고, D2C(소비자 직접 거래)가 강화되면 유통 단계를 간소화해 수익성 개선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또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마케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아모레는 최근 멤버십 등급을 기존 3개에서 5개로 세부화하고, 등급 기준도 구매 금액에서 포인트로 변경했다. 충성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면서 자사몰의 영향력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K뷰티 기업 관계자는 "자사몰 매출 비중을 늘리면 오픈마켓 등 다른 플랫폼에 지불하던 판매 수수료 비용은 줄고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며 "자체 이벤트나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빅데이터 수집도 가능해 충성 고객 확보도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모레가 최근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콘텐츠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재판매와 따이공 등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걷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비회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0 07:07
산업

설화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트너십 축하 행사 개최

설화수가 지난 29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설화수 나이트 앳 더 메트'라는 이름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덴두르 신전’에서 진행됐다.이날 행사에는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블랙핑크 로제,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배우 윤여정, 중국 유명 배우 송쟈, ‘에밀리, 파리에 가다’로 알려진 배우 애슐리 박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지난 3월 설화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문화유산 및 예술의 보존과 재해석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1년간의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이에 설화수는 ‘예술과 헤리티지로 빚어내는 아름다움의 세계’라는 브랜드의 비전을 전 세계에 선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과거 유산에 대한 보존과 현대적인 계승을 통해 독보적인 뷰티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설화수가 글로벌 고객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설화수는 파트너십의 주요 목적인 ‘글로벌 헤리티지와 예술에 대한 존중과 재해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연출했다. 설화수를 상징하는 앰버 컬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상징하는 레드 컬러로 물든 ‘그레이트 홀’을 거쳐 덴두르 신전에 입장한 참석자들은 행사 내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요소들을 즐겼다.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합류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새로운 브랜드 영상 두 편이 최초로 공개됐다.첫 번째 영상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원료인 인삼을 향한 설화수의 독보적인 연구 여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틸다 스윈튼이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한 브랜드의 집념을 표현한 두 번째 영상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이외에도 믹솔로지스트이자 전통주 홍보대사인 서정현과 미슐랭 스타 셰프인 박정현이 인삼에 영감을 받은 칵테일과 디너 코스를 선보였으며, 현대 무용 그룹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K-컬처의 미래 비전을 대담한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한국의 헤리티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설화수의 근간이자 오늘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인삼을 통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헤리티지를 멋지게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설화수는 앞으로 파트너십의 주요 목표인 문화유산의 보존과 현대적 계승을 다양한 활동으로 선보이며 전 세계에 설화수 고유의 헤리티지와 아름다움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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