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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도·홍콩 톱스타 모델 발탁하는 K뷰티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직진 중인 K뷰티업계가 유명 외국인 모델을 발탁 중이다. 북미권은 물론 인도와 홍콩 등지의 톱스타를 얼굴로 앉히면서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최근 인도 톱 배우 아티아 셰티를 모델로 선정했다. 라네즈가 인도 배우를 공식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수 14억2862만명에 달하는 인도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아모레는 아티아 셰티를 통해 인도 뷰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아모레는 인도에서 201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2018년 라네즈, 2019년 에뛰드에 이어 이듬해인 2020년에 설화수를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뷰티 소비 잠재력이 높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8억달러(약 18조원)로 전 세계 7위 규모다. 동남아권에 집중하는 업체도 있다. 'TS샴푸'를 제조 판매하는 TS트릴리온은 최근 홍콩에서 가수·영화 배우로 활동 중인 로잔 웡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한류문화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선택이다. 로잔 웡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고른 인지도가 있다고 알려진다. 회사 관계자는 "로잔 웡은 당당하고 주체적인 이미지가 동남아시아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어벤져스'와 TV 시리즈 '완다비전'에서 주인공인 스칼렛 위치 역을 맡으며 뛰어난 연기와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미국판 주연을 맡았다. 미샤는 트와이스 사나에 이어 엘리자베스 올슨까지 합류한 글로벌 앰버서더 라인업을 완성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K뷰티 기업들이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내 톱모델만 기용했지만 최근 현지 맞춤형 모델을 늘려가고 있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 중인 K뷰티의 위상과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6 07:03
산업

[뷰티 IS리포트] K뷰티 수요 폭발기...총성없는 모델 쟁탈전 후끈

K뷰티 업계가 이달 내로라하는 톱스타를 주력 브랜드의 모델로 앉히고 있다. 실내외에서 마크스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화장품 수요가 폭발하자 쏟아지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약 2년 만에 뷰티 수요 대폭발의 시기가 시작되자, 화장품 업계는 총성 없는 모델 쟁탈전 중이다.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오랜 시간 홍보하던 톱스타를 빼오는가 하면, 할리우드 배우까지 얼굴로 내세울 정도로 과열 양상이다. 너도나도 스타 앉히기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지난 16일 럭셔리 브랜드 '숨37도'의 모델로 배우 수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뷰티 업계에서는 여러모로 놀라운 소식이었다. 숨37도의 종전 모델이 톱배우이자 광고계 스타 전지현이었기 때문이다.LG생건은 과거 전지현을 모델로 앉히기 위해 공을 들였다. 전지현은 2020년 숨37도의 얼굴이 되기 전 LG생건의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의 대표 브랜드 '헤라'의 홍보를 6년 동안 맡아왔다. 도시적인 색조 전문 브랜드인 헤라와 전지현은 대중의 이미지에 깊게 각인돼 있었지만, LG생건은 전지현을 과감하게 영입하면서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LG생건은 전지현과 2년 만에 작별을 고하고 로레알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랑콤'의 뮤즈였던 수지와 계약을 체결했다. 수지는 2017년부터 무려 6년이나 랑콤의 얼굴로 활약해왔다.업계 관계자는 "수지의 LG생건 행이 알려졌을 때 '랑콤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다"며 "LG생건이 전지현에 이어 수지까지 또 한 번 타사 화장품 모델이었던 톱 여배우를 차지하게 됐다"고 했다. 숨37도 측은 "2010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폭넓은 활동으로 점차 깊이를 더해가며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지의 이미지가 잘 부합한다는 판단으로 모델에 발탁됐다"고 했다. 아모레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도 지난 13일 모델진에 변화를 줬다. 앞서 설화수를 지키고 있던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함께 할리우드 배우인 틸다 스윈튼까지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틸다 스윈튼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배우다.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설화수 측은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오묘한 분위기의 광고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틸다 스윈튼은 의인화된 인삼을 연기하며 설화수에 얽힌 스토리에 빠져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설화수는 젠지세대(Gen-Z세대, 10~20대)를 아우르는 로제에 이어 틸다 스윈튼까지 품에 안으면서 압도적인 모델진을 갖추게 됐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같은 날 트와이스 멤버 사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사나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나들며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미샤는 사나의 매력을 바탕으로 최근 2545 고객층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각오다. 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사나가 과거 귀여운 트와이스 멤버의 이미지에서 보다 고혹적이고 성숙한 느낌으로 변화 중"이라며 "사나는 과거 젠지세대 타깃 브랜드 '어퓨'의 모델이었다가 이번에 미샤의 뮤즈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영하는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배우 송중기에 이어 K팝 보이그룹 '샤이니'를 일본·베트남 등 해외 모델로 발탁했다.닥터지는 지난 7일 보이그룹 샤이니를 해외 홍보대사로 발탁하면서 투트랙 모델 전략을 가동했다. 국내 모델은 송중기에게 맡기고,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 홍보는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샤이니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지금이 홍보 적기 이 같은 과열된 모델 발탁 양상은 최근 마스크 의무 해제 및 중국의 소비 심리 상승과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 중론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도 다시 빗장을 열면서 화장품 수출이 늘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한국 정부는 이달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의무도 해제했다. K뷰티를 사들이는 '큰손' 중국 관광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통가는 늘어난 화장품 매출에 미소 짓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CJ올리브영에 따르면 3월 들어 보름 간 색조화장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2월 매출(63%)보다 높은 신장률이다. 백화점 화장품 매출도 상승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3월(3월 1~16일) 색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월 전년 동기 대비 8.9%에 그쳤던 매출 신장률이 2월에는 35.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외모를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이나 수요가 다소 한정적이었다"며 "앞으로 뷰티, 패션, 액세서리 등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상품군에 대한 행사 등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외부 환경적인 측면에서 볼 때 K뷰티 업계에 2023년은 기회의 해"라면서 "코로나19로 화장품 산업 전반이 위축된 시절을 지나 실내외 노마스크 등 정상화 단계에 완전히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4 07:01
경제

몇 개 안 남은 매장 또 폐점…출구 없는 토종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

토종 화장품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갈림길에 섰다. 코로나19로 뷰티 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매출도 내림세다. 자체 멀티숍인 '눙크' 매장과 '미샤플러스' 매장을 잇달아 폐점하면서 적자 폭만 줄여나가는 처지다. 혁신적인 제품은 물론, 눈에 띄는 마케팅도 보이지 않는다. 매장 폐점 가속화 '눙크 석계점 영업종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석계역 인근에 있는 눙크 매장 앞에 붙은 안내문이다. 눙크는 에이블씨엔씨가 2019년 자체 브랜드인 '미샤', '어퓨' 외에도 타사 브랜드까지 모두 취급하는 멀티플랫폼을 만들겠다면서 론칭한 멀티숍이다. 그러나 석계점이 폐점하면서 한때 100개 점포를 넘보던 눙크는 13개로 쪼그라들었다. 남은 곳 역시 대부분이 장기간 계약을 맺은 대형마트에 입점한 점포로 사실상 문을 연 눙크 가두점은 1~2개뿐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눙크의 대체안으로 키우던 미샤플러스도 줄여나가고 있다. 눙크 출점 속도가 느리자 종전에 있던 미샤 매장에 '플러스'란 글자를 더 붙인 멀티숍이다. 그러나 700여 곳에 달하던 미샤 매장은 현재 400여 개까지 줄었다. 매장문을 닫아 손실을 메우는 형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670억원 대비 14% 감소한 577억원이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동기 150억원에서 46억원으로 줄였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분기부터 원가율 개선,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 광고비 효율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손실 폭을 축소 중"이라고 분석했다. 비용 효율화는 한계가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동력이 절실하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일본과 미국 실적 확대, 온라인 사업 개편,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반전을 일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똥쑥', '보랏빛 앰플' 등 과거 에이블씨엔씨의 반등을 이끈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진부한 수상 소식이나 '1+1행사'로는 실적 개선이 힘들다. "LG생건에 매각 불발" 에이블씨엔씨의 최대 주주인 IMM PE는 지난해 6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신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5개월 뒤인 11월에는 신유정 전 KG할리스에프앤비 대표를 신임 상무로 앉혔다. 모두 IMM PE의 투자 성공사례로 꼽히는 '할리스커피'의 매각을 이끈 주역이다. IMM PE가 두 사람을 에이블씨엔씨로 모은 것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로 K뷰티 업황이 급속하게 가라앉았다. 에이블씨엔씨를 품에 안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로써는 이런 빅딜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초 IMM PE 측과 함께 에이블씨엔씨 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LG생활건강이 협의가 불가능한 수준의 제시액을 내밀면서 매각 논의도 깨졌다"고 전했다. IMM PE는 2017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하면서 지부 인수에만 3000억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이후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천억 원을 에이블씨엔씨에 투입한 바 있다. 다만 이에대해 LG생건 관계자는 "인수합병(M&A) 파트에서 에이블씨엔씨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는 전 세계 찾기 힘든 브랜드숍을 만든 기업이다. 또한 토종 화장품 기업으로서 K뷰티계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이 상당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IMM PE의 출구가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에이블씨엔씨라는 뷰티 기업의 존폐 자체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1 07:00
경제

한독 첫 여성 CEO 출신 조정열에게 거는 에이블씨앤씨 '기대'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어퓨’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9일 새로운 여성 대표이사를 맞았다. 조정열(53) 신임 대표이사다. 조 신임 대표는 29년 경력의 마케팅·영업통이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를 경영하는 사모투자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조 신임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적 개선과 매출 증대, 온라인 매출 확대라는 숙제를 풀 적임자라는 것이다. 업계는 지난 3년 동안 무려 7차례나 대표이사진에 변동을 줬던 IMM PE가 조 신임 대표와는 성공적으로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조정열 신임 대표의 화려한 경력 ‘한독 첫 여성 CEO’ ‘국내 유일한 제약 영업담당 출신’…. 조 신임 대표 뒤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91년부터 10여 곳의 기업을 거쳤다.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다. 리서치 회사와 글로벌 생활용품 및 화장품 기업인 유니레버와 로레알에서 마케팅과 브랜딩 실무를 봤다. 이후 글로벌 제약기업인 미국 머크사의 한국법인 한국MSD, 한국피자헛, 케이옥션, 현대갤러리, 쏘카, 한독까지 제약과 외식, 벤처 기업을 넘나들면서 임원을 맡았다. 조 신임 대표의 커리어 정점은 전임지였던 한독이었다. 조정열 대표는 2019년 한독의 최초의 여성 CEO로 이름을 올리며 그는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제약회사에서의 경력이 길진 않았으나,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의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도 올렸다. 약 1년 6개월의 대표 재임 동안 한독의 국내 및 중국 온라인 마케팅과 영업 채널 강화에 집중했다. 한독 내부에서는 일반 약과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을 확대한 지점도 성과로 거론한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 4730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각각 5.9%, 24.4% 증가한 수치다. 한독은 조 신임 대표의 사임에 대해 “본인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했다”고만 했다. 조 신임 대표는 많은 회사를 거치면 다양한 조직 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경험과 함께 유연한 사고, 위기관리 능력,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각 기업의 평균 재임 기간이 2.9년에 그친다는 점은 아쉽다. 2~3곳을 제외하면 임원 재직 1년여 만에 자리를 옮긴 경우도 있다. 임원직이라는 특성 탓도 있으나, 짧은 시간 안에 회사가 기대했던 바를 펼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요한 건 경력 아닌 실적…’조정열의 힘’ 보여줄까 대표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경력이 아니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실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영권을 가진 IMM PE는 2017년 이후 7차례 대표 이사진에 변화를 줬다. 그중에서 에이블씨엔씨 출신은 한 명 정도였다 IMM PE는 새로운 대표를 임명할 때마다 에이블씨엔씨의 외형 확장과 함께 체질 및 실적 개선을 주문했다. 시간은 길게 주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조 신임 대표는 에이블씨엔씨가 찾던 인물로 보인다. 그의 화장품 관련 경험은 커리어 초기에 해당하는 로레알과 유니레버에서였다. 사모펀드인 IMM PE는 과거 한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지난 2019년 2월까지 한독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조 신임 대표의 능력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액은 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개똥쑥 에센스’와 ‘데어 루즈’가 홈런을 친 덕이다. 올해는 해외 시장을 통해 답을 찾는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해외 사업 부문 매출은 1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조 신임 대표가 한독에서 주로 맡았던 분야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조 신임 대표는 화장품 시장과 글로벌 트렌드에 이해도가 높고 온·오프라인 사업은 물론 신사업에 관한 시각이 깊다”며 “마케팅 노하우를 두루 갖춘 만큼 회사의 본격적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27 07:00
연예

[2020 설특집] 설 연휴, 아내 위한 선물 베스트3

“괜히 선물했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퇴짜 맞으면 어쩌죠…?” 결혼 11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김권우(47)씨는 설을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각종 명절음식 준비와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 손님맞이까지 큰일을 앞둔 아내의 심기 때문이다. 김씨가 나름대로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고 있으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명절마다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마음의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녹록하지 않다. 매번 선물할 때마다 “이런 걸 왜 사왔느냐”는 타박을 듣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향수, 스카프, 아이크림까지 하나같이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환불하겠다면서 영수증을 요구하는 아내와 실랑이를 벌인 기억도 있다. 김씨는 “선물을 할 때마다 아내의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올해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아내는 남편의 선물이 좋다. 다만, 그가 골라온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일간스포츠가 설을 맞아 아내에게 선물해도 욕먹을 일 없는 선물 ‘베스트3’를 엄선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사용해보고 싶었던 명품 화장품들이다. 찰떡처럼 쫀쫀하고 햇살처럼 빛나는 피부를 가꾸는데 제격이다. 얇은 지갑을 생각해 10만~30만원대 선에서 골랐다. 이제 선물하고도 주눅 들었던 과거에서 놓여나자. 이 정도 라인업이라면 매일 화장대 앞에서 남편이 선물한 화장품을 바르며 흐뭇해할 아내를 떠올려도 좋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진설 2종 세트’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중 ‘설화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진설 2종 세트’는 탄탄한 피부를 완성하는 프리미엄 한방 안티에이징 라인 세트이다. 스킨 ‘진설수’, 로션 ‘진설유액’은 귀한 적송에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피부노화 케어 성분인 DAA를 함유했다. 피부에 힘을 키우고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가격은 26만5000원대. 가격이 부담된다면 설화수의 기본 라인 제품으로 이루어진 ‘자음 2종 세트’도 좋겠다. 젤타입 스킨 ‘자음수’와 에멀젼인 ‘자음유액’ 말고도 설화수의 인기 제품 견본을 4종이나 더했다. 가격은 12만원 선이다. LG생건 ‘숨37° 로시크숨마 엘릭서 에센스 시크리타’ 숨37° 로시크숨마 엘릭서 에센스 시크리타(이하 시크리타)는 숨마 라인의 핵심 성분인 골든 엘릭서를 담은 워터 타입의 안티에이징 에센스다. 겉만 번듯하지 않다. 시크리타는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변화를 끌어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부터 차오르는 광채와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원 선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숨37° 로시크숨마 하이엔드 세트’도 추천한다. 59만원으로 가격이 나가는 편이지만, 스킨소프너와 에멀전, 세럼, 크림, 아이크림이 모두 들어있다. 물론 숨마 라인의 핵심인 시크리타도 포함된다. 에이블씨엔씨 미샤 20주년 특별 기획세트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베스트셀러 기획세트를 선보였다. ‘미샤 타임레볼루션 프로바이오 스페셜세트’가 눈에 띈다. 20년 동안 가장 인기가 있었던 ‘타임레볼루션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보랏빛 앰플’, ‘보랏빛 압축크림’을 모두 담았다. 가격은 5만6700원으로 부담이 없다. 지난해 히트작인 ‘개똥쑥 베스트 스페셜 세트’도 있다. 트리트먼트 에센스 2개와 앰플 구성으로 5만6700원에 내놨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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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패? 이건 무조건 성공"…설 연휴, 아내 위한 선물 베스트3

“괜히 선물했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퇴짜 맞으면 어쩌죠…?” 결혼 11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김권우(47)씨는 설을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각종 명절음식 준비와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 손님맞이까지 큰일을 앞둔 아내의 심기 때문이다. 김씨가 나름대로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고 있으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명절마다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마음의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녹록하지 않다. 매번 선물할 때마다 “이런 걸 왜 사왔느냐”는 타박을 듣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향수, 스카프, 아이크림까지 하나같이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환불하겠다면서 영수증을 요구하는 아내와 실랑이를 벌인 기억도 있다. 김씨는 “선물을 할 때마다 아내의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올해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아내는 남편의 선물이 좋다. 다만, 그가 골라온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일간스포츠가 설을 맞아 아내에게 선물해도 욕먹을 일 없는 선물 ‘베스트3’를 엄선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사용해보고 싶었던 명품 화장품들이다. 찰떡처럼 쫀쫀하고 햇살처럼 빛나는 피부를 가꾸는데 제격이다. 얇은 지갑을 생각해 10만~30만원대 선에서 골랐다. 이제 선물하고도 주눅 들었던 과거에서 놓여나자. 이 정도 라인업이라면 매일 화장대 앞에서 남편이 선물한 화장품을 바르며 흐뭇해할 아내를 떠올려도 좋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진설 2종 세트’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중 ‘설화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진설 2종 세트’는 탄탄한 피부를 완성하는 프리미엄 한방 안티에이징 라인 세트이다. 스킨 ‘진설수’, 로션 ‘진설유액’은 귀한 적송에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피부노화 케어 성분인 DAA를 함유했다. 피부에 힘을 키우고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가격은 26만5000원대. 가격이 부담된다면 설화수의 기본 라인 제품으로 이루어진 ‘자음 2종 세트’도 좋겠다. 젤타입 스킨 ‘자음수’와 에멀젼인 ‘자음유액’ 말고도 설화수의 인기 제품 견본을 4종이나 더했다. 가격은 12만원 선이다. LG생건 ‘숨37° 로시크숨마 엘릭서 에센스 시크리타’ 숨37° 로시크숨마 엘릭서 에센스 시크리타(이하 시크리타)는 숨마 라인의 핵심 성분인 골든 엘릭서를 담은 워터 타입의 안티에이징 에센스다. 겉만 번듯하지 않다. 시크리타는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변화를 끌어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부터 차오르는 광채와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원 선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숨37° 로시크숨마 하이엔드 세트’도 추천한다. 59만원으로 가격이 나가는 편이지만, 스킨소프너와 에멀전, 세럼, 크림, 아이크림이 모두 들어있다. 물론 숨마 라인의 핵심인 시크리타도 포함된다. 에이블씨엔씨 미샤 20주년 특별 기획세트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베스트셀러 기획세트를 선보였다. ‘미샤 타임레볼루션 프로바이오 스페셜세트’가 눈에 띈다. 20년 동안 가장 인기가 있었던 ‘타임레볼루션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보랏빛 앰플’, ‘보랏빛 압축크림’을 모두 담았다. 가격은 5만6700원으로 부담이 없다. 지난해 히트작인 ‘개똥쑥 베스트 스페셜 세트’도 있다. 트리트먼트 에센스 2개와 앰플 구성으로 5만6700원에 내놨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23 07:00
경제

[멋스토리]산뽕·완두·모링가·히비스커스…'색다른 원료' 찾아 나선 뷰티업계

'더욱 색다르고, 효과 있는 원료를 찾아라'.K뷰티 업계가 남들은 사용하지 않는 나만의 원료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고 있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산뽕 열매는 물론 좀처럼 찾기 힘든 히비스커스와 뱀약초까지 세계에서 진귀하다는 원료는 죄다 화장품에 넣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업계 전반이 "피부 개선에 효과가 좋고, 다른 브랜드 화장품과 차별화만 된다면 어떤 원료라도 넣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친 분위기다. 처음 듣는 네 이름…너는 어디서 온 원료니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지난달 제품명만으로도 시선을 잡아끄는 신제품을 내놨다. 이름하여 '산뽕나무 잡티 앰플·크림'이다. 산뽕나무는 물이 깨끗한 산기슭에서 주로 나고 자란다. 과거에는 전국에서 볼 수 있었지만, 공해가 심해진 이후에는 제주도 등 공기가 맑은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산뽕나무와 잎사귀, 열매는 과거부터 약재로 쓸 정도로 두루 몸에 좋다고 알려진다. 동의보감에는 혈압, 혈관, 중금속 제거에 효능이 있다고 설명된다. 특히 뽕잎 속 폴리페놀 성분은 세포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어퓨는 산뽕나무에서 추출한 '산뽕나무 콤플렉스'를 앰플과 크림에 각각 72%, 60% 담았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에서 잡티, 기미, 주근깨 완화 개선도 부분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문 결과도 받았다. 조정민 에이블씨엔씨 어퓨사업본부장은 "산뽕나무 잡티 앰플과 크림은 잡티와 주근깨로 고민인 여성들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천연유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는 뱀약초를 넣은 일명 귀신앰플로 불리는 '시카 더블 이펙트 앰플'로 인기몰이 중이다.뱀약초는 '사상자'의 다른 이름이다. 한방에서 뱀약초는 축축하고 가려운 피부를 개선하고,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귀신앰플에는 세리신, 겨우살이, 병풀 등 피부 진정 및 손상복원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원료가 들어가 있다. 쉽게 달아오르는 피부를 진정하고 톤을 개선하는데 영향을 미친다.아이소이 관계자는 "시카고라인은 전 제품 모두 뱀약초, 세리신 등 피부 진정 및 손상복원에 탁월한 동서양 대표 성분을 활용하여 피부 자극 걱정 없이 매일 사용할 수 있다"며 "상위 10%의 민감성 피부에 좋은 원료를 엄선하고 있다. 독일 천연 화장품 전문가 바일란트 연구소장의 33년 연구결과 및 322개 테스트 제품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듀이트리는 올해 초부터 단일 성분만 담은 '100 마스크'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스크팩마다 자작나무, 모과, 히비스커스 추출물로만 채웠다. 특히 히비스커스는 동인도와 열대지방, 북미, 중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항산화 효과 및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뷰티 제품은 물론 먹거리 원료로 많이 쓰인다. 듀이트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연의 긍정 에너지를 가득 품은 제품을 개발하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어·새싹귀리·완두·…먹어도 되는 국내산 원료도 인기 먹어도 되는 식품에서 피부에 좋은 물질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향후 화장품 원료로 발전시킬 경우 K뷰티도 풍성해질 수 있다.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세계 처음으로 새싹귀리 추출물의 아토피 피부염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새싹귀리 추출물을 3주 동안 피부염이 있는 곳에 도포한 결과 무처리군에 비해 가려움증이나 홍반 같은 피부 이상 증상이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싹귀리 추출물이 염증을 억제하고 비만세포의 피부조직 내 침윤을 막아 피부 세포 증식과 항상 유지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포항의 사회적기업 '더 해피트리'는 장어 표면 점액의 루신 성분을 활용해 화장품을 개발했다. 달팽이의 끈적이는 '루신' 성분이 장어의 미끈거리는 성분과 같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뤄진 연구였다. 이 업체는 항생제를 쓰지 않은 포항지역의 영일만검은돌장어의 특허권도 갖고 있다.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국제협약에 따르면 토착 생물자원을 이용하려면 해당 국가에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 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부터 나고야 의정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울릉 국화' 같은 특이 자생식물이나 '납작콩'과 같은 신품종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실제 먹어도 되는 국내산 원료를 화장품으로 출시해 주목받는 제품도 있다.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산 채소를 원재료로 한 미스트와 앰플로 구성된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라인'을 선보였다. 제주산 당근, 밀싹, 방울양배추, 콜라비, 아스파라거스 등이 포함된 '채소수포뮬러'로 피부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전달한다. 동물성 원료와 부산물을 배제했으며, ‘EVE(프랑스 비건 인증 마크)’를 획득한 100% 비건 화장품이다. 당근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상화 효과가 뛰어나 건강한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니스프리가 택한 제주산 당근은 국내산 중에서도 영양과 수분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아이소이도 국내산 완두콩 추출물 75%와 완두콩 단백질 및 천연보습인자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완두'를 출시했다. 완두콩은 비타민A, 비타민C, 글루타민산이 풍부하다. 완두 라인은 특히 수분이 부족한 20대가 자극 없이 탄력을 관리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협약에 따라 다른 나라 원료를 사용하려면 로열티 등 비용이 증가한다. 앞으로 국내산 희귀 원료를 발굴하고, 제품화하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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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아는 사람]조정민 어퓨 사업본부 본부장 "1824세대의 피부·메이크업 설루션, 어퓨"

국내 1세대 브랜드숍 '미샤'를 거느린 에이블씨엔씨가 '어퓨'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시작했다. 어퓨는 에이블씨엔씨가 2008년 론칭한 온라인 기반 브랜드다. 2011년 이대입구에 1호 매장을 낸 뒤 현재까지 32개의 직영 매장만 운영하지만 인터넷 판매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꾸준하게 성장했다. '효자' 브랜드다. 어퓨는 그동안 미샤의 뒤에 가려져 있었다. 본사도 미샤를 지원하느라 어퓨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어퓨는 뛰어난 제품력과 통통 튀는 디자인, 신세대가 원하는 컨셉트를 고루 잡아내면서 젊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2015년에는 전체 매출 300억원 중 영업이익 50억원을 내며 주춤하던 에이블씨엔씨에 힘을 불어넣었다. 2018년 '제2의 모멘텀'을 선언한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대대적 변화와 함께 어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에 막 눈을 뜬 1824세대를 어퓨의 충성 고객층으로 끌어당긴 뒤 에이블씨엔씨의 향후 10년을 담보할 만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일간스포츠가 지난달 31일 조정민 에이블씨엔씨 어퓨 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났다. 매 순간 또박또박 걸어 나가지만 바라보는 곳은 넓었다. 제품력 하나로 '알아서 성장한' 고마운 브랜드 - 어퓨는 어떤 브랜드인가."다양한 색깔의 개성을 가진 '1824세대'에 매력적으로 포지셔닝이 된 브랜드다. 어퓨는 이제 막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고 입문한 소비자들의 고민과 요구에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메이크업의 기본인 색조뿐 아니라 수분과 진정을 바탕으로 한 기초 제품군으로 1824세대의 걱정거리 중 하나인 민감성 피부 케어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 어퓨 역사가 예상보다 길어서 놀랐다. "론칭한 지 10년이 됐지만 결코 낡지 않은 신선함이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2008년 온라인을 기반으로 선보인 브랜드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가 드물었는데 어퓨가 그 선두에 있었다. 사실 회사도 나도 어퓨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 그동안 특별한 마케팅이나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오직 제품력과 입소문으로 높은 매출을 올려 준 효자 브랜드다. 2015년에는 '도라에몽 컬렉션' 등 여러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히트를 치며 높은 영업이익을 안겨 줬다." - K뷰티 인기가 올라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개인적으로는 칭찬하고 싶다. 아름다움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이 이에 반응하고, 확대됐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업에 있는 이들은 피로를 느낄 수 있지만 고객들은 신날 것 같다. K뷰티의 수준은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 누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빨리 잡아내고 실현하냐의 싸움이라고 본다. 어퓨는 그런 면에서 지난 10년 동안 단단하게 훈련했고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다." - 비슷한 타깃층을 가진 에뛰드와 차별점은."에뛰드는 색조 제품군에 보다 방점이 찍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퓨는 내부적으로 '기본에 충실하다'는 자부심이 있을 정도로 기초군이 뛰어나고 기능적이다. 특히 '마데카소사이드' 시리즈는 피부 진정과 손상 회복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풀(병풀) 성분을 함유해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히트작인 '마데카소사이드 인텐시브 크림'은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을 받을 정도로 유해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 요즘 1824세대는 화장품을 살 때 디자인과 기능 외에도 앱으로 성분까지 꼼꼼하게 따져서 구매한다." - 고품질에 비해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이익이 남을까' 싶을 정도다."사실 나도 많이 놀란 부분이다.(웃음) 과거에 몸담았던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등 굴지 화장품 기업의 프리미엄 라인 브랜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제품 재료의 원가가 높다. 반면 상당수 제품 가격이 1만원대 이하다. 우리의 타깃층이 1824세대인 만큼 앞으로도 '순하고 안전한 화장품'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가장 큰 시장인 민감성 피부 진정 케어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마데카소사이드 시카겔' 등은 수시로 바르는 응급처치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회전율이 높다." - 어퓨만의 강점은."발랄하고 재밌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피곤하지 마사지 볼' '후끈 발팩' 같은 소품은 셀러브리티 사이에서 이슈가 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상상하지 못할 만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이 많다 보니 우리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은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 10대 사이에서 체취 제거 제품이 성장하는 것을 감지하고 출시한 '헤어 식초'는 지난여름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정내(정수리 냄새)'를 덜어 준다. 또 요즘 젊은 세대의 의식 성장을 반영해 사회적 기업과 협업한 디자인을 입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회 많은 회사' 에이블씨엔씨, 어퓨로 글로벌 향해 간다 - 히트작이 많다."하반기에 출시한 '과즙팡 틴트'는 일부 인기 색상의 초도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최근 '말린장미컬러'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매트'한 립이 대세였다. 어퓨는 반대로 '글로시'하고 촉촉한 텍스처의 틴트를 출시했다. 부원들이 빠르게 움직여 기획 두 달여 만에 내놨는데 매진 행진을 걸으면서 갈증을 풀어 줬다. 크림 상태의 원료를 10시간 동안 구워서 만드는 '꾸뛰르 라인'도 자발적인 바이럴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가 블러셔로 옮겨 가고 있다. 업계에 깃발을 꽂을 수 있는 1등 블러셔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마니아층이 상당한데."우리 제품을 쓰는 고등학생이 회사로 편지를 보내온 적이 있다. '고등학생이 살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였다.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편지를 보고 어퓨는 민감성 피부를 위한 '약산성18' 라인을 시작했다. 고객과 시장 반응과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고 소통하고 있다." - 국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 계획은."어퓨는 온라인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매장은 32개고, 모두 본사 직영으로 운영된다. 몸집이 작고 가볍다는 건 시의에 맞게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이라고 본다. 그러나 단독 브랜드숍 외에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만나는 접점은 계속 늘려 간다. 이미 편집숍인 시코르·헬스앤뷰티스토어(H&B) 랄라블라·미니소에 입점했다. 10대의 소비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H&B 입점 확대와 보강은 앞으로도 꾸준히 실행해야 할 부분이다. 어퓨의 단독 브랜드숍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컨셉트 스토어' 개념에서 주요 지역의 거점 위주로 늘릴 계획이다." - 어퓨의 목표는."어퓨를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반열에 당당히 세울 수 있는 '영(Young) 타깃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어퓨의 글로벌 성장률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62개의 주요 제품들이 중국 허가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서의 높은 성과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매출 1000억원 달성, 장기적으로 3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걸어간다. 1824세대 고객들에게 재치 있는 뷰티 설루션을 제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 어퓨를 품은 에이블씨엔씨는 어떤 회사인가."에이블씨엔씨로 이직한 지 6개월 됐다. 기회가 많은 회사다. 늘 실현하고 싶었던 것을 확대하고, 실현할 수 있는 회사다. 이직을 결심한 것도 이런 면에 끌려서다. 미샤라는 중심 브랜드 외에 다른 플랫폼 중심의 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성장하려는 노력을 함께하고 싶었다. 지금도 머릿속엔 2019년 어퓨에 대한 고민과 기대로 가득 차 있다."- 화장품 업계 중심을 두루 거쳤다. 화장품이 좋은가."나는 예쁜 게 좋다. 사람들과 예쁜 것들을 함께 만들고 공감할 때도 좋다. 트렌드가 빠르게 돌다 보니 질리지 않고 재미있다. 화장품 마케팅계에서 일하려면 자기 일을 좋아해야 한다. 열정이 없으면 길을 이어 나가기 어렵다." - 본부를 이끄는 리더로서 꿈이 있나."좋은 리더, 좋은 선배로 남고 싶다. 나의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어퓨 사업본부는 총 59명의 구성원이 있다. 그들이 지금처럼 신나게 일하고,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또 후배들이 조직을 넘어 업계에서 원하는 리더가 되도록 이끌어 주고 싶다. 그러려면 어퓨가 성공해야 한다. '좋은 리더'는 내가 완성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11.05 07:00
경제

시코르·미샤·올리브영…강남역 10번 출구는 지금 화장품 전쟁 중

'신세계 시코르와 CJ 올리브영 본점 그리고 미샤까지….'국내 화장품 간판 유통 채널과 브랜드가 강남역 10번 출구에 집결하고 있다. 일반적인 매장과 달리 압도적인 규모와 체험을 강조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속속 개장하면서 강남역 10번 출구가 K뷰티 업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에이블씨엔씨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오는 17일 강남역 10번 출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총 2층, 면적만 200평에 달하는 이 매장은 단순한 제품 판매용 공간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미샤를 직접 써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는 미샤는 2017년 가을 유상증자로 향후 2년간 2300억원의 투자금을 마련,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는 투자금 중 상당액이 투입된 첫 번째 결과물이다.미샤 관계자는 "강남역은 최근 K뷰티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이라며 "미샤도 창립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이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앞으로 한국 간판 브랜드숍으로서 새 이미지를 갖고, 경쟁력 강화를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미샤가 위치할 곳인 이른바 강남역 10번 출구 라인에는 한국 대표 화장품 매장들이 대거 모여 있다.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인 아리따움 외에도 이니스프리·에뛰드·클리오 등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K뷰티 숍이 즐비하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역의 CGV 맞은편은 화장품 매장 오픈 경쟁이 치열하다"며 "최근 매장 규모가 커지면서 괜찮은 자리를 빌리기 위해 서로서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장품 전쟁' 포문은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열었다. 프랑스의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를 모델로 삼은 시코르는 지난해 12월 말 강남역에 지하 1층·지상 2층, 약 300평에 달하는 매장을 냈다. 지하 1층에 '메이크업 셀프 바'를 설치해 체험을 강조했고, 1~2층엔 나스·바비 브라운·슈에무라·랑콤 등 백화점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여성들이 원하는 뷰티 공간으로 완성했다. 시코르와 90m 떨어진 곳에는 CJ의 국내 헬스&뷰티 시장 1위 업체인 올리브영 강남 본점이 자리 잡고 있다. 4층 규모의 올리브영 강남 본점은 음료·스낵 등 식품을 전부 빼고 화장품에만 집중해 시코르를 견제하고 있다. 뷰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가로수길에 화장품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지난해 말부터는 강남역으로 무게추가 넘어온 분위기"라며 "신세계와 CJ의 대형 유통 매장을 두 축으로 삼고 K뷰티 브랜드들이 이곳에 상징성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우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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