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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S시선] 대통령 공백으로 기업가들 '외로운 싸움' 하지 않기를

한미 동맹 70년 무용지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에서 한국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자 큰 파열음과 우려가 일고 있다. 최대 우방국이라 생각했던 미국이 한국에만 유달리 냉랭한 한기를 내뿜고 있어서다. 미국은 추가적인 ‘상호관세’와 관련해 한국에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25% 폭탄을 받았다. 미국은 FTA 체결국 중 한국에 최대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복관세까지 주고받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선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한국처럼 미국과 똑같은 FTA 체결국인데 차별을 둔 셈이다. 한국에 관세 폭탄을 매긴 미국의 논리는 ‘무역 적자’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큰 무역 적자를 보고 있는 15개국을 ‘더티 15’로 지정하고 불공정 무역관행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무역 적자국 순위에서 멕시코는 2위, 캐나다는 9위로 높은 위치에 있다. 한국은 8위로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더티 15’에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70년 이상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에 유달리 적대적인 이유는 ‘내란’에 있다. 오랫동안 탄핵 정국이 이어지다 인용된 상황에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었던 게 ‘관세 폭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개정된 한미FTA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었던 것도 전면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국가수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혼란 속에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관세 협상에 커다란 약점으로 꼽힌다 하더라도 한국의 외교력은 비참한 수준이다. 정부의 대미 통상 관계자들이 수시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우리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관세 폭탄’을 지켜봐야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 협의체인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포함됐다.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원팀’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협상 카드’가 마땅치 않은 정부가 기업의 돈주머니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 그룹의 대미 투자 규모 확대를 종용하고 이를 취합해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확실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에 투자하는 것보다 ‘기업의 투자 보따리’가 보다 현실성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210억 달러(약 31조원)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 기업들은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처럼 ‘각개전투’로 관세 해법을 찾는 등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8일 미국으로 건너가 관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가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과 관련한 전략적인 개별 협상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낮춰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김두용 기자 2025.04.08 06:20
산업

미국·중국·일본으로 이재용과 총수들 '관세 대응' 글로벌 움직임 분주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자 총수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대응책 마련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총수들은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가까운 중국·일본서 협력 도모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최근 일주일 행보는 총수 중 가장 분주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다녀온 이 회장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뒤 2일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이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자신의 일정에 대해 “지난주는 중국에 있었고, 5~6일 정도 일본에 간다”며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게는 중국과 일본은 최대 협력국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자리에 참석했고, 중국발전포럼 2025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 보아오 포럼 이후 10년 만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삼성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애플은 전 세계 90% 이상의 아이폰 물량을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사위가 던져진 미중의 관세 전쟁으로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하면 삼성전자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중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64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등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두터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도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이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행보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으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회동이 점쳐지는 등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방문한 아키오 회장과 만나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깝고 가장 우군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인맥과 공급망 등을 다지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응책 모색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정의선,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 전쟁’의 근원지인 미국과의 교류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월 말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20대 기업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의 수장을 맡았던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났다.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 재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조선과 에너지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한미가 흔들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복잡해진 미국 정세 대응을 위해 북미지역 통합 대외협력 법인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된 투자가 있는데 그건 그대로 갈 것이다. 보조금과 정책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관세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경우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6600억원)를 투자해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먼저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적극적인 관세 대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관세의 무풍지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정 회장은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분야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피했지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등은 5월3일 이전에 발효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07 06:30
경제

트럼프발 '관세폭탄' 터지나…완성차 업계, 계속된 악재에 '울상'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연초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사 갈등에 실적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미국 '관세 폭탄' 우려까지 더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미 "수입차는 안보에 위협"…'관세 폭탄' 우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조만간 백악관에 제출할 예정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고서를 받은 뒤 90일 이내에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물릴지를 결정한다.관세 부과 범위와 관련해선 여러 방안들이 언급되고 있다.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20~25%의 관세 부과,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해서만 25% 관세 부과,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전기차 등 첨단 기술 차량에만 선택적으로 관세 부과 등이다.문제는 가장 극단적인 방식인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20~25%의 관세 부과'로 결정될 경우다.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미국에 자동차 84만5319대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 물량(253만194대)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은 한국의 가장 큰 자동차 수출 시장이다.지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산 승용차의 대미 수출에 관세가 붙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세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판매가 감소하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르노삼성·한국GM 직격탄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당장 르노삼성 부산 공장 가동률은 반 토막이 날 전망이다.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지난해 21만5809대를 생산해 13만7193대를 해외에 팔았다. 이 중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를 앞세운 미국 수출 물량이 10만7711대다. 회사 전체 수출의 78.5%다. 부산 공장 생산량의 절반에 가깝다.한국GM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 물량의 44.8%에 달할 만큼 높아서다. 한국GM은 작년 부평·창원 공장 등에서 44만4816대를 생산해 36만9370대를 해외에 팔았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 물량이 16만5497대다.업계에선 한국GM의 미국 수출 길이 막히면 군산 공장에 이어 추가적인 생산 라인 폐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미국 GM 본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과 맞물리면서 위기감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현대·기아차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두 회사의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은 각각 31만2487대, 22만9741대였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4%, 25.2%다. 대외 악재 속 노사 갈등 '발목'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완성차 업계는 대처 여력을 확보하는 데 애먹고 있다. 내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노조의 잇단 파업으로 노사 갈등마저 심화되고 있어서다.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5174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2% 급감한 수치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넉 달간 총 32차례(120시간)를 파업하고 있다. 회사 출범 이후 최장기간 파업이다.노조는 지난 15일에도 오전 조와 오후 조가 4시간씩, 총 8시간을 부분파업했다. 본사 고위 임원(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부회장)이 "파업을 계속하면 로그 후속 물량 배정 협상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노조는 파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한국G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군산 공장 폐쇄부터 생산 물량 조정과 직원 생계지원금을 놓고 1년 내내 노조와 갈등하고 있다. 최근 한국GM 사측이 인천지방법원에 금속노조 한국GM지부와 노조 간부 5명을 상대로 각각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 노사 갈등은 더욱 깊어질 위기에 처했다.사측은 지난해 12월19일 노조가 사측의 법인분리 결정에 반발해 8시간가량 '불법 파업'을 벌인 탓에 차량 928대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반면 노조는 당시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쳤으며 중노위 쟁의조정절차도 밟아 합법적이라는 입장이다.현대차 역시 광주형 일자리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갖고 최종 투자협약을 체결하자 즉각 파업을 예고했다. 광주 공장 완공까지 3년여가 남은 만큼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장기 투쟁 계획을 수립, 공장 건설 저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한데, 고용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아 구조조정은 꿈도 못 꾸고 있다"며 "폭스바겐, 도요타 등 선제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인 해외 자동차 업체와 전혀 딴판"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내 닛산 로그 생산 모습. 르노삼성 제공 2019.02.18 07:00
경제

美 정계 강타한 트럼프와 포르노 배우의 '막장 드라마'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핵 담판’ 수락과 무역상대국들에 대한 ‘관세폭탄’으로 한층 기세등등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런 그가 포르노 배우와 섹스 스캔들로 내상을 입고 있다.상대는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스테파니 클리포드(38). 트럼프 친딸인 이방카보다 겨우 2살 많다. 클리포드의 일방적인 폭로로 촉발된 섹스 스캔들은 현재 법적 공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만약 거짓이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이번 스캔들에 트럼프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점. 심지어는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선거법 위반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떳떳하지 못해 제대로 대응 못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이번 일로 트럼프는 멜라니아와 관계까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최근 백악관 참모진이 속속 떠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고립감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섹스 스캔들은 지난 2011년 클리포드의 한 매체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됐다.인터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7월 미 네바다주 타호 호수 인근 골프장에서 처음 만났다,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라운딩을 하면서 친해졌다고 한다. 그로부터 며칠 뒤 트럼프는 클리포드에게 “내 호텔 방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고, 흔쾌히 응한 클리포드는 그날 트럼프의 호텔 방을 찾았다. 두 사람의 성관계설이 제기된 시점이다.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인 멜라니아는 막내아들 배런을 낳은 지 3개월째 된 시점이었다. 트럼프의 일탈은 지난 1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알려졌다. 단순한 ‘팩트(클리포드와의 성관계)’를 넘어선 보도였다. 두 사람의 섹스 스캔들을 둘러싼 ‘입막음성 로비’의 폭로였다.구체적으로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의 특별정치 고문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성관계 사실에 대한 ‘입막음’을 대가로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1억4000만원)를 건넸다”는 내용이다. 코언이 두 사람의 옛 관계가 대선을 앞둔 트럼프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까 우려해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불거졌다. WSJ가 지목한 코언은 “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며 발뺌했지만 얼마 안돼 관련 사실 일체를 인정했다. 다만 그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돈을 건넸다. 트럼프의 돈이 아닌 내 돈이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코언은 ‘클리퍼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합의 계약서를 공개했다. “트럼프와 성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합의 내용이었다. 문서 한켠에는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서명도 있었다. 또 코언은 아예 법원에 중재 명령까지 신청했다. 클리포드의 발설을 막기 위해 중재를 요청, 한시적 명령까지 받아낸 것이다. “코언 변호사가 퇴임 판사로부터 발급받은 가짜 중재 명령서를 들이밀고 있다”고 반박한 클리포드 측은 이달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맺은 비밀유지 계약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소송을 LA법원에 제기했다. “트럼프가 (성명서에) 서명하지 않았기에 관계 사실을 비공개로 한 합의 역시 무효”라는 주장이다. 또 계약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코언의 서명이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이어 “이젠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자유가 있다”고 밝힌 클리포드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다룬 저서 출판까지 예고하고 있다. 논란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일단은 트럼프 측 출혈이 크다. 이 일을 계기로 멜라니아와의 불화설이 불거진 것이다. 올해 WSJ 보도(1월12일) 이후 멜라니아는 트럼프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던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불참했다. 그 대신 같은달 25일 워싱턴DC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홀로 찾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미 법률 전문가들은 성관계설 진위 여부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설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법 전문가인 리차드 한센 UC어바인대 교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언이 자신의 돈을 클리퍼드에게 지급했더라도 이는 지나친 금액이고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수사가 필요한 명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미 시민단체들 역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법무부에 코언과 클리포드의 거래가 선거자금법 위반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자문관 출신인 래니 데이비스 변호사은 “과거 모니카 르윈스키와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던 클린턴(민주당)은 탄핵 위기까지 놓였다”며 “당시 클린턴을 비난했던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에게는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매우 위선적(utter hypocrisy)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세계 최고 권력자’와 포르노 배우의 낯뜨거운 성관계설이 연일 미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미국 현지에선 ‘드라마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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