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클로저 아꼈고, 끝내기 맞은 한화...달감독은 "이제 막 시작한 마무리, 시즌 길게 봐야" [IS 잠실]
"지금은 승패 마이너스가 많지만, 연승할 찬스가 분명 온다. 길게 봐야 한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이제 막 시작한 마무리 투수다."최하위에서 분투 중인 한화 이글스가 끝장 승부를 참았다.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5-6으로 패했다. 11회까지 가는 연장 승부 속에 불펜 대결에 들어갔지만, 11회 올라온 이상규가 끝내기 안타를 맞고 길었던 혈투를 끝냈다.
한화는 혈투를 버티기 위해 살얼음 위에서 불펜을 운용했다. 선발 문동주가 4이닝 만에 강판된 가운데 조동욱, 김종수, 김범수 등 필승조가 아닌 자원들에게 부족한 이닝을 맡겼다. 이후 필승조가 출격했으나 엇박자가 났다. 박상원과 한승혁이 흔들렸고, 결국 폭투로 동점을 내줬다. 필승조 중 깔끔하게 호투한 건 9회 말을 맡은 김서현 뿐이었다.불펜진이 불안할 때마다 부담이 커지는 건 마무리다. 특히 김서현처럼 8경기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투수라면 연투, 멀티 이닝 소화가 자연히 따르는 법이다. 8일 경기에서도 김서현을 길게 쓸 법 했다. 연장 승부였고, 뒤를 맡을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1이닝 10구만 던진 김서현이 2이닝을 던지고, 정우주가 11회를 맡았다면 적어도 패배는 없었을 수도 있다.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 소모를 최소화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연투를 시키긴 했지만, 그때도 "공을 적게 던졌어도 3연투는 3연투다. 29일 준비시키면서 걱정했는데, 투수코치가 '지금은 괜찮다'고 말해 결정했다. 될 수 있으면 3연투는 안 시키려 해야 한다"고 경계한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9일 두산전을 앞두고 "지금 우리 팀 승패에 마이너스가 많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패뿐 아니라 연승할 찬스도 온다. 그때를 위해 길게 봐야 한다"며 "김서현은 이제 막 시작한 마무리 투수"라며 부담을 덜 뜻을 밝혔다. 지난해 필승조로 처음 발돋움한 김서현은 올 시즌 초 주현상의 부진으로 갑자기 마무리 투수를 맡은 상황.김 감독은 "11회까지 동점을 지켜 비기는 것도 나쁘진 않다. 다만 지금 우리 팀이 현재 분위기에서 밀리는 중이다. 연장전에서 2번이나 졌다. 그래도 연장에서 이기는 날도 올 것"이라고 아쉬움을 줄였다.한편 전날 4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간 문동주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손에 물집이 조금 있었다. 크게 문제가 생기기 전에 빨리 교체했다"며 "팀이 먼저 3점을 낸 만큼 이닝을 끌고 가 주길 원했다. 하지만 에러가 나오면서 점수를 주지 않았나. 투수를 탓할 수 없다. 우리 팀이 더 힘내야 하겠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