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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안 될 것 같은데..." 데드라인까지도 차도는 없었다, 김영웅 대표팀 낙마 위기 [IS 고척]

"안 될 것 같은데..."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유망주 김영웅의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이 불투명해졌다. 부상 회복이 더디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 엔트리는 이날 경기까지 보고 결정하겠다"면서도 "김영웅은 어제 수비 훈련 중 다시 통증을 느꼈다. (오늘 출전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지난달 28일 끝난 한국시리즈(KS)까지 마치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수비 훈련에 돌입했으나,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6일 예정된 타격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6일 상무 야구단과 연습 경기에서도 나서지 못하면 김영웅을 (대회 때 기용하기가) 어렵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일이 될 때까지 정상 훈련도 하지 못하면서 류 감독의 걱정이 깊어졌다. 당초 류 감독은 김영웅의 화끈한 펀치력을 활용, 그를 '좌타 거포 대타'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부상 변수가 생겼다. 김영웅까지 빠진다면, KS 준우승팀 삼성은 대표팀에서 전멸이다. 당초 투수 원태인과 외야수 구자욱, 김지찬 등 세 명이 더 대표팀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PS 기간 입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영웅까지 빠지면 삼성은 전멸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7일 오전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선발 마운드에 고영표를 올린다.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상무팀 선발도 대표팀 선수가 오른다. 곽빈이 고영표와 3이닝 맞대결을 펼친다. 타선은 홍창기(좌익수)-윤동희(우익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송성문(2루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상무 타선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했다. 이주형(중견수)-신민재(2루수)-나승엽(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5번 타순까지 상무팀 소속으로 출전하고, 6번 타순부턴 한동희(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박찬혁(우익수)-박정현(3루수) 등 상무 선수들이 배치됐다. 불펜진의 임찬규, 이영하, 소형준, 김서현, 조병현, 박영현, 김시훈은 대표팀에서, 유영찬, 곽도규, 김택연, 정해영, 최지민, 전상현, 조민석은 상무 소속으로 나온다. 한준수와 김영웅이 대표팀 야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김영웅의 출전은 힘들어 보인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11.06 16:33
프로야구

김지찬 최종 이탈, 류중일 호 외야 4명만 쓴다...평가전 활약은 '청신호'

"남은 외야수 4명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한국 야구대표팀이 외야수를 4명만 넣고 프리미어12로 향한다.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와 2차 평가전에 앞서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의 대표팀 최종 낙마를 발표했다.김지찬이 빠진 건 왼쪽 발목 부상 때문이다. 그는 앞서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뛰던 도중 발목 통증을 느꼈다. 류중일 감독은 KS를 지켜본 후에도 "지찬이가 빠지면 안 된다. 외야수가 없다"고 그의 합류를 희망했지만, 훈련에 합류 후 확인해본 결과 결국 참가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검진 결과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 오늘 오전 만나서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김지찬에 앞서 중심 타선 활약이 기대되던 구자욱(삼성)도 이탈한 바 있다.프리미어12는 최종 명단을 발표하더라도 대회 직전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다른 외야수를 찾을 수도 있지만, 류중일 감독은 현재 멤버를 믿기로 했다. 현재 남은 외야수는 홍창기(LG 트윈스)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최원준(KIA 타이거즈)이다. 류 감독은 "일단 지금 있는 4명으로 가야 한다. 만약 급하면 신민재(LG)가 외야 경험이 있으니, 옮기면 된다"고 답했다. 일단 현재 구성은 나쁘지 않다. 4명 모두 중견수와 우익수 모두 경험이 가능하다.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의 경우 최원준이 소화 경험이 많다. 타격감도 올라오는 모양새다. 지난 2일 평가전에서 4명 모두 안타를 때렸다. 윤동희는 2회부터 솔로포로 대표팀 첫 홈런을 때렸고, 이주형과 최원준도 2루타를 더했다. 홍창기는 장타는 없지만, 대표팀 타자들이 인정하는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윤동희는 "김지찬 선배가 함께 프리미어12에 가지 못해 속상하다"며 "남은 외야수 4명이 김지찬 선배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추가 외야수를 뽑지 않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대해선 "책임감이 부담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만 더 강해졌다"고 당차게 각오를 남겼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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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관리 실패한 삼성의 가을, 구자욱·원태인 이어 김지찬·김영웅까지 '전멸' 직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프리미어12에서 볼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으로 3명의 선수가 낙마한 가운데, 나머지 1명마저 잔부상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삼성은 이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에 4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투수 원태인(24)과 외야수 구자욱(31) 김지찬(23) 내야수 김영웅(21)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뒤 류중일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대회 직전 열리는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세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자욱이 지난달 15일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 부상(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입었고, 원태인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KS 4차전 등판 이후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으며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부상 이후에도 교체 없이 주루 플레이를 이어가다 홈까지 절뚝이며 뛴 뒤에야 교체됐다. 등판 전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도 투구를 이어가다 조기강판됐다. 이들의 대표팀 낙마는 기정사실이었다. 지난 1일엔 김지찬의 낙마 소식까지 나왔다. 이날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지찬이 한국시리즈 때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며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지찬의 부상도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다. 김지찬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PO 1~4차전과 KS 1~4차전 모두 개근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인대 쪽이 심하게 좋지 않아 주사까지 맞으면서 뛰었다는 후문이다. 김지찬도 "아프지만 꿈의 무대(KS)인 만큼 참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PS 경기 후반마다 교체되며 안배를 꾀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여기에 내야수 김영웅까지 상태가 좋지 않다.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스트레칭하면서 결리는 부분 있다고 해서 (평가전 출전 명단에서) 뺐다"며 "선수가 처음 아파보는 부위라는데, 오늘(1일) 진료받고 모레(3일) 쉬는 날 병원을 가서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웅마저 빠지면 삼성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전멸이다. 시즌 막판과 PS까지 부상 관리에 실패한 여파가 대표팀까지 영향을 미쳤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삼성의 가을, 류중일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토종 평균자책점 1~2위였던 원태인(3.66)과 LG 트윈스 손주영(3.68) 이 빠지며 토종 선발진에 균열이 생긴 마당에 '3할 타자' 구자욱(0.343) 김지찬(0.316)이 빠진 외야진까지 말썽이다. 남은 외야진은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뿐. 류중일 감독은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인 신민재를 외야수로 돌리는 궁여지책까지 고려 중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03 07:04
프로야구

'운명의 5차전' KIA는 왜 '6번 최형우·1루수 이우성' 카드를 먼저 꺼냈을까 [KS 포커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 선발 라인업 포인트는 '6번 최형우'와 '1루수 이우성'이다.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 선발 라인업을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중견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김태군(포수) 이창진(좌익수) 순으로 짰다. 4차전까지 3승 1패를 기록한 KIA는 홈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삼성 선발 투수는 왼손 이승현.최형우와 이우성의 선발 투입이 눈에 띈다. 최형우는 지난 26일 열린 4차전을 허리 통증 문제로 결장했다. 이범호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 충분히 상의했다. 아침부터 전혀 문제없을 거라고 하더라"며 "최형우가 나가주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먼저 스타팅을 냈다"라고 말했다. 고심한 건 그의 타순. 최형우는 4번 타자지만 이날 6번 타순에 자리했다. 이 감독은 "4번에 넣을까 6번에 넣을까 고민했는데, 경기하다가 안 좋아지면 4번에서 빼는 것보다 6번에 놔두면 (경기 막판 교체했을 때) 다른 선수를 활용하면서 (좀 더 유연하게) 경기할 수 있다. 모든 걸 다 생각해서 타순을 짰다"라고 설명했다. 관심이 쏠린 선발 1루수로 이우성이 출전한다. KIA는 1~4차전까지 이우성과 서건창, 변우혁이 번갈아 가면서 1루를 책임졌다. 세 선수 중 변우혁의 수비가 가장 낫지만, 이번 시리즈 7타수 무안타에 그친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은 수비보다 (경기) 초반엔 공격이 중요할 거로 생각했다"며 "우혁이를 초반에 넣는 것도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후반에 찬스가 걸렸을 때 우혁이를 수비 때문에 빼기 어렵다. 타격 코치와 상의한 결과 초반 한두 타석까지는 우성이를 먼저 쓰고 경기를 하면서 수비가 중요하다 싶으면 우혁이를 뒤에 쓰는 게 낫지 않겠나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우성 카드'로 초반 득점에 포커스를 맞춘 뒤 경기 후반 '변우혁 카드'로 수비 강화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감독은 "우혁이 타석에서 찬스가 걸리면 타격 감각이 별로 안 좋기 때문에 그때 우혁이를 빼면 수비가 불안해질 수 있다. 초반에는 우성이를 쓰고 상황 벌어지는 걸 보고 우혁이를 어떻게 배치할지 생각해 보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KIA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은) 전원 대기"라며 "현종이가 초반에 안 좋을 경우 (윤)영철이와 (김)도현이를 가장 먼저 준비시킬 거"라고 예고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17:07
메이저리그

오타니 킬러 본능→끝내기 만루포 허용...공 2개에 요동친 코르테스 복귀전

메이저리그(MLB) 역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초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한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의 투수 교체와 고의사구 결단이 뉴욕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부상을 극복하고 꿈의 무대에 선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도 '최초 기록' 희생양이 됐다.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MLB WS 1차전은 연장 10회 말 나온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다저스가 6-3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2-2 동점을 돌입한 연장 10회 초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안타와 연속 도루를 내준 뒤 앤서니 볼피에게 땅볼 타점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개빈 러스가 볼넷, 토미 에드먼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를 뒀다. 다음 타석은 내셔널리그(NL)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 양키스 분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코르테스로 교체했다. 그는 정규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양키스의 선발 투수다. 막판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출전하지 못했고, 상태가 호전되며 WS 엔트리에 포함됐다. 사령탑이 코르테스를 투입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동안 오타니와의 12번 맞대결에서 2안타만 내줄 만큼 강했다. 피안타율은 0.167. 여기까지는 데이터까 맞아떨어졌다. 오타니는 초구 몸쪽(좌타자 기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지만, 그대로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그사이 주자 2명이 진루했지만, 오타니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양키스가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고의사구로 만루 작전을 실행한 것. 베츠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강타자지만, 아웃카운트 2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소 의아한 선택이었다. 후속 타자가 다저스 MVP 트리오(오타니, 베츠 포함) 중 한 명인 프리먼이었는데, 그가 그동안 오른 발목 부상에 시달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좌완 코르테스가 상대적으로 잘 상대할 수 있는 좌타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는 초구에 갈렸다. 코르테스가 몸쪽 낮은 코스 149㎞/h 날카로운 직구를 뿌렸지만, 프리먼은 그대로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프리먼은 세리머니를 자제하지 않았다. 코르테스는 공 2개로 희비가 엇갈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7 07:59
프로야구

링거 맞고 전력 투구→충격의 부상 낙마, 삼성은 왜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했을까 [KS 포커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어깨 부상을 입고 남은 한국시리즈(KS) 출격이 불가능해졌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조기 강판됐다. 팀도 2-9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어깨 통증이 이유였다. 경기 내내 눈에 띄게 어깨의 불편함을 드러냈던 원태인은 결국 3회 만루 상황에서 교체를 자청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포수 강민호가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고, 트레이닝 코치와 정대현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의 상태를 살핀 뒤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예견된 부상이었다. 취재 결과 원태인은 경기 이틀 전 링거를 맞았다. 몸살 기운을 호소했다. 경기 등판 당일에도 몸살 기운이 남아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전력으로 투구한 결과 밸런스가 무너졌고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제구 난조로 이어졌다. 무너진 밸런스는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원태인은 부상으로 아예 시리즈에서 낙마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은 결과,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다고 밝혀졌다. 병원에서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남은 KS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삼성이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판 전 링거를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경기 중간중간 세세하게 그의 몸 상태를 살펴야 했다.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와 벤치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트레이닝 코치도 그가 통증을 호소한 뒤에야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살폈다. 원태인의 통증을 감지하지 못하고 투구를 강행시키다 큰 탈이 났다.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구자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입었을 때, 트레이닝 코치들이 구자욱에게 가서 상태를 살폈으나, 트레이닝 파트는 구자욱의 '괜찮다'는 말만 듣고 출전을 강행했다. 이후 구자욱이 절뚝거리는 모습이 분명 보였음에도 추가 치료나 교체의 움직임은 없었다.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에서도 구자욱이 더그아웃 쪽을 향해 '안 될 것 같아'라고 말한 것이 포착됐지만 여전했다. 결국 구자욱은 후속타자 적시타 때 다리를 절뚝이며 홈을 밟았다. 투혼의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무리하게 뛴 탓에 더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내부 소통도 잘 안 이뤄지는 듯하다. 원태인이 강판 됐을 때 구단은 "병원 진료는 없다"고 공표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 운영팀에 이어 홍보팀을 통해 전달된 내용이다. 그러나 경기 후 갑작스럽게 병원 진료가 이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병원 진료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경기 전에도 링거를 맞은 원태인을 두고 "최대 110구를 던질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현장 내에서도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 교류가 안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후반기에 부상 선수 관련으로 잡음이 꽤 많았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태업 논란에 휩싸였고, 에이스 투수 코너 시볼드도 처음엔 가벼운 통증으로 발표했으나 결국 PS까지 한 달 이상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낙마했다. 단순히 전력 누수 노출을 막기 위한 축소 발표 조치였던 걸까. 하지만 내부에서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무리한 선수 운용으로 부상 위험이 뒤따른다. 결국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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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파울, 파울, 파울만 20개' 원태인 괴롭힌 집념의 타이거즈, 우승 확률 93.8% 잡았다 [KS 돋보기]

상대 에이스를 무너트린 건 안타도 홈런도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가 '파울'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잡아냈다.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28일부터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KS 역대 2승 1패에서 3승 1패가 된 16번의 사례 중 우승을 놓친 건 2013년 삼성이 유일하다. 우승 확률이 93.8%(15/16)에 이른다.4차전의 변수는 원태인 공략 여부였다.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당시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투구 수 66개로 아웃카운트 15개를 책임졌다. 비만 아니었으면 최소 7이닝을 거뜬하게 책임질 페이스였다. 4차전 '리턴 매치'를 앞둔 이범호 KIA 감독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김선빈의 타순을 2번으로 올리고 선발 1루수로 변우혁을 내세웠다. 예상과 달리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이날 원태인은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실점했다. 원태인이 올 시즌 3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정규시즌 통틀어 이번이 두 번째. 아웃카운트 7개를 잡아내는 데 필요한 투구 수가 78개로 '비효율적'이었다. 시작부터 원태인을 괴롭힌 건 파울이었다. 1~2회 파울이 각각 10개와 7개. 1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온 김선빈은 파울 7개 포함,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원태인을 허탈하게 했다.2회까지 투수의 진을 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인지 원태인의 구위는 계속 떨어졌다. 결국 KIA는 3회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 최원준의 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송은범으로 교체했지만 '패착'이었다. KIA는 2사 후 김태군이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KIA 타자들이 원태인 상대로 기록한 파울은 20개에 이른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원태인의 표정도 그만큼 어두웠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7:17
프로야구

'날았고 날렸다' KIA전 해결사 김헌곤, 팬들 향한 감사의 인사까지[KS3 스타]

역시 'KIA 타이거즈 천적' 김헌곤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이 호수비와 결정적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헌곤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7회 말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2-1로 앞선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상대 바뀐 투수 전상현의 바깥쪽 141km/h 직구를 받아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앞선 6회 초에서 KIA가 1점을 추격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던 상황, 김헌곤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다.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김헌곤은 3차전에도 홈런을 추가했다. 하지만 당시엔 활짝 웃지 못했다. 홈런 이후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됐고, 이틀 뒤에 재개된 경기에서 팀이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결정적인 홈런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날려보냈다. 김헌곤은 KIA의 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율 0.404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래서 이번 KS에서의 기대가 컸다. 그리고 김헌곤은 홈런 2방으로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김헌곤의 활약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앞선 5회 결정적인 슬라이딩 호수비까지 해냈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2사 1, 2루 위기서 최원준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김헌곤 앞쪽으로 향했다. 이에 김헌곤이 빠르게 달려나와 몸을 날렸고,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냈다. 넘어진 김헌곤은 글러브에 공이 있다는 걸 팔을 뻗어 확인한 뒤 환호를 질렀다. 8회에는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담장 앞에서 잡아냈다. 이후 투수교체가 진행되는 동안 외야석 팬들의 응원을 받은 김헌곤은 외야를 향해 허리숙여 인사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5 21:40
프로야구

"괴롭히겠다" 도루 허용 리그 두 번째 많은 27개 삼성 레예스, KIA 빈틈 공략 천명 [KS3]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상대 빈틈을 파고들 계획이다.이범호 KIA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S 3차전에 앞서 유독 '작전'과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데니 레예스. 레예스는 시즌 KIA전 성적이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1로 좋지 않다. KIA전 9이닝당 피안타가 13.15개, 피안타율은 0.365에 이른다. 하지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보여준 '괴력'은 경계할 만하다. 180도 다른 투수였기 때문이다.레예스는 PO 2경기에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13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1자책점. PO 경기를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LG 선수들이 (레예스를) 못 괴롭힌 영향이 있었던 거 같다. 마운드에서 레예스가 같은 패턴과 타이밍에서 공을 던지다 보니까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흔들어줄 상황에서는 흔들어줘야 할 거 같다. 아무래도 컨디션은 좋겠지만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괴롭혀보자는 분석을 하고 나왔다. 흐트러진 모습만 보이면 실투는 올 거로 생각한다. 시즌 때도 잘 공략해 선수들을 믿고 경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레예스의 최대 약점은 도루이다. 시즌 허용한 도루가 27개로 최원태(LG 트윈스·29개)에 이른 리그 2위이자 외국인 투수 1위. 포수의 송구만큼 중요한 게 투수.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이 핵심이다. 이범호 감독은 "(레예스는 시즌 중) 도루 허용도 많았고 퀵 모션도 큰 편이어서 틈이 잡히면 파고드는 게 좋을 거"라며 "PO 2경기에서 안타를 7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 정도 안타로는 이길 수 없다. 출루하면 도루하고 흔드는 패턴을 짜야 좋은 컨디션을 무너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KS 3차전 KIA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서건창(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라우어. 이범호 감독은 "(교체 선수로 영입한) 라우어를 처음 삼성하고 붙인 것도 삼성하고 (KS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그랬던 거"라며 "삼성이 홈런(강민호·박병호)을 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거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라우어의 피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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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로 이우성 아닌 서건창 선택한 KIA, "레예스 점수 빼기 어려운 투수, 작전 고려" [KS3]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서건창(35)이었다.이범호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열리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1루수로 서건창의 이름을 올렸다. KIA의 KS 엔트리에는 1루수 옵션으로 이우성과 서건창, 변우혁 등이 있다. 이 감독은 KS 1차전은 서건창, 2차전은 이우성을 선발로 내보낸 상황.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포구 실책을 저질러 상대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특징은 확연하게 갈린다. 이우성이 타격이라면 서건창은 작전과 주루이다. 이범호 감독은 KS 3차전에 앞서 "(삼성 선발 투수) 레예스가 에이스이고 점수를 많이 빼기 어려운 투수"라며 "플레이오프(PO)에서도 좋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서는 작전도 펼쳐야 할 거 같고 (앞선 타순에)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서 (장타에 강점이 있는) 우성이보다 (김)선빈이의 컨디션(KS 5타수 3안타 2타점)이 좋아 많이 살아 나가게 되면 작전도 생각을 했다"라며 서건창의 1루수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KS 3차전 KIA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서건창(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라우어. 이범호 감독은 "(교체 선수로 영입한) 라우어를 처음 삼성하고 붙인 것도 삼성하고 (KS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그랬던 거"라며 "삼성이 홈런(강민호·박병호)을 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거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라우어의 피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우어의 시즌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 부진했다. 이범호 감독은 "초반에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중간 투수를 빨리빨리 올려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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