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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에이닷', 멀티 LLM PC 버전 출시…챗GPT 등 8종 무료로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PC 버전 '멀티 LLM 에이전트'를 22일 공개했다.에이닷의 첫 번째 웹 서비스로, 크롬이나 사파리 등 브라우저로 PC나 태블릿에서도 이용 가능하다.멀티 LLM 에이전트에서는 챗GPT 3종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3종, 퍼플렉시티, SK텔레콤 자체 모델인 A.X까지 총 8종의 LLM(거대언어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서비스 오픈 후 이용료 없이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며, GPT 4o나 클로드 오푸스 등 유료 구독 기반 모델도 베타 서비스 기간 무상으로 제공된다.여러 모델에 동일한 질문을 하고 싶을 경우 일일이 복사해서 붙여 넣는 번거로움 없이 '다른 AI 비교하기' 기능으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후속 대화를 진행할 때도 모델을 변경하면 이전 대화 맥락을 반영한다.사용자는 '맞춤 답변'을 설정해 본인의 정보를 참고한 답변을 받거나 3줄 요약 등 형식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추가 설정' 메뉴에서 자주 사용하는 요청사항을 저장해 놓으면, AI가 개인 선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SK텔레콤은 현재 지원되는 8종의 모델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와 GPT o1-프리뷰, GPT o1-미니 등 최신 LLM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멀티 LLM 에이전트 PC 버전 출시를 기념해 AI 활용 사례 공모전도 펼쳐진다. 우수 프롬프트 및 홍보 콘텐츠를 모집해 1등에게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총 2000만원 규모의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장성운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 운영기획 담당은 "앞으로도 에이닷으로 글로벌 최첨단 AI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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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AI로 꾸민 미래교실…LG전자, 미래교육박람회서 에듀테크 솔루션 공개

LG전자는 29일부터 5일간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AI(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이 전시에는 구글, 네이버, 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한다.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등 22개국 교육 기관은 국가별 미래교육 정책과 사례 등을 소개한다.LG전자는 온디바이스 AI 노트북 'LG 그램'을 비롯해 크롬북과 웨일북, 태블릿 PC 등 교육용 IT 기기,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을 제공해 수업 효율성을 높이는 전자칠판, AI '클로이' 로봇 등을 공개한다.AI 특화 CPU를 탑재한 LG 그램으로 교사는 학생들의 태블릿이나 모바일 기기로 수업 자료를 간편하게 전달하고, 학생들도 과제나 수업의 결과물을 편리하게 제출할 수 있다.교실 내 설치된 86형 'LG 전자칠판'은 최대 40곳의 멀티 터치를 지원해 여러 학생이 동시에 문제를 풀거나 발표를 할 수 있다. 무선으로 최대 9개의 화면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LG 클로이 로봇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AI 교육을 돕는다. 학생들은 노트북으로 로봇을 제어하는 앱을 만들어 직접 로봇을 구동하거나 로봇 홈 화면을 원하는 대로 재구성할 수 있다.LG전자는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코딩 교육 솔루션 업체인 럭스로보와 AI 디지털 교육 기업 웅진씽크빅, 최근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출시한 LG헬로비전 등 파트너사와 협업해 교육 솔루션을 고도화할 방침이다.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LG전자의 차별화한 AI 기반 미래 교육 솔루션을 앞세워 누구나 즐기며 배우는 미래교실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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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사파리 꺾은 '삼성 인터넷', PC 진출해 크롬 추격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따로 설정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한다. 이 덕분에 모바일 브라우저 저변을 넓힌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PC로 눈을 돌려 구글 '크롬'을 겨냥한다.5일 통계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삼성 인터넷은 애플의 '사파리'를 추월하고 2위를 차지했다.연초부터 2~3%포인트로 뒤처지다 올해 9월 사파리의 점유율을 넘어선 삼성 인터넷은 2개월 연속 달아났다.지난 10월과 11월 삼성 인터넷의 점유율은 15.85%, 16.46%로 우상향 곡선을 그린 반면 애플 사파리는 14.74%, 14.53%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1위는 크롬으로, 50%대의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이 5%대에서 6%대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4위로 올라섰고, 에듀테크를 접목해 해외 진출을 노리는 네이버의 '웨일'이 5위를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MS 앱스토어에 삼성 인터넷의 PC 버전을 올렸다. 현재는 다운로드 버튼을 막아 놨다.삼성전자는 앱 설명에 "삼성 인터넷은 여러 확장 기능을 제공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해 최고의 웹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한다"고 명시했다.단순 웹서핑을 넘어 크롬처럼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해 개인 맞춤형으로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갤럭시 스마트폰과 PC의 웹브라우저를 연동하는 도구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삼성 인터넷에 저장한 북마크(즐겨찾기)를 PC의 크롬 브라우저와 연결하는 '삼성 인터넷 익스텐션'으로 가능했다.하지만 동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스마트폰의 북마크가 사라지는 등 자잘한 문제가 끊이지 않으며 일부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삼성전자의 이번 실험은 디바이스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모바일과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회사의 청사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애플과 선두를 다투는 스마트폰과 달리 경쟁사에 크게 밀리는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한국을 벗어나 전 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11월 기준 크롬과 사파리가 각각 62.92%, 19.97%로 삼성 인터넷(2.45%)과는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온라인에서 새로운 브라우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모든 관련 기업들은 최상의 검색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유인하기 위해 AI를 통합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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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구글, AI 교육 선도 부평초에 '미래교실' 조성

LG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한 미래 교육 공간을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구글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인공지능(AI) 교육 선도 학교인 부평초등학교에 다양한 교육용 IT 기기와 솔루션 등 최신 에듀테크를 집약한 'LG-구글 미래교실'을 처음으로 조성했다.구글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클래스룸'을 기반으로 전자칠판, 교육용 노트북 크롬북, 태블릿 PC인 울트라 탭, 클로이 로봇 등을 수업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구글 클래스룸은 수업자료 및 일정 공유는 물론 과제 제출과 화상수업도 뒷받침하는 학습 플랫폼이다. PC·스마트폰·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구글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교실에 설치된 LG 전자칠판은 화면 내 간단한 조작만으로 칠판·영상·프레젠테이션 자료 등으로 간편하게 전환하고 도형과 도표 등 여러 교육용 템플릿을 제공해 효율적인 수업 진행을 돕는다.86형 대화면 터치스크린은 최대 40곳의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 앱을 활용하면 9개의 화면을 동시에 보며 수업 중 학생들의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다.교실에서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AI 교육을 돕는다. 학생들은 로봇을 제어하는 앱을 만들어 로봇을 움직이거나 로봇 전∙후면에 탑재된 27형 디스플레이에 직접 만든 영상이나 이미지를 띄울 수 있다.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작성한 내용을 교사가 클래스룸에 올리면 학부모는 집에서도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LG전자는 이번 미래교실을 시작으로 코딩 교육 솔루션 전문 업체인 럭스로보와 초등컴퓨팅교사협회 등 파트너사와 협업해 미래교실을 확대할 계획이다.최규남 LG전자 솔루션사업담당은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 환경에서 차별화한 통합 교육 솔루션을 앞세워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미래 교육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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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풍물시장에는 '불법' 우영우가 있다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은 각종 골동품과 구제 의류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데 한 야외 좌판에 온라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최신 넷플릭스 시리즈의 DVD가 깔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불법 복제물이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최근 흥행하고 있는 '수리남'까지 없는 게 없다. 화질이 괜찮냐고 묻자 상인은 "우리는 캠버전(캠코더로 찍은)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대표 전통시장에 불법 복제물 버젓이 28일 한 제보자에 따르면 서울풍물시장에서 최신 영화는 물론 넷플릭스·티빙·애플TV 플러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의 인기 독점 시리즈 복제 CD가 1장에 2000원, 6장(5+1) 1만원에 팔리고 있다. 제보자는 호기심에 이곳에서 수리남 CD 2장을 4000원에 구매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CD가 8장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상인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16부작이기 때문"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불법 복제물 판매 상인에게 갔더니 수리남이 CD 2장이 아닌 3장 묶음으로 팔리고 있었다. 차이를 묻자 "영상을 CD 1장에 다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화질이 뭉개질 수 있다"고 했다. 고화질 영상일수록 데이터 용량이 커 여러 장의 CD로 나눌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상인은 CD 2장짜리 수리남을 들고 있는 제보자에게 "그러게 잘 보고 사셨어야지"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고른 작품 수에 상관없이 CD 개수로 계산했다. 화질이 좋을수록 비싸지는 구조다. 좌판 옆에는 '사진 촬영 금지' 문구가 붙어 있다. 3GB에 조금 못 미치는 용량의 CD 안에는 3개의 DVD 전용 영상 파일이 들어있다. 영상 하나당 용량은 800MB 정도로, 화질은 HD급이다. 원래 수리남은 정식 DVD 버전이 없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상인들이 직접 DVD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름 구색을 갖췄다. CD를 PC에 넣어 재생하자 주요 영상 클립에 보고 싶은 회차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붙여 시중에 파는 합법 DVD처럼 꾸몄다. 온라인·SNS로도 확산 비단 오프라인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글 검색창에 영화 또는 OTT 시리즈 이름과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불법 영상물을 아무런 대가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단번에 찾을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이 웹사이트는 영화·드라마·예능·시사(교양)·미드·OTT 등 체계적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최신작을 무료로 풀고 있다. 유튜브와 달리 영상 도입부나 중간에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 재생목록 관리 기능까지 갖췄다. 별다른 서비스 소개가 없어 운영 주체를 파악하기 위해 크롬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으로 웹페이지 소스를 확인하려 했지만 이전 사이트로 강제로 돌아가는 '튕기기'를 구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인터넷 주소 할당 정보 검색 서비스 '후이즈'에 해당 웹사이트의 정보를 입력하니 도메인을 등록한 곳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거나 경로를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이런 온라인 웹사이트·커뮤니티를 넘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불법 콘텐츠 유통이 성행하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올해 6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 동안 SNS에서 적발한 불법 복제물만 총 8108개에 달한다. 비중은 텔레그램이 30.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페이스북(20.6%)·디스코드(19.6%)·인스타그램(19.5%)의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방송이 80.5%로 가장 많았고, 영화(9.8%)나 음악(9.3%)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불법 복제물 유포자가 채널을 개설한 뒤 영상 등 저작물을 올려 참가자들에게 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파일을 올려 내려받는 주소를 공유한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창작자들의 노력이 담긴 소중한 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의 다양한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해 불법 콘텐츠를 근절하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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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멀티태스킹 더 강력해진 나만의 비서 '갤럭시Z 폴드4' 출시

삼성전자가 태블릿 PC 못지않은 작업 수행 환경을 보장하는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하고 갤Z폴드4를 공개했다. 갤Z폴드4는 향상된 기능으로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새로 추가된 '태스크바'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으로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 앱에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여러 개의 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역시 새로운 '스와이프 제스처'로 더 직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멀티 윈도우가 빠르게 실행된다. 특히 삼성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으로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의 멀티태스킹 경험을 고도화했다. 크롬·지메일 등을 포함한 구글 앱은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텍스트를 포함해 링크와 사진 등을 빠르게 복사하고 붙여넣을 수 있다. MS 오피스와 아웃룩 사용 시 폴더블 대화면에 최적화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뒷받침해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작부터 'S펜'을 지원해 이동 중에도 드로잉이나 노트 필기가 가능하다. 갤Z폴드4는 5000만 화소의 광각 렌즈와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으로 고품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캡처 뷰 모드'에서 활성화된 줌 맵과 듀얼 프리뷰, 후면 카메라 셀피 등 다양한 카메라 모드는 폴더블 폼팩터(구성·형태)의 색다른 경험을 보장한다. 전작 대비 23% 더 밝아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들은 밤에도 고품질의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갤Z폴드4는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고 전면 카메라를 메인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긴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로 더욱 몰입감 있는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앱은 대화면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해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화면이 접힌 상태로 유지되는 '플렉스 모드'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플렉스 모드 터치패드'로 콘텐츠 일시 중지·되감기·재생·확대·축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한층 더 강화했다. 더욱 슬림한 힌지(접히는 부분)와 얇아진 베젤로 그립감은 유지하면서 커버 스크린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무게는 전작 대비 8g 줄여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갤Z폴드4는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가격은 각각 199만8700원과 211만9700원이다. 팬텀 블랙·그레이 그린·베이지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 닷컴에서는 최대 1TB 내장 메모리 모델을 236만1700원에 판매한다.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는 별도로 판매하며, 가격은 각각 5만5000원과 12만1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전 판매를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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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누른 '네이버 밴드'

네이버 밴드가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 순위에서 대표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앞질렀다. 사람이 아닌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가 대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올해 6월 안드로이드와 iOS 앱 이용 통계에서 4496만명이 SNS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 1위는 네이버 밴드다. 1890만명으로 인스타그램(1889만명)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페이스북이 1118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카카오스토리(972만명), 네이버 카페(732만명)가 뒤를 이었다. 폐쇄형 SNS를 표방한 네이버 밴드는 2012년 출시했다. 개방형 구조가 가져오는 피로도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용자끼리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앱은 공개 약 9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가족과 친구뿐만 아니라 업무 모임과 취미, 동호회 등 주제형으로 확장했다. 현재 22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2500만개 이상의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년 동안에는 원격수업 도구로도 주목받았다. 440만명가량이 초·중·고등학교 학급 모임을 만들고 퀴즈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학습했다. 네이버는 이런 커뮤니티 역량을 총동원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개월 전에 있었던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메타버스의 본질은 다름 아닌 커뮤니티"라며 "전 세계 3억명의 네이버 이용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며 생기는 폭발력은 상상력에 맡기겠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이번 앱 이용 조사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경쟁력도 과시했다. 4013만명의 이용자를 품으며 구글 앱(3207만명)과 크롬(3192만명), 삼성 인터넷(2176만명), 다음(859만명)을 따돌렸다. 카카오는 메신저·전화 앱 1위를 공고히 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4325만명을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 자리를 지켰다. 2위는 T전화(1500만명)다. 게임과 원격근무 등 음성 소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스코드(400만명)가 페이스북 메신저(357만명)의 3위 자리를 가져갔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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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큰 형님' MS 익스플로러 역사 속으로…왕좌 앉은 크롬

과거 인터넷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27년간의 활약을 끝으로 퇴장한다. 한때는 윈도 운영체제(OS)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여겨졌지만, 보안과 확장성 이슈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들이 PC와 모바일에서 구글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빼앗아오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MS는 IE 11 지원을 오는 15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션 린더세이 MS 엣지 프로그램 매니저는 "IE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감지했을 것"이라며 "엣지로 여정의 다음 단계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윈도10에서 IE에 접근하면 엣지로 알아서 우회한다. 아직 기본 웹 환경을 IE에서 제공하는 곳이 있어 2029년까지 'IE 모드'를 지원한다. MS는 엣지로의 전환 이유로 개선된 호환성과 생산성 증대, 강력한 보안을 들었다. 엣지는 기존 기술을 뜻하는 레거시와 최신 웹사이트를 모두 뒷받침하는 듀얼 엔진을 갖췄다. 오늘날 다수의 브라우저를 구동하는 크로미움으로 구현해 발 빠른 업그레이드를 보장한다. 크로미움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구글 크롬을 비롯해 네이버 웨일·삼성 인터넷·오페라 등이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또 계정 비밀번호 등을 보호하는 해킹 차단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했다. 월별로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IE와 달리 빠르면 몇 시간 안에 패치를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MS가 1995년 선보인 IE는 2000년대 초반 9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했다. 선발주자였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PC OS 시장을 장악한 윈도에 IE를 기본으로 포함한 MS의 전략에 입지가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IE의 영광은 오래 가지 않았다. 크롬과 맥 OS의 사파리 등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온 데 더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전용 브라우저가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해커가 IE를 통로로 PC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까지 발견됐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공공기관 의존도가 높아 비교적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용자 불편과 보안 이슈를 야기한 확장 프로그램 '액티브X' 지우기가 가속하면서 퇴출 시기가 앞당겨졌다. 그사이 크롬은 호환성과 안정성, 속도를 무기로 영역을 빠르게 넓혔다. 불필요한 틀을 최소화한다는 목표가 이용자 편익 증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계정 연동처럼 구글 서비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도 매력이다. 후발주자들은 크로미움을 주춧돌 삼아 특화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차별화해 원조 크롬을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웨일 브라우저로 교육 시장부터 파고들어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53.95%로 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접근성이 높은 사파리와 삼성 인터넷이 각각 12.85%와 12.77%로 2위를 다투고 있다. 웨일 브라우저는 전년 동월 7.89%에서 9.04%로 상승하며 두 자릿수 점유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엣지가 8.15%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IE 11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보안에 취약해 해킹 등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롬·엣지·웨일 등 최신 웹 브라우저 사용을 독려했다. 정길준 기자 2022.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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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3척 값에 트위터 산 머스크…"터무니 없는 거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최신 항공모함 3척 값에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를 품에 안았다. 정치인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소통창구가 앞으로 어떤 변화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값에 더 가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트위터의 이달 평균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8% 얹어 책정했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자금 확보 문제 등으로 인수 계약을 성사하지 못하면 위약금만 10억 달러(약 1조260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조건은 트위터에도 붙는다. 27일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온라인 담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다. 터무니 없는 금액을 반성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매체는 440억 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인출해 쌓으면 높이가 30마일(약 48㎞)에 달한다고 했다. 이 돈으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 3척을 사거나 전 세계 대학생 약 2억5000만명에게 175달러(약 22만원)의 '에이서 스핀 311' 크롬북을 나눠줄 수 있다. 또는 약 14대의 우주선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거나 넷플릭스를 3억6600만년 동안 시청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이런 비상식적인 가치는 디지털 세계에서 트위터의 중요성과 소유권이 갖는 힘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로 트위터의 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머스크는 자유를 보장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증오 표현과 거짓 정보 등이 난무해 생태계가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해외 IT 매체 더 버지는 "머스크의 관심 영역 중 하나는 편향된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추천 알고리즘이다. 그는 사람들이 해당 알고리즘을 공개적으로 살펴보고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구글 등은 시스템 작동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설명을 뒷받침할 엄청난 양의 데이터 없이 알고리즘만 보여주면 악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이용자도 나타날 수 있다. 가짜 트위터 계정을 몰아내기 위한 단속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사기·스팸 봇을 트위터 공공의 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비스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과거 그를 사칭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사기꾼의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지금까지 비정상적인 계정을 걸러내기 위해 수많은 작업을 수행한 트위터보다 머스크가 더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 버지는 "문제가 없는 자동 계정이나 자주 활동하는 이용자의 콘텐트를 차단하는 등 훨씬 더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앞서 봇을 없애기 위해 모든 이용자를 인증하겠다고 한 발언도 재조명됐다. 단순히 로봇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간단한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신분증을 요구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도 있다. 더 버지는 "익명 또는 가명 발언을 허용한 트위터의 방향이 틀어질 것"이라며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이 되지 않아도 정부에서 요청할 수 있는 정보가 많으면 해킹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27 17:57
생활/문화

[IT싸를 만나다] 김효 네이버 리더 "토종 웨일, 크롬 잡고 웹 브라우저 표준으로"

네이버는 지난 4월 업계가 예상치 못한 목표를 하나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웨일'로 구글 '크롬'을 누르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운영체제(OS)와 브라우저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다. 국내 기업이 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당찬 포부의 중심에는 김효(47) 네이버 책임리더가 있다. 지난 12일 웨일의 화상회의 솔루션 '웨일온'으로 만난 그 역시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웹 엔진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자신했다. 김 리더는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 프로젝트 '크로미움' 기여도 전 세계 7위의 경쟁력으로 웨일이 브라우저의 표준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년간 외산에 의존했던 시스템 소프트웨어 점유율을 올리려면 결국 안정적으로 동작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브라우저에는 없는 차별화 기능도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있는 곳 어디에나…플랫폼 진화하는 웨일 네이버가 개발한 웹 브라우저 '웨일'은 PC에서도 모바일 경험을 이어가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이드바 단독모드'에서는 모바일 앱을 PC 화면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문서 작업, 웹 서핑을 하면서 앱으로 음악을 듣거나 SNS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특화 기능이 알려지며 웨일 이용자는 최근 2년간 11배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 초보다 4배 늘었으며, 매주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웨일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네이버의 핵심 인력들이 뒤늦게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든 것은 다소 뜬금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는 웨일이 단순 브라우저를 넘어 웹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청사진이 담겨있다. PC뿐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있는 곳 어디에나 웨일이 녹아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웨일이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한 분야는 교육이다. 이와 관련한 특화 솔루션인 '웨일 스페이스'는 학교 선생님이 브라우저 기능, 연동 프로그램, 즐겨찾기 등 학생들이 수업할 때 필요한 교육 환경을 일괄 설정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웨일만 있으면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수업 자료를 매번 링크 형식으로 공유할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서울·경기·부산·경남·인천·충남 등 여섯 곳의 교육청이 웨일 스페이스 도입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지난해부터는 교육뿐 아니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모빌리티로도 영토를 넓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효 리더는 "학생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웨일북'(웨일 기반 교육용 노트북)으로 시청하다가 부모와 이동할 때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이어서 재생할 수 있다. 계정만 연동하면 된다"며 "자율주행이 일상화하면 차 안에서 부모 역시 웨일 플랫폼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에는 비행기·기차 등 여러 이동수단은 물론 키오스크·사이니지 등이 설치된 다양한 상업공간에서도 웨일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활용 사례를 넓혀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라우저 점유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방대한 꿈을 현실화하고 있는 김효 리더는 정통 개발자 출신이다. 2000년대 벤처 붐이 일었을 당시 창업해 다년간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를 거쳐 네이버에서 웹 엔진 고도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리더는 메일·블로그·카페 등 네이버와 라인의 모든 저장소를 설계했다. 하일권 작가의 '고고고'를 비롯해 한때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된 움직이는 공포 웹툰 역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처남과 슈팅게임 '아스트로윙'을 출시해 당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무료 앱 1위를 기록한 독특한 이력도 있다. 24시간 개선 모니터링…"결국은 웹이 대세" 이렇듯 웹 개발에 있어 둘째라면 서러운 웨일 팀은 소프트웨어 연구에 하루를 다 쓸 것 같지만, 오히려 이용자 피드백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올라오는 모든 글에 답할 정도로 열정을 쏟는다.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김 리더는 "일을 마치고 귀가한 웨일 이용자의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새벽에 원격으로 PC에 접속한 적도 있다. 90% 이상은 이용자 PC의 문제다"며 "하지만 기꺼이 그 문제를 해결해준다. 충성도 높은 웨일 이용자 덕에 서비스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문제점을 빼곡하게 적은 피드백 리포트가 올라온 적도 있다. 이렇게 뜨거운 이용자들의 호응에 웨일 팀은 24시간 오류를 모니터링하며 문제를 개선해 3일 안에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기능은 물론 이용자에게도 친화적인 웨일은 중소 개발사 생태계에도 주목한다. 안드로이드, iOS가 모바일 앱의 대세화를 이끈 상황에서 굳이 웹 브라우저를 미래 플랫폼으로 꼽은 이유다. 김 리더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앱과 웹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여기에 차량 전용 OS처럼 또 다른 생태계가 등장한다면 개발사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그 역할은 웹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웨일 플랫폼에서는 추가 개발 없이 대부분의 서비스가 구동된다. 글로벌 표준 기술 바탕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웹이 가장 큰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 리더도 처음에는 프로젝트가 이렇게 커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네이버랩스에 속해 있던 2016년에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당시 조직원은 5명에 불과했다. 무모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에 회사 경영진도 적극 지지했다. 김 리더는 "(경영진은)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한 번 해보라'는 반응이다. 브라우저와 달리 노트북(웨일북)을 만드는 건 굉장히 다른 일이었는데, 그때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의심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 어쨌든 네이버에서 필요로 하는 웹 기술을 계속 집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브라우저를 향한 웨일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우주선은 거대한 고래(웨일)였다'는 SF 소설 '파운데이션'의 구절처럼, 2차원의 평면을 벗어나 3차원 세계로 무대를 넓힌다. 김효 리더는 "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향한 수십 년 된 인식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첫 도전에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의 끈질긴 도전이 크나큰 결실을 보길 기대해본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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