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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IFA, 러시아리그 외국인 선수 계약해지 허용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러시아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이 조건 없이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국제축구연맹(FIFA)은 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감안해 임시로 선수 이적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일까지 러시아 축구리그에서 뛰는 외국 국적 선수와 감독은 구단과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FIFA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만약 소속팀이 계약해지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는 곧바로 팀을 떠날 수 있다”면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구단은 최대 2명까지 신규등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FIFA의 이번 결정에 따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미드필더 황인범도 본인이 원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의 적용을 받는 러시아 리그 등록 외국인 선수는 총 133명에 이른다. 부상 치료차 귀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황인범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축구계 내부적으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책임을 묻고 평화를 촉구하는 ‘러시아 패싱’은 향후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을 받아들여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소속 축구팀의 출전을 금지시켰다.아울러 유럽축구연맹도 오는 5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2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프랑스 파리에서 치르기로 했다.앞서 FIF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월드컵을 포함해 모든 국제대회에서 러시아의 출전을 금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권을 박탈했다.영국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출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압박해 경영권 포기 결정을 이끌어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08 09:36
축구

승부차기 11번째 키커에서 희비 갈렸다…리버풀, 첼시 꺾고 리그컵 제패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리버풀이 접전 끝에 첼시를 꺾고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통산 9번째 우승이다.리버풀은 28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2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을 모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겨 우승했다.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승부차기에서 11번째 키커가 승부를 결정지은 건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선수가 참여한 신기록이다.리버풀이 카라바오컵 정상에 오른 건 2011~12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통산 9번째로 우승컵을 품에 안은 리버풀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8회 우승)를 제치고 이 대회 최다 우승팀 타이틀도 함께 가져갔다.정규시간 내내 치열한 공방을 펼친 양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 팀 골키퍼가 키커로 나선 11번째 순서에서 리버풀이 웃었고 첼시는 고개를 숙였다. 리버풀 수문장 퀴빈 켈레허가 슈팅을 성공시킨 반면, 첼시 GK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실축했다.첼시는 지난 19년 간 구단을 운영한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경영권을 포기한 데이어 컵대회 우승 기회마저 놓치며 잇달아 한숨을 쉬었다.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 전쟁을 일으킨 뒤 잉글랜드 축구계 내부에 러시아 규탄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7일 “첼시 경영권을 포기하겠다. 첼시 산하 자선단체에 구단 운영권을 맡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아브라모비치는 1990년대 석유와 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수십조원대의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28 09:01
야구

[IS 포커스] '재계 3위' 'M&A의 귀재' SK는 왜 1352억에 야구단을 팔았나

SK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재계 서열 2·3위를 경쟁하는 대기업이다.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로 그룹의 몸집을 키웠다. 에너지·화학 계열의 SK이노베이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의 SK텔레콤, 반도체 계열의 SK하이닉스까지 주력 계열사 입지도 탄탄하다. 그런데 SK그룹은 멀쩡하게 운영되던 SK 야구단을 26일 신세계 이마트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352억8000만원.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운영 능력이 되는데 야구단을 매각한 첫 번째 사례다. SK는 왜 야구단을 판 걸까.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분리 차원의 정리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계열사 분리 움직임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최신원 회장은 고(故) 최종권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종권 회장이 1973년 사망하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SK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최종현 회장마저 1998년 사망하자 그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으로 승계됐다. 최신원 회장의 부친은 SK그룹 창업주다. 그러나 부자(父子) 상속이 아닌 형제 상속이 이뤄지면서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그룹 외곽으로 밀려났다. SK 와이번스는 최창원 부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다. 야구단은 SK텔레콤이 주식을 100% 출자한 최대주주이다. SK텔레콤은 최태원 회장의 애착이 큰 계열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가 분리되면 최신원·최창원 형제는 SK케미칼과 SK가스처럼 소비자를 직접 만날 필요가 없는 사업에 주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야구단을 운영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했다. SK네트웍스가 렌털 사업에 주력하지만, SK텔레콤처럼 직접적이진 않다. SK그룹과 신세계 이마트는 한 달 정도 매각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눈여겨볼 부문은 사장 인선이다. SK는 지난해 10월 14일 민경삼 전 단장을 구단 사장에 선임했다. 파격적이었다. 민경삼 사장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사상 첫 프로야구단 사장에 올랐다. 야구인으로는 김응용 전 삼성 사장에 이어 두 번째였다. SK 야구단 사장으로 SK텔레콤 임원이 넘어오는 게 관행이었다. 최대주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이었다. 2005년부터 8년 가까이 SK를 이끌었던 신영철 사장은 SK텔레콤 홍보팀장과 홍보실장 등을 맡은 대표적인 '텔레콤맨'이었다. 후임 임원일 사장도 SK텔레콤 수도권 마케팅본부장과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 배턴을 이어받은 류준열 사장도 마찬가지.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해 SK텔레콤 전략기획그룹장, SK텔레콤 미국 플랫폼 사업본부장, 성장전력실장을 두루 역임했다. 민경삼 사장 선임은 구단의 관행을 깬 것이었다. 당시 SK는 "전문적인 식견과 인적 네트워크, SK 와이번스 조직과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을 두루 고려해 적임자로 민경삼 전 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 매각이 발표되자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SK텔레콤이 야구단과 '선 긋기'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구단을 인수하면 유니폼을 바꾸고 엠블럼을 교체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단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프로야구 개막일(4월 3일)이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이전부터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26 16:15
경제

신동빈 회장, 일본 못 가도 경영권 방어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주주총회의 정확한 일정은 이번 주에 결정된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예전과는 달리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111개 국가에 대해 입국금지 조처를 내렸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지난 12일 ‘입국 전면금지’에서 극히 일부의 제한이 풀린 일본 법무성의 매뉴얼을 공개했다. 일본은 입국금지 조처가 내려지기 전 출국한 외국인 중 위독한 가족 병문안과 장례식 참석 등 인도적 사유에 의한 재입국만 허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기업인의 방문이 허가되지 않은 탓에 신 회장도 일본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 탓에 현재로써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이 어렵다. 항상 주주총회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의 이사 해임과 정관 변경 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어서 주주총회의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평소 수시로 한일을 오가며 '셔틀 경영' 행보를 이어왔던 신 회장은 ‘코로나 봉쇄’로 인해 이전과 달리 일본 주주들을 직접 만나서 설득할 수 없게 됐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형제는 오랫동안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격돌했다. 신 회장이 지난 5차례의 분쟁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추세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또다시 이사 해임안을 꺼내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올해는 2018년까지의 이전 5번 주주총회와는 다르다. 신 회장이 2019년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이사 해임안과 정관 변경 건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을 제출했다. 만약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부결될 경우 해임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A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국에서 원톱 체제를 굳히기 위해 이번 일본 주주총회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일본 출국이 봉쇄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지바 롯데 마린스 야구단 구단주 취임 취소 서한도 보내는 등 경영권 흔들기를 위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다. 그는 광윤사 지분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율이 경영권 분쟁 재발의 불씨가 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은 대부분 매각했다. 하지만 광윤사 지분을 계속 보유하며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 참여 의사를 지속해서 보인다. 또 그는 신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끌어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도 신 회장은 해임안 부결을 자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4%를 보유한 신 회장은 우호적인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를 모두 더하면 37.8%로 올라간다. 반면 광윤사와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29.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형제 모두 한국에 발이 묶여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변수가 생겼다. B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셔틀 경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도 어떤 물밑 작업이 진행될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6 07:00
야구

[키움②] KBO가 내놓은 투명 경영 관리인, 실효성은 의문

투명 경영 관리인 제도가 옥중경영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일까. KBO가 지난 5일 발표한 상벌위원회 결과 중 핵심은 투명 경영 관리인 파견이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을 차단하기 위해 '감시자' 역할을 하는 관리인을 보내 구단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의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경영 관리인은 구단에 상주할 거다. 구단이 안정화 됐다고 생각될 때까지 당분간은 그렇게 할 생각이다. 조만간 (누가 그 역할을 하게 될지) 발표하겠다"고 했다. 관건은 실효성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결재 라인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구단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 제도가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투명 경영 관리인은 결재 라인에 포함될 수 없다. 자칫 경영권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자 입장에서 동향만 체크한다면 그 역할이 갖는 한계는 너무 뚜렷하다. 빈손으로 끝난 특별 조사위원회처럼 강제권이 없어 사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상주하면 조심하지 않겠나. 그런 효과를 생각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이미 '감시자'로 허민 이사회의장을 영입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구단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2018년 12월 허민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이사회의장으로 데려와 앉혔다. KBO로부터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 제출을 요구 받은 뒤 내놓은 자구책이었다. 그러나 이후 키움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지는 등 홍역을 앓았다. 영입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KBO에서 투명 경영 관리인까지 파견할 경우 '감시자'만 또 한명 늘어나는 셈이다. 키움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강태화 홍보·마케팅 상무는 "KBO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구단이 받은 공문 내용은 보도자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투명 경영 관리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단에 오는 건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빈손으로 끝난 특별 조사위, 공염불 된 옥중경영 의혹 해소 KBO가 내놓은 투명 경영 관리인, 실효성은 의문 2020.03.09 06:00
야구

KBO,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MLB 사무국의 조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인 훔치기' 파문의 진원지인 휴스턴에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스포츠의 근본을 흔들고 야구와 리그의 품격을 저해한 구단을 본보기로 삼아서, 재발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줬다. 이 제재마저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어, 메이저리그는 당분간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홍역을 앓을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 폭탄을 안고 있는 KBO 리그의 사무국이 반면교사로 삼을만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제프 르나우 휴스턴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향후 1년 동안 무보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벌금 500만 달러를 부과했고, 2020, 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정정당당한 승부라는 절대 원칙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2017시즌에 전자 장비를 실시간으로 사용해서 사인을 훔쳤다. 외야에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배터리의 사인을 찍고, 그 영상을 확인한 선수나 구단 직원이 더그아웃 통로에 있는 쓰레기통을 치거나 휘슬을 부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알려줬다. 지난해 11월, 휴스턴 전 소속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 등 내부자 4명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파문을 커졌고 사무국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두 달 동안 조사한 뒤 내린 결정이다. 여파가 크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사무국의 발표 직후 르나우와 힌치를 해고했다. 당시 벤치 코치를 맡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유니폼을 벗었다. 속임수는 그의 발상으로 알려졌다. 현역으로 뛰었던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신임 감독은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물러났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2018시즌까지 타격 코치를 맡던 데이브 허진스 토론토 코치는 결백을 주장했고, 조사위도 무관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의심을 받고 있다. 현역 선수와 지도자뿐 아니라 불명예 은퇴한 레전드까지 비판을 쏟아냈다. "차라리 약물을 복용한 타자와 상대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는 LA 다저스 투수 알렉스 우드의 말이 모든 상황을 대변한다. 모든 타자가 "타이밍 싸움이다"고 말하는 타격이다. 속구와 변화구 구분뿐 아니라 구종까지 아는 타자를 투수가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은 휴스턴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외친다. 계획성 있는 리빌딩으로 강팀 반열에 오른 휴스턴이기에 괘씸죄가 더해졌다. 현재 파문은 진행형이고, 현역 선수를 향한 철퇴도 예상된다. 보스턴도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1920년,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되며 흑역사로 남은 '블랙 삭스 스캔들', 2007년, 정상급 빅리거 다수가 포함된 금지 '약물 스캔들'에 버금가는 파급력이다. 이제 야구를 잘하는 팀은 의심부터 받게 됐다. 사무국은 근본과 품격을 지키려고 했다.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대응을 했다. 현장과 프런트 수장에 내린 자격 정지 처분은 전망을 웃도는 수위라는 평가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드래프트권 박탈이다. 휴스턴은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 조지 스프링어, 알렉스 브레그먼 등 비교적 빨리 빅리그에 데뷔하고 스타 플레어로 올라선 1라운더가 많다. 월드시리즈 패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됐다. 마치 휴스턴이 갖게 된 과욕을 근원을 차단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 2017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패한 LA 다저스의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간을 거스르기 위해 애를 쓰진 않는다"면서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해당 구단에 내린 징계를 지지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보여준 의지는 KBO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야구도 매년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야구팬에 피로감을 주고 있다. 콘텐트 경쟁력은 암흑기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사무국은 부정적인 이슈를 막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구단의 강력한 제재와 여론 심판에도 개인 일탈은 끊이지 않고 있다. '원 아웃제' 적용에 당위를 부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장기적이고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조직에 대한 제재'다. 이건 정운찬 커미셔너와 사무국의 역할이지만 매번 솜방망이다. 구단이 심판에 금품을 건네며 승부 조작을 의심하게 한 '최규순 게이트' 때도 금전 대가와 무관한 개인 거래라며 해당 구단에 1000만원을 부여했다. 아홉 구단이 연루된 2017년 '트레이드 뒷돈' 파문 때도 주범인 키움은 130억원이 넘는 돈을 뒤로 챙겼지만, 고작 벌금 5000만원을 부과하는 데 그쳤다. 키움은 그동안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비위와 경영권 분쟁으로 야기된 논란으로 야구계의 품격을 저해했다. 스포츠와 어울리지 않은 단어가 쏟아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옥중경영 파동이 불거졌다. 2018년 11월에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를 적용해 영구 퇴출 조치를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구단에 마수를 뻗쳤다. 현장과 감독을 이은 불법 통로던 박준상 전 대표와 임 모 고문 변호사는 마치 '옥바라지' 대가를 받는 듯 상식 수준을 벗어나는 연봉과 자문료를 챙겼다. 내부 알력 다툼도 가관. 한쪽은 옥중 경영의 실체를 고발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도리어 감사 대상으로 올린다. 이장석 전 대표의 사람인 줄 알았던 허민 이사위원장은 점령군으로 보인다. 의혹만으로 장정석 전 감독을 경질하고, 자신의 사람을 사령탑에 앉혔다. 2군 구장에서의 갑질 논란에 이어 현장 개입이 의심될만한 행보를 했다. 키움 선수단은 마치 휴스턴처럼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주축이 됐고, 개인보다 팀워크가 돋보이는 팀이다. 매력이 있다. 그러나 조직 수뇌부는 현장과 선수들이 만든 성과에 숨었고, 시간에 기댔다. 힘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술수로 이익을 도모한다. 현재 지배 구조를 감안하면 제2의 이장석과 허민이 등장해도 이상할 게 없다. KBO는 뒤늦게 구단의 경위서를 받았고, 법률과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가동했다. 아직 조사 결과, 처분 내용과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다. 해를 넘겼고, 석 달에 다가섰다. 현장은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은 태생이 특수한 구단으로 여겨졌다. '키움이니까 그렇지'라는 인식도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섰고,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직은 선수단과 프런트가 분리되어 인식되지만, 작은 일로도 싸잡힐 수 있다. KBO가 이장석 개인뿐 아니라 키움 구단의 경영 실태 자체에 접근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KBO는 정운찬 총재 체제 내내 '클린 베이스볼'을 허공에 외쳤다. 이번 조사와 조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비위가 의심되는 구단의 단장과 사장이 FA(프리에이전트) 제도 개선 등 리그 풍경을 바꿀 수 있는 주요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자체를 개탄하는 시선도 많다. 누구든 개인의 사욕이 구단뿐 아니라 업계를 망치고 있다는 자책이 들만큼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휴스턴에 내린 조치가 주목받는 이유다. 지명권 박탈과 또 다른 여러 조치는 현재 키움 선수단의 정체성인 '젊은 야구'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은 억울할 수 있는 키움 팬도 건강한 조직이 만드는 야구를 기다려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0.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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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IS 포커스] "경영진 횡령·배임시 계약 해지·벌금 50억"…키움이 진실을 숨긴 이유

키움 히어로즈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앞뒤 안 맞는 해명으로 지난 2주간 버틴 걸까. 거짓이 폭로되면 그제야 뒤늦게 변명을 내놓지만, 이마저도 계속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그 해답의 단초가 하나 밝혀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 야구단과 5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한 키움증권이 계약서에 '구단 경영진이 횡령, 배임으로 기소될 경우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귀책 사유가 구단에 있기 때문에 ▶계약금 20억원과 위약금 30억원을 포함해 총 50억원을 키움증권에 배상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내용은 하송(43) 키움 신임 대표이사가 감사위원장을 맡았던 시기에 당시 구단 법률자문 변호사의 과다 수임료 책정 문제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구단 관계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키움증권과 서울 히어로즈는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당시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준상 전 대표가 나섰고, 키움증권은 이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간 서울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서 네이밍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총 500억원, 연간 1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었다. 키움증권과 히어로즈는 지난 1월 대대적인 계약식 및 CI 선포식을 열어 새로운 파트너십을 자축했다. 그러나 넥센 타이어 시절부터 불거진 야구단 경영진의 배임·횡령 문제를 인지하고 있던 키움증권은 계약서에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위험을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스폰서사인 키움 증권에서 야구단 업무를 맡고 있는 A 이사는 10일 이와 관련해 "본사에서 사태의 심각성과 위중함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상금 및 위약금 조항이 스폰서 계약서에 적시돼 있는지, 횡령 및 배임 등의 문제로 KBO 조사 결과가 확정될 경우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배상금 등 금액 규모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 향후 조치 역시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전해왔다. ◇감사위원회 신고는 소용 없었다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임은주 키움 부사장은 지난 10월 '구단이 고문 변호사 임 모 씨가 소속된 법무법인에 지나치게 많은 자문료를 내고 있다'는 점을 포착하고 감사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부사장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워낙 구단에 사건, 사고가 많고 법률 자문도 많이 필요해 수임료도 많은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결재 과정에서 자세히 살펴 보니 정작 큰 사건들은 몇몇 다른 법무법인과 계약해 일하고 있었다"며 "혼자 구단 일을 다 하는 것도 아닌데 수임료도 자신이 직접 정산을 하고, 요청하지도 않았던 내용이 자문료 명목으로 올라와 있어 황당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임 전 변호사에게 한 달 평균 6000만원에서 7000만원 정도를 줬는데, 계약 해지 후 다른 법무법인과 일하니 자문료가 한 달 평균 200만원 정도로 줄더라"며 "박준상 전 대표이사와 임 모 변호사가 1년 동안 가져가거나 쓴 돈이 무려 20억원에 가깝다. 횡령 및 배임이 의심되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 감사위원회에 알렸다"고 했다. 임은주 부사장의 신고에 구단 감사위원회가 답변을 했다. 감사위원장인 하송 현 대표는 지난달 25일 오후 임 부사장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내 "배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자문 리스트가 부당하게 작성되었거나 과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재 당사자가 묵인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배임으로 소송이 진행될 경우, 소송 대상자는 박준상 대표이사와 임은주 부사장이 되고, 해당 법무법인은 배임행위에 대한 공범이 된다"고 적었다. 이어 "추가 이슈가 있다"며 앞서 언급한 키움증권과의 계약 내용을 기술한 뒤 "형사 사건이기 때문에 한 번 소송이 진행되면 소송을 취하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임 부사장은 "이 메일을 받고 4일 뒤 감사위원장이 새 대표에 올라 경영진으로 둔갑했다"며 "협박을 받은 느낌이었다. 배임 정황이 드러나면 나와 박 대표가 배임으로 기소되고, 구단은 메인 스폰서 계약 해지와 벌금 50억원도 감당해야 하니 조용히 넘어가는 게 낫다는 은폐 시도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허민 의장과 하송 대표의 역할은? 허민 이사회 의장과 하송 당시 감사위원장은 키움 구단이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널리 보여주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키움이 KBO 리그에서 영구실격된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하는 게 그들의 진짜 역할이다. 키움증권과의 계약 내용을 걱정하는 것은 구단 내부인들이 할 일이다. 그러나 입수한 자료 안에 담긴 내용은 사뭇 결이 다르다. 여러 정황상 허민 의장과 하송 감사위원장이 키움의 '감시자'라기 보다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판단된다는 게 임 부사장의 주장이다. 상황을 개선하려는 임 부사장의 시도가 꾸준히 이어졌다는 점은 일간스포츠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한 자료로 확인됐다. 임 부사장은 지난 9월 29일 이미 허민 의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여러 문제점을 적어 보내면서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고 한다. 허 의장은 "상세히 조사하라고 지시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답변을 했으나 이후 조치는 계속 늦어지고 달라지는 상황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임 부사장은 또 KBO에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증거를 직접 신고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하 대표가 적극 만류하고 차일피일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에서다. 임 부사장은 "공증 받은 속기록과 녹취록을 처음에는 KBO에 곧바로 제출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 위원장이 '구단 일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내게 맡겨달라'고 하더라"며 "'고양 원더스 시절 KBO로부터 2군에서 경기하는 문제와 관련해 받은 약속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임 부사장도 괜히 피해를 볼 수 있으니 KBO를 믿지 말라'고 나를 말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감사위원장이 "이 정도 증거면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며 회의실을 나간 뒤에도 감사 결과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결국 구단의 신고나 발표가 아닌, 언론을 통해 구단 내부의 문제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바로 그날 밤 임 부사장은 직무정지를 당했다. 임 부사장은 "KBO와 키움증권, 허민 의장을 처음 만났을 때 '옥중 경영만은 절대 안 된다'고 분명히 강조했다.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단 내부 사람들과의 대립을 감수하고 정식으로 감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기만 했다. 감사 대상자가 오히려 보호를 받고 내가 옥중 경영에 연루됐다고 직무 정지를 당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 놓았다. 홍보·마케팅을 총괄하는 강태화 상무 역시 감사위원회가 사실상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도 일간스포츠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확인 됐다. 하 대표와 인연으로 올 시즌 초 다른 구단에서 이적한 강 상무는 임 부사장이 "내 방식대로 처음부터 KBO에 자료를 주고 결판을 내야 했는데, 너무 구단을 생각하다 보니 일이 산으로 가는 듯하다"고 아쉬워하자 "걱정이 많이 된다.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가 올바르지 않게 나올 수 있다는 가정도 고려하셔야 할 것 같다"는 답장을 보냈다. 강 상무는 옥중 경영 발각과 장정석 전 감독의 재계약 불발로 논란이 불거졌을 때, 연이은 키움의 거짓 해명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임 부사장은 이런 이유로 박 대표이사의 사임과 임 변호사의 계약 해지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여기고 있다. "내가 옥중 경영 증거를 직접 들려주고 보여준 사람은 구단 내에서 하송 대표가 유일하다. 허 의장에게는 하 대표에게 문제 해결을 부탁한 부분만 얘기했다"며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임 변호사가 내용을 다 알고 있더라. 키움증권 측도 내가 녹취로 그들을 협박해 둘이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달라고 감사를 요청했는데 '당장 해결하겠다'고 하더니 도리어 구단 내부가 시끄러워지기만 했다. 시간이 충분히 있었고 자료도 확실한데 자꾸 시간을 끄는 게 이상했다"며 "어떻게든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무마하고 넘어가려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박 전 대표가 물러난 뒤 하 감사위원장이 나조차 몰랐던 긴급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가 되는 것을 보고 '어쩌면 제2의 옥중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싶어 석연치 않았다"고 했다. ◇의혹투성이 해명과 '보여주기식' 자정활동야구계 역시 키움 구단이 메인 스폰서 키움증권의 눈을 가리기 위해 녹취록 속 장본인인 박 전 대표와 임 변호사를 부랴부랴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와의 연결고리는 허 의장과 하 대표를 통해 구단 내부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KBO 리그 사정에 밝은 한 변호사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외이사로 초빙한 인물(허민)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리그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허 의장의 최측근으로 바꿨는데, 대표이사는 회사 집행권이 있다"며 "실제로 매매는 없었지만, 이 전 대표와 허 의장 사이에 지분을 매매하기로 한 약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일종의 '밀약 관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임 부사장이 갖고 있는 확실한 녹취 증거가 없었거나 언론을 통해 히어로즈의 옥중 경영 정황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과연 키움이 KBO에 이 전 대표의 원격 경영 개입을 신고하고 자정했을 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2주에 걸친 키움 구단의 옥중 경영 관련 소동은 스폰서사 키움 증권이 책임을 묻기 전에 구단 내 자정활동을 해왔다는 점을 서둘러 증명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 임 부사장은 "하송 대표에게 묻고 싶다. 정말 올 시즌 내내 구단의 옥중 경영과 그보다 더한 여러 문제점을 몰랐는가.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키움증권과의 계약을 깨지 않으려면 이 구단에서는 임원이 아무리 구단 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더라도 모두 덮어 버려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게 과연 옳은 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방송사 보도로 그간 의혹만 쌓여왔던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 경영이 사실로 드러난 뒤, 키움 구단이 선택한 대응 방식은 더욱 더 의문투성이다. 키움이 지난 주말 KBO에 제출했다고 밝힌 자료들 안에 현재 이 사건에 얽힌 경영진 대다수와 주고 받은 공문 및 이메일, 개인 SNS 대화 자료 등이 모두 포함돼 있는 지도 불분명하다. 자료 제출 시작부터 '선택적'일 수 있고, '결론을 유도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구단의 행보를 보면 더 그렇다. 지금까지 내놓은 해명과 설명은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으로 판명됐고, 맞는 해명 또한 절반에 그쳤다. 향후 KBO 조사위원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인력과 시간, 노력을 들여야 함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자료를 제출했으니 KBO의 처분만 기다리겠다"는 키움은 이제 태세를 바꿔 '침묵 모드'로 돌입했다. 여러 차례 중대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그랬듯, 시간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잡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이번만은 KBO가 키움 사태의 관련자와 그 배경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중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키움은 다시 제2, 제3의 옥중 경영 굴레에 갇히게 될 뿐이다. 배영은 기자 2019.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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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변호사가 본 키움 구단의 문제, "이례적인 경영"

프로야구 내부 사정에 밝은 변호사 A 씨는 키움 히어로즈 사태와 관련해 "이례적인 경영"이라고 말했다. 키움 구단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팀을 KS로 이끈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문제가 더 퍼졌다. 이장석 전 대표와 허민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관계도 의문투성이다. 허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11월 히어로즈 구단이 KBO로부터 구단 운영과 관련한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요구받은 뒤 외부에서 영입한 사외이사다. 그러나 단순한 사외이사 역할을 넘었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변호사 A 씨는 "이사회 의장인 허민 씨가 이사회를 장악한 뒤 신주 발행을 통해 지배 구조를 바꿀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든다. 이장석 전 대표가 히어로즈의 대주주지만 영구 제명이 된 상태여서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다. 히어로즈의 정관이 어떻게 된 지 확인해봐야 하지만 신주 발행을 해 새로운 자본을 유입한 뒤 홍성은 레이니어 회장과의 분쟁도 다 해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장석 전 대표는 홍성은 회장과 지분 싸움 중이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 전 대표는 창단가입금 120억 원을 낼 수 없는 처지에 몰리자 홍 회장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구단 지분을 총 40% 양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송사에 휘말렸다. 이와 별개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아 이미 복역 중이다. 리베이트 명목으로 사용할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장부를 조작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고, 유흥주점 인수자금으로 2억 원을 빌려주는 등 회삿돈을 개인 자금처럼 사용한 게 문제였다. KBO는 지난해 11월 영구 실격 징계를 결정했다. A 씨는 의문을 제기했다. "사외이사로 초빙한 사람(허민)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리그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대표이사(박준상→하송, 허민 의 최측근)를 바꿨는데 대표이사는 회사 집행권이 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장석 전 대표가 허민 씨에게 맡긴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실제로 매매는 없었지만, 지분을 매매하기로 한 약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일종의 '밀약 관계'일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셈이다. 그는 이어 "야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감독 선임인데 그건 이사회 의장이 관여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경영권을 가진 지배주주여야 한다는 점이다. 집행 권한이 있는 대표이사를 선임했다는 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 다른 대주주와 모종의 약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KBO도 논란을 키웠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해 뒷돈 트레이드 논란을 비롯해 이장석 전 대표가 연루된 문제가 적지 않았다. A 씨는 "이 문제는 KBO가 풀었어야 했다. 트레이드 뒷돈 거래로 문제가 확인됐을 때 재정 문제를 가지고 회원 퇴출을 시키고 빨리 새로운 회원을 도입했어야 했다. 기회를 놓쳤다"며 "이장석 전 대표의 문제를 가지고 회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느냐는 애매한 문제다. 다만 옥중 경영을 통해 구단 자금이 유출되거나 다른 용도로 쓰였다면 재정 문제를 이유로 회원 자격 박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KBO는 법적 검토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히어로즈에 시간만 벌어줬고, 히어로즈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스폰서 키움증권을 내세웠다. 히어로즈는 이 즈음 대대적으로 언론에 키움증권 스폰서 영입을 재빠르게 발표하며 KBO 뒷통수를 친 바 있다. 그는 이어 "키움의 지배 구조를 봤을 때 이례적인 경영이다. 이사회 의장은 안건 상정이나 이사회 소집 그리고 의결할 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런데 측근을 대표 이사로 선임하고 감사위원회를 운영해 임원을 조사하고 있다. 주식회사의 권한은 결국 지분인데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으로 올 때) 권한을 담보할 수 있는 거래가 있지 않나 그런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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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제재 비웃은 '이장석 사람들'. KBO의 고강도 처벌 필요해

한 사업가의 처절한 몸부림이 야구라는 콘텐트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 KBO는 재발 방지를 위해 더 강력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 2016년, 야구팬은 구단 소식으로 생소한 단어를 접했다. 횡령·배임·사기. 이장석(53) 전 히어로즈 대표가 야구단을 인수하고 운영하면서 자행한 일들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야구와 더 어울리지 않은 단어가 또 등장했다. 옥중경영. 입증하지 못했던 심증이 실체를 드러낸 것. 이 전 대표는 구단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위 인사들을 수렴청정했다. KBO는 전례가 없는 파문이 이어지는 작금의 상황이 난감하다. 그동안 관련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조치를 했다. 2018년 2월 2일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에 의해 실형 4년을 선고받자, 즉각 야구 규약 제152조 제5항에 따라 프로야구 관련 업무에 한해 직무정지를 내렸다. 같은 해 11월 6일에는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를 적용해 영구 퇴출 조치를 내렸다. KBO도 직무 정지를 내린 뒤에는 고심이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법적으로는 히어로즈 구단주가 아니었다. 경영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면 추가 제재를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대표가 옥중에서 히어로즈 내 측근들을 부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발행을 결의하게 하고 지분율을 높이려 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다. 법원 판결은 1심에 이어 2심까지 불복하며 상고를 했다. 이에 정운찬 KBO 총재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장윤호 전 사무총장도 정관과 규약, 회원사로서의 자격 유지 조건 등을 두루 살폈다. 현 총재 체제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클린 베이스볼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였다. 결국 리그 가치와 도덕성을 훼손시킨 책임을 물어, 법리적 다툼과 상관없이 이 전 대표를 영구 제명했다. 그러나 KBO가 취한 무거운 징계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버젓이 옥중경영이 자행됐다. 예견된 일이다. 현장도 야구팬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외부에도 영향력이 드러난 고위 인사가 감옥과 현장을 잇는 연결고리였다. KBO는 이 전 대표의 영구 퇴출을 발표하며 "향후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다"고 했다. 무시당했다. 이장석의 사람들은 선임되는 것도, 물러나는 것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지시대로 움직인다. "내부 감사위원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현재 히어로즈의 입장은 신뢰를 주지 못하는 이유다. 내부에 측근이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KBO는 회원사를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안일했다. 팬들까지 의심하는 옥중경영이 언론에 의해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포착하지 못했다. 이제야 경위서를 받고 상벌위원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와 측근들은 이미 리그 품위를 저해했고, 앞으로도 같은 일을 자행할 수 있었다. 수사 기관은 아니지만 법률·수사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는 구성하고 운영해야 했다. 특별 관리가 필요했다는 애기다. 히어로즈가 넥센에서 키움으로 스폰서를 갈아타기 전부터 말이다. KBO는 이전부터 히어로즈 발 논란이 재발될 때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상황은 제명 조치를 내릴 때보다 복잡하다. KBO의 경고를 어긴 인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은 당연하다. 리그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 키움 내부 감사 결과에 기대지 않고 KBO가 직접 나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옥중경영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퇴출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사들이 옥죌 수 있는 강력한 조치 말이다. 한 사업가의 욕심 탓에 현장 야구인들의 노력과 성과가 폄하되고 있다. 야구팬의 피로감도 누적됐다. 더는 어울리지 않은 단어가 나와서는 안 된다. 안희수 기자 2019.11.01 06:00
야구

선수단은 한국의 오클랜드, 프런트는 사고뭉치

선수단은 매년 뜨거운 가을을 선사한다. 프런트가 그 땀의 가치를 수포로 만든다. 팀 명이 바뀌어도 히어로즈 프런트의 방만한 경영은 여전하다. 한국시리즈 진출팀 키움이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한 매체는 지난 29일 2군 선수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소개하며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측근들이 상식 수준을 웃도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하루가 지난 뒤 구단은 2군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고위직이 받는 '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이 없었다. 히어로즈는 수년째 프런트의 과오로 구단 이미지가 실추하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범죄'라는 단어와 연관 검색어가 됐다. 그는 빌리 장석으로 불렸다. 메이저리그 구단 오클랜드의 혁신을 주도한 빌리 빈 단장과 비견됐다. 모기업의 지원 없이도 야구단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성적까지 따라주자 그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은, 빌리 장석이라는 이장석 본인이다. 몰락을 자초했다. 그는 구단을 인수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재미교포 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 원을 투자받았다. 지분 40%를 주는 조건이었다. 이후 구단은 성장했다. 2011년에 홍 회장이 한 강연회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전하자 경영권을 사수하려는 이 전 대표는 단순 투자금이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분쟁이라는 표현이 무색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2012년 12월 "히어로즈는 홍 회장에게 지분 40%에 해당하는 주식 16만4000 주를 양도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채무부존재확인 소송까지 했다. 바로 기각됐다. 그리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배임 횡령 혐의도 나왔다. 경영권을 지키려다가 제 발에 넘어진 셈이다.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 반환 사용 명목으로 장부를 조작한 뒤 개인 비자금으로 활용한 혐의가 있었다. 회삿돈으로 지인의 술집 인수 비용을 지원한 혐의도 있었다. 2018년 2월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장석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부외 자금 조성으로 인한 횡령 부분에 대해 불법 영득 의사가 없다'는 이 전 대표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무실 개인 금고에 보관해 필요에 따라 사용한 정황이 인정됐다. 허위 거래, 예금 계정을 활용해 회사 자금을 반출·횡령한 혐의도 관련 인물들의 진술, 취급 근거와 그에 대한 결정 경위에 대한 설명이 일관되지 않다고 봤다. KBO는 이러한 판결이 나온 당일 리그 규약 제152조 5항에 따라 프로야구 관련 업무에 한해 직무 정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를 적용해 영구 실격 처분을 내렸다. 현직이든 전직이든 구단 경영자의 이슈로 온갖 부정적인 단어가 나왔다. 야구를 사랑하는 젊은 경영자로 각광 받았기에 배신감도 컸다. 애먼 선수단도 영향을 받았다. 문제는 이 전 대표의 흔적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히어로즈 경영진은 2018년 5월에는 리그 신뢰도를 추락시킨 '뒷돈 트레이드' 파문의 중심이었다. SK를 제외한 여덟 구단과 실시한 12건의 트레이드에서 현금을 주고받고 축소 또는 누락 발표했다. 뒷주머니로 챙긴 돈은 무려 131억 5000만 원이다. 어둠 속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다. 위법과 편법이 만연한 리그에 야구팬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누적된 논란에 피로감이 쌓였고 행동으로 표출됐다. 올 시즌 800만 관중 유치에 실패한 시발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히어로즈 구단 고위직 인사도 꾸준히 논란의 중심이 됐다. 올 시즌 개막 직전에는 임은주 단장을 선임했다가 열흘 만에 교체했다. 그가 축구단 단장 재직 시절에 여러 송사와 의혹에 휩싸였던 점이 재조명되면서 여론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이장석 전 대표가 표면적으로 물러난 뒤 내부에서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허민 구단 이사회 의장도 그동안 쌓은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를 하며 인프라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미국 독립리그 마운드까지 오르며 유별난 야구 사랑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키움 퓨처스팀에서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고 자신이 던지는 공을 치게 했다. 구단은 해명했지만 '갑질' 논란이 유독 민감하게 여겨지는 시국이었기에 논란은 더 커졌다. 키움 선수단은 2년(2018~201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투혼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름 없는 영웅이 꾸준히 등장해 뜨거운 가을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수받아야 할 시점마다 프런트가 엇박자를 낸다. '저비용 고효율' 야구를 실현하고 있는 키움의 1, 2군 선수단이 프런트 고위직이 배를 채우고 권력을 남용하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19.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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