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3건
경제일반

공정위, 먹튀 명품 쇼핑몰 '사크라스트라다' 제재…대표는 검찰 고발

명품 가방과 의류를 판매한다는 허위 광고로 수억원의 사기를 벌인 사크라스트라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공정위는 사크라스트라다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행위 금지 및 공표를 명령하고, 4.5개월의 영업정지와 과태료 700만원을 부과한다고 23일 밝혔다.공정위에 따르면 사크라스트라다는 2022년 5월부터 10월까지 해외 구매대행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2만3천여종의 명품 가방 및 의류를 판매한다고 광고했다.그러나 실제 사크라스트라다는 해외 상품을 국내로 반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업무 공간이나 조직을 갖추지 못한 '페이퍼 컴퍼니'였다. 전용면적 1.65㎡의 공간을 6개월간 임차해 우편물만 주고받았을 뿐, 물리적인 사무실이나 상주하는 임직원이 없었다.그런데도 사크라스트라다는 고가의 제품을 한정 기간만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하면서 소비자들을 유인한 뒤, 결제 대금을 가로챘다.이후 돈을 지불하고도 제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민원으로 결제 대행 서비스가 해지되자 사크라스트라다는 상호를 '카라프'로 변경하고 제3자명의 계좌로 무통장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 나갔다.사크라스트라다는 이런 방식으로 총 601건의 거래에서 7억5000만원가량을 부당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과태료 등 제재를 결정하고, 대표자 박모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공정위는 "소비자 기만행위 등 법 위반행위를 지속해서 감시하고, 위법 행위자를 신속하게 제재하는 등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1.23 14:12
산업

해외직구 물품 150달러 이하만 면세…총기·칼은 허가받아야

관세청은 연말까지 해외 직구(직접구매) 제도의 올바른 이용 방법을 알리는 '해외직구 바로하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해외직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맞아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해외직구 거래규모는 2020년 6358만건에서 2021년 8838만건, 지난해 9612만건으로 늘고 있다.올해 들어 9월까지 거래는 917만건이다.해외직구 제도를 악용했다가 적발한 사례도 2020년 69건(104억원), 2021년 162건(281억원), 지난해 192건(598억원) 등으로 증가세다.올해 들어 8월까지 적발 건수는 113건(505억원)이다.관세청은 개인이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직구한 물품 가격이 150달러(미국 물품은 200달러) 이하여야 수입 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제받고 목록 통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다만 의약품, 한약재, 건강기능식품, 식품류·주류·담배류, 기능성 화장품, 야생동물 관련 제품, 농림축수산물 등은 목록 통관이 안돼 수입신고를 해야 한다.판매 목적의 직구 물품도 반드시 수입 신고를 하고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총포·도검류는 경찰청장, 지방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수입이 가능하다. 모의 총포는 제조·판매·소지가 금지된다.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방지를 위해 부호를 주기적으로 재발급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관세청 누리집에서 사용 정지를 신청하는 게 좋다.개인통관고유부호는 지난 9월 기준 총 2436만건이 발급됐다.미군·기자·외교관 등을 사칭해 직구 물품의 통관을 위한 세금 및 수수료 등을 요구하거나, 구매대행자 등이 상품 세금을 편취하기 위해 세관에 저가로 신고했는지 확인이 필요할 때는 관세청 누리집의 해외직구 통관정보 조회 서비스 또는 고객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encounter24@yna.co.kr 2023.11.09 10:35
산업

환경 생각해 200만원 샤넬 에코백 맨다고요? 친환경 패션의 그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에코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코백은 일회용 봉투의 사용을 줄이자는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뜻한다. 동물의 가죽 대신 몇 번이고 빨아 쓸 수 있는 천을 사용하거나,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 등을 통틀어 에코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환경을 중심에 둔 원래 취지와 달리 에코백이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백만원대 명품 브랜드의 에코백이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수백만원 샤넬·에르메스 에코백?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괜찮은 에코백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평범한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명품 브랜드의 에코백 콘셉트의 가방이 1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알아본 가방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알린백'이었다.A 씨는 "A4 용지 사이즈만 한 얇은 캔버스 천 소재 가방이 100만원을 훌쩍 넘긴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에코백이 유행이라 남들과 다른 특별한 걸 사고 싶어서 에르메스까지 가봤다”며 “그런데 예상보다 너무 비싼 가격이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A 씨가 알아본 명품 에코백은 또 있다. 샤넬이 2021년 출시한 200만원대 '폴더블 체인 토트백'이다. 작은 가죽 지갑을 펼치면 가벼운 방수 천 소재의 커다란 에코백으로 바뀌는 스타일이다. 일명 '샤넬 장바구니'이란 애칭을 얻은 이 가방은 명품 애호가로 알려진 배우 이시영이 착용한 모습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희귀 아이템이 됐다. MZ세대가 고가의 에르메스와 샤넬 에코백에 푹 빠졌다면, 젠지세대(Gen-Z세대·10~20대)는 비교적 저렴한 신명품 브랜드가 출시한 에코백을 사들이고 있다. '이자벨마랑'과 '메종키츠네', '발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30만~80만원대 캔버스 천 소재의 에코백을 출시하면서 젠지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9조4488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국가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400원)로 미국(280달러·약 34만8000원), 중국(55달러·약 6만8000원) 등을 제쳤다.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 사이에 환경 보호는 중요한 화두이자,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으로 인식된다"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만족해야 하는 '가심비' 소비 트랜드가 이어지면서 명품 에코백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요지경 ‘명품 에코백’ 세상 명품 에코백을 향한 갈망이 높아지면서 사은품으로 나온 가방을 수십만원에 중고로 구매하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명품 애호가로 알려진 배우 고소영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크리스찬디올의 로고가 선명한 에코백을 들고 있는 사진을 한 장을 올렸다. 브랜드 특유의 블루 컬러와 문양이 어우러져 멋스럽다. 해당 가방은 크리스찬디올의 '2023 크루즈 에코백'으로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초대된 VIP들에게 주어지는 무료 선물이다. 이 가방은 일명 '고소영 에코백'으로 소문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하고 싶은 물품 1순위로 떠올랐다. 현재 2023 크루즈 에코백의 중고거래 가격은 30만~4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샤넬코스메틱은 지난해 8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40만원 이상 화장품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샤넬 글씨가 새겨진 에코백을 증정했다. 이 가방 역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6만~8만원에 거래 중이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각 명품 브랜드는 1년에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VIP 고객을 1년에 몇 차례 미리 신제품을 보여주는 컬렉션쇼에 초대한다"며 "고소영 씨가 든 크리스찬디올의 크루즈 에코백 역시 이런 행사에서 무료 사은품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 로고만 찍혀있다면 출처가 어디든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명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나 재단 등의 기념품 숍에서 판매하는 보조가방이 인기다. 투박하고 평범한 천 가방이지만 크리스찬디올이나 '루이뷔통'의 상징인 로고나 브랜드명이 박혀있어서 잘 팔린다. 이 역시 현지 기념품숍에서는 3만~4만원대에 살 수 있으나, 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서 사면 이보다 2배가량 비싸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고 있는 에코백 열풍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세'가 친환경이다 보니 그에 맞춰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 넘쳐나고, 또 다른 소비만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진짜 친환경은 실제적 소비를 감축하는 것"이라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나오고 어디선가 버려지고 소각되는 것이 친환경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유명 브랜드의 에코백을 사들이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유저블컵을 몇 개씩 구비하는 것이 진정으로 친환경적인 소비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0 07:03
보도자료

해외 구매대행 셀러픽과 쇼핑몰 판매 강의 미라클래스10 런칭

해외 구매대행 솔루션 운영사 셀러픽과 쇼핑몰 판매 강의 미라클래스10이 이커머스 교육 사업을 시작한다. 셀러픽은 해외 직구 구매 사업을 시작하는 국내 셀러들에게 상품 소싱, 등록 관리, 주문, CS, 구매대행(웨이하이 자사 물류센터) 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를 가입한 셀러들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심성일 대표는 전세계를 하나로! 라는 슬로건으로 셀러픽 프로그램을 다년간 개발하고 접목하면서 글로벌셀러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국가간 다자무역 크로스보딩 무역플랫폼이다. 현재는 중국만 서비스하고 있으나, 올해안에 일본 구매 대행을 서비스 예정이며, 국내상품을 해외 쇼핑몰에 판매하는 역직구 서비스도 자체 개발 중이다. 해외 직구나 국내 쇼핑몰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블로그 및 유튜브 등에 많은 자료들이 있어,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렵지 않다. 미라클래스10은 전/현직 MD들과 온라인 운영 실무 강사로 구성 된 프리미엄 강의 브랜드이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시작할 셀러들이나 사업 시작은 오래 되었으나 매출 성과가 낮아서 고민인 셀러들, 자사 상품(브랜드)을 가지고 있으나 유통 판로가 낮아 고민인 셀러들에게 현재 쇼핑몰별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실습 진행을 통해 온라인 셀러로서의 루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셀러들이 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평균 이익율 30% 이상의 국내 상품도 제공한다. 본강 10주와 특강 4주로 진행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 대한 판매/광고 뿐만 아니라 옥션, 지마켓, 위메프 등 오픈마켓, 폐쇄몰, 종합몰 판매 강의도 진행한다. 바이럴 마케팅과 검색광고, DA광고, 라이브커머스 강의 까지 있어, 미라클래스10은 셀러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현직 실무자들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더 궁금한 내용은 셀러픽과, 미라클래스10을 검색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0.24 08:11
산업

공정위, 7억5000만원 고가 명품 사기친 '사크라스트라다' 임시중지명령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명품 구매대행 쇼핑몰 '사크라스트라다'의 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쇼핑몰 폐쇄 조치했다. 공정위는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임시중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크라스트라다는 지난 5~8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등에 상품을 배송해주지 않고, 소비자로부터 환불 요구를 받고도 제대로 환불해주고 있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100건 이상 접수된 쇼핑몰이었다. 사크라스트라다는 온라인 쇼핑몰에 2만3000여종에 달하는 고가의 명품 가방·신발·지갑·의류 등의 상품을 15~35%가량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했다. 또 판매하는 상품은 '정품'이고, 이탈리아에서 직접 구매해 소비자에게 14일 이내에 배송된다고 안내했다. 소비자 민원이 급증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카드결제가 차단되자, 사크라스트라다는 소비자에게 계좌이체나 무통장입금까지 유도했다. 사크라스트라다는 공정위와 서울시가 8월30일 각 기관의 누리집에 자신을 '민원다발쇼핑몰'로 공개하자, 상호를 '카라프(CARAFE)'로 변경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사크라스트라다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들을 전혀 수행할 수 없는 '실체 없는 사업자'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공정위 확인 결과 상품들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배송된 사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사크라스트라다의 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규모가 최소 7억5000만원(601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영재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지금 확인된 것으로는 건당 600만원이 가장 큰 피해액"이라며 "실제로 (판매 사이트에) 노출된 것은 1억원짜리 상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사크라스트라다의 경우 사업장 자체가 없었고 임직원도 전혀 없었으며, 쇼핑몰 초기화면에 표시된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국제전화로 곧바로 연결됐다"며 전 과장은 "이미 결제가 완료된 피해자는 별도로 소송이나 민사적인 절차를 통해서 구제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17 12:51
산업

요즘 허세 '1티어'…없어서 못 파는 에르메스·구찌 그릇을 아시나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고급 그릇 쇼핑에 푹 빠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명품 '샤넬'이나 '에르메스'의 가방 또는 의류를 사들이는데 돈과 열정을 쏟았지만, 이제는 식탁 위를 꾸미는 데 아낌없이 소비하는 분위기다. 구매대행과 명품 플랫폼 증가하면서 가방과 의류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되자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허세의 끝? 3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크리스찬디올'의 하우스오브디올 매장에 다녀왔다. A 씨가 이 매장에 방문한 이유는 이 브랜드에서 선보인 다양한 그릇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는 "크리스찬디올 테이블웨어는 우리나라에서 이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그릇이나 인테리어 소품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 방문한 핫플레이스"라고 말했다. A 씨는 이날 디너 접시 두 개와 지인 선물용 컵 2개를 총 100만원 중반대에 구매했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어지간한 그릇을 4인 가족 풀세트로 구매하고도 남는 가격이지만, A 씨는 돈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그릇은 한번 사면 깨지지 않을 때까지 사용할 수 있고 대대손손 물려줄 수도 있다. 잘 사는 집은 그릇도 대물림한다고 들었다"며 "명품 브랜드 식기는 선반에 장식하고 인테리어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진정한 '부자 냄새'의 끝이 식기라는 것이다. 명품 식기 사랑은 유명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에르메스 등 각종 명품 그릇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에르메스 접시를 꺼내 든 그는 "(접시 사이에) 키친타월을 한 장씩 깔아놓는다. 그만큼 귀하게 생각한다"며 "여기에다 밥을 해서 주면 남편이 '에르메스에 국을 떠먹는다'며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도 되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주변 반응이 좋다 보니 기분도 좋고 그릇 욕심이 더 나더라는 뜻이다. 지숙이 동영상에서 보여준 식기 중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아이템' 외에도 세트를 모두 갖추는데 수백만 원 이상이 드는 제품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SNS 상에서도 감지된다. 요즘 SNS에서는 '허세 피라미드'라는 게시물이 인기다. 젊은 세대가 '있어 보이는 척'을 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하는 단계를 피라미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에 따르면 MZ세대가 부리는 허세의 첫 단계는 보디프로필이다. 헬스장에서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은 뒤 전문 스튜디오에 가서 몸짱 사진을 찍는 행위가 허세의 시작점이라는 뜻이다. 이어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한 끼 식사를 하는 것을 뜻하는 '파인 다이닝'은 허세의 두 번째 단계에 이름을 올렸다. 흔히 돈 자랑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소비는 '명품'이다. 그러나 이 허세 피라미드에 따르면 명품은 피라미드 하단에 속하는 세 번째 단계에 그쳤다. 10대도 용돈을 모아 '구찌' 운동화를 사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명품의 지위도 대중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세상에 명품 외에 돈이 많이 드는 품목은 집이나 고급 수입 자동차 정도다. 그러나 이 피라미드는 허세의 최상단인 '1티어'와 '탑티어'에 집과 차가 아닌 인테리어와 가구를 올렸다. 진정한 '있어빌리티(있어 보인다+능력을 뜻하는 ability를 합친 신조어)'는 인테리어와 가구를 고급스럽게 채우는 단계라는 것이다. 없어 못 파는 에르메스 접시 본지 확인 결과, 명품 식기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름 44cm 원형 플레터가 497만원이었고, 주전자는 개당 12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깊은 원형 플레터는 240만원, 작은 커피잔과 받침은 93만원대에 달했다. 에르메스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알려진 구찌 역시 디저트 포크 2개 한 세트를 59만원, 샐러드 볼을 6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루이뷔통'은 4개로 구성된 플레이트 세트가 183만원, 4개 구성의 컵 세트를 135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명품 식기로 4인 가족이 식탁을 채우려면 수백만원 가지고도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싼 가격에도 일부 제품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인기 라인인 모자이크 시리즈는 국내 출시 후 수 백명의 고객이 대기를 걸고 제품 수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구찌나 루이뷔통 외에도 고가에 속하는 '빌레로이 앤 보흐'나 '로얄 코펜하겐' 같은 프리미엄 식기 브랜드도 잘 나간다는 후문이다. 리테일 테크 기업 마켓컬리는 코로나19 후 집밥 수요와 프리미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인테리어용으로 그릇을 수집·진열하는 수요까지 함께 커졌다는 것이다. 컬리 측은 "SNS에 소비를 자랑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고급 식기류와 플레이팅 수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대변한다. 마켓컬리에서는 올해 상반기 독일 쿡웨어 브랜드 '휘슬러'의 압력솥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났다. '버미큘라'의 오븐 팟, '웨지우드'의 도자기 잔 등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3월 팝업으로 선보였던 에르메스의 식기 등은 며칠 만에 다 팔렸다. 100만원대에 달하는 프랑스 브랜드 '바카라'의 100% 수제 크리스털 글라스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명품 식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자 관련 제품을 추가하는 이커머스 업체도 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세계 3대 명품 도자기로 알려진 독일 도자기 브랜드 '마이센' 외에도 바카라, '크로우캐년', 에르메스까지 취급한다. LF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리빙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명품 리빙 브랜드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발 빠르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9 06:49
산업

네이버도 뛰어든 중고 명품 거래 시장, 이유는?

네이버가 자회사를 통해 중고 명품 거래 중개 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을 받고 있다. 중고 명품 거래는 직매입 등에 따른 재고 부담이 없고 최대 10~2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중소 명품 플랫폼은 물론 SSG와 롯데 같은 대기업까지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참전하는 이유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손자회사인 한정판 리셀 플랫폼사 '크림'의 노하우를 이용해 중고 명품 거래 시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가품 가능성을 없애면서 지각변동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 시크, 중고도 무료 정·가품 판정 30대 주부 A 씨는 네이버 크림의 중고 거래 플랫폼인 '시크'에서 명품 신발을 구매했다. 약 2년 전 출시돼 현재는 구하기 힘든 좋은 상태의 구두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A 씨는 "그동안 백화점이나 구매대행을 통해 명품을 산 적은 있지만, 중고 제품을 구매해 본 적은 없었다. 가품일 수도 있고, 판매자가 제품 컨디션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두를 살 때도 며칠 동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크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중고 명품 거래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제품 구매 결정을 누른 순간부터 입고, 배송 절차가 친절하게 안내될뿐더러 시크가 보유한 전문가를 통해 무료 정·가품 판별까지 해줬기 때문이다. A 씨는 "시크에서 제품 내 미세한 흠집까지 모두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판매자가 게시글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제품에 이런 흠이 발견됐는데 그래도 구매를 하겠는가'라고 의향을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며 "중고 명품 거래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이 플랫폼은 믿어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시크는 네이버 최대 명품 커뮤니티인 '시크먼트'가 모태다. 시크먼트는 명품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중고 거래도 이뤄지는 공간으로 약 60만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은 시크먼트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올해 초 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자회사인 스노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출자했다. 이 중 600억원 수준이 크림에 투입됐고, 크림은 이 자금을 발판으로 시크먼트에 투자한 뒤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시크를 출시했다. 일련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투자 정점에는 네이버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명품 플랫폼 B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약 7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크림은 지난 1분기부터 네이버 커머스 사업으로 편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네이버가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을 통해 중고 명품 거래 시장까지 커머스 사업으로 넣었다. 시장성이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시크는 크림이 보유한 오프라인 검수 시스템을 활용해 시크를 국내 최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추후 이용자와 거래액이 늘어나면 정·가품 판정이나 판매 대행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크는 매월 1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시크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들과 달리 12단계에 달하는 검증 과정을 통과한 판매자들만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며 "자체 검수센터 시크랩을 통한 제품 검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이를 통해 구입한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구매 가격의 300%를 보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고 거래 뛰어드는 명품 플랫폼 네이버만이 아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2020년부터 중고 명품 위탁 서비스 '트렌비 리세일'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개인 간 명품 리셀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정품리셀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중고 명품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달부터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제휴해 '중고 명품'을 선보이고 있다. 번개장터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콘셉트 스토어 ‘BGZT(브그즈트) 컬렉션’이 판매하는 중고 명품을 정품 인증 과정을 거친 뒤 SSG닷컴에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2억원 대 시계부터 5000만원대 가방까지 고가 명품 브랜드 위주로, 그중에는 미사용 중고 제품도 있다. 롯데는 작년 3월 사모펀드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 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했다. 중고나라는 회원 수만 2497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는 롯데가 향후 중고나라를 안전거래 시스템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의 중고 명품 플랫폼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6배 성장했다. 국내 명품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6조2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명품 시장은 지난해 약 18조9600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에서 인기 있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의 수수료율은 10~20% 선에 형성돼 있다"며 "직매입이 없기 때문에 재고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정·가품 판정만 해주면 손 안 대고 코를 풀 수 있다. 기업들이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발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4 07:00
산업

샤넬·롤렉스, 오픈런 막기 '총력'…10부제에 구매 제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만 있다는 백화점 '오픈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일부 리셀러들이 오픈런으로 제품을 싹쓸이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롤렉스는 지난달부터 웨이팅 10부제를 도입했다. 고객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특정 날짜에만 매장 대기 예약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가 6인 고객은 매달 6일과 16일, 26일에만 대기 등록이 가능하다. 만약 당일 대기 고객의 응대가 끝났다면 다른 고객도 자유롭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지점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롤렉스 매장은 올 초 전화 예약제를 도입했다.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에 전화 접수를 시작하고 하루 최대 대기 인원은 40명으로 제한했다. 예약 가능 횟수도 보름에 1회로 제한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줄을 서서 대기 예약을 받기는 하지만 예약 가능 횟수를 보름에 1회로 제한하고 있다. 샤넬도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상품의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인기 제품인 클래식 플랩 백과 코코핸들 라인 제품은 1인당 1년에 1점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밖에 지갑 등 스몰 레더 굿즈 항목의 경우 같은 제품을 연간 2점 이상씩 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샤넬은 또 여러 행사에 참석 우선권 등을 주는 VIP를 부여할 때 가방 대신 의류를 구매한 실적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의 이런 조치는 웃돈을 붙여 되파는 리셀러를 막기 위해서다. 현재 일부 백화점 앞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리셀러 업자나 구매대행 업체의 직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명품 업계는 전문 리셀러들이 판칠 경우 브랜드 이미지도 깎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네 차례나 가격을 올렸지만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지속하면서 "고객을 줄 세우는 샤넬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03 07:00
경제

명품과 엮거나 깎아주거나…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 회사의 한국 생존법

불매운동으로 고전하던 일본 패션·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 통하는 분위기다. 유니클로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와 협업으로 출시한 제품이 매번 대박을 터뜨리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무인양품은 큰 폭의 상시 할인 정책으로 '노재팬' 후유증을 벗어나는 중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달한다. 유니클로는 협업을 통해 가격을 10만원대로 낮췄다. 또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의 협업 제품 중 상당수는 품절 됐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대기 줄도 늘어섰다. 그동안 유티클로는 르메르와 띠어리, JW 앤더슨, 질샌더 등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여왔다. 명품 브랜드와 협업 제품은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부분 동이 났다. 수백만 원대의 고가 상품을 유니클로를 통해 10만~20만원 수준에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 A 씨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가장 큰 장점은 희소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면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사는 방법도 있는데, 배송비나 사이즈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줄을 서는 게 이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때문에 '강제 체질 개선'을 하면서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노재팬' 열기가 거세지자 2년 동안 약 46개의 가두점을 접었다. 당시 180여 곳에 달했던 매장도 140여 곳까지 쪼그라들었다. 그중에는 명동·종로·홍대 등 유니클로의 '간판' 매장도 섞여 있었다. 유니클로는 동시에 온라인 스토어 사업은 강화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국내 뷰티·패션 기업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기 시작했다. 버티다가 벼랑 끝에 몰린 브랜드가 한두 곳이 아니다"라며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으로 한발 빨리 매장 철수 전략을 펼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나름대로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사업이 존폐기로에 섰던 유니클로도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진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유니클로 한국은 연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보고했지만,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다만 패스트리테일링은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일본 패션·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지난 8월부터 상품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더 좋은 가격, 늘 좋은 가격'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그동안 무인양품에서 인기 있던 제품을 상시 할인해 주는 것이다. 할인 폭은 최대 63%에 달한다. 무인양품은 올 가을·겨울 시즌에도 다운이나 울 등 천연소재로 만든 의류 가격을 최대 40%까지 할인한다면서 홍보 중이다. 천연소재이지만 동물이나 지구를 생각한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제품이고 가격도 2만~3만원 대에 그쳐 인기가 많다는 후문이다. 패션 업체 관계자는 "유니클로나 무인양품은 글로벌 본사가 환경이나 기부 등 MZ세대가 중요시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간다"며 "코로나19로 노재팬 경계가 흐려지면서 일본 기업이 한국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재기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18 07:00
경제

노인성 변비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뇌경색 위험 높아진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 정도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한국인의 변비 유병률은 약 15%에 이르는데,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변비를 호소하는 환자 중 40% 이상이 60대 이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변비 유병률이 증가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세포와 장기가 노화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도 하고, 각종 만성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과 영양제가 늘어나 2차성 변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식사량과 활동량이 줄어듦에 따라 섭취하는 음식의 양 줄어들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게 되는 것도 노인성 변비의 원인 중 하나다. ◇ 변비-당뇨-심혈관계 질환 상호 연관성 높아 변비는 삶의 질을 떨어트릴뿐 아니라 합병증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예방 및 치료에 힘써야 한다. 변비가 만성화되는 경우 변실금, 소변장애, 방광 통증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대장 벽이 얇아지는 대장게실, 대장 벽에 구멍이 뚫리는 직장궤양 등 대장질환은 물론 심한 경우 장폐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변비가 장 건강뿐 아니라 심장·뇌혈관계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미국 테네시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는 미국 퇴역군인 335만9653명을 대상으로 변비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7년 정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변비가 없는 사람에 비해 변비환자의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률은 11%, 뇌경색 발병 위험률은 1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토호쿠대학의 연구 결과도 배변건강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성인 4만 5112명을 배변빈도에 따라 그룹화하고 13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2028명의 배변빈도는 매우 낮았다. 1일 1회 이상 배변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2~3일에 1회 배변한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비율이 1.21배 높았고, 4일에 1회 이하인 사람은 1.39배 높았다. ◇ 노인성 변비 예방 위해서는 장 기능부터 정상화해야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하루 2L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야 한다. 단번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어렵다면 최근 주목받는 ‘구아검가수분해물’에 주목해봐도 좋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해 섭취 및 용해가 쉽도록 만든 100% 천연 프리바이오틱스다. 즉 장 내 유익균이 잘 자라기 위한 먹이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다. 구아콩은 1천년 넘게 척박한 사막에서 구황작물로 재배됐을 만큼 강인한 힘을 갖고 있고 수분을 보유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재지만, 섬유질이 부족하고 기름진 식생활을 하는 미국·유럽권에서는 이미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어 있다. 현재 구아검가수분해물 생산량의 90% 정도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소비될 정도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발빠른 국내 소비자들은 구아검가수분해물 함유 상품을 해외직구, 구매대행 등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한 상품으로는 영국 GSK 컨슈머 헬스케어의 베네파이버(Benefiber), 미국 헬시오리진(Healthy origins)의 내추럴 헬시 파이버(Natural Healthy Fiber)와 Tomorrow’s Nutrition 썬화이버, 일본 태양화학의 타이요라보 썬화이버 등이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미국 FDA 등재 안전원료인증(GRAS),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 섭취 권장 원료, 일본 후생노동성의 특정 보건용 식품(FOSHU) 인증 등 다양한 국제적 인증을 획득한 안전한 기능성 소재다.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 과민성 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종류의 탄수화물을 뜻하는 FODMAP과 혈당지수(GI)가 낮은 대표적 건강소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라는 구아검가수분해물의 4가지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원료 중 가장 많은 기능이다. 식약처는 구아검가수분해물(함유 식이섬유 기준)을 하루 4.6g만 먹어도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되고, 9.9g 이상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10.02 10: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