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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다시 맞붙고 싶다" 세기의 대결에서 웃은 김광현의 희망, '시즌 실현' 가능성은 [IS 포커스]

"기회가 된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맞대결) 하고 싶다."지난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왼손 투수 김광현(37·SSG 랜더스)이 한 말이다.이날 김광현은 류현진(38)과의 역사적인 첫 선발 맞대결에서 6이닝 2실점 쾌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김광현이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선두 한화는 지난 22일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단일시즌 10연승 2회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후반기 페이스가 가팔랐다. 반면 7위 SSG는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그런데 김광현은 노련했다. 최고 150㎞/h 강속구와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공교롭게도 류현진의 부진이 겹쳐 김광현의 투구가 더 주목받았다. 류현진의 기록은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 2005년 데뷔한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6월 10일 두산 롯데 자이언츠전(2이닝 7피안타 5실점)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2이닝 9피안타 8실점)에서 기록한 2이닝.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맞대결에서 승리한 김광현은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2006년 리그 사상 첫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1년 선배 류현진의 투구를 보면서 성장했다. 김광현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2008년부터 두 선수는 양현종(37·KIA 타이거즈)과 함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전승 우승 신화를 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도 함께 달았다. 30대 중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성사된 매치업. 지난 23일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0대0으로 승부를 못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게 강했던 한화 타자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류현진과의 맞대결 관련 질문에선 몸을 낮췄다. 부담과 기대가 공존한 등판을 마친 그는 "더 컨디션이 좋아서 많은 이닝을 서로 소화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있다"라며 재대결을 희망했다. 그 바탕에는 류현진이 일시적인 난조에 시달렸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일종의 존중이 깔렸다. 올 시즌 김광현과 류현진의 '리턴 매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27일까지 SSG와 한화는 12번의 맞대결을 소화, 잔여 4경기를 남겨 놨다. 8월 22일부터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 뒤 추후 편성될 1경기가 인천에서 열린다. 모처럼 두 선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재대결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변수가 될 수 있는 건 날씨다. 이번 맞대결도 우천으로 등판 간격이 조절되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결국 김광현과 류현진의 두 번째 맞대결은 하늘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7 17:35
영화

‘악연’ 김성균 “박해수·이희준, 함께 고생…이광수도 존경스러워” [인터뷰②]

배우 김성균이 ‘악연’에서 호흡 맞춘 배우들과 비하인드를 밝혔다.8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 출연한 김성균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성균은 사채남, 목격남 역으로 각각 호흡 맞춘 이희준과 박해수에 대해 “같이 있으면 늘 재밌다. 연기 보는 재미도 있다. 각자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먼지를 묻히고 촬영했다”면서 “제가 희준이 형 묶여서 고생할 때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생스러워보인다. 형수에게 전송해라’라고 말하며 재밌었다”고 떠올렸다.그러면서 “그들이 가진 어떤 지점들이 있다. 박해수 배우는 신뢰를 주고 언제나 믿음직한 연기를 한다. 희준이 형은 보고있으면 어디로 튈지 모를 날 것 같은, 한 마리의 동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같은 장면을 함께하지 않았으나 안경남 역으로 출연한 이광수도 언급했다. 김성균은 “광수와는 ‘거래’에서 함께 해봤다. 이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작품에 임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제일 고생 많이 했다. 광수 신이 역사적인 추위였다고 하더라. ‘수고 많이 했다. 잘했다’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한편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로, 동명의 인기 웹툰(최희선 작가)을 원작으로 한다. 김성균은 극중 살인 청부를 받는 길룡 역을 열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8 15:12
메이저리그

열광의 도가니 만든 '1.1조원' 소토 "하던 대로 하겠다"←그것만 해도 '역대급'

후안 소토(27)가 뉴욕 메츠 이적 후 열광의 도가니 속에 첫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2025시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소토의 훈련장 풍경을 전했다. 소토가 플로리다주 메츠 클로버 파크에 도착해 내리자 아침 일찍부터 대기했던 미디어들이 그를 반겼다. 그가 클럽하우스에서 훈련 채비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수백 명의 팬들이 울타리 밖에서 새로운 스타를 환영했다. MLB닷컴은 팬들이 "메츠에 온 걸 환영한다" "우리에게 영광을 가져다 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소토는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고 메츠와 계약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15년 7억 6500만 달러에 메츠로 이적했다.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를 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오타니와 달리 지불 유예가 없어 실제 가치 차이는 더욱 크다.메츠에서 소토급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건 드문 일이다. MLB닷컴은 "이런 영입 사례가 많지 않았다.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2021년 왔지만 당시엔 코로나19 탓에 훈련장 주변이 텅 비었다"며 "선수의 존재만으로 이런 소란이 일어난 건 2008년 요한 산타나가 전성기 때 트레이드로 왔을 때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제레미 반스 메츠 타격 코치는 소토의 첫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그는 그냥 괴물일 뿐"이라고 치켜세우면서 "그는 다르다. 모든 게 다르다. (차원이) 다른 선수가 아니라면 그런 계약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역대급 대우를 받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소토는 담담하다. 그는 "과거보다 더 대단한 성적을 내려는 게 아니다. 난 계속 똑같을 것이다. 해마다 해온 것을 똑같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소토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하던 대로'만 해도 소토의 계약은 성공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소토는 2018년 데뷔 이후 통산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를 기록했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해 전성기가 한참 남았는데도 굵직한 족적을 벌써 기록한 레전드다.MLB닷컴은 "소토가 해온 일은 역사적인 것"이라며 "26세(MLB 기준) 나이에도 미키 맨틀이나 지미 폭스를 제외한 그 누구보다 높은 커리어 출루율(3000타석 이상)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200홈런 500타점 700볼넷 이상을 기록한 현역 선수 10명 중 소토는 6살 이상 차이나는 최연소 선수"라며 "명단에 있는 대부분 선수는 마흔 살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메츠팬들의 소토에 대한 평가 기준은 당연히 오타니가 될 수밖에 없다. 소토와 마찬가지로 역대급 계약을 맺고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첫 해부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MLB닷컴은 "2년 전 다저스는 오타니가 매우 좋은 팀을 말도 안 되게 좋은 팀으로 만들어주길 바라며 오타니를 영입했다. 그는 (임무에) 성공했다"며 "소토가 똑같이 할 수 있다면 그를 둘러싼 군중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7 14:37
국가대표

‘정몽규 탄핵’ 목소리까지 나왔다…축구협회 노조 “4선 저지 위해 대의원들 앞장서야”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저지를 위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이번에는 축구협회 대의원들에게 정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실상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 수단이라는 주장이다.축구협회 노조는 지난달 31일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한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세 번째 성명서'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식에 공감한다면, 대의원들이 나서 정 회장 탄핵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축구협회 노조는 “축구협회 대의원은 17개 시도협회장과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산하연맹회장 5명 등 총 34명으로 구성된다”며 “축구협회 정관 제34조 의결사항 2항에는 ‘선임의원의 선출, 해임 및 이사의 증원에 관한 사항’이 있다. 즉 대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 임원 해임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관 제30조 선임임원의 사임 및 해임 3항에 따르면 ‘총회는 선임 임원의 일부 또는 전체에 대하여 해임을 의결할 수 있으며, 해임안은 재적대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발의되고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후략)’이라고 돼 있다”며 “정몽규 회장의 해임(탄핵)은 재적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발의되고,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면 해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의원 34명 중 18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 회장 해임 안건이 상정되며, 23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임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협회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대의원총회”라며 “본질적으로 축구팬들의 민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걸 합법적인 틀 안에 담아내는 그릇이 대의원총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정 회장 취임 이후 매주 화요일 열리는 임원회의에서 사실상 모든 중요한 결정이 다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이사회나 대의원총회는 요식행위처럼 운영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 회장은 저서 ‘축구의 시대’에서 축구계가 토론 문화가 없어 아쉽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에 한 번이라도 들어가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뭔가 자기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분위기고, 일부 비판처럼 ‘거수기’ 같은 역할만 해 자괴감이 들었다고 전해진다”고 덧붙였다.이어 “정 회장이 출장 및 개인 일정으로 회의를 열 수 없으면 그 주 임원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축구협회 모든 부서에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중요한 사항은 모두 임원회의 안건에 올려 회장의 결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긴급을 요하는 중요 사항도 한 템포 늦춰 임원회의 안건에 올려 확인을 받고서야 진행이 가능했다”고 했다. 노조 측은 “그래서 협회 결정사항 관련 보도 자료도 임원회의 이후에 많이 나온 것”이라며 “이번 문체부 감사에서 정 회장은 임원회의가 토론 기구이자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서 본인이 결정한 건 별로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해지는데,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임원회의 참석자 전언에 따르면 정 회장이 ‘괜찮네요’ 하면 진행되고, ‘다시 검토해 보세요’하면 보완해서 다시 보고하거나 폐기했다. 문체부에서 감사확인사를 받을 때도 정 회장이 모르쇠로 일관해 엉뚱하게 실무자가 그 잘못을 뒤집어쓰게 생겼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의견만 냈지 결정한 게 아무것도 없어 책임질 일이 없다고 하고, 모든 책임은 임원회의에 보고한 실무자에게 있다는 식이다.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가 심히 우려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거센 비판 여론에도 정몽규 회장의 4선 의지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협회 노조는 “언론 표현대로 정 회장은 현재 심리적 탄핵을 당한 상태다. 그런데도 최근 행보를 보면 4선 출마 의지를 꺾었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10월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2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성공적 개최, 방한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립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4선 도전 행보를 더 과감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4연임을 위한 객관적인 조건은 정 회장이 모두 충족해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정위 승인 시 최종적으로 문체부에서 불승인할 것이라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일단 공정위 승인을 받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문체부 거부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유 장관이 여러 차례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명예롭지 않겠느냐’고 천명한 건 자신과 정부가 직접적으로 사퇴를 시킬 방법이 없다고 고백한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AFC와 FIFA도 걸고넘어질 것이고, 이 건을 가지고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여론을 살피다 협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자 올해 마지막 체육회 공정위 안건 접수 마감일인 12월 2일에 4선 승인 서류를 내고, 본격적으로 4선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노조 측은 “정몽규 회장이 4선에 출마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 통과다. 올해 마지막 열리는 제40차 공정위는 12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고, 안건 접수 마감일은 12월 2일로 알려졌다”며 “정 회장의 축구협회장 임기는 회계연도 종료 후 1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내년 1월 21일이다. 회장의 임기 만료일 전 50일까지 등록의사 서면 제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 역시 12월 2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리하면 제40차 공정위 안건접수 마감일과 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공교롭게도 12월 2일로 같다. 정 회장은 최대한 마지막 기일까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12월 2일에 공정위에 4선 승인 서류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공정위 승인이 서류만 내면 되는 간단한 요식절차로만 보는 듯싶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정몽규 회장의 4선 의지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축구협회 대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게 축구협회 노조 측 주장이다. 축구협회 노조는 “협회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직원은 ‘협회가 기침만 해도 욕먹는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며 “정 회장의 리더십은 붕괴됐다. 위기의 리더십과 단절하기 위해선 대의원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의 실정으로 비롯된 부정적 이슈는 17개 시도협회를 좀먹고, K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다. 대의원 표를 갖고 있는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연맹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식에 공감한다면, 대의원들이 나서 정 회장 탄핵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노조 측은 “축구협회 대의원은 한국축구의 위기를 누구보다 실감할 것이다. 축구팬을 비롯한 지역축구인, 선수, 심판, 지도자, 학부모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돋는다. 축구협회를 향한 불만과 분노도 매일 들을 것”이라며 “K리그를 대표하는 대표이사는 매주 K리그가 열릴 때마다, 시도협회장은 지역의 리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귀가 따갑도록 들을 것이다. 대의원 표를 갖고 있는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연맹도 축구계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체육회 공정위나 문체부는 정 회장을 끌어내릴 합법적인 수단이 없다. 여론과 정부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 회장의 4선 저지를 합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오직 대의원총회를 통한 탄핵의 길밖에 없다”며 “정 회장의 리더십은 이미 파탄 났고, 그가 있는 한 한국축구에 희망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대의원들이 본인의 역사적 책무를 깨닫고, 현명하게 행동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축구협회 노조는 지난달 “정 회장의 4선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 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며 첫 성명을 발표했다. 이달 중순에는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그동안의 실언과 실책에 책임지고 다시는 축구판에 얼씬거리지 말라”며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연속된 인사참사 정몽규 회장은 즉각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11.01 07:03
스타

‘꿈의 무대’ 마친 아이유, 10만 관객과 드론+폭주 쇼… 화려했던 상암벌 입성 [종합]

아이유의 역사적인 순간을 하늘도 도왔다. 어제까지만해도 쏟아지던 폭우가 그치고 맑은 날씨와 드높아진 하늘이 선선해진 가을을 알렸다. 아이유는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HERHE 월드 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 피날레를 장식했다. 분홍색 큰 리본 장신구와 반짝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아이유는 그야말로 동화 속 공주같았다. 콘서트의 포문은 ‘홀씨’가 열었다. 노래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장내는 홀씨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응원봉으로 가득 찼다. 곧이어 암전, 빨간색으로 공연장 분위기를 전환했다. ‘소리 질러!’ 아이유의 함성에 맞춰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가 끝난 뒤 아이유는 “2024 아이유 월드투어의 정말 마지막 콘서트다.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환한 미소로 인사했다. 팬들을 위한 선물도 있었다. 바로 푹신한 쿠션과 의자였다. 아이유는 “방석은 ‘더 위기닝’에서 콘셉트적으로 중요하게 사용된 장치다. 망원경은 멀리서 보시는 분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시라고 준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입장 전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인 ‘홀씨 존’도 운영했다. 아이유가 21일, 22일 양일간 공연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4만 명에서 6만 명가량 수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올림픽주경기장과 비견할 만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서태지, 빅뱅, 지드래곤, 세븐틴, 임영웅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아이유는 이번 공연으로 잠실주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연장 두 곳에 모두 입성한 최초의 여성 뮤지션이 됐다. 지난 5일 아이유 공연을 앞두고 잡음이 생기도 했다. 축가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팔레스타인과의 A매치 후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이에 대한 불똥이 아이유에게 튄 것. 이에 아이유는 콘서트 메인 스테이지와 돌출 무대를 잇는 브릿지 없이 스테이지를 두 개로만 나눴다. 다만 그라운드에 좌석을 깔아 관객들이 편안하게 앉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또 돌출 무대 대신 아이유는 콘서트 위에 무대 장치를 달아 하늘 위를 날아다니며 팬들과 소통했다. 아이유는 “왔다 갔다 하는 게 여간 간단한 게 아니다. 한번 오면 뽕(?)을 뽑고 가야 한다”며 “플로어에 앉아 게시는 분들 괜찮죠? 다시 금방 갈 거니까 전광판 보면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능숙하게 팬 조련을 했다. 아이유는 지난 3월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월드투어 시작을 알린 뒤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북미의 뉴어크, 애틀랜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18개 도시를 순회했다.그 누구보다 긴 여름을 보낸 아이유는 ‘바이 써머’를 열창한 뒤 “원래 더운 걸 정말 싫어하는 데 이번 여름은 참 좋았다”면서 “특히 국내 콘서트 날짜에 딱 맞춰서 여름이 떠나갈지 몰랐다. 오늘 낮에는 해가 쨍쨍해서 기다리는데 조금 지치셨을 것 같다. 그래도 저녁에는 날씨가 시원했으니 퉁쳐도 되죠?”라며 코를 찡긋했다.이날 아이유는 ‘어푸’ ‘삐삐’ ‘라일락’ ‘스물셋’ ‘너랑 나’ 등 본인을 있게 해준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후반부로 향할수록 공연은 클라이멕스에 다다랐다. 눈을 뗄 수 없는 드론쇼부터 쉴틈없이 터지는 폭죽,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VCR 화면까지 월드 투어의 마지막 밤이 화려하게 저물어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2 21:40
영화

유재명 “영화다운 영화 ‘행복의 나라’…안타까움보단 작품으로 봐주길” [IS인터뷰]

“먼 길 돌아왔다는 생각도 드네요. 찍으면 개봉하고, 관객을 만나는 게 당연했는데 개봉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가슴이 짠했죠.”마침내 개봉을 맞은 ‘행복의 나라’에 대해 배우 유재명은 담담히 말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 작품은 1979년 10.26 대통령 암살사건과 12.12 군사 반란 사이를 관통하는 부정 정치 재판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당초 지난해 관객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고 이선균의 안타까운 사건으로 개봉 시기가 늦춰졌다.극 중 상관 명령으로 암살에 가담해 재판에 세워진 육군 대령 박태주(고 이선균)와 그의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리는 가운데 유재명은 재판을 불리하게 조종하는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았다. 분장이 아닌 직접 밀었다는 M자 이마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명확하지만 유재명은 “전두환을 표현하려 애쓴 건 아니다”며 “‘권력의 실세’로서 자신의 야망을 모색하는 태도,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과 말의 뉘앙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존 인물이다 보니 (표현) 동력을 찾기 어려워 한차례 거절했는데 잔상이 계속 남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본을 읽었더니 막연했지만 새로운 인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비슷한 시기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에서 흉악범을 연기한 데 이어 전상두 역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것에 ‘욕먹을 결심’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계획하에 두 작품이 비슷하게 공개된 건 아니고 우연”이라며 “‘행복의 나라’는 악역이기보다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 것 같다. 악마라기보다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이들에 대한 구조적 폭력의 상징이다”고 설명했다.이미 많은 작품에서 표현된 전두환 캐릭터와 달리, 배후에서 재판을 조종하고 술수를 쓰는 모습으로 이야기 구조에 스며들도록 노력했다는 유재명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실제 자료에도, 배우로서의 욕심도 의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영상 자료도 도움 될 만한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촬영 들어가면서는 작품 속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배우는 자신의 연기가 더 강력히 어필되기를 본능으로 가진 존재인데, 그걸 참고 동료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자료 속 편집된 부분들을 상상하는게 중요했죠.” 완성본보다 더 많은 종류의 컷들이 있었다며 “감독님이 제 얼굴을 좀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절제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추창민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다룰 때 자칫 오해 살 수 있는 표현을 경계했으나 작품의 의도를 관통한다면 리허설 버전이라도 적극 반영하기도 했다. 극 중 박태주에게 술잔을 기울이는 전상두는 유재명이 만든 디테일이다.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와 시사회에서 고 이선균과의 추억을 털어놔 먹먹함을 전했던 그는 이날은 “이선균에 대한 이야기들이 절제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배우 이선균으로 만나는 작품이니, 그의 연기자로서의 삶이 오롯이 대중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했던 모습으로 잘 자리잡기를 바라요.”유재명은 10.26과 12.12를 소재로 한 영화에 대중들의 호응이 놀랍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이 정상적 수순을 밟았다면 ‘서울의 봄’과 비슷한 시기 개봉했을 텐데, 그랬다면 다른 감상과 에너지가 나왔을 것”이라며 “예민하고 정치적일 수 있는 이야기에 관객들이 공감하는 게 한국 영화가 한 단계 진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 인간의 실존과 재미와 눈물과 절망을 영화만의 리듬과 매력으로 뽑아낸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 한 편이 툭 나왔구나, 하고 평가받았으면 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2 06:05
프로농구

[IS 아산] 챔프전 3차전 앞둔 위성우 감독 “경기의 중요성, 선수들이 더 잘 알 것”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무대를 아산으로 옮겼다. 우리은행이 ‘홈 무패’ KB를 1차전서 제압했지만, KB가 박지수의 역사적인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시리즈 분수령으로 꼽히는 3차전을 앞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완수 KB 감독은 “아산에서 끝내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우리은행과 KB는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을 벌인다. 정규리그에서 ‘2강’을 형성하며 각각 2위·1위를 차지한 두 팀의 대결이다.앞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경기에선 1승 1패씩 나눠 가졌다. 우리은행이 1차전서 KB를 68-62로 제압하며 시즌 17경기 무패였던 청주체육관을 함락시켰다.하지만 2차전서 박지수의 37점-20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은 KB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는 챔프전 단일 경기 역사상 최초의 30득점 20리바운드 동반 더블더블이었다.역대 WKBL 챔프전 5전 3승제 시리즈 중, 1승 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90.9%(10/11회)에 달한다. 이번 3차전이 시리즈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우리은행 입장에선 이날 3차전과 이틀 뒤 4차전까지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크게 바꿀 수 있는 건 없다. 우리도, KB도 잘하는 걸 계속 잘하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이제는 우리 홈인데, 관중들의 응원이 있지 않나. 힘을 받아서 선수들이 잘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애초 이번 시리즈는 KB의 우세가 점쳐졌다. 정규리그에서 KB가 4승 2패로 앞섰고, 워낙 선수층도 두껍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먼저 일격을 날리며 아산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위성우 감독은 “기록만 보면 KB가 유리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를거라 생각했다.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할 순 없지만, 그래도 재밌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서도 ‘경기가 재밌다’라더라. 결과보다도, 이런 메시지가 진짜 칭찬 아닐까. 우리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항상 그렇지만, 이번 시리즈 우리은행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박지수 제어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트랩을 하더라도 3점이 터지기 시작하면, 위험 부담이 더 크다. 정규 때도 해봤지만, 예측 가능한 트랩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순간을 찾아야 한다. 2차전에선 엔트리 패스가 모두 박지수에게 향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박지수 선수가 그냥 받아먹기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 할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치켜세웠다.그런 박지수를 상대하기 위해 위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에 위 감독은 “막기가 쉽지 않다”라고 인정한 뒤 “그래도 박지수 같은 선수를 막아보고, 여러 대처법을 찾으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홈 기운 받은 선수들이 오늘 더 뛰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에 맞선 김완수 감독은 먼저 “홈 경기처럼 잘 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지난 경기 뒤 스스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던 허예은에 대해서도 “반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보다 18㎝ 정도 큰 박지현 선수를 상대로 잘하고 있다. 박지현 선수가 그냥 선수도 아니고 국가대표 선수 아닌가. 허예은 선수 스스로도 배우고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면서 “그리고 허예은 선수가 결정적인 스틸과 U파울 유도도 해주지 않았나. 위축되지 말라고 얘기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KB는 지난 경기 박지수의 역사적인 활약에 힘입어 이겼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외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는 의미. 하지만 김완수 감독은 “상대가 트랩을 안 하다 보니 박지수 선수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나머지 선수들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크게 걱정 안 한다. 오늘은 픽 게임을 더 많이 하자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김완수 감독은 최대한 이번 시리즈를 아산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청주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라고 하자, 김완수 감독은 “지금은 청주가 좋지 않다”라고 농담한 뒤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이번 3차전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선수단을 향한 독특한 동기 부여는 이날도 이어졌다. 김완수 감독은 1차전 당시 축구대표팀 손흥민의 연설 영상을 선수단에 보여주며 선수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날은 미식축구와 관련된 영상에서 나온 1㎝에 대한 메시지였다. 원정 팀 KB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심사다.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18:57
연예일반

이선영 아나 4월 결혼…“그이는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자 든든한 동료”

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내달 결혼한다. 이선영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4월27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알렸다. 그는 “결혼 소식을 접하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기사가 나기 전에 먼저 소식을 전하지 못한 분들께 양해도 함께 구한다. 차차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예비 신랑은 비연예인으로 3년간 열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선영은 이어 예비 신랑에 대해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그러하듯 일에 대한 제 진심과 열의를 누구보다 격려해 주는 든든한 동료다. 집에 누워있기만 좋아하는 저를 포천의 산꼭대기에, 강원도의 어느 강변에, 제주의 바닷가에 데리고 다니며 풀과 바람과 별을 구경시켜 준 다정한 벗이고, 파이트 클럽의 데이비드 핀처를,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수많은 역사적인 미장센의 거장과 그 미학을 알려준 위키피디아이자 이 모든 이야기로 밤을 새워 떠들 수 있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콘텐츠 그 자체”라고 소개했다.아울러 “저희 청첩장에는 둘의 이름이 꼭 깍지 끼듯 엮여 있다. 마치 그 글자들처럼 부족함은 꼭 메워주고 잘난 면은 더 반짝이게, 그렇게 절대 풀리지 않는 깍지처럼 살겠다”고 전했다.그는 또 “앞으로도 변함없이 일터인 MBC는 언제나 최고의 우선순위다. 이제 결혼 후의 새로운 역할과 삶이 더해져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선영은 2017년 MBC에 입사했다. MBC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라디오 ‘정치인싸’ 등을 진행하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5 13:58
골프일반

영어만 잘 해서 선수위원 후보 됐다고? 박인비는 정말 철저하게 준비했다

치열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 선발 경쟁의 승자는 ‘골프 여제’ 박인비(35)였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제2차 원로회의를 열고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중 열리는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한국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던 유승민 위원의 임기가 내년에 끝나면서 한국은 새 IOC 선수위원 출마 후보를 낼 수 있다. 이 자리에 지원한 지원자는 박인비를 비롯해 김소영(배드민턴),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진종오(사격)까지 총 다섯 명이었다. 모두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쟁쟁한 스타들이며, IOC 선수위원을 향한 열정도 대단해서 유력 후보 한 명을 꼽기가 쉽지 않았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박인비가 평가위원회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췄고, 면접 평가를 누구보다 꼼꼼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다. 여자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역사적인 의미가 컸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일궜고, 명예의 전당에도 입회하는 등 프로에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루고도 2020 도쿄 올림픽에 또 한 번 출전했다. 이미 이때부터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IOC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선거가 열리는 대회의 직전 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을 포함해 ‘선수 은퇴 이후의 단계’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지한 고민이 있었고, 이 부분이 면접에서도 잘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을 목표로 했지만, 그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다 해도 향후 행정, 외교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겠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도 IOC 선수위원은 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은퇴 후 활동을 하지 않았나”라며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걸 골프 선수 후배들이 보면, 은퇴 후 더 다양한 꿈을 꾸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도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선수위원 후보 평가위원회는 후보별로 영어 자기소개, 영어 면접, 그리고 한국어 면접 순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박인비는 중학생일 때 미국으로 건너갔고, 선수 생활도 주로 미국에서 했기에 영어가 유창하다. 박인비는 직접 면접 예상 질문을 꼼꼼하게 뽑아서 챙겼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IOC의 역사와 활동에 관한 공부를 공들여서 한 것은 물론이고 올림픽 정신과 최근 IOC가 강조하는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관한 스피치도 준비했다. 이 관계자는 “혹시 모를 질문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시사 이슈, 이를테면 잼버리 대회와 관련된 예상 질문과 의견까지 미리 준비해갔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처럼 골프 경기를 할 때는 냉정하고 조용한 이미지다. 그러나 인터뷰를 할 때 한국어, 영어 모두 막힘 없는 달변에 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평가위원회 당시 취재진과의 인터뷰 때도 “유승민 위원이 선거 때 450㎞를 걷고 체중이 6㎏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500㎞를 걸어서 10㎏ 감량하는 걸 목표로 해보겠다”고 농담을 섞어 진지한 각오를 말해 취재진을 웃겼다. 열정적인 선거 활동이 선수위원 투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박인비가 플레이할 때의 조용한 이미지와 달리 대외 활동을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는 스마트하면서도 능숙한 적극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박인비는 꼼꼼한 준비와 공부, 달변에 영어 실력까지 갖춰 면접이라는 평가 방식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인비는 면접을 마친 후 ‘영어 면접은 완벽하게 본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박인비는 16∼17일 열릴 예정인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된다.이은경 기자 2023.08.16 07:16
프로축구

'감동의 인터뷰' 日 마사가 돌아왔다…"올해도 인생 걸고 합시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2년 전 한국어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28·대전하나시티즌)가 감격적인 K리그1(1부) 첫 골을 터뜨렸다. 부상 복귀전에서 터뜨린 극장 결승골이다. 경기 후에는 한국어 인터뷰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마사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홈경기 FC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해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겨두고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2-2로 맞서던 후반 13분 투입된 그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인균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든 뒤 포효했다.이 골은 대전의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자 자신의 K리그1 무대 첫 골이었다. 또 대전의 서울전 승리는 2004년 이후 19년 만이었는데, 역사적인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으로도 남게 됐다.마사는 2019년 안산 그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K리그에 입성한 뒤 수원FC를 거쳐 2021년 강원FC에서 처음 K리그1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당시엔 9경기 출전에 그친 뒤 후반기를 앞두고 당시 2부였던 대전으로 임대 이적했다.대전 이적이 신의 한 수였다.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그는 특히 2021년 안산전 해트트릭(3골) 직후 “나는 실패한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로 큰 화제가 됐다. 첫 시즌 승격 실패의 아쉬움을 느꼈지만, 이듬해 33경기에 출전해 10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격에 앞장섰다.직접 주역이 돼 올라선 K리그1 무대. 앞선 1~4라운드는 감기와 부상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다림 끝에 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해 극적인 결승골이자 1부 첫 골까지 터뜨렸다.서울전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마사는 대부분의 답변을 한국어로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어 답변 후 통역을 거치는 게 인터뷰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지만 마사 스스로 직접 한국어 답변을 원했다고 한다. 마사는 “공식경기는 6개월 만에 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 더 행복했다”며 “강원에 있을 때 (K리그1) 9경기를 뛰었다. 결정적인 기회도 몇 번 있었는데 못 넣었고, 다시 여름에 임대를 갔다. 승격 후 오늘 드디어 K리그1에서 첫 골을 넣었다.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외국인인데도 동료들이 축하해 줘서 행복했다”며 “아직 컨디션이 60~70%다. 활동량이나 연속으로 하는 플레이는 부족하다. 그래도 득점에 대한 의식은 누구보다 항상 생각하고 있으니까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마사의 복귀는 개막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에도 큰 힘이 됐다. 이민성 감독은 “팀이 가지고 있지 않은 창의적인 패스나 돌파를 가진 선수다. 마사가 들어온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대전=김명석 기자 2023.04.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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